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스압] 수억 년 전의 둘리 친구. 땅 속에서도 숨을 쉬는 폐어.





오늘은 예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폐어' 에 대해 조사해봤음.








 폐어1.jpg
폐어는 이렇게 무섭게 생기지도 않았고,
 
 
 

 
 폐어2.jpg
이렇게 어딘가가 아파오는 짓을 하지도 않음.





폐어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초등학교 때, 이렇게 생각했었다.
" 폐어라니 뭔가 알 수 없는 이름이다... 매우 오래전부터 진화를 하지 않았다고 하던데 그래서 폐(못 쓰게 된)어 인가? "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딴거 아니고 말 그대로 폐어(lung fish).
그래. 허파(호흡기관) 물고기이다.



   
폐어3.jpg  
▲ 응? 나 불렀어? (아프리카 폐어)

   
폐어4.jpg  
생긴 것에서부터 느껴지듯이 2억년 전 얼굴 그대로 덜 진화한 듯이 생겼음.

폐어는 총 3종이 유명함.

 폐어5.jpg
▲ 세라토두스(오스트레일리아폐어:Ceratodus forsteri:일명 네오케라토두스)


 폐어6.jpg
▲ 레피도시렌(남아메리카폐어:Lepidosiren paradoxa)


 폐어7.jpg
▲ 프로1토프테루스(아프리카 폐어:Protopterus amphibius) 우파루파 닮은듯.



 폐어8.jpg
▲ 한 아프리카 폐어.



시작 전에, 실러캔스와 이 녀석을 혼동하는 읽게이들도 있을거라 생각되서 미리 밝혀두겠음.
폐어와 실러캔스는 근연종임. 아주 간단히 설명하자면, 비슷비슷한 생물임. 하지만 서로 다른 종임.

실러캔스는 육지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고 바다로 돌아간 반면, 폐어는 육지생활에 적응한 민물고기임.


 폐어9.png
▲ 실러캔스


 폐어10.jpg
▲ 폐어

외관상 둘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는건 비늘과 지느러미 또 아가미 그리고 눈이 아닐까 싶음.

" 근데 비슷비슷 하다면서 생긴건 전혀 다른데? "

" 음.. 실러캔스는 지느러미를 이용해 바닥을 기어다닐 수 있음,
하지만 폐어는 건기나 살기 적절치 못한 환경일 경우 습기진 모래펄 속에 파고들기 때문에 
좀 더 쉽게 땅속에 들어가기 위해 몸체가 그에 맞게 진화한게 아닐까 싶어."




       
 폐어11.jpg
▲ 폐어가 땅속에 파고드는 과정

위 사진처럼 서서히 땅속에 몸을 감추고, 활동하기 적절한 시기가 올 때까지 다음 사진처럼 땅속에 잠복하게 됨.


 폐어12.jpg
▲ 몸 주위를 점액질로 싸고 땅속에서 잠복중인 폐어. 괜히 허리가 아픈 느낌이 듦.



그럼 폐어는 폐어니까, 수중 생활, 잠복시에도 폐로 숨을 쉬나?
그건 아님.

폐어는 수중 생활시에는 물속에서 아가미로 호흡하는 반면, 땅속에서는 폐호흡(최대 4년)으로 살고 수명은 100년이라고 함.


 폐어13.jpg
▲ 사진 좌측부터 폐어의 좌폐, 척삭, 간

폐어의 폐는 부레가 변해서 생긴 것으로 공기호흡을 할 수 있고, 육상동물의 폐와 같은 조직으로 되어있음.
또한 최근 시카고 대학의 발표에 따르면, 폐어는 가는 지느러미(사지의 흔적)를 이용해 번갈아 가며 걷기도 하고
사람이 양발을 모으고 뛰어오를 때처럼 튀어오르는 등. 직립보행의 기원이 폐어라는 설이 제기되기도 했음.




디스커버리채널 강의 괴물들 (River Monsters)에 나온 아프리카 폐어의 사진을 마지막으로 글을 마침.

 

 폐어14.jpg

 폐어15.jpg
▲ 아프리카 폐어의 입



번역 및 글정리 : dogdrip.net 이과
직접 번역하고 편집한 글인 만큼, 퍼가실 때 출처 꼭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http://www.seriouslyfish.com/
web.ku.edu 
http://en.wikipedia.org/
http://www.livescience.com/
네이트 지식인 rhvms3215님의 답변
arowana.co.kr/
두산백과
물바람숲 한겨레 환경생태 전문 웹진 - 물바람숲
해양생물의 세계 - 한국해양연구소





참고로, 맛이 굉장히 없기 때문에 지역 원주민들 조차도 폐(쓸모없는)어라고 부른다고 함.






아. 그리고 게시글 주제 선정 기준은 개인적인 흥미에 따름.
걍 궁금하면 직접 검색하고 책 읽고 정리해서 올리는 거임.







그저께 작년 8월경에 강에서 잡아왔던 돌고기가 죽었음.
이제 내 어항에 물고기라곤 피라미 한 마리만 남음.
그래도 다슬기가 새끼 낳아서 적적하진 않겠지.

그래서 어제 여동생 따라서 장에 갔다가 새우 사왔음.
동생은 조그만게 꼼지락 거린다며 귀엽다고 되게 좋아하더라.
체리새우라는 종인데 포란한 암컷이 한 마리 있었음.
곧 새우 유체도 볼 수 있을듯.








15개의 댓글

2013.05.05
너무재밌는데 왜 사진이 도중에 나오다가 안나오죠?ㅠㅠ
0
2013.05.05
@비염
내 컴에선 크롬, 익스 다 잘 나옴ㅋ
0
2013.05.05
우와, 이거 이과 성님이 직접 조사해서 적은거임? 대단하네 ㄷㄷ;
0
2013.05.05
@Clover
요즘에 자작글 쓰는거 재밌음ㅋ
주제 하나 선정해서 책 읽고, 논문 찾고 검색하면 시간 다 감
0
2013.05.05
@이과
글 잘쓰겠네..

대학에서 과제내주면 혼자서 다할듯ㅋㅋ
0
ㅇㅇ
2013.05.05
폐어 파는데도 많더라
근데 못생겨서 열대어로 인기없을듯
0
2013.05.05
@ㅇㅇ
2000년도 중반, 수중생물 판매 사이트에서 120만원에 거래돼도 품절 될 정도로 인기 있었음.
근데 지금은 3만원 정도면 살 수 있음ㅋ
0
ㅇㅇ
2013.05.05
@이과
그렇게싸졌어?
번식이잘됫나봐ㅎ
0
2013.05.05
무셔웡
0
2013.05.05
하나같이 징그럽게 생기고, 마지막 이빨 조개인줄 알았네
0
2013.05.06
첫짤 폐어는 귀염귀염하게 생겼네...이과오빠 글올려줘서 고마워잉
0
폐어에서 업글하면 망둥이되는거임?
망둥이도 지느러미로 걸어다니고 뻘속에 숨고 그러던데
0
2013.05.07
@차가운도시돼지
둘 다 지느러미를 발처럼 사용한다는 공톰점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근연종이라 볼 수 있음.
(근연종은 조상 외에도 외적인 형태나 특징이 비슷한 두 가지 이상의 생물을 연계하여 관련짓기도 함.)

생물학적으로 분류했을 때, 폐어는 척삭동물문 > 육기아강, 망둑어는 척추동물문〉조기강으로 다르고
망둑어는 바다에 사는 반면, 폐어는 민물에만 살음.
그리고 망둑어는 굴을 파서 은신처로 쓰지만, 폐어는 그 굴을 막고 잠복함.

비슷한 점도 있지만, 폐어가 좀 더 민물에 적응했고 진흙 펄 속에 잠복하여 곰이 동면하듯이, 활동에 적합한 때를 기다리는 거임.
(일반적으로 동면이라 하면 안 됨. 예시를 든 것일 뿐. 건기를 무사히 지내기 위한 행동임.)
0
2013.05.06
여동생... 부럽다...
0
2013.05.08
맛 드럽게 없는건 실러캔스 아니냐
폐어는 겁나 맛있어서 너무 먹어댔더니 씨가 마르고 있다고 들은거 같은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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