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실마릴리온(Silmarillion) - 아이눌린달레(Ainulindal)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3EPo5

소개에 이어
이제 본격적으로 '실마릴리온'이라는 작품을 다뤄 볼거야.
실마릴리온은
아이눌린달레
발라퀜타
퀜타 실마릴리온
아칼라베스
힘의 반지와 제 3시대
이렇게 구분이 되는데

이번에 소개할 부분인 '아이눌린달레'는
그 다음편인 '발라퀜타'와 더불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간달프, 사우론, 발로그 등의 설정을 소개해 주는 부분이야.


아이눌린달레(Ainulindalë)


이게 뭔지 궁금해할 게이들이 많을거야.

이 뜻은 요정어로 '아이누의 음악'이라고 해.



tumblr_m1g53631sx1qbz35lo1_500.jpg 

태초에, 한 절대자가 있었어.

요정어로는 그를 에루 일루바타르(Eru Ilúvatar)라고 불렀지.


이 절대자는 자신의 관념, 즉 생각 속에서

'거룩한 자들, 아이누(Ainur)'라고 불리우는 존재를 만들어내.

(그러니까 아이눌린달레는 '거룩한 자들의 노래'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지?)



일루바타르는 아이누들에게 여러가지 노래를 가르쳤어.

아이누들은 일루바타르 앞에서 노래를 불렀고

음악에 대한 그들의 이해는 날로 높아져 갔고

곧 제창이나 화음 등 여러가지 음악적 요소를 알게 되었지.


그러던 중, 일루바타르는 모든 아이누를 불러모아

이제껏 없었던 장엄한 주제를 선포하게 돼.

그는 이제까지 보여주었던 것과 차원이 다른 엄청난 더 놀랍고 위대한 것을 펼쳐 보였어.

그 아름다움에 모든 아이누가 매료되어 버렸지.

그리고 일루바타르가 말했어.


" 내가 선포한 이 주제로 이제 그대들은 함께 조화롭게 위대한 음악을 만들 것을 명하노라.

불멸의 불꽃으로 그대들에게 불을 밝혔으니,

각자 원하는 생각과 지혜로 이 주제를 아름답게 꾸미는 데 전심을 다하도록 하라.

나는 이곳에 앉아 그대들을 통해 위대한 아름다움이 노래 속에 깨어나는 것을 듣고 기뻐하겠노라."


여기서 불멸의 불꽃이라는 것은 창조자 자신의 절대권능,

즉 창조하는 힘을 의미해.


05_09_304_Music_of_the_Ainur_enh_800.jpg

아이누의 노래를 형상화시킨 그림.


여튼 이 주제를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모든 아이누가 열심히 노래를 불렀어.

그런데 이 아이누들 중에서 멜코르(Melkor)란 놈이 있었어.


angelmelkor.jpg 

(형상화된 멜코르야. 딱봐도 존나 세보인다.)

그는 일루바타르의 주제와는 어울리지는 않지만,

자신의 노래를 노래 속에 엮고 싶어했어.


그는 가장 강력한 권능, 곧 '힘과 지식'을 선물받았고

다른 모든 동료들의 힘을 조금씩이나마 지니고 있었지.


그가 자신만의 주제를 노래 속에 엮기 시작하자,

아름답던 음악이 불협화음으로 난장판이 되기 시작했어.

멜코르의 노래에 압도되면서 많은 아이누들이 음악을 멈추었고

급기야 몇몇 아이누들은 멜코르의 노래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지.


이때까지 가만히 그들의 음악을 들은 일루바타르는

자리에서 일어나 새로운 주제를 선포했어.

두 번째 주제는 새로운 아름다움을,

세 번째 주제는 슬픔을 주제로 한 곡이었지.

하지만 멜코르의 노래가 그 모든 주제를 삼켜버릴 정도로 커지게 되자

마침내 일루바타르는 분노한 얼굴로 '세 번째 주제'를 선포하게 되지.


세 번째 주제가 선포되자, 그 난폭했던 멜코르의 불협화음마저도 압도하기는 커녕

그 세 번째 주제 안에 엮여 들어가 버렸어.


마침내 그가 양손을 들어 올리자, 모든 음악이 멈췄어.



"모든 아이누는 위대하며, 그 중 가장 힘센 자는 멜코르로다.

하지만 내가 일루바타르라는 것을

멜코르와 모든 아이누가 알 수 있도록, 그대들이 노래한 것을 보여 주겠노라.

그대들은 스스로 어떤 일을 하였는지 볼 수 있게 되리라.

궁극적으로 내게서 비롯되지 않은 주제는 어느 것도 연주될 수 없으며,

아무도 내 뜻과 달리 음악을 바꿔 놓을 수 없다는 것은 그대 멜코르는 알아야 할 것이다.

이를 시도하는 자는 본인은 깨닫지 못할 뿐 더욱 놀라운 세계의 창조를 위한 나의 도구가 될 뿐이다."


이 말을 들은 모든 아이누가 두려움에 사로잡혔어.

그리고 모든 아이누 앞에서 공개적 망신을 당한 멜코르는 수치심에 사로잡혔지.


일루바타르는 찬란한 빛 속에서 일어나 아이누를 위해 만들어준 공간을 빠져 나갔고

아이누들은 그 뒤를 따라 나갔어.

공간의 끝에 다다르자, 아무것도 창조되지 않은 공허만 있었어.

그곳에서 일루바타르가 말했어.


"그대들의 음악을 보라!"


x-galaxy2.jpg 


그 말과 동시에 이전까지 아이누들이 귀로 듣기만 했던 음악이

눈으로 볼 수 있는 환상으로 펼쳐 보였어.

그 '세상'은 자신의 역사를 전개하기 시작하였고,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였어.

아이누들이 세상을 홀린듯이 바라보고 있는 동안, 일루바타르가 다시 말했어.


"그대들의 음악을 보라! 이것이 그대들이 부른 노래로다. 

그대들이 각자 구상하고 덧붙인 모든 것들이 내가 그대들에게 제시한 구도 내에서 

이 음악 속에 담겨 있음을 그대들은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대 멜코르도 마음속의 모든 은밀한 생각들을 만날 것이고, 

그것들이 다만 전체의 일부이며 영광의 곁가지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때부터 일루바타르는 그 밖의 많은 것들을 아이누에게 가르쳤고,

그들이 모르는건 거의 없었어.


1Legolas.jpg 

AragornCrown.jpg


대표적인 요정, 인간인 레골라스와 아라곤


모르는 것이 있다면, 바로 일루바타르의 자손(Children of Ilúvatar)에 관한 것이었어.

일루바타르의 자손은  '첫째 자손' 요정(Elves)과 '뒤따르는 자들'인 인간(Men)을 가리켜 말하는거야.


셋째 주제에서 새롭게 등장한 이 피조물들은 어느 아이누도 역할을 맡지 않은,

일루바타르가 그 자신의 권능인 비밀의 불을 사용하여 새로이 창조한 존재들이었지.



여튼, 아이누들은 자손들을 보자마자 많은 생각과 갈망에 사로잡혔어.

그 중에는 멜코르도 있었지.

그는 그들을 굴복시켜 아이누가 일루바타르를 섬기듯이 자신도 섬김을 받고 싶어했어.


다른 선한 아이누들은 여러 가지 원소를 관심있게 지켜봤어.

그 결과 만웨(Manwe)라고 불리는 아이누는 대기를,

울모(Ulmo)을,

아울레(Aule)을 가장 관심있게 지켜봤지.

그리고 나중에 이 세 아이누가 세상의 창조에 중대한 역할을 맡게 돼.


아이누들이 환상을 보고 있는 동안,

세상의 종말을 보지 못한 채 환상은 중간 부분에서 사라지고 말았어.

그 때 일루바타르가 다시 입을 열었어.


"그대들이 목격한 것이 생각 속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그대들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존재하기를 바라고 있음을 내가 알고 있도다. 

그리하여 내가 선포하노라. 

에아! 이 모든 것들은 존재하라! 

나는 곧 공허 속으로 불멸의 불꽃을 보낼 것이고, 

그것은 세상의 중심에 자리 잡아 세상은 존재하게 되리라. 

그대들 중에서 원하는 자는 그곳에 내려가게 될 것이다."


갑자기 아이누들은 멀리서 한줄기 빛을 봤고

그건 그들 자신을 창조할때 쓴 불꽃의 정수가 실린 구름이었어.

그것을 보고 그들은 마침내 일루바타르가

에아(Ea), 곧 '존재하는 세상'을 창조하였음을 깨달았지.


Ainulindale_by_Unhudion.jpg


아직 많은 아이누들이 일루바타르 곁에 남기를 희망했지만,

그들 중에 가장 강력한 14명의 아이누가 일루바타르에게 작별을 고하고 세상으로 내려왔어.


당연하게도 멜코르도 거기에 끼어 있었어.

그리고 이 14명의 아이누들을 발라, 곧 '세상의 권능'이라고 불러.

나중에 내려올 툴카스를 포함한 15명의 발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 설명할게.


발라들은 처음 내려갔을 때 깜짝 놀랐어.

환상 속에서 봤던 그 아름다운 세계는 없었고

허공만이 존재할 뿐이었거든.


곧 그들은 일루바타르가 보여준 환상은 이상적인 청사진이었을 뿐,

실제로는 자신들이 직접 만들어야 함을 깨달았지.

그리하여 아득한 먼 옛날에, 발라들은

뒤에 나타날 요정과 인간을 위해 위대한 노동을 시작하게 되고,

그들을 위한 시간과 공간이 생겨났어.

이 일의 주축은 위에서 원소에 대한 가르침을 받은 만웨울모, 아울레였지.


아직 땅이 완전히 생겨나지 않고 불꽃으로 넘실거릴 때에

멜코르가 말했어.


"이것은 나의 왕국이 될 것이고, 나의 이름을 붙일 것이오!"


"이 왕국은 당신의 것으로 취할 수 없소. 

많은 이들이 여기서 당신 못지않게 일하였으므로 그것은 잘못이오."


만웨는 일루바타르의 생각 속에서 멜코르와 형제지간이었고,

또 일루바타르의 둘째 주제에서 멜코르와 맞서기 위한 핵심적 도구였어.


분위기가 험악하게 되자 다툼은 곧 거대한 싸움이 되었는데,

실마릴리온에서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아.

다만 요정들 사이에서 전해져 온 바로는


'…그들이 골짜기를 파면 멜코르는 밀어 올렸으며, 

그들이 산을 다듬어 내면 멜코르는 쓰러뜨렸고, 

그들이 바다를 만들면 멜코르는 쏟아버렸다. 

어느 것 하나 평화롭고 지속적으로 자라날 수가 없었다'


꽤나 고약한 심보지?


어쨌든 일루바타르가 제시한 청사진과는 좀 달라져 버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은 안정되었고, 일루바타르의 자손들을 위한 거처는 자리잡게 되었어.



아이눌린달레 부분은 여기서 끝이야.

내용이 제대로 전달이 되었는지, 또 재밌었는지는 모르겠어.

다음 편은 발라들을 더 자세히 다루는 '발라퀜타(Valaquenta)'를 소개할게.


20개의 댓글

실마릴리온은 책으로 있잖아?
그런데 톨킨이 쓴게 아니고 톨킨죽고 걔내 자식들인가?
걔들이 톨킨 노트보고 정리해서 출판한건가 그렇지?
그리고 소설이 아니라 무슨 역사책 같음
0
2013.01.16
@영루나클리어가능
맞아.
딱딱한 문체는 톨킨 옹 자신이 그냥 써놓은 설정집을
아들내미가 그냥 엮어서 출판해서 어쩔 수 없는듯.
물론 내용 자체도 딱딱하지만..
0
2013.01.16
실마릴리온 읽어보고는 싶었는데 내용이 딱딱하고 길다고해서 엄두도 못내고있었는데 감자감자 잘 읽고갈께!
0
2013.01.16
@로다
고마워 ㅋㅋㅋ 열심히 쓸게
0
2013.01.16
머릿속에 영상이 그려진다.
등장인물, 글 분위기에 압도되는 느낌임ㅋ
평소에 엄두도 못내던 책을
이런 곳에서 이런 식으로 만나니 좋음..
추천

글 쓸 때, 쓰던 글 날아가면 진짜 빡침ㅋ
몇 십분, 몇 시간 동안 쓰던게 수포로...
0
2013.01.16
@이과
ㅋㅋㅋ
칭찬해줘서 고마워 ㅠㅠ
날아간줄 알았을때 진짜 빡쳤음 ㅋㅋㅋㅋ
0
2013.01.16
추천머겅
0
2013.01.16
@모범잉여
캄사
0
2013.01.16
세줄 요약
1.노래를 부르자 씡난다!
2.멜코르:나의 락을 들어봐! Wryyyyy!!!!
3.일루바타르: 고만해 미친놈아
0
2013.01.16
@짜짜르
뭔가 많이 빠진 것 같지만 난 상관안해!
0
2013.01.17
@짜짜르
그리고 세상이 생겼습니다 짜잔.
0
2013.01.17
사우론이 섬겼던 놈이 멜코르로 기억함.. 부하중에 고스모그라는 발록도 있었고..

고대 발록들이 생식기가 없어서 아주 극소수 였지만 힘은 강력크 했다는.. 나중에 멜코르가 웅골리안트한테 당할때도 도와주고
읽은지 오래돼서 맞을지 모르겠는데.. 무슨 전투에서 멜코르가 크게 패배해서 대다수의 발록들이 죽고
몇몇이 살아남아서 땅속에 숨었는데 공교롭게도 반지의 제왕 1편 모리아에서 한마리가 뙇!

그나저나 다음 글 빨리 올려주세요 현기증 난단말이에요
0
2013.01.17
@나랑깨1
모르고스의 패망은 좀 기다려야 할듯... 사우론과 발로그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편과 다다음편에 자세히 얘기해줄게
0
2013.01.18
이 글만 보면 발라들만 들어간 거 같다. 마이아 얘기도 좀 해주지.
그리고 아르다가 처음 생겼을 땐 평평한 상태로 만들어졌대.
0
2013.01.18
@쓰레기.
ㅇㅇ 그 얘기는 다음 다음편에 하려고 했고
마이아 얘기는 다음편인 발라퀜타에서 적을거야.
관심 가져줘서 고마움 ㅠㅠ
0
2013.01.18
@Clover
나도 반덕이다 ㅎㅎ
0
2013.01.30
잘봤음 추천 ㅋㅋ
0
2013.01.30
@sgdsq
감사 ㅋㅋ
0
2013.02.01
대박.. 세계관 진짜크구나..ㅋㅋ..ㅋ 톨킨아저씨는천재인가바..
0
2013.02.01
@생리발랄
뭐, 자기 젊은시절부터 노년까지 한개만 팠으니...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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