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햄스터에 대한 몇가지 사실들을 알아보자

 

https://www.youtube.com/watch?v=6A7_SImikf4

브금

 

 

2.jpg

 

'햄스터' 라고 불리는 이 녀석들은 어떤 녀석들일까?

 

2.png

 

일단 얘네들은 모두 설치목Rodentia 쥐아목Myomorpha 쥐상과Muroidea 비단털쥐과Cricetidae에 속하는 찍찍이들임.

(설치목=설치류=쥐목. 그래서 쥐목-쥐아목-쥐상과인 햄스터를 쥐라고 부르는 건 완전 틀린 표현이라고는 할 수 없음. 다만, 통상적으로 '쥐'는 햄스터들이 속해있는 비단털쥐과와는 과 단위에서부터 다른 쥐과Muridae 찍찍이들만을 부르는 표현으로 자주 쓰임.)

 

 

 

 

비단털쥐과는 다시 다섯 개의 아과로 나뉘는데,

 

 

 

 

다시 이들은 신대륙에 사는 세 개의 아과와,

 

 

 

 

구대륙에 사는 두 개의 아과로 나뉨.

 

 

 

 

 

햄스터들은 이 구대륙에 사는 두 개의 아과 중 하나임.

(비단털쥐아과)

 

 

 

 

 

햄찌들 옆에있는 물밭쥐아과(Arvicolinae)는 뭔가 어디에서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는데,

 

 

뛰어내리기로 유명한 레밍이 바로 이 물밭쥐아과에 속함

(그래서 둘이 비슷하게 생김)

 

 

 

 

 

아무튼 햄스터와 레밍의 조상격인 이 비단털쥐과(Cricetidae) 찍찍이들은,

 

 

대략, 3,000만년 전

 

 

유라시아 대륙에서 처음 출몰하기 시작함.

 

 

 

 

 

 


오늘날의 이들은 800여 종이 넘을만큼 각양각색이며 대체로 어두운 황갈색, 검정색, 회색, 등 천적에게서 은신하기 좋을만한 재미없는 털색깔과 회색 피부색을 가지고 있지만,

 

 

이들 중 어떤 특이한 족속들, 특히 구대륙에 사는 비단털쥐아과(햄스터), 물밭쥐아과 찍찍이들은 더 다양하고 개성적인 피부색을 지니게 됐음.

 

 

비단털쥐아과 족속들은 일단 다양한 털색깔에 너무나도 귀여운 외모로 1,500만년 전에 데뷔했는데,

 

 

 

 


얘네들도 사실 자그마치 일곱 개의 속(Genus)으로 구성되어있는 알고보면 다양한 녀석들임.

 

 

이게 사실 얼마나 다양한거냐면 

 

 

 

 

참고로 우리 '인간'은 겨우 호모 속 하나 그중에서도 사피엔스 한 종만을 의미하며 '호모 사피엔스'의 나머지 아종들 또한 싸그리 멸종해버린 외로운 족속들이란걸 생각해볼 때,

 

 

 

 

 

우리가 비단털쥐아과 찍찍이들을 대충 묶어서 '햄스터'라고 불러버리는 것은 지구 침공한 어떤 외계인이 갑자기 같은 사람아과에 속하는 우리(인간)와 고릴라 두 족속을 하나로 묶어서

 

 

 

 

 


"얘네 생긴거 비슷해보이는데 그냥 '원숭인간' 쯤으로 부를까?"

라면서 같은 케이지에 가둬서 키우는 대참사가 벌어지는 거나 마찬가지임 막 자고 일어나면 몇 명 사라져있고 

 

 

참고로 종에 따라 예외는 있지만 햄스터는 1햄 1케이지가 거의 필수권장됨. 체격차까지 있는 서로 다른 종의 햄스터끼리 붙여놓는건 사람이랑 고릴라 같은 우리에 넣어놓는거랑 비슷한 일인거지. 

 

심지어 흉포해보이는 고릴라는 초식인데반해 대부분의 햄스터는 잡식이라 이건 뭐 나같이 연약한 인간이 걍 키 3m에 악력 700kg짜리 식인영장류랑 동거생활하는 정도의 호러상황임

 

 

관련 글: 햄스터가 외계행성을 지배한 이야기 

1부 2부 3부 4부

 

 

 

 

https://www.youtube.com/watch?v=JOw-prPlZfE

브금

 

 

 

 

 

 

햄스터의 계통군을 분자계통학(Molecular phylogenetics)적으로 연구한 결과 가장 먼저 갈라져나간 속은,

 

 

몸집이 자그마해진 난쟁이햄스터속(Phodopus)으로,

 

 

 

우리가 흔히 기르는 중가리아햄스터(P. sungorus),

(한국에선 '정글리안'햄스터라고도 불림).

 

 

캠벨햄스터(P. campbelli),

 

 

로보로브스키햄스터(P. roborovskii) 세 종이 여기에 속한다.

 

 

 

 

 

 

또 하나의 계통군을 형성하는 황금비단털쥐속(Mesocricetus)에는 

 

 

우리가 잘 아는 골든햄스터(시리아햄스터) 등이 속하며,

 

 

 

여러 속으로 이루어진 가장 거대한 계통군에는 

 

 

우리나라에사는 야생햄스터인 비단털쥐(T. triton)와 비단털등줄쥐(C. barabensis), 가장 거대한 햄스터인 유럽햄스터(C. cricetus) 등이 속한다. 

 

 

햄스터의 어원 

 

 

'햄스터'라는 단어가 사실 어떤 뜻인지 아는가?

 

 

영단어 햄스터(Hamster)는 사실 독일어에서 빌려온 단어로서,

 

 

11세기 '중세 고지 독일어(Mittelhochdeutsch)'의 ,

'hamastra(하마스트라)'에서 유래한 것인데,

 

 

머리아프게도 이 hamastra 또한, 

인근의 발트슬라브어파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단어이거나,

(choměstorъ)

 

 

혹은 아예 고대 이란어의 일종인 아베스타어(Avestan),

'hamaēstar(하마에스타)'에서 유래한 단어로,

 

 

그 단어의 원래 뜻은,

'폭군(Oppressor)'이었다.

 

Syrian_Hamster_Mid-grooming.jpg

이 작고 귀여운 녀석들에게 그런 무시무시한 이름이 붙은 이유는 따로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이들의 서식지가 농부들의 농경지와 겹쳤기 때문이었다.

 

 

 

농부들이 열심히 일궈놓은 작물들을 먹어치우고, 

터질듯한 양쪽 볼주머니에 미처 못먹은 낟알들을 가득 비축한 뒤, 

 

mice-climb-wire-brown-hamster-wallpaper-preview.jpg

쏜살같이 도망가는 이녀석들은, 그야말로 농민들 입장에선, 

가혹한 영주님만큼이나 무서운 존재였던 것이다.

 

 

golden-hamster-943373_1280.jpg

 

재밌는 사실은, 이렇게 탄생한 '햄스터(hamastra)' 라는 단어는 훗날, 

햄스터가 볼주머니 가득 무언가를 저장해두는 데에서 기인하여 '비축하다', 또는 '사재기하다'는 뜻의

 


'hamstern(햄스터하다)'이란 독일어 단어를 파생시키는데, 어느순간부터 독일인들은 

햄스터가 '햄스터하는(hamstern) 동물'이라서 햄스터인지, 

 

 

아니면 햄스터한다(hamstern)는 단어가 햄스터(hamastra)에서 나온 것인지, 

도무지 그 둘 중에서, 뭐가 먼저인지를 알 수 없게 되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먼저냐하는 그런 상황속에서, '폭군'은 얼렁뚱땅 햄스터가 됐고, 

햄스터는 사재기꾼이 되었으며, 두 볼가득 무언가를 저장하는 이 사재기꾼의 모습은, 

 

햄터말풍선.jpg

무엇보다 너무나도, 귀여워버렸다. 

 

 

그래서 오늘날의 우리는, 귀여운 사람을 두고, 

햄스터같다, 햄찌같다, 울햄찌너무좋아퓨ㅠㅠㅠ, 등등 햄스터에 빗대곤 하는데, 

 

 

예로부터 햄스터는 그저 햄스터했을 뿐이지만, 

 

 

인간은 계속해서 햄스터라는 단어의 의미를, 

 

 

자기들 나름대로 바꿔왔던 것이다.

 

 

 

27개의 댓글

2024.06.06
0
2024.06.06
@항상행복해
0
2024.06.06

재밌게읽었어!

0
2024.06.06
@마녀드립
0
2024.06.07
@햄스터만보면키갈함
0
2024.06.06
0
2024.06.07
@glennmiller
0
2024.06.07
1
2024.06.07
@햄스터보고섬
0
2024.06.07
0
2024.06.08
@따뜻한보리차
0
2024.06.07

햄찌 기여워

0
2024.06.08
@이히힉
0
2024.06.07
0
2024.06.08
@이히힉
0
2024.06.08
0
2024.06.08
@로렌

개드립콘제한이있군

0
2024.06.08
0
2024.06.08
@뚱땡보

야생에서 저길 잡힐일이 잡아먹힐때밖에없어서 저럼안됨

0
2024.06.08
@식별불해

안해 ㅡㅡ

나도 햄스 십이년차 집사야

여럿키웠다고

0
2024.06.08
@뚱땡보

고나리질하려는게으니르 개드립콘제한땜시 할말없어서걍 짤설명ㅇㅅㅇ

0
2024.06.08
@식별불해
0
2024.06.08
0
2024.06.08
@해으응

0

as보다 기변이 더 싸다는 댓글이 잊혀지지 않아

0
2024.06.08
@렙만큼관심있음

나쁜말안돼..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520 [기묘한 이야기] 내이름을 부르던 아줌마 2 리버타다늦음 1 7 시간 전
1251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400억대의 자산가의 죽음. 55살 연하였던 전... 그그그그 0 11 시간 전
12518 [역사] 인류 역사의 99%를 알아보자: ADHD와 수렵채집사회 8 식별불해 11 1 일 전
12517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대학 교수였던 그녀는 왜 살인자가 되었나? 2 그그그그 5 2 일 전
12516 [기타 지식] 마티니랑 별 차이가 없지만, 차이가 큰 칵테일, 깁슨편 - 바... 4 지나가는김개붕 3 3 일 전
12515 [기타 지식] 축구협회는 피파를 방패삼아 감사나 조사를 거부할 수 있을까? 3 철동이 8 3 일 전
12514 [과학] AI챗봇 종류 - 간략 설명 및 분석 28 말많은악당 18 4 일 전
12513 [과학] 낙하산 펴기전에 왜 기둥에서 멀어지고 있는거임? 20 koroga 4 5 일 전
12512 [기타 지식] 최근 펨코에서 일어난 치킨버거 논란 정리 31 koroga 3 5 일 전
12511 [역사] 혈흔이 낭자했던 수렵채집사회 7 식별불해 16 6 일 전
1251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술만 마시면 이상하게 변한 남편. 그는 결국... 2 그그그그 5 6 일 전
12509 [기타 지식] 음모론급 '바라' vs '바래' 논쟁 36 쇼크블루 4 6 일 전
12508 [기타 지식] 국정원 발간, 이슬람 문화 가이드 속 사고사례 둘러보기 10 Elco 25 7 일 전
12507 [역사] 서울에 200명도 안살던 시절 8 식별불해 17 7 일 전
12506 [역사] 대영제국은 아직 살아있다 3 끼얏호옹 3 7 일 전
12505 [기타 지식] 길에서 많이 보이는 무단경작금지는 무엇일까? 5 박민지 17 7 일 전
12504 [자연] 사마귀가 탈피중 잘못됐나봐.. 6 삐리리 3 7 일 전
1250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홀로 살아남은 아버지. 경찰은 그를 범인으... 4 그그그그 3 7 일 전
12502 [기타 지식] 같은 칵테일 만드는 2가지 방법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6 지나가는김개붕 2 7 일 전
12501 [기타 지식] 심리상담(3) 개붕이의 심리 상담 받고 좋아지는 과정 (2) 7 직과닝 2 8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