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증후군


Alice in the Wonderland Syndrome


 우선 이러고 사는 게 얼마나 끔찍한지 설명해줄게. 이 병은 완전히 일어나 활동할 때는 잠잠히 있어. 자고 있을 때 증상이 나타나지. 이 병은 네 잠을 앗아가.  인간은 정상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선 잠을 자야해. 그러니 생각해봐. 이 병을 달고 사는 게 어떤 일일지. 두 시간 자는 게 고작이야. 그냥 산송장처럼 보인다고. 최악인 점은 치료할 수가 없단 거지.  좀 더 자세하게 말해줄게.


 신경학적 상태는 감각에 영향을 끼쳐. 그러니까 이 병을 앓는 사람들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사물의 크기도 왜곡되어 보이는 거야. 보통 편두통, 뇌종양이나 향정신성 약물 사용 등과 연관이 있지. 이 증후군은 종종 편투동 때문에 일어나고 시각과 더불어 촉각, 청각, 감각과 신체상에까지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증상은 주로 잠이 들 때 깬다는 것과, 그 때문에 겪는 수면부족이 있지. 병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영화 장면에서 따온 거야. 토끼굴에 뛰어들었을 때 다리가 쭉 늘어나는 장면이지.


 나한테도 그렇게 느껴졌어, 미치지 않도록 노력했지. 증상이 너무 심해서 자려고 눈을 감을 수조차 없었어. 방이 수 마일은 떨어져있는 것처럼 느껴졌지. 그때는 여름이라 창문이 다 열려있었지만 방충망은 치지 않았어. 뭔가 들어올 수 있었지만 더위와 증상 때문에 신경 쓰기도 귀찮았고. 몸을 뒤척이다 저 멀리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벽을 힐끗 보고 말았지. 그냥 뭔가 움직이는가 싶어서. 아마 그림자일 거야. 그 물체는 작아보였지만 오만 게 멀고 작아보이는 내가 할 소리는 아니었지, 그림자는 네 발로 벽에 붙은 채 기어오고 있었어. 누워서 그게 천천히 내 머리 위의 벽으로 기어오는 걸 쳐다봤지. 피부는 부드러워보였고 날개도 있었어.  천사 날개 같은 게 아니라 뼈대가 있는 날개에 피부가 덮 형태였지. 비싼 건물에 가면 있는 가고일 석상이랑 좀 닮은 것 같기도 했어, 그놈은 내 머리 위에 멈춰 서더니 뭐라 말했어.


"괴롭니? 꼬맹아?"


 질문하는 목소리는 거칠었지만 연민이 어려있었다.


" 네"


 난 겁에 질려 답했다.


"걱정 말거라, 곧 있으면 멈출 터이니. 이제 곧 지나갈 것이다."


 그것이 말하자 약간 편해지더니 안심이 되었다.


 말을 마치자 그것은 방을 떠났고, 그 밤 동안은 증후군을 겪지 않았다. 그건 다음날에도 나타났지만 한 달이 지나자 나타나지 않게 됐다. 그걸 다시 본 적은 없었지만 만일 다시 보게 됐다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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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담이라기보단 동화 같은 느낌인데 반쯤 번역해버려서 그냥 다 함.  



10개의 댓글

2017.06.27
빨리좀지나가세요 쒸,,뿔,,
0
2017.06.28
난 어렷을때 악몽을 잘꾸는편이엿음 자고있다 깨면 몸이 안움직였는데 주변에서 이상한놈들이 날쳐다보고있엇음 뭐하는놈인지 왜쳐다보는지 심지어 사람인지 아닌지도 구분이 안갔는데 한번은 몸이 움직여서 서랍에있던 펜치로 대갈을 찍엇음 대가리가 터지니 피랑 우유같은게 나오던데 내가 좀심했다는 생각보다 이거 치워야겠다는 생각에 놀이터에 묻고 왔음 아마 내가 꿈을 꾼거아닐까 생각함 근데진짜한것처럼 기억남
0
2017.06.28
@명낳는게 목표
경찰서에 신고해야 하는 거야...?!!???
0
2017.06.28
@씨발씨발씨발
ㄹㅇ 옆에 누워있던 동생 뚝배기를.,.
0
2017.06.28
착한놈인가
0
2017.06.29
난 어렸을때 감기걸려서 앓다가 열때문에 끙끙거리고 있었는데
새벽이었거든. 그때쯤에 열이 내리면서 괜찮아졌는데
그때 든 생각이 이 모든것은 자연의 순환이고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런 생각이 들더니 편한해졌던 기억이 있음.
타이밍 맞게 열이 내린거지.
0
2017.06.30
이름이 증후야?
0
2017.06.30
@Silvanas
덜 지워졌었나보네. 수정할게.
0
2017.06.30
@참다랑어
그냥 드립친건데 왠지 모르게 미안해진당
0
2017.06.30
@Silvanas
괜찮아. ㅋ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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