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서양 번역 괴담] 이 세상에 귀신은 없어, 제발!!! 철 좀 들어라 (유툽주의).

 

https://unsettlingstories.com/2016/11/07/stop-being-such-babies/

원제목: Stop being such bab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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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내가 분위기 깨서 미안한데요 여러분! 숲 안에는 무서울 게 없어요. 아니지 여러분은 개뿔 내가 툭 까놓고 말 좀 하자. 너희들이 애야? 

뭐라고? 아~ 블레어 위치니 공포 영화니 괴담이니 흉가 탐험이니 그런 말도 안 되는 거! 인생에 도움도 안 되는 쓰레기 같은걸 쳐보고 나서 뭐? 이 숲에서 악마 숭배자? 귀신? 괴물이 있어요? 

 

어느 순간부터 너희들이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이 대자연을 3류 소설의 무대로 써먹고 있어. 사실을 말해줄게 그거 다 구라야! 다 지어낸 이야기라고. 나도 어릴 때 숲 속에서 괴물, 외계인, 고블린 어쩌고 저쩌고 이야기 좋아했어. 그래 나도 무서워했지. 근데 뭔 일이 일어난 줄 알아? 사춘기가 시작하고 진짜 세상을 알게 되었어. 무슨 말인지 알겠지? 철 좀 들어라 너희들도 제발! 

내가 지금 이 “엄마야~ 오빠야 나 숲이 너무 무서워서 들어가기 싫어요” 같은 멍청한 소리에 화가 난 이유가 있어. 내가 사는 곳이 주립공원 근처야. 이곳에 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예전에는 숲에 찾아오는 관광객 덕에 먹고살았어. 그런데 근래에는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어, 어라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유행한 게 있네? 그게 뭘까? 그래 바로 너희들이 인터넷에 숲에 대한 말도 안 되는 괴담을 펴 트리기 시작한 거야! 나 또한 관광객들에게 아이스크림을 팔며 가족을 먹여 살리던 사람이었어.

 

 내가 일하면서도 너희 같은 족속들을 무수하게 많이 봤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꼬맹이들이 공원에 와서 부모들한테 무서워서 산에 올라가기 무섭다고 질질 짜는걸 니들이 봤어야 해. 내가 이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들으며 아이스크림을 퍼줄때 무슨 생각이 든 줄 아니? 내가 어릴 때는 말이야 그 딴말 입 밖으로 내는 순간 아이스크림이고 뭐고 비 오는 날 먼지 나오게 쳐 맞는 거야 그냥. 

그래 우리 집도 이 상황 덕에 돈을 많이 잃었어. 내 친구들도 재산 많이 날려 먹었다. 부부들이 이혼을 하고, 열심히 공부한 어린 학생들이 돈이 없어서 대학에 못 가고. 지역경제는 개판 나고. 왜 이 꼴이 낫겠어. 어디에 사는 망할 자식들이 생판 모르는 사람들을 덜덜 떨게 만드는 게 사회에 희망과 용기를 불어다 주는 거보다 훨씬 더 좋다고 생각해서 일어난 거 아니겠어! 이 나라의 미래가 정말로 걱정이 된다. 

 

 

내 아이스크림 집도 다음 년 3월 1일에 다시 열기로 했지만. 그림이 그려져 이번해에도 입에 풀칠할게 보여. 내가 이렇게 화를 내면 뭐하겠어. 그래 봤자 이미 “엄마야~ 숲 안에서 이 피 묻은 노트를 발견했어요 무서워라” “무서워 숲에서 이상한 거 봤어” 이러는 사람들이 손을 쓸 수도 없이 늘어나는데. 인터넷에 들어가서 이런 끔찍한 이야기들의 댓글을 보고 있으면 내가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와요. 어른들도 애들 놀이에 동참했네. 어른들도 또옥 같아 아주!!! 30넘은 어른들이 자기 집 뒷마당에 나가기 무섭데! 뒷마당에 괴물이니 귀신이니 있데요 어른들이!!!!

귀신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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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나도 좀 진정하고 말할게. 괴담을 쓰는 작가들이 있으면. 자신들의 이야기들이 영세민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내 마누라가 죽기 전만 해도, 우리 집 뒤뜰을 넘어 등산객들이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걸 우리들도 행복하게 볼 수 있었어. 어린 꼬마친구들이 강가에서 강아지들과 산책하고. 아버지가 자식들에게 캠핑을 가르쳐 주는걸 어렵지 않게 보았다고. 

이제… 지역 경제를 떠나서, 우리 사회에서 이런 정겨운 모습을 보는 게 너무나 힘들어졌어. 유치한 애들 장난이 현대 사회를 이렇게 삭막하게 만드는데 일조를 한 거야… 난 다시 이런 정있는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이렇게 부탁할게. 

감사하게도. 가끔가다 용감하고 총명한 가족들이 이 정겨운 전통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고 계셔. 며칠 전에는 3년 만에 젊은 커플이 우리 집 근처에서 캠핑을 하더라고. 눈이 녹기 시작해서 지면이 진창 나있었는데 그렇게 와줘서 캠핑까지 해주니 내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몰라. 아직 내가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오랜만에 생각했어.

 

나도 덕분에 캠프 안에서 한 아침 10시까지 따뜻하게 있었던 거 같아. 어린 친구들이 육질이 정말 부드럽더라. 젊은 처자는 금방 보내줬고. 남자 친구인가 남편인가는 좀 오랫동안 살려두었어. 굳이 요즘 같은 불경기에 좋은 점을 찾으라고 하면 비명을 질러도 들을 사람이 없다는 거 정도겠네. 젊은 친구가 옆에서 식사하는데 꽥꽥거리는 게 교양 없게 말이야 어! 입맛을 돋구와 주더라고. 뭐 내가 그분 여자 친구로 요리를 한 거니까 이해는 되지만. 아 맞다 좋은 점이 하나 더 있네 요즘 사람들은 텐트에서 있으려고 하자나? 그런 사람들을 텐트 채로 집에 끌고 가면 그렇게 쉬울 수가 없어요. 

뭐… 내가 오늘 좀 화내긴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숲에 찾아오는 용감한 분들도 계시고 좀 기분이 좋아지긴 했네. 남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신경 안 쓰고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사는 거잖아. 나도 그게 참 마음에 들어 아주 respect 해 내가. 그들만으로는 먹고살기에 부족하지만 뭐… 그게 어디야. 좋게 보자고 몇 달간 고기 라도 원 없이 먹는 거지.

 

------------------ 유툽 주의 ------------------------------------ 

 

 

이전 괴담: 

 

https://rjkcreepyradio.tistory.com/

 

8개의 댓글

2019.12.26

비틀기 괴담이쥬

0
2019.12.26

고기 어디서 났누ㅠㅠ

0
2019.12.26
@작은투자자

여행객들이 고기로 변하는 매직 ㅠㅜ

0
2019.12.27

너무 뻔한 전개라 안무서웠웜... 반전 부분도 매끄럽지 않았긔

0
2019.12.27
@비가오는날

이런 괴담도 좋아해서유 뭔가 뻔해도 주립 공원의 살인마 시점이 독특해서유

0
2019.12.27

첫 문단 다 읽기전에 예상돼서 내려버림. 고생했으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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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7
@팜코코

괴담이란걸 사람들이 몰랐으면 좋은글이었을텐데 ㄸㄹㄹ

0
2019.12.27
@년차ASMR

오히려 대놓고 낚시였으면 더 잼썼을듯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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