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군대 의무병 생활하며 있었던 여러가지 에피소드1

2008년 입대하여 2년간 의무병 생활을 하다 옴. 

나름 꿀 쪽쪽 빨았다고 생각했는데,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음.


몇가지 썰 풀어봄.


내가 속한 부대는 의무중대라고, 1개 여단(3개 대대, 1개 직할중대)을 지원하는

13명 의무병과 부사관 2명 군의관 1명으로 구성된 작은 부대임.




때는 2008년 여름 갓 일병달고 한창 어리버리했음. 

부대가 작아서 행정병 일도 겸하고 지냈음. 13명중 필요 인원을 제외하곤 행보관의 부름에 잡초와의 전쟁을 하러 ㄱㄱ


나와 말년, 그리고 갓전입한 신병만 덩그러니 남아 지키고 있었는데, 그날따라 환자가 없었음. 운수가 무척 좋았음.


"시1발 선임은 더워 뒤지겠는데, 컴터앞에서 존나 꿀빤다?"

작은 구박이 몇몇 있었지만 시1발 계원들 알거임 계원들도 일이 많다고. 환자가 없어서 다행이지.



그래도 별 일 없다가, 갑자기 위엄쩌는 레토나 소리가 들림. 그것도 존1나 신형. 급히 번호 확인해보니 첨보는 숫자였음.

(군생활 하다보면 차소리만 듣고 뭔차인지 알게됨 레알임)


차에서 웬 비실대는 아저씨가 급히 내리는데, 계급보고 눈이 하얘짐. 시1발 별1개가 달려있음. ㄷㄷㄷㄷㄷㄷ

높은 분들은 사제병원 간다고 생각해서 이런일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뭔 날벼락이 떨어짐.

(기갑여단 여단장 원스타인데, 부대 복귀중 머리아퍼서 들렀다고함.)

처치는 포도당 수액 한병과, 주사, 약.


말년놈은 귀찮다고 컴퓨터 대신해준다고 꼬추긁으며 니 알아서 하라고 함.

시1발 이런 중요할 때. 경험없는 일병과 신병이 존나 덜덜ㄹㄹ덛ㄷㄷ덜ㄷㄷ덜ㄹ러덜ㄹ 떰.


둘의 불안한 눈빛을 원스타가 눈치챈거 같음. 병장을 부름. 병장은 경험많은 과거의 에이스였음.

"야 니가 와서 주사 좀 나봐. 얘네 불안하다"

"아 저는 의무병이 아니고 곧 전역할 일반 행정계원입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O일병 보기보다 에이스입니다. 믿어주십쇼"


순간 통수맞고 에이스로 급부상함.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화장실가서 찬물세수하고 옴.


집중하고 엉덩이에 일단 주사 팍팍 꽂았다. 

(주사는 스무스하게 놓기보단 다트꽂듯 팍팍 꽂아야 덜아프다)

수액을 꽂으려는데, 링겔 바늘을 쥔 내 손을 본 원스타가 존나 쫌.

"야 아프냐? 느낌 어떠냐? 바늘이 존나 굵어보인다?" "네 마침 보급이 떨어져서 굵은바늘밖에 없어서 좀 아프실겁니다ㅋ"

(일반 병원은 24게이지의 얇은 바늘인데, 우리같은 의무중대는 15게이지부터 20게이지 굵은 걸 사용한다ㅋ 물론 아프다ㅋ)


약간 떨리는 손을 본 원스타의 눈빛을 봄. 흔들흔들거리는게 멘붕온거 같음. 

갑자기 헛기침을 하더니. 괜찮아진 것 같다고. 주사랑 약이면 충분할 것 같다고 하고 급히 떠남.


아 존나 실수하면 어쩌나. 실수하면 원스타한테 팔뚝에 구멍 4개 뚫어야되나 싶었는데 다행이었음ㅋ





2


전입온지 얼마 안된 신병시절 이었음. 여단전술훈련(BCT)를 가게됨. 


우리부대는 별들 앞에서 갑자기 중대급 규모의 부대가 폭격에 괴멸되어 빠른 시간내에 후송보내는 것을 테스트함.

대량전사상자처치 훈련이라고 의무병 출신들은 후반기때 배웠을 것임.


모의 환자가 될 다른 중대를 기다리는데, 두돈반이 등장함. 와 애들 내리는데 개돼지 새1끼들이 존나 많았음.

나는 그렇게 힘쎄지가 못하고 이등병 어리버리한 새1끼라 이걸 어쩌나 덜덜 떨었음.


훈련이 시작되고 나와 전상병은 2인 1조로 환자를 존나 엠뷸런스로 옮겨야 되는데,


갑자기 화생방 상황 터짐ㅋㅋㅋㅋㅋㅋㅋ 방독면 가스가스가스! 하면서 착용.

우리 조에 돼지한마리가 드러누음. 딱 한눈에봐도 90Kg는 넘어보임.

둘이서 힘겹게 드는데, 우리를 바라보는 매의 시선을 느낌. 원스타를 단 평가하는 군인인데, 힘들어서 환자 놓치면 좆되는거임.


무아지경 상태로 옮기는데, 팔목 떨어져나갈 것 같았음. 10m 정도밖에 안남아서 다행인 줄 알았는데,

엄지발가락에 이상한 것을 느낌. 돌부리에 걸려버리고 들것을 잡은채로 그대로 넘어져 버림. 존나 당황해서 아픈줄도 모르고

벌떡 일어나서 돼지새끼 빨리 옮겼음.


시1발 ㅠㅠㅠㅠ 난 졷된거야 ㅠㅠㅠ 정신차리니 무릎이 너무 아프고 방독면때문에 답답해서 구역질함.

"전상병님 저 어떻게합니까. 환자 놓치면 점수 깎이는거 아님니까?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행보관이 쓴 웃음을 지으며 다가오는데, 다행이 신병이라 별 일없이 넘어갔다.

그 당시 평가관들과 여럿 지켜보는 간부들이 존나 웃었다고함. 나는 잘 모르겠는데 신의 몸개그급이었다고 진술했다고함. 

그래서 넘어간듯.





3


한창 상병달고 일을 존나게 할 때임.

당시 환자처치 에이스라서 웬만한 환자처치에 자신이 있었음ㅋ 어떤 환자가 와도 당황하지 않을 자신 있었음ㅋ


근데 날 당황하게 만든 사건이 일어남.


문이 열리면서 여자간부! 김OO 중사가 들어오는데, 오 존나이쁨.

헤헤헤헤헤 거리면서 처치를 기다리고 있었음. 약 주면서 존1나 친절하게 설명해주려고 대기했는데, 주사처치하라고함.


헛!!!!! 주사라니. 1년여간의 의무병 생활동안 존나 찰진남자 엉덩이를 많이 보아옴.

바지 좀 벗어주세요를 그 동안 몇번이나 말했던가. 게이라면 의무병 추천. 근데 엉덩이 존나 더러움 토할 것 같음.


여중사에게 주사를 놓아야 하는데

"안아프지? 살살놔줘~"

여자한테 주사는 처음이라 급 당황함. 그러면서 아무렇지 않게 바지를 내리라고함.


"?!?!?!? 뭐?! 바지를 내리라고?"

순간 뭔가 잘 못된 것을 느낌. 행보관이 달려와서 대가리를 존나 까면서 나보고 꺼지라고 함.


선임이 달려와서 팔에 주사를 대신 shoot했다고 함.

그날부터 중대에서 변태로 며칠간 불림.












8개의 댓글

2013.08.04
ㅋㅋㅋㅋㅋ 마지막
0
우리는 그냥 여하사 엉디까고 쏘던데

근데 그때는 소대장이 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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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4
ㅂㅅ
0
2013.08.04
씨발 좋겟다 난 수도병원 간호부에 있었다 ...

병원 개꿀인줄알았는데 진료부와 간호부 하늘과 땅의 차의

휴일은 하루정도에 끝없는 3교대... 그 사이에 꿀같응 훈련 이런게 전투 메딕이라고 하더라 ㅅㅂ

천안함사건 연평도사건때는 진짜 3일동안 레알 한시간도 못자고 일만한적있음 ...

그리고 포상휴가라는자체가없어서 성과제랑 정기휴가가 전부임

국직부대라 공군 해군애들 휴가 막나가는데 육군은 옥상에서 성남시내 구경만 해야했다 ... 뭐 전역은 우리가 빨랐지

근데 사람들이 오 병원이면 치킨먹고 꿀빨았네! 이럴때 진짜 죽탱이 후리고 설명해주고싶지만 걍 ㅇㅇ 빨았음 너넨 줜나 힘들었겟다 ㅋㅋㅋㅋㅋ

이러고 맘 ㅠㅠ 구차해보여서 ㅠㅠㅠ
0
2013.08.04
친한 친구들 병원에 간 의무병 꽤 있는데ㅋ 내 친구중 하나는 철정병원 내과였는데 꽤 편했다던데 간호부는 지옥인가보네.
의무병도 레알 어디가느냐에따라 군생활이 다양한가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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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5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지내려요 상상이된다 시밬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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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5
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하사 여군들 이쁘려나...
0
2013.08.06
예쁜이들은 육본에서 데리고 가더라... 그리고 나보다 어린 갓하사 단놈이 내 말년때 들어왔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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