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단편] 삼국지의 히키코모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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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백호, 황호, 송건, 손호 등.. 혼란한 삼국시대의 난세에서 한 많은 삶을 살다 간 많은 영웅들이 있다.

 

유비, 조조 등 뜻을 다 이루지 못한 군웅, 자기 맘대로 살다 간 원술, 여포 등의 인물 등.. 다양한 인물 군상들이 등장하는 것이 삼국지이다.

 

이러한 난세 속에서도 히키코모리의 삶을 살다 간 사람이 몇 있는데, 공손찬, 유표, 유언이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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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마파크 -

 

공손찬(公孫瓚) 자 백규(伯圭).

 

가끔 친근하게 손찬이 형이라고도 불린다. 유비와 함께 노식에게 사사받았으며, 유비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였다. 공손찬은 하북(기주, 병주 등)의 패권을 두고 원소와 겨루던 군벌이다.

 

서기 192년, 공손찬과 원소는 계교에서 맞붙는다. 이때 원소의 맹장 국의(麴義)의 활약으로 공손찬이 자랑하던 기병 부대가 큰 타격을 입고, 원소에게 기주를 내어주게 된다.

 

이후 공손찬은 유우를 참살하고, 유우를 참살한 여파로 하북지방의 민심이 떠나게 된다. 유비 또한 도겸을 도우러 서주로 떠난다. 차차 영향력을 잃어가던 공손찬은 역경에 외부에는 10중 참호를 파고, 외벽 높이 10m, 중앙성벽 높이 20m의 성을 쌓고, 7세 이상의 남자는 그 성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첩들만이 들어와 업무를 수행하게 하였다.

 

당연하지만 공손찬의 이런 행동에 공손찬의 부하들은 원소에게 항복하거나 공손찬을 떠났으며, 그렇게 몇년동안 히키코모리 생활을 즐기던 공손찬은 원소에 의해 역경이 함락되자 성에 불을 지르고 자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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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웅할거 초기의 세력도 -

 

유표(劉表) 자 경승(景升). 유비와 같이 한 황실 종친이다.

 

유표는 정치가라기보다는 유학자로, 후한 말 당고의 화 사건 이후 유표는 낙향하여 조용히 지내고 있었는데 동탁에 의해 강제로 형주자사로 임명당하고 형주로 부임하게 된다.

 

원술이 강성할 때는 그에게 딱히 반항하지 않았고, 원술이 조조와 여포의 합동 공격을 받고 사실상 패퇴한 이후 유표는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유표는 형주의 호족 채모(蔡瑁)의 도움을 받아 당시 형주에 산재한 도적과 호족을 정벌하여 형주를 확실히 제압했다. 이후 손견이 형주를 공격할 때 황조(黃祖)를 보내 형주로 공격해오는 손견을 전사시킨다.

 

이후 익주로부터 도망온 감녕을 받아들이고, 조조에게 패퇴하여 도망온 장수와 유비를 받아들이는 등 힘과 인재를 모으기 시작하고, 후한으로부터 형주목에 임명된다. 이 무렵, 유표의 영향 아래에 있던 사람들은 유비, 관우, 장비, 조운, 감녕, 황충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장군들이 유표의 영향력 아래에 있었다. 재야에 숨어있던 제갈량을 포함하면, 이 때의 유표의 인재풀은 조조와 맞붙어도 무리가 없을 정도라는 말이 나온다.

 

관도전 당시 조조가 유표의 공격을 진지하게 고민하였을 정도로 당시 유표의 힘은 대단히 막강했지만, 문제는 이 이후론 유표가 의욕을 잃어버린 듯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동맹인 원소의 지원 요청도 무시하고, 남양태수 유훈이 손책의 공격을 받아 위태롭지만 이를 아주 늦게 도와줘 결국 남양군을 손책에게 뺏기게 되고, 황조 또한 전사한다.

 

황실의 큰 어른이라는 명목으로 헌제를 형주로 불러들일 수도 있었고, 휘하의 맹장들을 바탕으로 손책이나 유언과 싸울 수도 있었지만 유표는 그저 자신이 입는 옷이나 자신에 대한 대우를 황제급으로 격상시킨 것 빼곤 크게 한 일이 없다.

 

모두 알다시피, 유표가 죽고 형주는 조조, 유비, 손권 등에 의해 갈기갈기 쪼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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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한 번 세력도. 이번에는 유언의 세력도를 봅시다 -

 

유언(劉焉) 자 군랑(君郞). 유비 및 유표와 마찬가지로 황실의 종친이다.

 

중앙의 관료였던 유언은 어느 때부턴가 관직 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변방 파견을 요청하였다. 처음에는 현대의 베트남인 교주(交州) 파견을 원했으나, 점쟁이가 익주(益州)에서 훗날 황제가 나올 것이다는 점을 쳐 줘 익주로 파견되었다.

 

유언이 익주에 파견된 이후 한 일은 유표가 한 일과 유사하다. 업무를 소홀히 한 전임 자사 극검(郤儉)을 처벌하고 익주에 있던 황건적 등 도적 무리를 모두 소탕하여 익주를 평정했다.

 

유언은 이 시기에 주목(州牧)의 부활을 중앙에 제안하였다. 주자사(州刺史)는 행정적인 역할이 강하여 군 태수보다 명확한 상급자라 판단하긴 어려웠지만, 주목은 군사적인 부분 또한 장악하여 군 태수보다 명확히 상급자라 할 수 있었다. 이 제안은 받아들여지고 유언은 익주목에 임명된다.

 

이때쯤 장로(張魯)를 한중에 보내 한중을 점령하고, 장로가 한중을 점령한 후 한중에 반란군이 발생하였다는 핑계로 중앙과 연락을 끊고 유언은 유표와 같이 황제 놀이를 시작한다. 물론 이 황제 놀이는 유표가 중앙에 고자질해서 금방 끝나게 되지만, 유표 또한 나중에 황제 놀이를 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동족혐오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이후, 유언이 죽은 이후 감녕을 제외한 다른 모든 관료들이 유언의 아들인 유장(劉璋)을 익주목으로 추대하였다. 감녕은 이에 반발했지만 역부족이었고, 형주의 유표에게 도망간다.

 

훗날 익주 땅에서 진짜 황제(유비)가 나오긴 했으니, 유언에게 말한 그 점쟁이는 참 신묘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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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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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댓글

2020.07.23

유우 모가지만 안땃어도 공손찬이 유비랑짝짝꿍해서 하북먹을수있었는데 쩝

0
@Yubin

손찬이 형이 머리만 좀 더 좋았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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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급공무원준비생

진궁급 책사만 있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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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고구려는 급도안되는 공손도한테 개털렷다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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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진짜냥판이네

저 당시면 고구려도 제대로 힘 쓰기 이전시기니까

1
@진짜냥판이네

저 당시의 중국은 자기들끼리 치고 받고 싸우느라.. 동예나 옥저랑만 놀던 고구려가 감당할 수준이 아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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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냥판이네

전성기때는 중국하나 끌고갔잖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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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성대로 공손하셨던분 ㅠㅠㅠ 역경루 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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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뉴

☆역경 테마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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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공손찬은 분노조절장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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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손찬이형도 송나라쯤 태어났으면 여포급이었을텐데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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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3
@급공무원준비생

그 시절 여포들 몽골이 미국 보내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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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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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4

삼탈워로 첫 통일이 손찬이었는데 공손도 유우정리하고 원소한테 시비한번 걸었다가 멸망직전까지 갔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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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toten

삼탈워.. 해보고싶다 짬이 안 나서 못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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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4
@급공무원준비생

재밌더라 손찬이가 왜 테마파크를 차릴수밖에 없었는지 깨닫게 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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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9

윾표 쒸입새뀌 유비로 삼탈워 조지는데 손가놈들이랑 좆조보다도 더 오래 버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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