기타 지식

(퍼옴) 우리의 조상은 로봇이다 (물질의 마음)

(먼저 이 글은 인류의 기원에 대한 아래의 3가지 가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밝힙니다)

 

           1. 전능한 신에 의한 피조물

           2. 외계의 지적 존재에 의해 이식된 존재

           3. 은하연합의 고진재에 의한 유전자 조작 실험 결과물

 

 

 

 

우리의 조상은 로봇이다

 

모래알에는 마음이 없다. 모래알보다 더 단순한 탄소 원자나 단백질 분자에도 마음은 없다.

 

그렇다면 거대한 분자의 경우는 어떨까? 

 

바이러스는 아주 커다란 분자다. 그러나 원자 수준의 부분과 부분이 상호 작용하여 놀라운 결과를 낳는다.  바로 자기 복제다

 

이 거대한 분자를 조건에 맞는 매질에 담가 두면, 거대 분자는 아무 생각 없이 활동에 들어가 자기와 똑같은 복제물을 내놓는다.

 

유전자라고도 하는 DNA와 그 조상쯤 되는 RNA는 바로 그러한  거대분자다.

적어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은 그것들에 의해서 자기 복제를 해대고 있는 것이다.

 

"생명은 영원하다" 고 했을때의 불멸의 존재는  바로 유전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 유전자들은 지구상에 단세포 생명이 출현했던 20억년전 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미 쉴 새 없이 돌연변이를 통한 자기 증식을 계속해왔다.

 

자기 복제 능력 한가지만 보더라도 그것들은 현재의 로봇보다  훨씬 진화한 능력을 가졌다.

그렇다고해서 이런 유전자들이 인간처럼 마음을 지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렇지는 않다. 그 거대 분자는 살아있지도 않다. 화학자의 눈으로 보면 그저 거대한 분자의 결정체에 지나지 않는다.

거대 분자들은 미시적인 수준에서 볼때는 사실상 움직이는 자연 로봇인 셈이다.

 

분자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보이는 그 모든 작용과 분주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분명 행위에는 이유가 있지만 분자는 그 이유를 모른다. 작용은 이뤄지고 있지만 의식하는 주인공은 없는 것이다.

 

이 비인격적이고 비반성적이며 로봇처럼 무심한 분자 기계의 물리,화학적 작용이

바로 모든 생명체의 모든 행위의 근간이 되면서,

장차 인간의 의식을 만들어내는 기초가 되고있다.

 

 

 

우리는 자기 복제 로봇의 직계 자손이다.

 

우리는 포유류이고 모든 포유류는 파충류에서 나왔고

파충류의 선조는 어류였고 어류의 조상은 벌레와 비슷한 해양생물이었고

그 해양생물은 10억년전의 다세포 생물에서 진화했고

다세포 생물은 20억년전 단세포 생물이 군집하면서 진화했고

단세포 생물은 30억년전 자기 복제하는 거대 분자에서 시작한다.

 

우리는 모든 원숭이들, 모든 벌레들, 모든 풀잎들, 모든 소나무, 모든 세균들과 조상이 같다.

우리의 선조중에는 거대 분자도 있었다.

 

그렇지만 우리가 로봇의 자손이라고 해서, 우리를 로봇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는 물고기의 직계 자손이지만 물고기가 아닌 것과 마찬가지다.

 

우리 인간에게는 그들과 구별되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영혼이라고도 하며, 어떤이는 마음이라고도 하며, 심지어 마르크스조차 의식이 있고 없음을 인간의 유일한 특징으로 꼽는다.  뭐가됬든 물질적인 것에 반대되는 의미로 "의식" 혹은 "마음"이라고 지칭하는데 일단은 동의한다.

 

 

그러나 하나 하나의 분자, 하나 하나의 세포는 바이러스처럼 무심하게 움직일 뿐 마음은 없어 보인다.

이런 멍청한 난쟁이들이 대거 집결하면 거기서 정말로 사람의 마음이 나오는 것일까? 

 

 대답은  "정말 그렇다"  이다.

 

유신론에서 조금 더 관대한 유신론으로 옷만 바꿔입은  일부 영성계  사람들은 궤변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으나

현대 과학의 입장에서는 다른 식의 설명은 불가능하다. 우리 안에 내재한 신비에 쌓인 잉여 요소가 있다면 모를까,

마음을 가진 우리는 작은 분자 결정으로 된 로봇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몇조 개에 이르는 거대 분자들의 집결체이며,  10의 26승 개의 원자들의 연합이다.

 

이 거대 분자들은 결국 최초의 자기 복제 분자에서 나왔다.

그러므로 분자 덩어리 로봇도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이미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그런 능력을 증명하고 있다.



"생명의 연속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스무살 이니, 서른살 이니, 마흔이니 ....


모두 잘못된 말입니다. 우리들의 나이는 35억살 입니다. 


우리의 조상이 원숭이라는 말에 경악해하는 사람이 있지만 차라리 그 편은 행복합니다.


사실 우리는 35억년전의 거대 분자들의 후손 입니다"



- 원더플 싸이언스(The Canon), 나탈리 앵지어



철학자 다니엘 데닛의 <마음의 진화> 를 읽으면서 정리한 내용입니다.


참고사항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물질의 진화 (거대 분자(유전자)가 스스로 자기 복제 하기 위하여 세포로 진화하는 내용)


1.

 

태초에는 단순함만이 존재했다.

(여기서 태초란 빅뱅 이후 최초의 3분이 지나면서 지금의 원자들이 형성된 시점이며,

백뱅 이전에 대해선 과학적 가설이 허용되지않는 無의 세계이므로 불가지론의 입장이다)

 

태초의 단순함이란 원자나 분자 단계의 안정된 패턴에서 시작된다.

흙이나 파도나 행성이나 은하들은 ... 많든 적든 원자의 안정된 패턴이다.

단순한 원자들의 세계가 스스로의 작용으로 더 복잡한 패턴을 이루어 마침내 인간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알파는 진화라고 정의한다.

 

비누 거품은 둥근 모양으로 되는 성질이 있다. 이것은 기체 분자를 담기에 구형이 안정된 모양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금의 결정은 정육면의 입방체로 이루어져 안정화 되어 있다.

 

원자들은 때로 서로 만나 화학 반응을 일으키고 다시 결합하여 상위 단계의 안정된 분자를 이룬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지구상에 생물이 생기기 이전 부터 분자 단계의 초보적인 진화가 있었다 는 사실이다.

 

즉 순수 물리나 화학의 일반 성질에 의해서 물질들의 변화가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인데

이 사실은 이후 모든 생명체 진화의 원동력이 된다.

누군가의 설계나 목적이나 지시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신이나 영혼의 의도에 감사해 할 필요도 없다.

 

그저 에너지가 있는 곳에 한 무리의 원자가 안정된 패턴을 형성하게 되면,  그것은 그대로 머물려고 한다. .

안정된 것을 택하고 불안정한 것을 배제하는 것이다.  최초의 진화는 단순했다.

 

 

2.

 

생명 탄생 이전의 지구에는 어떤 화학 원료가 풍부했을까?

30-40억년전 원시의 바다, 즉 원시 스푸속에는 물,이산화탄소,메탄,암모니아 같은 단순한 화학 물질이 풍부했고

화산이나 햋빛,번개,에 의한 자극이 계속되고 있었다.

이들 유기물은 해안 부근의 말라붙은 거품으로 농축되었고, 다시 태양 에너지의 자극을 받아 더 큰 분자가 되었다.

 

오늘날에는 유기 분자가 만들어지더라도 박테리아나 기타 생물에게 흡수,분해 되거나

대기중 풍부한 산소에 의해서 살균되기 때문에 거대 유기 분자로 오래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시에는 박테리아도 없었고 대기중 산소도 거의 없었다.

거대 유기 분자는 점점 더 진해지는 원시 스푸속을 아무런 방해도 받지않고 충분히 오랫동안 표류할 수 있었다.

 

 

여러가지 유기물이 떠다니고 있던 원시 스푸 속에서

어떤 유기 분자는 물리적 혹은 화학적으로 자기와 친화성 있는 분자를 만나면 분명 들러붙으려고 한다. 그리고 물리/화학적인 특성에 따라 순서를 이루며 줄을 잇게된다. 이것은 결정체들이 형성되는 방법이기도 하다.

 

한편 이렇게 들러붙은 유기 분자들이 충분히 길어지면 한 두 가닥의 사슬이 세로로 쪼개질 수 있다. 쪼개진후, 떨어져나간 부분은 마치 요철처럼 물리/화학적인 친화 작용으로 다시 복원 되기도 한다. 특별한 경우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분자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 

 

38억년전 코아세르베이트라는 특별히 놀랄만하고 거대한 유기 분자들이 우연히 나타나면서

자기 복제가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는데 말 그대로 희박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구상에 딱 한번 그와 같은 일은 일어났고  자기 복제의 시작은 그것으로 충분했다.

 

복제 분자는 형성되자마자 자신의 복제를 계속하면서 거칠것 없었던 원시 해양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한다.

 

 


 

 

 

 

3.

 

초기 분자들의 복제는 복제 과정이 완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복제 과정에서 오류가 생기는 것은 생명의 진화에 필수 요소였다.

오늘날에도 유전자 복제 과정에서 돌연변이는 진화의 가장 큰 힘이자 유일한 원천이 되고 있다. (어떤이는 돌연변이는 결코 이롭게 작용하지 않으므로 돌연변이에 의한 진화는 불가능하다는 종교인들의 무지한 주장을 되풀이 하지만, 진화론을 제대로 이해하는 과학자들은  돌연변이야말로 그게 없었다면 변화(진화)는 불가능하다고 본다.)  

 

원시 스푸에는 모두 똑같은 복제자들로 채워진게 아니라, 선조는 모두 같으나 조금씩 다른 변종 복제자들이 누적되어 채워졌다.

어떤 복제자는 다른 종류보다 더 안정됐거나 더 빨리 복제할 수 있었다. 성능이 떨어지는 놈들은 어짜피 도태 되었을테고....

상대적으로 강한 신형 복제자들은 점점 그 수를 늘리는 경향을 보였다. 즉 진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점차 원시 스푸에는 부족해진 자원을 차지하기 위하여, 변종 복제자간 혹은 동종 복제자간 경쟁이 유발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다. 자원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상대를 포획하여 흡수하거나 혹은 흡수 당하는 경쟁속에서 자연선택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어떤 복제자는 화학적 수단을 강구하던지 아니면 둘레에 단백질로 벽을 만들어 스스로를 방어하게 되었는데,

외부와 차단된 용기속에서 안전하게 자신의 복제를 계속할 수있는 복제자들만이 경쟁속에서 결과적으로 살아남게 되었다. 

 

이렇게하여 최초의 세포막이 축조되었다. 즉, 바로 원시세포가 탄생한 것이다.

12개의 댓글

2013.04.24
재밌네 참고사항에서부터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한다만
0
2013.04.24
@선입견
에... 그냥 슬쩍 보고 이해가면 되는 글이 아니였어?

난 순식간에 이해가 되던데.. 뭐지
0
2013.04.24
@카미아르
일관된 견해가 담긴 글이다보니 '아 그렇구나~' 하거나 '이런 생각도 가능하겠네'하고 순순히 받아들이면 그냥 쓰윽 읽고 넘어가는거고
조그만 의문하나라도 생기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머리복잡해지는 내용
0
ASD
2013.04.24
요점이 '신없음 우리는 단순히 존나많은 단백질덩어리 입니다 헤헤' 이거냐
0
2013.04.24
@ASD
정답.
0
다들
2013.04.24
그렇게 믿고 싶어하는건 아니고?
다들 인생은 아무 뜻이 없이 흘러가는 거라고 믿고 싶나?우리가 사는날이 70년이면
우린35억년된 단ㄴ백질덩어리고 35억 70년의 자손들에게 유전자를 전해주기만하는?
그렇다면 오늘도 그냥 즐기자 내일은 없으니까.
0
2013.04.25
@다들
그런 무기력한 삶의 태도를 강요하는게 아니라 그런 측면으로 바라볼수도 있다는 글이잖아 ㅋㅋ

근데 읽고나면 내가 살아가고 내 다음세대인 후손을 남기는 그 자체가 부질없어 보이기는 하당
0
2013.04.25
누군가의 일기로밖에 안보이네..
0
2013.04.27
과학도로서 종교적 믿음의 시각과 분리된 또다른 과학적 시각에서의 생명의 본질이나 유래를 탐구해 본다는점이 정말 의미있었다
특히 분자단위의 로봇으로해석한다니 흥미로운 관점인듯
0
2013.04.27
ㅇㄱㅇ
0
2013.04.28
이과생으로써 재밌다 . 이런글은 자주 올라왓으면... 특히 모든 물질은 분자단위로 이루어져있으니 로봇도 마음을 가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데 굉장히 아이러니 하면서 신기방기하네
0
2013.04.28
글대로, 유기화합물과 빛E로인해
코아세르베이트가 형성된다고 칩시다.
스스로 자기복제를 하는 신비의 고분자죠.

여기서 의문점은
1. 그러한 자연의 법칙은 어디서온걸까?
이 우주는 처음부터 생명체를 만들도록 프로그램된 것 인가?
그러핟면 그 프로그램의 근본은 무엇인가?
더욱 더 그 근본의 근본은 무엇인가?
무엇이 시초인가?

2. 열역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엔트로피의 감소가 일어났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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