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양평에 캠핑갔던 대학생들

학원 선생님이 해 준 이야기다.

 

80년대에 학원 선생님이 대학교 3학년 여름 방학때 양평이 고향인 친구가 있어서 양평으로 놀러를 갔다고 한다.

물가 근처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쳤는데 어디선가 스님 한 분이 나타나서는 

 

" 물가 옆이라 위험 하니깐 더 마을 근처로 가 "

 

하시면서 참견을 하기 시작하셨는데, 선생님 본인을 포함해서 친구들 모두 스님 말씀에 무척 시큰둥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본인 말씀으론, 당시에 교회 신자라서 스님들한테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어서 그랬는지 괜히 시비를 거는거 같아서 마음에 안들었다고 하셨다.

학생들의 반응을 보신 스님이 인상을 쓰시더니 

 

" 오늘 그믐밤이니깐 밤에 물가 근처에 가지마. 오늘같은 날 물에 들어가면 죽어."

 

하시면서 그대로 휙 가버리셨다고 한다.

학생들은 '우리가 앤가' 하면서 스님 말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해가 지고 나서, 삼겹살에 소주를 거하게들 마시고는 전부 골아 떨어져서 텐트에서 잠이 들었는데,

두 친구가 소변을 본다며 텐트를 나갔다고 한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나갔던 친구 중에 한명이 헐레벌떡 텐트로 들어와서는 

 

' OOO가 물에 빠진거 같해. 일어나봐' 

 

하면서 깨웠다고 한다.

 

군용 ㄱ자 손전등을 들고 친구가 사라졌다는 곳으로 가서 주변을 뒤지며 이름을 부르고 있었는데

낮에 만난 스님이 물에 흠뻑 젖은 친구를 물가에서 질질 끌고 나오고 계셨다고 한다.

 

"야 이놈들아 내가 밤에는 물가로 오지 말랬자너."

 

스님이 또 호통을 치셨는데 이번에는 모두들 스님 눈치만 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때 멀리서 장구인지 북인지를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렸는데

스님이 소리나는 쪽을 보시면서

 

"어이구 망할 것들" 하시며 욕을 하셨다고 한다.

 

친구를 데리고 자기가 머무는 암자로 오라고 하셔서 그 밤중에 둘은 텐트를 걷으로 돌아가고,

선생님은 물에 빠진 친구를 부축해서 스님이 머무는 암자로 갔는데. 막상 가보니 말이 암자였지 그냥 일반 농가인데 간판만 달려있었다고 한다.

법당이 차려진 방에 물에 빠진 친구를 눕혀놓고는 스님이 중얼중얼 하시면서 팔 다리를 주물러주셨는데 

보통 물에 빠지면 물을 먹어서 물을 토해내거나 해야 하는데 친구분은 숨도 멀쩡히 쉬고 물도 안토하셨다고 한다.

그러다가 텐트랑 짐을 걷어 온 친구들이 오고 얼마 안되서 친구가 깨어났는데 

 

깨어 난 친구분 말로는 소변을 보고 있는데 웬 여자 아이가 물가로 들어가길래 '야 꼬마야 위험하니깐 나와' 하면서 가까이 갔더니

여자아이가 자기 팔을 잡고는 물가로 끌고 들어갔다고 한다. 근데 그게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도 안가고,

여자 아이의 얼굴은 기억도 안난다고 하더란다.

 

이야기를 듣고 있던 스님이 

"이놈들아 그래서 내가 밤 중에는 물가로 가지 말랬더니 말 안듣다가 초상 치룰 뻔 했자나" 하시며 야단을 치시더니

 

"오늘 그믐이라 무당인지 뭔지들이 와서 한 밤중에 저렇게 귀신들 불러낸다고 저러고 있으니 귀신들이 안나타나나. 저 건너편이 두물머리라고 무당 신내림 받는데야 니들 같이 어린애들이 물가로 가면 귀신들한테 다 끌려들어가지 이놈들아. 그래도 귀신들이 안붙어 왔으니깐 오늘은 여서 자고 아침에 가"

 

다들 스님말을 듣고 반신반의를 했지만 일단 친구가 몸상태가 좋지 않아 보여서 스님이 내준 방에서 자고 아침까지 얻어 먹고는 

친구의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친구 부모님한테 전날 밤에 있었던 일을 말씀 드렸더니 

옛날에는 두물머리가 강원도에서 한강으로 오는 포구였는데 가끔씩 밤에 나갔다가 물에 빠져 죽은 사람들이 종종 있었는데

10여년전에 팔당댐이 생기고 수자원보호구역이 되고부터는 밤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줄어서 그런지 요즘은 없었다고 하셨다고 한다.

 

나중에 두물머리에 호기심이 생겼던 선생님이 민속학을 전공하던 분한테 물어봤는데 두물머리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맞나는 지점이라서 음기가 강해서 원래 귀신들이 잘 나타나고 잘 보이는 곳이라 계룡산과 더불어서 무당들이 접신을 하기에 용이한 곳으로 꼽는다고 한다.

수맥이 흐르는 땅이나 강가, 호수가 근처는 음기가 강해서 귀신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PS. 당시 같은 학원 다니던 친구가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는 밤에 귀신 본다고 한강에 나갔다가 고수부지에서 강쪽으로 떨어져서 병원에 입원 하는 바람에..학원 아이들한테는 이 이야기가 꽤 설득력이 있었더라는..

 

 

 

16개의 댓글

2021.06.27

이거 읽고 계룡산 관련해서 찾아보니까 재밌는게 많네

4
2021.07.04
@reversee

올려줘!ㅋ

1

내가 양평에서 20년 살았는데 저런 전설 듣도보도 못함ㅎ

5
2021.07.01
@노베이슨삼수생

ㄹㅇㅋㅋ

1
2021.06.27

전국에 민속학과 있는 곳이 안동대뿐임

1
2021.06.27
@프યલ

지금은 돌아가신 분인데 경희대 국문학과 교수님 중에 서정범 교수님이라고 계셨는데 이분이 민속학을 연구하셨습니다.

선생님 친구분이 이 분 제자셨다고 합니다. 하도 귀신 이야기 할 때마다 친구 이야기를 하셔서..

2
2021.06.27
@zozosama

헐 이거 자작임? 자작추

1
2021.06.28
@프યલ

힝..자작 아니고 학원 선생님이 해 준 이야기입니다.

저 동네에서 귀신 본 사람 이야기 많음 근처에 양수리 촬영소만 해도 귀신 자주 나오는 걸로 유명함

2
2021.06.27

와.. 양평 두물머리 자주 가서 산책하는데… 작년엔가는 존나 한밤에 드라이브 한다고도 갔었는데 염병 무서운 곳이네

2
2021.06.29
@BigJay

나도 가서 귀신 한번을 못 봤네

0
2021.06.28

두물머리 무서운 곳이었구만....

0
2021.06.28

그래서 쟤네도 캠핑장에 쓰레기버리고온거지? 맞지? ㅂㄷㅂㄷ

0
2021.06.28

저거 친구가 빠트린거네 100%

전담수사팀 만들어주시고 2개월 이상 수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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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 개추

0
2021.06.28

스님이 했자나 이러니까 몰입력 확 떨어진당 ㅋㅋ 아재밋당

0
2021.06.28

다른종교인 충고 무시했다가 ㅈ되는사람 특 : 그 종교믿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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