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부처와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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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선 설법을 할 때 대기설법이라고 해서, 듣는 사람의 이해 능력에 맞추어 하는 설법이 중요하다

특히 일상과 동떨어진 어려운 불경 용어 보다는, 

인간이 먹고 사는 의식주에 대한 비유로써 지혜를 전해주기도 한다

 

하루는 한 사람이 부처님을 찾아와, 그에게 다짜고짜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

이 사람의 집안 젊은이가 출가를 하는 바람에, 부처님에게 앙심을 품은 것이다

욕설을 가만히 듣고 있던 부처님은 그 사람이 지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렇게 말했다

 

"바라문이여, 당신 집에 찾아 온 손님에게 음식을 내 놓았을 때,

 손님이 음식을 들지 않는다면 그것을 어떻게 처리합니까?"

-욕한 사람이 바라문(브라만 계급)이었다-

 

"그건 할 수 없지요. 우리집에서 먹을 수 밖에요."

 

"바라문이여, 방금 당신은 내게 욕지거리를 퍼부었소. 그러나 나는 그것을 조금도 받아들이지 않았소.

 그러니 그 욕설은 당신 것이오. 

 만약 내가 당신의 욕설에 맞장구를 치거나 욕설로써 응수한다면, 주인과 객이 같은 음식을 먹은 것이나 다름없소.

 그러나 나는 음식에 조금도 손대지 않았으니, 그것은 당신이 먹을 수 밖에 없지 않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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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비유에 관해서 이런 얘기도 전해진다

고려 시대 최고의 고승이라고 불리는 지눌 스님이 있었다

지눌에게는 누이가 한 명 있었는데, 그녀는 자신의 동생이 지눌임을 사람들에게 자랑하면서

자신은 따로 수행을 하지 않아도 지눌의 높은 법력으로 자신도 복을 받을 거라고 말하고 다녔고,

이를 지눌도 알고 있었다

 

어느 날 식사 시간에 누이가 지눌을 찾아 왔다

지눌은 밥 한 상을 거하게 차려 놓고선, 누이가 보는 앞에서 한 상을 혼자 다 먹었다

누이가 야속해하자 지눌이 물었다

 

"아니, 누님. 제가 밥을 먹었으니 누님도 배부를 것 아닙니까?"

 

"동생이 밥을 먹었는데 어째서 내 배가 부르겠는가?"

 

누이가 그렇게 물었을 때야 지눌은 의도를 드러냈다

"그것을 알면서 누님은 어째서 수행하지 않으십니까?

 스스로 밥을 먹어야 배부른 것처럼, 스스로 수행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습니다."

 

 

 

16개의 댓글

2018.11.06

좋은말씀 하나 배우는구만

0
2018.11.06

부처 사례는 병먹금 같은 느낌인가

6
2018.11.06
@셈노래

맞네 병먹금 ㅋㅋㅋㅋㅋ

0
@셈노래

부처 : 응~ 안 들림~

0
@셈노래

고오급 병먹금 ㅋㅋㅋㅋ

1
2018.11.06
@셈노래

즈언-통

0
@셈노래

황과 백을 보는것 같네..

0
2018.11.07

머시따

0
2018.11.07

욕설은 안받기 가능한데 줘패는건 불가능하지 않냐 맞아줘도 손해 때려도 손해 부처님이 있으면 함물어보고 싶구만 갑자기 찾아와서 때리면 어떻게 받아드릴지

0
2018.11.08
@아직인감

부처 휘하 행동대장한테 인수분해 당함

0
2018.11.08
@아직인감

고행으로 여길듯

0
2018.11.08
@아직인감

금강불괴ㄱㄱ

0
@아직인감

참뜻을 깨닫거라 중생이여

0
2018.11.10
@아직인감

내 매번 말하였어. 철퇴를 기억하라고 말이야.

0
2018.11.10
@아직인감

아수라가 찢어죽일듯

0
2018.11.15

지눌인성보소 ㅉㅉ 한입만주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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