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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호구였냐?

85038bda 2020.05.29 327

일하다가 문득 첫사랑 생각나서 하루종일 기억을 더듬어봤다.

내 기억엔 추억보정 탓인지 무척이나 좋은 사람이었던 것처럼 기억되어지는데

주변 사람들 평가로는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라고 하더라.

 

기억이 나는게 몇가지 있는데

 

헤어지려고 티를 많이 냈다

우리는 절대 안될 사이라는걸 계속해서 빙빙 돌려서 어필했고 설득시켰다.

사귀는 내내 뚜렷한 애정표현을 했던 적이 단 한번도 없었고 전 남자친구 얘기를 많이 했다.

물론 전 남자친구와 안좋게 헤어졌단 얘기를 했지만, 내가 왜 안좋게 헤어졌냐라는 말을 하면 대답하길 꺼려했다.

단 한번도 내가 남자친구임을 밝힌 적이 없었고 늘상 내게 하는 말이 주위 친구들이 헤어지라 하면 헤어질것이다 라는 걸 내게 농담식으로 말해주었다.

내 연락은 잘 받질 않으면서 페이스북에는 초록불이 항상 들어와있었고 점점 날이 갈수록 주말마다 보는 것을 꺼려했다.

사장님과 있어서 전화통화를 못했다면서 통화하길 힘들어했고, 회식자리는 늘상 참가했다.

내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한 것인지 어이없게도 알바하는 곳 사장님이 나를 팔로우했다가 취소하더라 아마 염탐하다가 실수한거 같음

환경적 요인,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나와 헤어진 것인데 지금 사귀는 남자친구와는 잘 사귀고 있더라

나랑 헤어지자마자 알바하는 곳에서 나보다 2살 어린 남자애와 썸을 타더라. 잘되진 않았던것 같음

카톡으로 이별통보를 받았고 처음엔 수긍하다가 도저히 이런 식으로 헤어지는건 아니다 싶어 만나서 대화하자고 했고 나보고 미친거 아니냐며 이상한 사람 취급까지 했다.

결정적으로 인스타그램에서까지 은근히 내 이야기를 주위사람들과 댓글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비웃으며 조리돌림했다.

헤어지고 정말 힘들었다가 6개월쯤 지나고 점점 나아졌는데 갑자기 인스타 팔로우가 왔다가 취소하더라. 카톡 프사가 바뀐걸 보고 염탐하다가 실수한 것 같음, 비공계정이라 아마 친구리스트를 보려다 잘못 누른것 같음.

 

쓰고 보니까 참 내가 호구였네 ㅋㅋㅋ

니들이 보기에도 내가 호군거 같음?

저번에 개드립 보니까 카톡 프사로 설정 안하는게 조만간 헤어질거라던가, 남한테 보여주기 부끄러워서 그런다던데 내 상황이 맞는건가 모르겠다.

9개의 댓글

f63b3c1e
2020.05.29

내용만 봐선 전남친때매 떨어진 자존감 부스터 역할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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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38bda
2020.05.29
@f63b3c1e

그러기엔 만나기전에 오히려 여자친구가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많이 보였음.

꽤 예뻤던데다가 오히려 예뻐서 난 관심 조차 안가졌었는데 먼저 밥먹자고 얘기 하고

저녁으로 약속을 잡고 여러번 간을 보더라고.

내 생각이지만 아마 내가 계륵같은 포지션이 아니었나 싶다.

사귀기는 싫은데 남 주자니 싫고.. 왜냐하면 고백했는데 1주일 있다가 연락주겠댔는데 내가 점점 지치는걸 보니까

3일? 4일만에 바로 사귀자고 답주더라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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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63b3c1e
2020.05.29
@85038bda

비슷한 사례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여친의 친구가 이쁜편인데

지랄하는거 전전남친이 다 받아주니까 갈수록 더 지랄하다가 질려서 차고 그 다음 남친을 만났는데 지랄하는거 안받아주고 더 강하게 나가니까 오히려 여자쪽에서 붙잡더라. 내가보기에는 사귄애들 비슷함.

아마 다 받아주니까 질려서 그랬을 수도 있고 흠.. 잘 모르겠네.

힘내 개붕아 전여친이 먼저 관심 가지고 다가온거 보면 매력있는 사람 같은데, 좋은 사람 만나서 꽁냥대고 잘 살꺼야. 쓰레기 잊어버리고 더 예쁜 사람 만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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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6d99a71
2020.05.29

마지막은 사바사라 단정지을순 없겟지?

 

0
85038bda
2020.05.29
@f6d99a71

카톡 프사? 그런가.. 내가 너무 자존감이 떨어져서 그런건지도 모르겠는데 헤어지기 직전엔 진짜 너무 사람을 우울하게 만들었음.

결과적으로 헤어지고 나서 6개월 정도를 바깥출입을 못하게 만들 정도로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었다..

0
439b4957
2020.05.29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지마. 너도 알잖아 세상 살다보면 별의 별 사람 다 있다는거.

 

군대에서도 느꼈을거 아냐? 그거랑 같음.

 

이해하려고 하지 마라. 이해란건 '이해할 수 없다'를 이해하는데서 부터 출발한다.

 

걔가 암만 널 까내리고 조리돌림하고 뭘해도, 생각있고 현명한 사람은 그게 팩트인지 크로스체크 하겠지. (너희 둘의 사회적 관계가 맞물려 있다는 가정하에)

 

그게 아니고 한 쪽만 쉽게 믿어버리고 널 판단하는 사람은 니가 굳이 잡아야할 대상이 아니다.

 

남 연애 이야기에 끼지 않으려하는 사람, 너희 둘 이야기 다 들어보고 처신하는 사람이 우선이지.

 

그냥 잊어버려 좋은 사람은 또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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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038bda
2020.05.29
@439b4957

고맙다. 이런 곳에서 배움을 또 한개 얻는구나

뭔가 간지러웠던 부분을 긁어주는 것처럼 내가 알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나 배워가는 기분이야.

어른이 이런걸 보고 어른이라 하는구나.

0
439b4957
2020.05.29
@85038bda

너도 어른이 될거고, 나처럼 예전의 자신이 우습고 귀엽게 보이게 되겠지.

 

계속 뭐 하나씩 깨닫게 되면서, 예전의 니가 가진 감성을 온전히 다 잃게 될 거다.

 

멜랑꼴리한 연애, 가슴아픈 이별의 감성과 감정도 더 느끼지 못할 때가 온다.

 

그러니까 어차피 겪어야 될 일이었고, 지금 겪지 않으면 두 번 다시 못느낄거라 생각하면서 즐겨라.

 

그리고 너 하나만 사랑해라. 세상은 자기 자신 하나만 챙기기에도 빡빡하다.

 

어느 날 니 옆구리에 라이트 훅을 꽂아 넣는 여자가 나타나고, 빡빡한 인생 같이 이겨내고 싶은 사람이 옴.

 

니가 네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구도 네 옆에 계속 둘 수 없어. 네가 돈이 있어야 기부를 할 수 있듯,

 

사랑이 있어야 누구한테도 사랑을 줄 수 있는 법이다.

 

부족한 사랑으로 연애도 해보고 이것저것 다 해봐.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임.

0
04f9de48
2020.05.29

야 존나별론데 잘 헤어졋다

너소중하게대해주는사람만나 호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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