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역사) 호복(胡服)이 서양 복식에 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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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호복(胡服)이 동아시아 복식에 준 영향

 

 

 

동양에 이어, 이번에는 호복이 서양 복식에 어떻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말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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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스키타이입니다.

 

 

 

기원전 20세기 경부터 언뜻 언뜻 보이던 유목 문화는,

기원전 13세기 경에는 양에 기초한 유목문화로,

기원전 10세기 경에는 흔히 생각하는 말과 양을 기르는 유목문화로 발전하며

 

기원전 8세기 경에는 최초의 기마 유목민족, 스키타이의 탄생으로 이어졌습니다.

 

 

 

호복의 기원이 되는 바지 또한 이전의 역사) 호복(胡服)이 동아시아 복식에 준 영향에서 말한 것과 같이

기원전 13~10세기 무렵에 처음 탄생하여 드넓은 유라시아 초원을 따라 확장한 스키타이와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아마도 바지 탄생의 원인은 상대적으로 따듯한 남쪽 지방 (그리스, 소아시아,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과 비교하여 추운 북방의 날씨로부터 체온을 지키고, 수레 위에서 생활하는 유목민의 생활상과 기마 시의 편의성, 허벅지 보호를 위함이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한편, 서양(유럽, 북아프리카, 메소포타미아, 이란 등) 문명들의 전통 복식들은

전형적인 따듯한 남방계 복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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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 서양 문명들. 미케네 문명, 크레타 문명, 이오니아,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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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전통 복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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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제국의 복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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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전통 복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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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소포타미아 복식마저도

 

 

 

공통적인 특징은 바지를 전혀 입지 않으며, 전체적으로 천 하나를 몸에 두르는 방식의 복식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당대 문명의 상징이기도 했으며, 바지는 동양에서와 마찬가지로 야만의 상징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이 것이 서양 복식에 유입되기 시작한 것은 페르시아 제국 때부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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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제국 건국 이전,

페르시아 제국의 기원이 되는 메디아 왕국은 이란고원 서북부에 중심지가 위치했으며,

이들은 뛰어난 말을 잘 키우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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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들이 바로 바지를 최초로 정주민들의 문명에 유입시킨 이들입니다.

 

 

 

메디아 왕국이 번성하면서, 이들의 복식도 그들이 정복한 영토에 점차 퍼지기 시작합니다.

이건 메디아 왕국이 남동부 파르스인들의 반란에 의해 무너지고, 페르시아 제국이 되어 번성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죠.

 

아니, 오히려 페르시아 제국이 되어 리디아, 바빌로니아, 이집트를 정복하고 더욱 번성하면서

메디아 식 복식(바지 착용 등)은 페르시아 제국 전역에 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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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이르면 기원전 6세기 말,

늦어도 기원전 5세기 초에는 메디아 식 복식이 페르시아 제국의 궁정에까지 침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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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점점 이란과 소아시아 지역에는 바지가 뿌리잡게 됩니다.

 

 

 

한편, 유럽은 어땠을까요?

 

 

 

로마의 전통 복식은 토가로 대표되었습니다.

고대 이탈리아의 에트루리아로부터 비롯되었으며, 그리스의 영향도 받은 복식이었죠.

 

 

 

그런데 이상합니다.

그리스와 로마도 아니라면, 도대체 어느 누가 최초로 유럽에서 바지를 입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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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켈트족입니다.

 

고대 로마가 카르타고와의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하고, 점차 세력을 확장함에 따라 마주하게 된 적은 크게 둘이었습니다.

 

북방의 켈트(갈리아로 대표되는)

그리고 동방의 페르시아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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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옷을 벗고 나체로 전투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이들이 바로 유럽에서 최초로 바지를 입은 장본인들입니다.

 

스키타이와 인접해있으며, 상대적으로 추운 북방에 거주하고 있으며,

지중해의 문명권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죠.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로마 병사들은 이들을 상대해야만 했죠.

돌아온 이들은 '바지'의 존재를 로마 제국에 알렸고, 어떤 이들은 로마 내에서도 바지를 입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바지는 야만의 상징이었고 갈리아를 정복한 로마제국에게 있어 '피정복지의 복식'이기도 하였기에

널리 퍼지지는 못 하였고 제국 내에 그 존재를 알린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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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긴 중세를 지나 르네상스 시대에 도달하면,

 

바지는 유럽 내에서도 보편적인 복장이 됩니다.

 

 

 

 

 

"하지만, 그럼 현대 서양 복식과는 정말 '바지'외에는 아무런 접점이 없는 것 아닌가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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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부터 18세기에 이르기까지.

지중해의 절반, 유럽의 동방을 지배하던 제국이 있었습니다.

 

튀르크인들의 제국, 오스만입니다.

 

이들은 카프탄(Kaftan)이라고 불리는 전통 복식을 입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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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이 바로 당시에 중동, 소아시아 지역에서 튀르크인들이 입던 카프탄입니다.

 

 

 

외형을 언뜻 보아도 이 것이 현대 서양 복식,

특히 프록코트, 연미복과 굉장히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 서양 복식은 카프탄으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오스만이 강성하자 16~18세기에 걸쳐 '튀르크리'라는 이름의 튀르크 풍 문화 애호 현상이 유럽에 유행하였고,

커피 등의 기호품이나 미술품에서 그치지 않고 복식에도 그 영향이 끼쳤던게 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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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부터 점차 카프탄의 영향을 받는 것이 보이던 유럽의 복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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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이후 튀르크리의 영향으로 탄생한 쥐스토코르로 변화합니다.

 

이 무렵, 상류층에선 튀르크리가 크게 유행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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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크풍 드레스를 입는 경우도 많이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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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등에서도 복식의 변화가 확연하게 눈에 드러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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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쥐스토코르는 다시 폴란드 군복으로 변화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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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것이 프러시아 군복으로 이어지면서 서양의 복식은 점차 프록 코트와 연미복의 형상을 띠게 됩니다.

 

 

여성 복식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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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드립 - 역사) 호복(胡服)이 서양 복식에 준 영향 ( https://www.dogdrip.net/5108393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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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화려하게 한껏 부풀려져있던 유럽식 드레스는

튀르크리의 영향으로 점차 간소화되고 몸의 윤곽을 드러내는 형태로 바뀌었으며,

 

이 것이 더욱 간소화된 것이

 

 

 

현대 남성, 여성 복식의 공통된 특징입니다.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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