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18살 때
할매가 치매걸려서 나랑 내 동생 대학 등록금
2년 전에 집나간 엄마한테 용돈으로 줘버리고
엄마는 그 돈 들고 교회에 모조리 꼴아박고서는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실거래
할머니가 요양원에 들어가고
아빠는 빚을 지고
동생은 대학에 가고 싶어하고
아빠는 그때부터 날 회유하더라고
가족이 먼저 아니냐
내 꿈은 언제든 다시 지원해줄 수 있다면서
나는 그 말 만 믿고
20살 부터 3년 동안 아득바득 이갈면서 돈만 벌었고
공익가서는 겸직허가 받고 공익 끝나면 알바 주말에 알바
일만 계속했는데
이제 8월이 소집해체인데
내 나이가 이제 25살인데
아빠가 그동안 내 명의로 빚을 졌다네
게다가 이제 화물차 운전할 나이가 안 된대
이제 10월이면 그만둬야 된대
그 빚이 오롯이 내가 갚아야 하는 빚이래
솔직히 그동안 가족한테 당한게 있으니까
나도 마냥 돈을 주지 않았지
나도 몰래 나 하고 싶었던 걸 위해서 돈을 모았는데
이제 다 뺏겨야 할 판이야
나도 대학가고 싶었고
꿈도 있었고
내 또래 애들이랑 대화도 하고 놀고 싶고 그런데
그걸 위해 노력했던 모든 게 다 없었던 일 같애
내가 그런 꿈을 꾼 적 있나 싶기도 하고
나름 내 현실에서 발버둥는 치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되돌아보니 발버둥도 아니었어
그래도 마지막이다 싶은 마음에 로또나 한 번 사봤어
저번회차 수령금을 보니까
내 명의로 된 빚은 빚도 아니더라고
그 돈이면 내 꿈도 다시 꿀 수 있어
기집년이 대학다닌다면서 자존감 갉아먹힌
내 동생도 이 집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어
옛날에 여대생 청부살인 뉴스 보니까
로또만 당첨되면 푼돈으로도 사람도 치워버릴 수 있던데
엄마랑 아빠가 내 인생 갉아먹은 만큼 죗 값을 치루게 하고 싶어
옛날에 그랬던 거 처럼 친구들도 만나고 싶어
내 형편 때문에 헤어진 여자친구도 다시 붙잡고 싶어
늦은 나이지만 대학도 가보고 싶어
적고 보니 나는 아직 이렇게 꿈이 많은데
언제쯤 보상 받을 수 있을까
막연하게 언젠간 그러겠지 하는 건 싫어
더도말고 요번주 토요일
딱 이번 한 번만 내 인생이 날 도와줬으면 좋겠어
아마 내 마지막 발버둥일거야
1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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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dd6f4b
가족이 가족이 아니네
힘내
d07d35cd
동생이랑 집나와서 살아라, 연락끊고
7eeadc6b
힘내라 꽃길만 가득해라 고생많다
3547a387
ㅠㅠㅠ... 얼른 나와서 다른일찾자.
행운은 찾아올거야. 나도 그랬어
eea9da76
어떤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찾아왔어?
3547a387
부모님의 도박으로 인해 아파트 2채 날아가고,
빚더미에 앉음.
반지하로 이사갔는데 폭우때문에 집이 잠겨버림.
이걸 매년 추석즈음에 겪었음.
자주 빚쟁이가 찾아왔고
나는 밖에서 빚쟁이 마주치면
이 집에 안사는듯 연기해야했음.
부모님도 정신차리시고 이악물고 투잡쓰리잡뛰셨지만
빚은 줄어들지않았음.
그렇게 빚으로 8년 10년 가까이 고통받았다.
부모님께 내비치진않았지만 원망 정말많이했음.
내가 20살이 넘어서 노가다며 뭐며 이일저일 닥치는대러 해서 고등학생인 동생 학원비 내주고. 집안에 돈좀 드리고.
그러다 개인회생? 뭐 정부시책같은걸로 빚 탕감해주더라. 10년정도인가 몇년이상 갚고있으면 탕감해주더라. 희망이라도 주는거지.
거기에 동생은 열심히 공부해서 대기업들어갔고
나는 공시준비해서 합격하고 공무원이 되었어.
힘든 시간이였음....
지금은 임대주택에서 괜찮은 환경으로 지내고있고.
돈은 착실히 모여서 몇천쯤되는듯.
지금은 담담하지만 그때는 정말 절치부심으로 살았다.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어. 분명 행운은 찾아올거야
eea9da76
위로해주려 단 댓글일텐데
이런 글 달아서 미안해
난 어떡하지
내 곁에 정신차릴 가족이 없어
너처럼 힘내고 싶은데 이제 아무것도
동기부여가 되질 않어
너도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었던 계기가 있을까
3547a387
ㄱㅊ.
충분히 이해해
나는 진짜 무기력하고 무능력하고 무지렁이같았는데
여자하나 만나겠다고 죽어라살빼고 성취감느낀후로
알아서ㅠ잘컸다.
내인생이랑 니인생이랑 많이 달라서 동기부여는 안되지만 희망은 남아있을거야
ac6f5a8e
8ㅅ8
7af00bf6
제목만 보고 댓글에 '나도'만 치려고 들어왔는데...
휴~~힘내자.
b82302af
힘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