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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아프리카, 흑인, 문명. 그들을 위한 변호.

역사) 고대 인류 문명의 탄생과 발전 과정

역사) 송나라는 왜 군사력이 약했을까?

역사) 전근대 기병과 유목민에 대한 간단한 이해

 

 

 

송은 거란과의 접경지대인 하북평원에 인공 장애물을 구축하여 외부공격에 대비하고자 하였는데 장성과 같은 성벽의 축조 대신 수로와 호수를 구축하고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였다.54) 아마도 하북 평지에 성벽을 세우는데 필요한 대규모 인력의 동원과 비용은 건국 초기의 송에게 큰 부담이었을 것이다. 986년 공격에서 실패하고 수세에 몰린 송은 진병(鎮兵) 18,000명을 동원하여 웅주(雄州), 막주(莫州), 패주(霸州), 평융군(平戎軍)과 순안군(順安軍) 등에 600리에 달하는 둑을 쌓고 두문(斗門)[물길을 막아 조절하는 갑문(閘門)]을 설치하였는데,55) 한 서구의 학자가 이 시설을 “거대한 배수로”(the Great Ditch)라고 할 정도로 거대한 규모였다.56) 『續資治通鑑長編』은 여러 호수의 크기를 120 x 90~130리(里), 120 x 30~50리, 70 x 50~60리, 27 x 8리, 60 x 25 혹은 15리, 70 x 30~45리, 30 x 150리, 25 x 10리, 10 x 10리로, 그리고 깊이를 최저 3척(尺)에서 최고 1장(丈) 3척으로 기록하였는데,57) 송대의 1리가 약 456m이었으니 가장 큰 호수의 수면 면적은 대략 55km x 50km, 즉 2750㎢ 였고, 가장 작은 것도 20㎢가 넘었다. 한반도 최대 크기의 소양호 수면 면적이 70㎢임을 고려하면 송이 구축한 방어체제의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송은 수로와 호수를 파기 어려운 지역에는 나무를 심어 숲을 조성하였다. 송 태조 시기에 이미 와교관 일대 “남북으로 경계를 나누는 곳”(南北分界之所), 즉 관남의 변경에 느릅나무(榆)와 버드나무(柳)를 심어 숲을 조성하고 기병 1기(騎)만 통과할 수 있는 하나의 길을 만들어 침략에 대비하였다.58) 느릅나무는 병충해에 강하고 빠르게 자라며 버드나무도 수분만 충분히 공급되면 빠르게 성장하는 품종으로 호수와 수로 주변에 적합하였다. 송이 조성한 숲은 1004년 전쟁에서 어느 정도 효과를 보았는데 1004년 윤9월 계유일 송의 진무소교(振武小校) 손밀(孫密)이 정탐을 나갔다가 거란 선봉대와 마주치자 숲에 숨어 적이 말에서 내리기를 기다렸다가 공격하여 적군 장교와 병사 십수 명을 죽였다고 한다.59) 무성한 숲은 송나라 보병에게 숨을 장소를 제공하는 한편 거란군은 말에서 내려야 하였기에 기병의 이점을 상실한 것이었다. 송은 전연의 맹약 이후에도 대/중상부(大中祥符) 시기(1008~15년)에 3백만 그루의 느릅나무와 버드나무를 심었는데 송 진종은 무성하게 자란 나무들이 “녹각(鹿角)과60) 기마병에 대비한 함정의 방어시설을 대체할 수 있다”고 평가하였다.61) 그로부터 60년 후인 희녕 8년 (1075년) 송나라 관료 심괄(沈括)은 북쪽 경계에 심은 느릅나무와 버드나무가 목책을 구성하면서 그 수가 억(億)에 이른다고 하였는데,62) 여기서 1억은 과장으로 보이지만 송은 분명 지속해서 나무를 심어 숲을 방어체제로 활용하고 있었다.

 

나아가 송은 거란과의 변경에 대규모 군사를 주둔하였다. 하북의 정주(定州)에 28,348, 순안군(順安軍)에 45,020, 영주(瀛州)에 42,580, 북평군(北平軍)에 10,000, 막주(莫州)에 10,000, 그리고 하동의 병주(幷州, 즉 태원)에 72,900 등, 총 20만이 넘는 병력을 유지하였고 부병제로 징집한 의용(義勇)군도 하북과 하동에 30여 만이었다.63) 거란은 이러한 송의 움직임을 연운16주 공격의 사전 준비로 보았다.64)

1004년 윤9월 거란은 남벌을 선언하고 송의 군사적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선제공격에 나서는데 거란의 중앙군은 10월 관남의 중심인 영주(瀛州)를 공격한다. 성의 현판 수 촌(寸)[10~20cm]의 표면에 200개의 화살이 박히고 해자에서 40만 개가 넘는 화살이 나왔다는 기록에서 볼 수 있듯이 치열한 공격을 가하였으나 함락에 실패하고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65) 『遼史』는 단지 ”영주를 공격하였으나 함락하지 못하였다“(攻瀛州不克)고 기록하였지만,66) 송의 기록에 의하면 거란군의 사상자가 10만여 명, 노획한 갑옷, 화살, 방패 등이 수백만에 이르렀다.67) 또 다른 기록에는 영주에서 ”도망한“ 거란의 무리가 20만이었다고 하였는데68) 즉 영주성 공략에 나선 거란군의 규모는 최대 30만 정도였고, 부상자들을 모두 수습하였다면 약 25만으로 추정할 수 있다. 어찌 되었든 거란은 불과 10여 일동안 진행된 영주성의 전투에서 병력의 30~40%를 상실한 것이다.

영주성에서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거란이 송이 구축한 변경의 요충지를 모두 우회하면서 남으로 진격하여 개봉에서 약 100km 떨어진 황하의 북안에 있는 전연(澶淵)까지 접근하자 송 조정은 남으로 피난을 고려할 만큼 위기에 놓였다.69) 당시 송은 수도 개봉에 대한 위협을 가능한 한 빨리 해소하고자 하였고 서북에서는 대하와 충돌하고 있었기에,70) 관남의 할양을 제외한다면 협상에 응할 의사를 보였다. 거란도 윤9월에 시작한 원정이 12월에 접어들고 곧 겨울 날씨가 풀리는 정월이 다가오면서 더 이상 장기전을 유지할 여유가 없었고 퇴로를 차단당할 수도 있었다.71) 그리하여 양국 군주가 직접 대군을 지휘하는 대격전을 앞두고 타협이 이루어졌는데 바로 전연의 맹약으로 양국은 국경을 명확하게 확정하고 변경에 주둔하는 군사와 시설 확충을 제한하여 평화로운 관계를 구축하고자 하였다.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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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800463

 

 

 

=================================================

 

 

1. 거란의 장기는 기병이다.

2. 이에 맞서 송은 인공 호수와 인공 숲을 조성하는 환경전사 빌드로 응수하여 어느 정도 재미를 본 것으로 보인다.

3. 1004년 전쟁에서 개전 10일만에 거란 전투병의 3-4할을 갈아버리는 등 송나라도 꽤 잘 싸웠다.

 

4. 인공 호수의 경우 가장 작은 호수가 20㎢를 넘으며, 20㎢은 대략 다음과 같은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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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가장 작은 호수이다.)

 

 

 

가장 큰 호수는 약 2,750㎢이며, 2,750㎢는 대략 다음 정도의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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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는 이런 호수를 여러개 만들어서 거란을 막은 것.

 

 

 

연운 16주를 잃은 후 송나라의 해결책 :

 

기마 생산 능력을 잃었고, 요와 대적할 수 있는 군사력을 발휘할 수 없으면

기마병이 못 들어오게 거대한 인공 호수를 많이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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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부터 남아도는게 인력인 나라였으니 가능한 대처법.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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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뚫어낸 미친 놈들.

 

39개의 댓글

2023.09.21

역사이야기 좋아

0
@색목인

바다이야기는 어때

1
2023.09.23
@나도가입시켜줘

거기 무슨 횟집 아니냐

0
2023.09.21

요와 송과 금이 싸우다가

 

몽골한테 다 죽는 이야기

 

나는 이 이야기가 참 좋다

33
2023.09.23
@싸우자

고려랑 서하랑 다이비엣도 끼워줘요

0
2023.09.21

뭐지 난 대체 왜 송어 요리를 만드는 방법으로 알고 들어온거지???

0
2023.09.21

송은 당시 전쟁에서 가진 경제력을 최대한 몰빵했음.

본문처럼 호수를 만들기도 하고, 중기병에 저항할수있는 중보병을 양성하기도 했음.

그런데도 결국 몽골에게는...

2
2023.09.23
@초전도자주포

그냥 몽골은 재앙 그자체 ..

0
2023.09.21

요를 막아낸 송을 박살낸 금을 남송과함께 멸망시킨 대 몽 골

0
2023.09.23

솔직히 몽골 상대로 50년 버틴거면 할 만큼 한거지

상대가 너무 강해서 억까당한거야

9
2023.09.23
@오스트리아

임진왜란도 비슷ㅋ

정예병 20 만으로 드랍 할줄 몰랐지

냉병기도 그런데 열병기 조합 이니까

2
2023.09.23
@오스트리아

장렬하기까지 함.. 근데 상대가 너무 강했지

0
2023.09.23

송이는 버섯이다!

0

전쟁사 보다보면 몽골 보고나서 다 허망해짐

0
2023.09.23
@털달린바퀴벌레

저걸 뚫은건 몽골이 아니라 금나라입니다.

0
2023.09.23
@2NAUwU

댓글 다는 애들이 본문을 읽고 다는것 같음?ㅋㅋ

0
2023.09.23
@평세
0
@2NAUwU

그거보다 더 대단한게 몽골이라고

0
2023.09.23

몽골이 저시대 기준 방장 사기맵이라 그런거야.........도대체 저걸 어케 뚫었노?

0
2023.09.23
@헨젤과그랬때

저걸 뚫은건 금나라입니다.

1
2023.09.23
@2NAUwU

그니깐 저걸 뚫은 금나라를 박살낸 몽골은 도대체가........?

0
@2NAUwU

그 금나라를 필살 황하돌리기로 개박살낸 환경전사 몽골

0
2023.09.23

난 몽골이랑 금나라 차이를 잘 모르겠음

몽골이야 유명하지만 금은 거란족이란거 말고 잘 모르니 몽골팩션에 스킨씌운 유목민족A 느낌이랄까

문화나 정책 군사같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큼?

0
2023.09.23
@험피

거란족은 요나라고,

금나라는 여진족 (훗날 청나라를 세운 현대의 만주족) 입니다.

 

당연히 요, 금, 원은 살던 지역도 다르고 민족도 다르고 역사도 다르고 문화도 다르고 체제도 다릅니다.

1
2023.09.23
@험피

뭐 다 같은 오랑캐 아니냐 그런 느낌임? ㅋㅋㅋㅋㅋ 약간 금나라는 반농반목축?이고 몽골은 완전 말박이같은 느낌인데 맞나 모르겠다

0
2023.09.23
@험피

만주에 있는 대흥안령산맥 기준으로 동쪽이 여진(금) 서쪽이 거란(요)/몽골임. 여진은 유목과 더불어 농경, 어업도 했고 상인으로도 많이 활동했음. 거란족은 대흥안령산맥 서쪽에 있던 민족으로 여진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고 몽골족과 가까움. 실제로 몽골에 동화되서 사라짐.

0
2023.09.23
@험피

몽골=말박이 그자체

금(여진)=수 많은 부족들이 농업, 유목, 사냥, 채집, 어로 여러가지 해먹고 살음. 그래서 보통 유목민들이 기병전술에만 능한데 얘네는 만능임

0
2023.09.23

저 당시 만들었던 호수중에 남아있는게 있나? 대충 어디쯤인거야.. 베이징 부근인가...

0
2023.09.23

송이 요리 어디 감?

0
2023.09.23

송이버섯 요리 ㅇㄷ?

0
2023.09.23

호노카 어디감??

0
2023.09.23

송이 요들 ㅇㄷ?

0

송이 요를레이히 어디감?

0
2023.09.23

요들 어디감

0
2023.09.23

글 재밌당

0
2023.09.25

금은 요랑은 다르지 애초에 여진해적도 있었던 판인데 여진족이 거란족 같은 완전 유목민은 아니잖아

0
2023.09.25
@코태식

ㅇㅇ

하지만 그걸 건너서 전투를 치룬다는게 말이 안 되는거라 미친놈들은 맞음

0
2023.09.25
@2NAUwU

미친놈들이긴 하지만 불가능을 해냈다 뭐 이런 느낌은 아님 여하튼 여진족이 약간 청도 그렇고 유목민계 팩션의 완성형 같은 느낌 물에 약하지도 않고 경기병 뿐만 아니라 중기병도 강하고

0
2023.09.25
@코태식

ㅇㅇ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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