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배박이 이야기] 1킬 1어시 1데스

1데스 후 1킬 1어시로 도전과제를 달성한 배박이 이야기.

 

 

daeheung.jpg

(오늘의 주인공)

 

압항예인선 대흥 8호와 압항부선 대흥 7호.

 

 

99957C335B4433BE2A.jpg

(일반적인 예인선열)

 

일반적인 예인선열이 아니라 예인선이 부선의 뒤를 밀며 가는 압항선임.

 

2척의 선박이지만 서로 결합하지 않으면 운항자체가 불가능한 사실상 1척의 선박임.

 

2015년 1월 5일. 모래채취부선 대흥 7호의 뒤에 대흥 8호가 붙어 목포를 출항함.

 

서해안 EEZ 채취구역에 도착한 대흥 7호와 8호는 다음날인 6일 새벽까지 예정된 작업에 들어감. 하지만 6일 새벽 3시. 서해안에 풍랑주의보가 발효됨.

 

3시 30분 대흥 8호와 7호는 작업을 종료하고 목포로 회항하려 하였으나 날씨가 너무 나빠 어청도 부근에 피항하기로 결정하고 출발함.

 

 

99FB08355B4A01C606.jpg

(공짜 바이킹)

 

하지만 거센 파도로 인해 배는 어청도에 도착하지 못하고 어청도 남서쪽 8해리 지점에 투묘함. 사실상 주변이 뻥 뚫린 이 해역에서 아침을 보내고 날씨가 좋아지긴 커녕 6일 12시 30분, 풍랑 주의보는 풍랑 경보로 한단계 더 올라감. 

 

어떻게 하루를 버티기도 전인 23시 30분. 예인선 대흥 8호와 부선 대흥 7호의 연결 로프가 끊어져 양 선박이 따로 움직이다 서로 부딪히기 시작함. 얼마안가 대흥 8호의 외판에 구멍이났고 배수작업에 실패한 선원들은 23시 55분 부선 대흥 7호로 넘어간 뒤 남아있던 연결 로프를 죄다 풀고 대흥 8호를 떠내려보냄.

 

대흥 8호는 떠내려가다 10분 뒤 침몰함.

 

목숨을 건진지 5시간 뒤인 7일 5시 30분. 부선 대흥 7호도 침수가 되기 시작함. 이들은 군산해경에 구조요청을 했고 1시간 뒤 군산해경함에 의해 전원 구조됨.

 

daeheung2.jpg

(꼬툭튀 대흥 7호)

 

대흥 7호는 선체 앞부분만 수면상에 드러난 채 침몰했음.

 

이렇게 죽어버린 대흥 7호의 이야기. 놀랍게도 여기서 끝이 아님.

 

군산해경은 침몰한 대흥 7호에 섬광등과 표식을 설치하고 경고방송을 통해 주변 선박들이 대흥 7호에 접근하지 않도록 막으며 땅에선 인양작업에 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었음.

 

132330 UTC JAN 2015

KOREA NAVTEX//KCG SOURCE//ROUTINE: YELLOW SEA, W OF GUNSAN, SHIP WRECK//

- 36-04.24N 125-48.47E

- A SHIP WRECK(BARGE, 6310 TON) EXIST, 15M HIGH ABOVE WATER

  CAUTION TO THE SHIPS SAILING IN THE VICINITY

(대흥 7호 침몰 후 발신된 경고방송 일부)

 

그렇게 몇일이 흘러 1월 27일. 평택에서 콜타르를 적재한 선박 1척이 일본으로 출항함.

 

99B828415B0FE4441E.jpg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등장인물. 카보니안 프론티어)

 

카보니안 프론티어엔 미얀마 항해사들이 승선하고 있었음. 근데 이 멍청한 새끼들은 경고방송을 보고도 대수롭지않게 넘겼음. 평택에서 출항해 일본으로 가는 예정항로 상엔 대흥 7호의 침몰지점이 포함되어있었음.

 

하지만 이를 전혀 모르고 있었고 카보니안 프론티어는 28일 3시 15분, 그대로 대흥 7호와 찐한 딥키스를 하게됨. 

 

이 충격으로 대흥 7호는 바닷속으로 7미터나 들어가며 1어시를 달성하고 카보니안 프론티어는 배 앞부분이 개박살나버림.

 

이후 대흥 7호의 침몰지점 주변은 항행금지구역으로 지정되었고 등부표와 섬광등이 더 설치되 밤에도 존나 잘 보이게 됨.

 

그럼에도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음.

 

 

1372875.jpg

(끝난줄 알았지?)

 

2015년 3월 4일. 인천항에서 원목을 적재한 홍콩 선적의 이스턴 엠버가 출항함.

 

인천을 출항해 서해안을 남하하던 이스턴 엠버는 22시 40분 경, 마주오던 선박을 피하기 위해 우현으로 변침했음. 그 와중에 기상 악화로 인해 피항 중이던 해경함으로 부터 전방에 침몰선이 있으니 피하라는 경고를 들음.

 

이 경고를 듣고 알았다고 대답한 3등 항해사는 곧이어 배가 존나게 흔들려 방에서 자다말고 올라온 선장을 마주하게 됨.

 

왜 배를 돌렸냐는 선장의 일갈에 불쌍한 3돌이는 마주오는 배도 있고 해경함이 전방에 침몰선이 있으니 피하라고 했으나 캪틴은 좆까고 배가 흔들리니 다시 좌현으로 돌리라고 함. 마주오던 배와도 다시 교신해 좌현으로 돌려 피하기로 합의함.

 

배를 다시 좌현으로 돌려 대흥 7호로 접근하는걸 확인한 해경함은 2차례에 걸쳐 전방에 침몰선이 있으니 변침하라고 이스턴 엠버에 경고함. 8분 뒤, 해군 *** 레이더 기지에서도 이를 확인하고 이스턴 엠버를 호출해 즉각 회피할 것을 명령했으나 이스턴 엠버의 독불장군 캪틴은 "왜 우리가 변침해야 하느냐"며 좆까고 그대로 직진함.

 

결국 23시 01분, 이스턴 엠버는 대흥 7호와 찐하게 한바탕 해버림.

 

이 충격으로 대흥 7호는 바닷속에 처박혀버렸고 이스턴 엠버는 배 앞부분이 완전히 박살나며 침수되기 시작함.

 

 

12345.JPG

(까라면 까야되는 이유를 몸소 설명해보인 이스턴 엠버)

 

이스턴 엠버는 예인되어 제주도 인근에 도착한 3월 10일 실려있던 목재를 바다에 흩뿌리며 바닷속으로 사라짐.

 

대흥 7호는 1데스 후 1어시 1킬로 도전과제를 달성함.

 

 

 

교훈 : 까라면 까라

 


출처

중앙해심 재결서 제2016-005호 일체형압항선 대흥8압항부선 대흥7호 침몰사건

중앙해심 재결서 제2016-019호 압항부선 대흥7액체화학품산적운반선 카보니안 프론티어 충돌사건

인천해심 재결서 제2016-004호 압항부선 대흥7일반화물 이스턴 엠버 충돌사건

Hong Kong MARDEP Report of investigation into the incident of the Hong Kong registered cargo vessel “Eastern Amber” hit a wreck in the position west coast of Korea on 4 March 2015   

21개의 댓글

2019.07.05

선장 노빠구 병신이네 ㅋㅋㅋㅋㅋ

0
2019.07.05

ㅋㅋㅋㅋ 저 비싼배를 그렇게 버리넼ㅋ

0
2019.07.05

저럴경우 사람의 형벌은 어떻게 처리되??

 

침몰한 배들은 스크랩처리를 하나 아니면 살리나? 아니면 버리나?

0
2019.07.06
@번째고양이

사망사고가 발생한게 아닌이상 형사처벌은 거의 없음. 보통 해심원에서 면허 정지 정도만 때림. 침몰한 배들은 위험하면 건져서 해체하던가 아님 걍 물고기 아파트 영구임대 해줌.

0
2019.07.05

엌ㅋㅋㅋㅋ개꿀잼이넼ㅋㅋㅋㅋ

공짜바이킹에서 밥먹다 터졌다 ㅋㅋㅋㅋ

0
2019.07.05

개웃기네 ㅋㅋㅋ

0
2019.07.05

뱃사공들 왜케 노빠꾸야 ㅋㅋ

 

0
2019.07.06
@너네땜에가입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거든....3항사 2항사 1항사 선장까지 전부다 자기가 결정하고 행동하고 책임져야하다보니까 새끼들이 점점 성격이 이상해짐 선장이면 거기서 최고봉 병신인거지

0
@깨소금

선장은 그냥 그 배의 최종 결정권이라서 대통령 이라고 보면 됨. 위급시 사형도 할수있음.

0
2019.07.08
@레게강같은붐업

요즘 선장은 그냥 회사랑 직통으로 연락할 수 있는 관리자일 뿐임 실제로 선장은 육상 근무자랑 비교하면 회사마다 다르지만 소규모 팀의 팀장 정도 직급밖에 안됨 육상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해상에서는 정신병자 취급받는거 보면 짠하긴 한데 선장 되는 과정을 보면 대부분 정신병자 될 수 밖에 없음

0
2019.07.05

여기서도 뵙네 이분

0
2019.07.06

군갤 출처인데 동일인임?

0
2019.07.07
@ATNT

ㅇ 

0

진짜 병신같은 사고 세상이 너무 많음. 실패 100선이라는 책 보면 뭔 말도안되는 사고 다나옴.

0
2019.07.07

그거 참 놀랍군요;;

0

아무리 이해하려고해도 엠버는 선장이 넘 병신이었다.

0
2019.07.07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네, 침몰선이 해양생태계에 그렇게 좋다던데 ㅋㅋ 개이득

0
2019.07.07
@가짜콩벌레

그것도 제대로 처리되었거나 존나 오래되면 그렇지 저렇게 침몰하면 안에 있는 기름 유출같은 문제가 생길수 있음. 매년 한국에서도 수백억 들여서 침몰선 환경조사하고 안에 있는 기름 겨우 제거함.

0
2019.07.08

월쉽이었으면 It's just a flesh wound 메달 하나 줬겠다

0
2019.07.0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9.07.10

기묘하넉..상남자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22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바람피우던 여성의 실종, 27년 뒤 법정에 선... 그그그그 1 1 일 전
12421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下) 1 綠象 4 2 일 전
12420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中) 1 綠象 2 2 일 전
12419 [기타 지식] 아무리 만들어봐도 맛이 없는 칵테일, 브롱스편 - 바텐더 개... 3 지나가는김개붕 1 3 일 전
12418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上) 5 綠象 4 3 일 전
12417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보돔 호수 살인사건 2 그그그그 2 4 일 전
12416 [기타 지식] 일본에 의해서 만들어진 칵테일들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 2 지나가는김개붕 6 4 일 전
12415 [기타 지식]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사면 안되는 이유? 10 대한민국이탈리아 22 5 일 전
12414 [역사] English)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3 FishAndMaps 5 5 일 전
1241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그녀는 왜 일본 최고령 여성 사형수가 되었나 10 그그그그 9 7 일 전
12412 [기타 지식]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국내 항공업계 (수정판) 15 K1A1 23 8 일 전
12411 [역사] 인류의 기원 (3) 3 식별불해 6 8 일 전
1241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 그그그그 5 10 일 전
1240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3 그그그그 8 12 일 전
12408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21 ASI 2 12 일 전
12407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9 FishAndMaps 15 14 일 전
12406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21 Mtrap 8 12 일 전
12405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5 지나가는김개붕 1 15 일 전
12404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16 일 전
12403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1 Mtrap 13 16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