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실마릴리온(Silmarillion) - 8. 발리노르의 어두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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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들아 정말 오래만이다

거의 3개월만에 다시 쓰는 글이네;

꾸준하게 글 싸지 못해서 미안해 ㅠㅠ


예전에 쌌던 글들도 조금 손보고 글마다 브금도 넣었으니 기억나지 않는 애들은 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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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ogdrip.net/27365604 실마릴리온 - 소개
http://www.dogdrip.net/27494219 실마릴리온 - 아이눌린달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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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발리노르의 어두워짐

이번 편은 발리노르를 떠났던 멜코르의 복수를 다루고 있어.
이번 사건은 페아노르와 그의 일족 놀도르가 아만 대륙을 떠나는 원인이 되기도 하지.

멜코르와 웅골리안트

이제 멜코르는 발라들의 추격을 피해 도망쳐야 하는 신세가 되었어.
멜코르가 북쪽으로 도망쳤다는 소식을 들은 만웨는 그가 그의 옛 성채로 달아날 것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지.
그래서 오로메와 툴카스가 그를 잡기 위해 북쪽으로 전속력으로 달렸어.
하지만 그들은 아무것도 발견할 수 없었는데,
왜냐하면 멜코르가 사실 북쪽이 아닌, 남쪽으로 도망쳤기 때문이야.
게다가 그는 아직 발라의 권능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형체를 바꾸고 다니거나 아예 없애고 다닐수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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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만 대륙 남쪽의 아바사르 지방

어쨌든 멜코르는 무사히 발라들의 추격을 따돌리고 아만 대륙 남쪽에 있는 아바사르 지방에 들어서게 되는데,
이 좁은 땅은 산맥의 가파른 면과 어두운 바다로 인해 아르다에서 어둠이 가장 짙게 낀 곳이었어.
하지만 이것 말고도 어두운 또다른 이유가 있어.
아무도 모르게 '거미 여왕 웅골리안트'가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었거든.
그리고 웅골리안트를 만나는 것이 멜코르의 진짜 목적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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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골리안트는 반지의 제왕 2부에 나오는 커다란 거미 쉘로브(Shelob)의 조상이기도 해.

엘다르들은 이 거대하고 끔찍한 생물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얘는 사실 태고의 시간에 멜코르가 자기 편으로 끌어들인 아이누들 중 하나로,
멜코르에 의해 타락한 뒤에도 스스로 주인과 관계를 끊고
끝없는 공복을 채우기 위해 무엇이든 먹어 치우곤 했어.

하지만 발라들의 갑작스런 공격과 오로메의 사냥꾼들을 피해 남쪽으로 달아났고,
그 이후로 그녀는 이곳에 살면서 빛을 끊임없이 증오하고, 동시에 갈망하면서 살아왔지.
그녀는 산의 골짜기 틈새에 거미줄을 치고 살았는데, 그녀는 눈에 띄는 빛이면 뭐든지 집어삼켜
어둠의 그물을 자아내곤 했어.

그녀가 무한한 공복감에 시달리고 있는 그때,
멜코르가 찾아왔어.

아바사르의 시커먼 어둠 속, 타니퀘틸에 있는 만웨마저 꿰뚫어 볼 수 없는 장막 속에서,
멜코르와 웅골리안트는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어.
멜코르의 계획을 들은 웅골리안트는 식욕과 엄청난 두려움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데,
자신의 거처를 벗어나기도 싫었을뿐더러 발라들의 막강한 힘을 몹시 두려워했기 때문이야.

하지만 역시나 말빨이 채고인 멜코르는 그녀를 설득하기 시작했지.

"내가 시키는 대로 하시오.
일이 모두 끝나고도 당신이 여전히 배가 고프다면,
그때는 당신이 요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주겠소.
그렇소, 이렇게 양손으로 말이오."

늘 그렇게 그는 가볍게 맹세를 했지.

두 나무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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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골리안트와 멜코르는 남쪽 지방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인
햐르멘티르(Hyarmentir) 정상에 도달했어.
둘의 발밑에는 오로메의 숲이 있었고, 서쪽으로는 야반나의 들판과 목초지가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었어.
그리고 멀리서, 둥그런 지붕의 발마르 시 아래 라우렐린과 텔페리온이 금빛 은빛 햇살을 내뿜으며 서 있었지.

멜코르가 잘 알고있는 대로, 이때는 축제 기간이었어.
야반나는 발리노르에서 자라는 모든 것의 개화와 숙성을 위한 시간을 정해 두었는데,
그것의 첫 수확이 있을 때마다 만웨는 에루를 찬양하는 성대한 잔치를 열곤 했지.

게다가 이번 잔치에는 갈등이 일어나고 있는 놀도르의 화합을 위해서
더욱 더 성대하게 진행되었어.
만웨의 명령에 따라 페아노르도 그 자리에 참석했지만,
그의 티리온 출입금지 명령에 불만을 품은 아버지 핀웨는 그 자리에 참석하지도 않았고,
페아노르도 참석만 했을 뿐, 축제에 어울리는 복장은 아니었지.
그는 실마릴을 다른 이들 앞에서 보여주기 싫어서 포르메노스에 있는 자신의 금고에다 놔두고 축제에 참여했어.

그래도 만웨 앞에서 페아노르와 그의 이복동생 핑골핀은 입으로는 화해를 했지.

"약속대로 하지요. 저는 형님을 용서합니다.
그리고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페아노르는 아무 말 없이 그의 손을 잡았어.

"피로는 절반만 동생이지만, 마음으로는 친동생처럼 하겠습니다.
어떤 불행도 우리를 갈라 놓지 않기를 원합니다."

"잘 들었네.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군."

이 말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지는, 아직은 그를 제외한 모두가 알지 못했어.

 크기변환_the_darkening_of_valinor_by_brunild-d5r1tx5.jpg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두 형제가 만웨의 궁정에서 서로 얘기하던 그때,
두 나무가 함께 빛을 발하며 섞이는 시간이 다가왔고,
인적이 끊긴 발마르 시를 지나
웅골리안트와 멜코르는 푸른 언덕 에젤로하르에 당도했어.

멜코르는 둔덕 위로 뛰어올라가 자신의 창으로 두 나무의 고갱이까지 찔러 깊은 상처를 냈고,
웅골리안트는 나무에서 피가 흐르듯 쏟아지는 수액을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기 시작했지.

Ungoliant_and_the_Two_Trees.jpg
죽어버린 텔페리온과 라우렐린의 수액을 빨아들이고 있는 웅골리안트

이윽고 나무의 수액이 완전히 고갈되어 버렸고, 
그녀의 죽음의 독이 나무의 가지, 잎, 뿌리 속으로 스며들어
나무는 완전히 죽어버렸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웅골리안트는 여전히 배가 고파서,
바르다의 우물로 가서 우물물을 모두 마셔버렸어.
그녀는 물을 마시면서 검은 증기를 뿜어냈고, 거대하고 무시무시할정도로 부풀어 올라
멜코르마저 두려움에 떨었다고 해.

발리노르의 어두워짐

두 나무의 죽음으로 인해, 발리노르는 점점 어둠 속에 잠식당하기 시작했고,
이윽고 '거룩한 산'만이 세상에 홀로 남은 섬처럼 서 있게 되었어.
타니퀘틸의 모든 음악 소리는 멈추었고,
발리노르는 침묵에 잠겨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지.
다만 동쪽 해안의 갈매기들의 우울한 울음소리와 텔레리의 통곡이 바람에 실려 들려올 뿐이었어.

모두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이때,
만웨만이 그의 두 눈으로 칠흑같은 어둠 속을 뚫고 실체를 간파했어.
그의 눈으로도 뚫을 수 없는 거대한 '어둠'이 검은 안개를 내뿜으며
엄청난 속도로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었지.
그는 멜코르가 나타났다가 다시 달아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그리하여 다시 추격이 시작되었어.
하지만 칠흑같은 어둠에 휩싸여 오로메를 길을 잃고 말았고,
툴카스도 허공에다 주먹질을 해댈 뿐이었지.
어둠이 지나간 뒤에는 이미 때는 늦고 말았어.
멜코르는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고
그의 복수는 끝나고 말았지.

이번 편은 여기까지야.
다음 편에는 '놀도르의 탈출' 편을 소개할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14개의 댓글

2013.05.05
오오 실마릴리온 오랫만에 올라왓다
0
2013.05.05
@5월입대
늦어서 미안하다 ㅠㅠ
0
2013.05.05
캬 꾸준글에 열정글 춫
0
2013.05.05
장기적인 열정 ㅊㅊ
0
2013.05.05
오랜만에 돌아와보니 글 올렸네.
그럼 나도 글을 써볼까
0
2013.05.05
다 좋은데
이번편은 뭔가 짧아..
발로그 나올 줄 알았는데 담편에 나올려나
0
2013.05.05
@Fear
ㅇㅇ; 다음편에 첫출연..ㅋㅋㅋ
0
2013.05.06
고마워
0
야임마
2013.05.06
너 엄청 기달렸자나 매일들어와서 글쌋나 확인하고
0
2013.05.08
@야임마
미안해 ㅠㅠ 나도 이렇게 늦을줄은 몰랐다 ㅠㅠ
0
늅늅
2013.05.08
이거 거미가 다먹을때 멜코르가 실마릴도 훔치고 거미가 실마릴도 먹게 내놓으라고 하는내용도 있지않었어?
0
2013.05.08
@늅늅
다음편에 소개할 예정이야.
0
2013.05.19
모든 글 선 추천 후 감상
0
2013.05.19
@Acta
오래된 글이지만 어쨌든 고맙다 ㅋㅋㅋ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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