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괴담] 그는 더 이상 저에게 아름답다고 하지 않아요 (by u/peculi_dar)

 

원글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l1b4zt/he_stopped_calling_me_beautiful/

 

 

 

 

그건 정말 천천히 일어났어요.

 

하지만 여자라면 항상 알아차리게 되죠.

 

 

 

처음에는 미묘했습니다.

 

그가 작업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길어졌고 저녁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는 곧장 자러 가버렸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나 우리의 미래와 꿈에 대해 오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작품을 위해 포즈를 취해달라는 말도 더 이상 하지 않았습니다.

 

 

 

제 몸매나 피부는 무자비한 시간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었습니다.

 

 

 

어느 날 전 바닥에 앉아 그가 찍어 준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있었습니다.

 

사진 한 장 한 장이 모두 작품 같았습니다.

 

모든 사진들이 이야기를 담고 있었어요.

 

그는 이렇게 순간을 담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시선이나 감정, 열정까지도요.

 

전 이렇게 앉아 몇 시간이나 그의 작품을 보곤 했습니다.

 

 

 

그날은 그가 유독 빨리 집에 돌아왔고 아마추어 시절에 그가 찍었던 첫 번째 스냅사진을 보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가 말했어요. “참 예뻤었지, 당신.”

 

 

 

저도 모르게 전 그가 떠났으면 하고 바랐습니다.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전 그렇게 약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그런 소중한 말들을 과거형으로 듣는 게 어떤 기분일지 그는 상상도 못할 거예요.

 

 

 

피부와 몸매를 관리하기 위해 제가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을 그는 알지도 못했어요.

 

보톡스도 맞고 몇 시간이나 땀 흘려 운동도 하고 유행하는 다이어트도 따라 했습니다. 식이장애까지 생겼죠.

 

전 다시 그의 뮤즈가 되기 위해 무엇이든 해왔습니다. 모든지요.

 

 

 

하지만 그가 작품사진으로 찍는 젊은 모델들과 30살의 저는 비교도 될 수 없었어요.

 

스무 살 남짓의 모델은 순진무구한 눈동자부터 잘록한 허리까지

 

연예인 기획사나 온 세상이, 그리고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여자가 실종된 후부터 그는 더 이상 저에게 아름답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경찰들이 그의 작업실에 드나들며 사진 작업은 중단되기 일쑤였고 해외 출국까지 금지시켰습니다.

 

같은 사진작가와 작업한 6명의 모델이 사라졌다...

 

글쎄요, 매스컴은 그렇게 다루겠죠.

 

 

 

저에게 확실하게 물어보진 않았지만 그가 제 물건들을 뒤지고 제 핸드폰을 조사하는 걸 봤습니다.

 

경찰은 언제든 그를 체포할 수 있는 영장을 가지고 있었고 그는 무죄를 입증할 증거들을 긁어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는 아무 것도 찾지 못할 겁니다. 무죄가 아니니까요.

 

그는 저를 무시하고, 또 초라하게 만든 죄가 있습니다.

 

물론 그와 그 여자들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겠죠.

 

하지만 그 달콤하고 어린 얼굴들을 매력적인 사진으로 담아내고

 

내가 아닌 그 여자들의 사진으로 비평가의 찬사를 받으면

 

그는 매일매일 바람피운 것과 마찬가지잖아요.

 

 

 

경찰은 작업실 소파 쿠션들 틈 아래에서 스테이시의 속옷을 찾아 낼 겁니다.

 

이어서 사무실 마룻바닥 아래에서 레베카의 열쇠나 샬롯의 시계를 포함한 증거들을 찾아 낼 거예요.

 

 

 

언젠가는 우리가 좋아했던 나들이 장소 옆 강가에서 목이 잘린 시체들을 발견할지도 모르죠.

 

하지만 머리들은 찾지 못할거에요.

 

 

 

제 사진 프로젝트를 위해 챙겨뒀으니까요.

 

 

 

교도소에 엽서 보내면 받아 볼 수 있겠죠?

 

 

 

번역: 개붕쿤

3개의 댓글

여자가 죽이고 뒤집어 씌운거여?

0
2021.09.11
@고라니당해서고자라니

ㅇㅇ....

0
2021.09.17

나는 아름답지 않습니다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2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게임에서 만난 여대생에게 돈을 주겠다며 집... 그그그그 0 2 시간 전
12422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바람피우던 여성의 실종, 27년 뒤 법정에 선... 그그그그 2 2 일 전
12421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下) 2 綠象 5 3 일 전
12420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中) 1 綠象 3 4 일 전
12419 [기타 지식] 아무리 만들어봐도 맛이 없는 칵테일, 브롱스편 - 바텐더 개... 3 지나가는김개붕 2 4 일 전
12418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上) 5 綠象 4 5 일 전
12417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보돔 호수 살인사건 2 그그그그 2 6 일 전
12416 [기타 지식] 일본에 의해서 만들어진 칵테일들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 2 지나가는김개붕 6 6 일 전
12415 [기타 지식]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사면 안되는 이유? 10 대한민국이탈리아 22 7 일 전
12414 [역사] English)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3 FishAndMaps 5 7 일 전
1241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그녀는 왜 일본 최고령 여성 사형수가 되었나 10 그그그그 9 8 일 전
12412 [기타 지식]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국내 항공업계 (수정판) 15 K1A1 23 9 일 전
12411 [역사] 인류의 기원 (3) 3 식별불해 7 9 일 전
1241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 그그그그 5 11 일 전
1240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3 그그그그 8 14 일 전
12408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21 ASI 2 14 일 전
12407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9 FishAndMaps 15 16 일 전
12406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21 Mtrap 8 14 일 전
12405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5 지나가는김개붕 1 16 일 전
12404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17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