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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I. 영국 : 세계체제의 구조 확립과 산업 자본주의 - Pax Britannica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들다는 말이 있어서 목차별로 나눠서 이미지 첨부해서 올려봅니다.

원본은 https://pgr21.com/freedom/87858 아리랑쑤리랑 님이 제작했습니다.

다른 글들도 정말 좋으니 가서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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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체제와 초양극화

식민제국.png

세계체제 그리고 초 양극화 

VII. 영국 : 세계체제의 구조 확립과 산업 자본주의 - Pax Britannica



대영제국. 이 이름은 일반인들에게 너무나도 익히 알려진 이름이라 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만,

대영제국은 단순히 거대한 식민제국을 세우고 한 쪽에서 칭송과 다른쪽에서 증오의 대상이 되는것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국가입니다.

영국은 세계화에서 주요한 다섯가지 역할을 담당했는데요.

 

첫번째는 다중 세계의 붕괴,

번째는 세계간 상품 및 경제의 연동,

세번째는 산업화와 기술 격차의 탄생,

네번째는 금융 자본의 세계 네트워크 형성,

다섯번째가 문화적 세계화 및 표준의 정립입니다.



이말에 대해서 좀 난해하게 느껴지실분들이 있으실테니 하나 하나씩 짚어가나보죠.

첫번째 다중 세계의 소멸은 무엇이냐하면 가령 예를들어 동아시아에서는 이전에 말씀드렸듯이 중국을 중심으로 한나라의 통일 중국 그리고 당나라로 이어지면서 주변국가에 동아시아 지역 문명과 문화를 형성하는 일종의 지역화 현상을 거쳐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말대로 16~17세기까지만해도 동아시아인들에게 천하(天下) 그러니까 하늘 밑의 모든것 즉

세계는 곧 중국과 한국 그리고 좀 더 나아가 월남등의 조공국이고 그외에는 주변 북적 남만등의 오랑캐들이 자리잡고 있고

더 멀리 나아가면 아예 화 즉 중화의 입김이 아예 닿지 못하는 화외지역이라고 간주했습니다.

그렇듯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인들에게 세계란 사실상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일부 이상을 벗어난적이 없다는 것이죠.

동아시아가 서로는 천산산맥이고 북으로는 시베리아에 서남으로는 히말라야고 남으로는 동남아 밀림같은 고립된 지형이라 이런 경향이 더 강하긴 합니다이것은 비단 동아시아에만 국한되는것은 아니었습니다.

17세기에 비하면 훨씬 이전이긴 하지만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알려진 세계란 이집트등 북아프리카와 지중해 지역 로마 일부 그리고 흑해 및 아나톨리아에서 페르시아와 소그디아나 그리고 동쪽 끝으로 현재 인더스강 유역까지정도 였습니다.

그렇기에 알렉산더 대왕은 인도를 '얼마 크지도 않은 땅' 이라며 정복욕을 불태운바 있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이런 지리 관련 지식이 알려지고 퍼져나갔다고 하더라도 더 중요한 문제점은 지역간의 상호 연결성이 전무하고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점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하나의 세계로 보기보다 일종의 '여러 세계가 공존하는' 상황이였던것이죠.

 

가령 조선에게 압도적인 대국이자 천조국 그야말로 천자의 제국인 명나라가 멸망했더라도 이스탄불에 살던 농민 무스타파나 파리에 살던 농민 피에르에게는 아무 상관이 없었죠.


지금 미국은 커녕 일개 중견국에서만 사건이 터져도 그 즉시 세계에 요동을 치는것과는 별개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체급이 큰 국가가 아예 멸망을 했더라도 어떤 영향이 없었을정도로 지역간의 교류나 상호간의 영향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봐도 될 수준이었으며 19세기 까지 청나라만 하더라도 세입 80~85% 이상이 자국 토지에서 거두는 토지세에다 90% 이상의 농민들은 자기 땅에서 곡물 키워서 먹고 살다가 죽는것 그것이 바로 전근대의 삶이었으니깐 말입니다.



그런데 대영제국은 이 모든것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16세기 이전까지 중국보다도 더 거대했던 인도 지역에 위치한 인도아 대륙에 걸친 대제국 무굴제국이 내분으로 허약해지는 틈타 7년전쟁에서 프로이센-러시아 전장보다 훨씬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프랑스와의 인도와 북미에서 벌어진 식민지와 패권 쟁탈전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미주 대륙에서의 지배권을 굳히는 한편 아시아의 3대 지역중 하나인 인도를 영국이 갉아먹게끔 만반의 준비를 마치게 되죠.


여기에 동유럽에서 시베리아와 중앙아시아 전역에 걸쳐 성장하던 신흥 열강 러시아가 중동의 칼리프국이자 지배적인 세력인 오스만에 대한 남진으로 중동이 점차 뒤흔들리는 와중 오스트리아 제국 또한 발칸반도로 진출하며 가중된 압력을 가합니다.

 

여기서 영국은 오스만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취하는데, 이슬람 문명이자 중동에 하나의 강력한 통일제국이 있는건 영국의 세계를 단일 경제권으로 묶는 작업에서 방해요인이지만 유라시아 사방으로 진출해대는 러시아에 대한 견제를 위해서 필요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점차 오스만의 이권과 주요 거점 및 영토 일부분을 확보하거나 오스만이 약화된 틈을 타 반란이 일어나는 지역을 뒷공작으로 지원해서 이집트부터 사우디 반도 일부를 점거하고 남중국해-인도양-아프리카- 지중해- 북해 그리고 대서양을 통해 미주까지 하나로 연결하는 거대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한편 크림전쟁등에서는 러시아가 오스만을 통해 바다로 진출하니 오스만과 같은 편으로서 러시아에게 패배를 안겨주기도 하죠.


그러다가 1차대전에서는 오스만이 영국에 군함을 주문한것을 자신이 그대로 날름해가는 통수를 선사하면서 오스만이 독일편에 붙어 전쟁을 일으키자 갈리폴리 같은 굴욕을 겪었음에도 미국을 치머만 전보를 통해서 독일이 미국의 영토를 멕시코에게 주겠다는것을 첩보전을 통해 알려 미국 전역의 여론에 불을 질러버려 미국이 참전하게 하는데 성공해 승자로서 오스만을 완전히 분할하고 영국의 뒷배로 세워진 사우드 왕조

 

즉 현재의 사우디아라비아부터 중동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등에는 영-프의 보호령이 들어서는 Divide and Rule에 성공합니다. 터키 본토까지도 세브르 조약에 따르면 분할당할뻔 했으나 현 터키의 국부인 아타튀르크에 의해 다행히도 저지된바 있습니다.


그럼 동아시아는 어떤가요?

동아시아는 거의 마지막 손길이 닿는곳이긴 했으나 단순한 무역과 경제 접점을 넘어서 아편전쟁 이후 중국은 경제정책을 영국의 편의대로 강제 당하고

그 후 2차 아편전쟁 마지막에 의화단 사태로 북경이 수차례 함락당하면서 철저히 굴복하게 되고

 

심지어 1898년 청일전쟁 패배 이후에는 독일과 러시아등 유럽 국가들이 화북 지역을 분할할려고 했는데 통일 중국에서 얻는 상업적 이익이 더 나았던 미국이 유럽열강을 견제하면서 없는 계획이 될정도로 중화세계에 기립한 중국과 그 이외 제후국과 오랑캐로 이루어진 천하란 세계관은 서구 세계체제의 변방부로 편입되기 시작하죠.

 

일본은 그 정도 험한 꼴은 아직까지 안보았으나 조슈와 사츠마번등이 영국등에 의해 해안 포대가 전부 박살나는 힘의 격차를 깨닫고 반자발적으로 세계체제의 상부는 아니라도 중상부라도 되볼려고 발악하게 되죠.


북미 등 남미는 이미 중소규모 원주민들을 17~18세기에 서서히 학살 및 정복해가거나 전쟁에서 승리해 그나마 규모가 큰 국가였던 아즈텍, 잉카등이 스페인에 의해 쓸려나가서 식민지가 된 상황이였는데

 

영국은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던 대륙세력 프랑스와 나폴레옹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하고그러면서 아르헨티나 그리고 베네수엘라등에서는 시몬 볼리바르로 대표되는 세력을 지원하여 독립시켜 이곳도 나눠서 지배하라는 지배 법칙을 철저히 이행하여 영국의 영향권하에 두고 추후에 얘기할 금융 자본등으로 그들에 족쇄를 채웁니다.
 

 


아프리카는 기술이 발달하며 말라리아등과 밀림지대도 정복이 가능한 지역으로 바뀌며

 

이미 거점을 차지해놓았던 이집트와 나폴레옹 전쟁당시 네덜란드 그 당시는 프랑스의 괴뢰국이던 바타비아 공화국의 식민지로 점령한 남아프리카 지역을 하나로 잇는 종단정책을 펼침과 동시에 그 이전 사하라 사막 이남에 몇 안되는 비옥한 농토겸 좋은 무역항 조건을 가진 서아프리카 일대에서도 영토 확장을 시작하여

 

미국 중국 러시아보다 거대한 아프리카 대륙의 30% 가까이를 집어삼키고 시베리아 동쪽 끝 베링해협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유라시아 횡단하는 수준의 거리인 아프리카 남과 북 끝을 연결하는데도 성공하고 오세아니아 마저 이미 네덜란드가 발견했음에도 쿡선장을 필두로 집어삼키면서

 

전 세계 5대양 6대륙이 단 하나의 체제에 종속되는 결과를 낳으며 이렇게 세계체제의 틀과 기반은 마련되죠.



자, 그러면 두번째 포인트인 세계간 상품과 경제의 연동 현상은 무엇일까요?

 

첫번째의 사실상 연장선상으로 이어지는 주제라고 보셔도 무방한데 다중 세계가 있을 시절에 유럽의 최강 제국이 망해도 동아시아 조선의 홍길동은 영향을 받지 않고 그 역도 마찬가지라고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실제로 연결성이란게 거의 없었거나 있었다 하더라도 미미한 수준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네덜란드 이후 조금씩 연결이 되어가던 이것은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이르러 거의 동기화가 됩니다.

 

이건 실증 자료로도 입증이 되는건데, 런던과 베이징 뉴욕 그리고 뉴델리 각각 서로 머나멀고 상이한 지역에 위치해있는 도시들의 빵등의 기본 식자재 물가가 비슷해지거나 혹은 동일하지 않더라도 변동하는 양상이 비슷해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현대 어디 식량 수출국등이 영향을 받으면 국제 식료품 가격이 뛰어오르는것과 유사하게 말입니다. 1820년대 12파운드, 10파운드, 9파운드, 15파운드 각기 다르던게 1850년대 이후부터는 14파운드로 상승하면 정확히 2파운드가 같이 뛰면서 12파운드가 되는등 이런 추세선을 그리게 되죠.

게다가 이것은 한 예로서든것이지 단지 식자재뿐 아니라 기술의 발전 그리고 대량생산으로 인해 무역의 규모가 자급자족 경제의 그것에 비교해도 그 규모가 커지거나 혹은 중소국가 기준으로는 더 능가하기까지 하면서 사실상 고위 관료와 귀족들을 위한 국제무역이란것은

가장 말단의 소시민들의 내일 아침 사먹을 빵의 물가까지 결정하는 즉 전 지구의 모든것을 아우르는 단일 경제체로서 한발음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 대량생산 및 기술 발전은 또 산업화와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세번째 요인인 산업화로 인한 대분기와 본격적인 기술 격차가 생기는것을 말씀드려야 되는데,

 

이것은 어떤 측면에서 보면 밑에서 위로 힘와 돈이 몰리고 크고 강한 세력이 더 강대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대표적으로 유목문명들의 소멸이 있을텐데, 이것에 대해 왠 유목문명이냐하실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이 세력들은 전근대 시기만해도 가장 강력한 전사집단으로서 지배자에 속했는데 그들은 한순간에 중소국가조차 유지 못하고 소멸해버렸죠.

물론 이는 신대륙에서의 구황식물등의 도입등 기존의 농경제국들이 인구가 증대되고 이래서 도저히 체급이 감당할수 없어진것도 있겠습니다만 이것만으로는 설명하기가 힘든게 고대 흉노와 한나라의 인구 격차는 흉노가 한나라의 주 하나보다 인구가 작다고 할 정도였고 실제로 한나라 인구가 5960만에 흉노 인구가 사서나 추정치에 따른 약 100만~120만 수준이라면 거의 60배에 달하는 차이로 인구 차이로는 누르고도 남았어야 됩니다.

이게 준가르나 청나라로 오면 더 커진다고 하지만 러시아와 준가르의 인구차로 비교해보면 한-흉노나 당-위구르에 비해 적으면 적었지 더 크진 않았습니다. 즉 이건 기술 격차 그리고 그런 기술을 개발하고 그걸 대규모 상용화할 재원의 차이에서 났다고 보는게 맞겠죠. 동시에 앞서 말씀드린 네덜란드와 영국으로 이어지는 전통 무역로의 파탄으로 인해 거대 농경문명들과의 무역 수수료를 받아먹는 역할을 하던 유목민들의 수입원이 사라진것또한 결정타였고요

하여간, 산업화와 그에 따른 산업자본주의는 굉장히 중요한것이 상업 자본주의가 단순히 '상업적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등의 추상적인 측면이 있다고 이때 이후로는 실제로 거대한 잉여 자본이 축적되는 시기입니다. 실제로 통계를 보면 농경문명의 생산성과 소득이 서기 1년~1500년 시절 0.05~0.1% 증가하고 1500~1800 대항해와 지구단위 무역 시스템이 들어서면서 0.31%정도 증하다가

 

1820년대 이후에는 평균 2.37% 이상 증가하게 되며 서구와 아시아-아프리카 최빈국의 소득 격차는 19세기 초 3배에서 약 7~10배 이상 벌어지게 되죠. 이것은 농경문명이 보다 유목민과는 그야말로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체급이 비대해지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을뿐 아니라 농경문명 사이에서조차 자본과 그에 따른 기술 진입장벽을 형성하게 됩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16세기부터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임진왜란등으로 한국인들 대부분이 익히 들어보셨을 일본군의 조총과 그리고 조선또한 조총을 양산하는데 애시당초 조총이란것은 전쟁용 무기가 아니였습니다.

 

그럼 무엇이냐고 생각하실수 있겠는데 조총은 일본도 포르투갈-스페인등 서남유럽이 기원으로 아케부스인데 이건 사냥 및 밀렵용으로 쓰는 사냥용 총이었던걸로 당시 전쟁용으로 쓰고 당대 최강 군사집단인 테르시오가 쓰던 머스킷보다 전쟁에 적합하지 않은 무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에서 빠른 훈련속도와 관통력 덕분에 순식간에 만병지왕으로 떠오르게 되죠.

근데 이 조총조차도 일본이 처음에 견본을 통한 역설계를 거쳐 자기들이 자체 제작을 할려고 했는데 이게 안되서 당시 포르투갈 상인들에게 거금을 주고 제조법을 전수받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그들이 생산해내게 된건데요. 자, 생각해보시면 이것도 공방에서 만든다고 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수공업이었으며 구조나 제조법도 그리 어려운게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여러 시행착오를 겪고 돈까지 줘 외국의 기술을 전수받고나서야 만들수 있었는데, 이게 산업화에 이르면서 더 말도 안되게 벌어집니다. 일단 이미 위에서도 말했지만 대규모 공장 설비나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선 특히 경공업에서 또 이후에 설명할 중공업등 더 자본집약적이고 핵심기술이 중심이 될수록 자본, 더 많은 자본, 그리고 더더욱 많은 자본이 필요하게 되죠.

여기서 일단 첫번째 기술장벽이 세워지는데,

 

이게 수공업이 아니라 기계가 하게되고 그 기계를 다룰 소수의 핵심 기술자와 시설 그리고 그걸 또 운용할 전문가가 중요해지면서 사회, 문화, 기술, 정치, 경제, 제도 모든걸 뒤바꾸고 수십년간 새로 쌓고 축적해야만 그나마 기술을 따라가는데 문제는 이미 기술이 앞서 있던 국가들은 마냥 가만히 추격을 허용하면서 놀고 있지 않다는것이고

 

결국 붉은 여왕 효과 처럼 이미 기존의 위치를 고수하는걸 위해서 그렇게 생고생을 하고 그거조차 안하면 더더욱 뒤쳐지는 현상이 벌어지게 되고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상당수는 시도하지도 않거나 시도해보고 사실상 그 격차를 절감해서 포기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심지어 그 인력이 넘치고 농업 소득이 거대한 중국조차 1900년대 초까지 근대적 대규모 공장단지를 설립하는데 사회의 부패상부터해서 핵심 기술 인력의 부족등으로 장제스등이 공작기계를 서구에서 공수해오게 해서 최초의 근대적 공장을 짓는게 1920~30년대나 가서이니까 말입니다.

 

이렇게 기술이 발전하고 문명이 발전할수록 지배계층과 서민층의 재산 차이뿐 아니라 세계체제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국가와 변방 국가의 격차도 도저히 따라잡을수 없을정도로 초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게 된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기술격차로 인한 경제 효율 및 생산성 차이는 자본 규모의 격차가 더 늘어나는것을 야기했고, 이는 자본을 운용하고 또 그것을 이용해 여러 기법과 대출 및 투자로 불리는 금융 자본이 넘쳐흐르는 일종의 잉여 금융자본을 낳았고 이는 자국이 아닌 해외 그리고 더 나아가 전세계 전체를 소수의 금융 선진국의 자본의 이익을 위해 변방국의 생산수단 및 가장 기초적인 의식주를 위한 원자재등이 종사하는 결과에 이르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네번째 금융 자본의 세계 경제 네트워크 형성이루어지죠.

 

그들은 이제 발전된 무기와 군대 제도를 통한 정예병들과 자본력을 통해 전근대의 거대 제국들을 모두 해체하여, 연결망을 거의 다 형성하고 이제 세계에서 그들이 상품 교역으로 침투할수 없는곳은 지구상에서 없다시피할정도로 사라졌죠. 그리고 소위 레닌이 그토록 비판했던 당시 기준으로 근대 자본주의 종착지로 보이는듯했던 금융 자본주의의 꽃이 만개하게 되죠.


당시 영국, 프랑스, 독일등 서구는 중남미의 수많은 기업과 은행의 자본을 약 40~60%대까지 엮는것은 물론 아시아-아프리카 식민지 전역에도 서구 은행가들의 입김이 닿지 않는곳은 없다시피 했습니다. 심지어 반식민지라고 해도 최소한의 국체는 유지하고 있던 청나라마저도 철도와 같은 거대 자본이 필요한 프로젝트등에 영국, 프랑스등의 서구 자본이 다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근대화할때뿐 아니라 전쟁에서도 영국-미국등의 서방 차관을 빌렸고 혹은 그들이 일본을 러시아에 대항할 장기말로 이용하기 위해서 빌려주었던간에 일본 혼자의 자본으로는 해낼수 없었던 일이고 영국 정확히는 영미의 자본가들 및 은행가들은 일본을 자본이란 거대한 그물망으로 엮어 자신들의 주구로 내세워 프랑스 이후 더 거대한 유라시아의 지배를 목표로 떠오르던 대륙세력인 러시아를 견제하는데 이용해먹죠.

 

그리고 기껏해야 중화-조선과의 관계에 조금 더 추가해 서유럽 열강 몇몇의 개별적인 각국과의 관계로 국제 정치를 바라본 구한말의 지식인층들은 이것에 대해 파악을 못하고 아쉽게 국가 자체가 서구의 암묵적 동조하에 사라졌죠.


어떤분들은 가쓰라-태프트 조약만 읆으시는분들이 있었으나 이것은 당시 그리고 현대도 세계를 지배하는 세계체제의 최상위층에 있던 서구세력 전반의 합의와 묵인하에 이루어진겁니다. 당시 미국은 열강들중 하나에 불과했고 서유럽 열강들 모두가 반대하거나 꺼려하는데 이런 일은 일어날수가 없었다는 말이며 이미 세계를 관장하는 세력들이 동의한 순간 그 시점에서 조선에게는 희망이란건 없었단 말입니다.


즉 이 세계체제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결과 엉뚱한데 희망을 걸고 일본제국이 날뛸때도 일본제국 조차 이 체제하에서 벗어날수 없는 폰이나 나이트에 불과한 조그만 체스말이란걸 눈치채지 못하고 세계체제의 주도세력들이 일본이 조선과 대만같은 빵부스러기는 나눠줘도 중국 점령 및 동아시아 지역 접수를 용납하지 않는다는것또한 몰랐습니다.

 

그렇기에 개화파이자 후에 친일파로 전향한 윤치호와 같이 '동아시아의 왕은 이제 일본' 이라면서 그저 명청교체기나 그런 이전 전근대 동아시아 왕조 및 패권 교체정도로 파악하는 오류를 범하기도 했죠.




실제로 이 서구 금융은 차관이나 여러 형태로 조선 말엽 구한말에도 들어와서 몇몇 사업가와 대리인을 내세워 조선뿐 아니라 동양 최대의 금광이라 할만한 운산금광 채굴권을 확보하기도 했고, , 심지어 프랑스, 이탈리아와 같은 유럽 강대국들의 중앙은행 정책에까지 영향을 끼칠정도로 국가 이상의 자본력을 갖추는 막강한 세력으로 성장합니다. 하지만 이런 자본의 세계 침투와 맞물려 더 중요한것이 일어나는데 그것은 문화적 세계화입니다.
 

 



다섯번째 문화적 세계화는 비슷한 뜻을 가졌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문화 확산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소위 세계화의 첫단계로도 표현되기도 합니다. 단순한 교류와 무역만을 세계화의 시초라고 표현한다면 경제가 첫번째가 될 지모르나,

하나의 단일 체제로서 하나의 표준하에 기계의 톱니바퀴가 짜맞추듯 정교하게 돌아가는 하나의 메커니즘이 구축된건 문화쪽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여러분들께 질문을 하나 던지겠습니다.

 

문화란 무엇인가요?

 

영화, 음악, 예능, 음식 뭐 이런것들인가요. 물론 이들도 문화의 일종입니다만, 문화란 인간 사회에서의 사람들의 행동과 가치관등 전부를 망라합니다. 그리고 서구의 문화적 세계화는 가장 반서구적이고 최고의 오지에까지 단단히 뿌리잡을정도로 성공적으로 퍼져나갔습니다.



1700년대까지만해도 전근대 아시아 아프리카 뿐 아니라 서구에서조차 노예에 대해 크게 꺼리지 않던 사상은 1800년대 들어 영국의 주도하 노예무역을 근절하기 시작하며 그것이 옳지 않고 '나쁘다'는 것이 심지어 노예매매가 횡행하는곳에서조차 자리잡기 시작했으며 인종차별에 대한 나쁘다는 인식도 17세기까지 전무하던것이 영국과 미국의 지식을 중심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비단 이런 가치관과 의식뿐만 아니라 의복에서도 그게 드러나는데, 식민지인들조차 영국의 연미복을 바탕으로 한 양복과 넥타이를 맸으며, 시간의 기준 또한 런던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중심으로 해서 세계의 표준이 되었고 그들의 법률은 곧 동아시아에서는 만국공법이라고도 불리는 국제법이 되었고 방첩기관 또한 영국의 MI5가 세계 최초이자 세계 각국의 본받을 모델이 되었죠.



그리고 어느새 회사등 기업들에서 일을 하는것이 아주 당연한것이 되었고 국가가 헌법등 법률을 제정하고 형식적으로나마 재판을 하는것 또한 마치 물리법칙인것인마냥 자리잡았습니다. 200년은 커녕 150년전까지만해도 전혀 부자연스러웠던것이 말이죠. 게다가 국가나 정부가 국민을 지원해준다는것 또한 전근대에서는 그저 잘해봐야 구휼이나 교회의 기부였지 전면적인 프로젝트나 정책이라는것은 독일 그리고 뉴질랜드등 대영제국 자치령에서 시범으로 시작해서 영국으로 퍼진 복지 시스템이 Ctrl + C , Ctrl + V 된것이지 원래 자생적인것이 아니었습니다.




좌파, 우파 내지 진보, 보수 이런 사상 갈등도 동아시아부터 중동등 비서구지역에서는 없던 관념이며 사회주의, 자본주의 이 모든것은 서구에서 수입된 사상들입니다. '자유' 등의 개념도 일본에서 처음 번역할때 골몰해야 했다듯이 원래 존재하지 않는 개념이 수입되어, 세계체제 치하 문화와 가치관의 표준 정립과정에서 그야말로 지당하고 보편적인 사상이 되었죠.

 

그리고 이러한걸 가르치는 교육 시스템조차 서구의 그것에서 왔으며 그 후 세대들은 이것이 전통 토착 시스템과 완전히 다르다는것을 인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요.


그런 의미에서 영국과 그리고 영국을 위시한 서구 세력들의 문화적 세계화는 정말 견고해져서 이미 더 이상 떼낼수 없을 지경까지 왔죠.

 

현재 서구에서 가장 규탄하는 중국 공산당조차 독일인인 마르크스를 찬양하고 극도로 폐쇄적인 왕조국가라고 놀림을 받으며 민족주의와 자력갱생을 그리도 외치는 북한의 최고정당이 라틴어 labor, laboris에서 출원한 조선'노동'당을 자처하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렇게 세계사에서 전무후무한 대격변을 일으킨듯인것처럼만 보였던 영국조차 새로운 변화의 파도를 타지 못하기 시작했고, 그들이 기술격차와 진입장벽을 만들어낸것처럼 새로운 후발 주자들이 변화와 혁신의 선봉장이 되어 모든 전쟁을 끝내리라고 당대 사람들이 의심치 않던 1차 세계대전이란 폭풍과 함께 영국을 역사의 뒷방 늙은이로 몰아내죠.



그 두국가는 바로 신성로마제국 대공위시대 이후 600년 가까이의 분열상을 종식시키며 러시아보다 강대한 신흥 대륙세력으로 떠오르던 독일,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독특한 국가인데 거대한 대륙국가이면서 동시에 유라시아만한 대륙을거대한 섬으로 영유하며 유라시아에 태평양, 대서양 양 바다로 진출하기 시작한 영국의 아들 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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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댓글

2020.08.30
[삭제 되었습니다]
2020.08.30

으아니! 완전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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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0

퓨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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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1

5대륙 6데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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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21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下) 綠象 0 5 시간 전
12420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中) 1 綠象 1 14 시간 전
12419 [기타 지식] 아무리 만들어봐도 맛이 없는 칵테일, 브롱스편 - 바텐더 개... 3 지나가는김개붕 1 22 시간 전
12418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上) 5 綠象 4 1 일 전
12417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보돔 호수 살인사건 2 그그그그 2 2 일 전
12416 [기타 지식] 일본에 의해서 만들어진 칵테일들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 2 지나가는김개붕 6 2 일 전
12415 [기타 지식]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사면 안되는 이유? 10 대한민국이탈리아 20 3 일 전
12414 [역사] English)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3 FishAndMaps 5 3 일 전
1241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그녀는 왜 일본 최고령 여성 사형수가 되었나 10 그그그그 9 5 일 전
12412 [기타 지식]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국내 항공업계 (수정판) 15 K1A1 23 6 일 전
12411 [역사] 인류의 기원 (3) 3 식별불해 6 6 일 전
1241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 그그그그 4 8 일 전
1240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3 그그그그 7 10 일 전
12408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21 ASI 2 10 일 전
12407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9 FishAndMaps 15 12 일 전
12406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21 Mtrap 8 10 일 전
12405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5 지나가는김개붕 1 12 일 전
12404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14 일 전
12403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1 Mtrap 13 14 일 전
12402 [기타 지식] 칵테일의 근본, 올드 패션드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5 지나가는김개붕 14 15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