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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개붕이가 쓰는 술 이야기 - 잭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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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개붕쟝들, 오늘은 잭콕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해.

 

잭콕,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많은 사람이 아는 칵테일이자, 잭 다니엘이라는 술을 알린 칵테일이지.

 

사실 술에 콜라를 타먹는 다는 개념은 1900년대 초기부터 발견되지.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최초는 럼에 콜라를 타먹는 럼 앤 코크의 개념에서 왔다고 보고 있어.

 

1898년 쿠바 독립 전쟁 이후 쿠바에 주둔한 미군들에 의해서 콜라가 보급되었고, 이후 쿠바에서 생산되던 럼에 콜라를 타먹는거에서 유래한게 럼 앤 코크거든.

 

그후에 1907년에 위스키 앤 코크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해.

 

그전부터 마셨을수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기록상으로는 말이야.

 

콜라에 탄산수를 넣어서 마시는 하이볼은 그 전에도 있는 걸 보면, 탄산수 대신 콜라를 타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으니까.

 

당시 남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던 버번들에 콜라를 타서 먹던게 그 시초라고 볼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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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버번 앤 코크 중에 왜 잭 앤 코크가 유행했는가?

 

그건 우선 잭 다니엘의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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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다니엘은 여간 기합이 아닌 남자, 재스퍼 뉴턴 다니엘에 의해서 만들어진 위스키야.

 

1850년생인 이 남자는 10대 시절, 동네의 목사이면서 밀주업자였던 댄 콜이라는 사람 밑에서 일을 했지.

 

댄 콜 밑에는 노예 출신의 네이선 그린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미국 최초의 아프리가계 증류 기술자야.

 

재스퍼가 댄 콜의 밑에서 일을 하기는 했지만, 정작 재스퍼에게 술을 만드는 걸 가르쳐 준 사람은 네이선 그린이지.

 

참고로 이 사실은 2016년에 들어서 알려졌어, 그전까지는 테네시도 남부다 보니까 노예한테 배웠다는게 좀 그랬나봐.

 

 

 

 

 

하여튼, 이 사람 밑에서 일을 배우면서 가장 중요하게 배운 건 다른게 아니라 바로 "단풍나무 숯 여과"야.

 

테네시 위스키, 정확히는 잭 다니엘스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는 단풍나무로 만든 숯으로 술을 거르는 과정을 재스퍼에게 알려준게 바로 네이선 그린이지.

 

이 단풍나무 숯으로 술을 여과하는 과정은 링컨 카운티 프로세스(Lincoln County Process)라고 하는데

 

원래 네이선 그린의 고향이었던 아프리카에서 사용하던 방법이라고 해.

 

노예로 왔던 그린의 조상의 조상때부터 쓰던 방식을 보고 배운 그린이 그걸 재스퍼에게 알려주고, 잘 써먹은거지.

 

뭐 이런 과정이 있다보니까 2016년까지 재스퍼의 진정한 스승이 네이선 그린이라는 말을 하지 않았던게 아닐까?

 

링컨 카운티 프로세스라고 이름 붙여놨는데 그 원류가 아프리카면 좀 그렇잖아. 미국놈들이 괜히 영국 출신인게 아니야.

 

 

 

 

 

 

 

참고로 이 양반은 한창 잘나가다가 금주법으로 인해서 타격을 받고 1911년에 사망해.

 

사망원인은 폐혈증이라는 데, 폐혈증에 걸린 이유가 또 여간 기합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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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금고거든.

 

금주법 때문에 빡쳐있던 재스퍼 다니엘은 출근해서 금고를 열려는데 그 날 따라서 더럽게 안열리는 금고에 빡이친 나머지 금고를 발로 까버렸고, 그 와중에 발가락을 다치지.

 

그리고 그 상처로부터 폐혈증이 시작해서 사망했다는 어이 없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와.

 

잭 다니엘스 측은 이런 건 그냥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하는데, 나라도 우리 조상님이 그렇게 죽었으면 그건 악의적인 소문이라고 할거 같긴 해.

 

 

 

 

 

 

 

 

 

 

 

 

뭐 하여튼, 그렇게 재스퍼 다니엘이 죽고 잭 다니엘은 그 자손들이 물려 받으면서 금주법 시대가 끝난 이후로도 그 명맥을 잘 이어가지.

 

그 과정에는 버번 앤 코크의 인기가 있었어.

 

버번과 콜라의 조합은 언제나 항상 인기가 있었고, 잭 다니엘스은 버번은 아니지만 위스키였으니 타 먹기에 좋았지.

 

게다가 잭 다니엘스은 여타 다른 위스키들보다 가격이 좀 저렴한 편이었고, 여타 위스키들보다 단 맛이 좀 더 도드라지는 편이라 더욱 타 먹기 좋았어.

 

사실 잭 다니엘스는 한국으로치면 좋은데이 같은 포지션이라고 볼 수 있거든.

 

짐빔이나 와일드터키가 참이슬이라면 잭 다니엘스는 좋은 데이랄까?

 

사실 버번 위스키는 과거에는 그냥 한국에서 소주 같은 포지션이었어.

 

 

바텐더 개붕이가 쓰는 술 이야기 - 버번 위스키편

 

 

대충 저거 읽고 와라.

 

 

 

 

 

 

뭐, 그렇게 세월이 흘러가다보니 결국 잭 다니엘스와 콜라는 땔래야 떌 수가 없는 사이가 됐지.

 

그와 동시에 잭 다니엘스도 자기들 위스키의 주 소비는 잭 콕이라는 걸 인지했고

 

1987년 이후로 자신들이 생산하는 위스키의 도수를 낮추기 시작했어.

 

원래 1987년 전까지는 잭 다니엘스의 알코올 도수는 45%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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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부분 콜라를 타 먹는데, 도수가 높은거 보다는 낮은게 더 부드럽고 좋지 않을까? 싶었던 잭 다니엘스측은 이후 도수를 43%로 낮춰버리지.

 

그리고는 2002년에는 스리슬쩍 40%까지 도수를 낮춰버려.

 

알코올 도수 3%를 더 줄임으로서 생산량은 늘어나고 소비세를 줄어드는 기적을 보여줬지.

 

문제는 이 과정에서 무슨 발표나 홍보, 로고나 병 모양등의 아무런 변화도 없이, 그냥 멀쩡히 43%로 나오던 술을 40%로 낮춰버렸다는 거야.

 

당연히 술꾼들은 반발했고, 무수한 잡지에서 비난을 했어.

 

2002년에 다시 도수를 올리라는 청원을 13000명에게 받아서 제출 했지만, 잭 다니엘스 측은 완고했어.

 

소비자들은 낮은 도수의 제품을 원한다고 하면서 말이야.

 

사실 그게 그 당시 주류의 트랜드이기도 했거든, 몇몇 알중들을 제외하고는 좀 더 부드러운 위스키가 먹히는 게 그 당시 트랜드였지.

 

 

 

그리고 2005년, 게속해서 비난을 받아왔던 잭 다니엘스측은 "사실 아무도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 했다. 그리고 우리 매출은 오히려 늘음."이라고 티배깅을 시전하지.

 

 

 

어차피 콜라타면 다 똑같으니까 맞는 말이긴 해.

 

결국 도수 문제는 잭 다니엘스를 그냥 마시는 걸 즐기는 몇몇 골수 팬들에게만 문제였고, 일반적으로 잭콕을 마시는 사람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아니었거든.

 

소수의 의견은 다수에 의해서 뭉개지는 게 바로 미국식 아니겠어?

 

 

 

 

 

 

 

 

 

 

 

아 참고로 맛은 확실히 달라.

 

콜라를 타는 건 그냥 비슷한데, 직접 마셔보면 43% 시절까지의 잭 다니엘은 니트로 마셔도 나쁘지 않은 술이었어.

 

지금은....그냥 콜라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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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잭 다니엘스는 잘나갔고, 2022년에는 코카콜라와 기어이 협업을 해서 시대의 흐름을 타고 RTD 잭콕을 내는 지경에 이르지.

 

이쯤되면 잭 다니엘스의 본체는 위스키인가 콜라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잭콕은 여전히 전 세게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술 중의 하나야.

 

 

 

 

 

 

 

 

 

여기까지가 잭콕에 대한 이야기고, 이 다음부터는 여담이야.

 

 

 

 

 

 

 

 

 

잭콕은 그 인기 만큼이나 오래된 술이지만, 이미지가 좋은 술이냐? 하면 딱히 아니야.

 

미국에서 바에서 잭콕을 시키는 젊은 사람을 보면 우선 ID카드를 보여달라고 한다는 말이 있어.

 

저렴한 가격에 술 맛이 별로 안나는 술이라는 점에서 보통 미성년자들이 많이 마시는 술이라는 이미지가 많아졌거든.

 

한국에서는 옛날에는 크게 유행했었지, 미국 유학을 갔다온 사람들에 의해서 알려지고, 유행했거든.

 

지금도 잭콕을 찾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고, 잭콕을 좋아하는 바텐더들도 많아.

 

하지만 그건 마시는 거에 한정되어 있고, 잭콕을 파는 건 별로 안 좋아하는 바텐더들이 의외로 많아.

 

 

 

 

잭콕이 맛있는 건 맞지만, 결국 별다른 맛의 변화를 줄 수가 없다보니까 사실 누가 만들어도 비슷한 맛이 나는 칵테일이라는 점 때문이지.

 

한잔에 2만원을 하는 가게에 가서 마시던, 9천원을 하는 가게에 가서 마시던, 맛은 비슷하다 이거야.

 

진토닉 같은거라면 싼 가게와 비싼 가게의 차이는 명확해.

 

좋은 진과 좋은 토닉워터를 쓰는 것에서 나오는 맛의 차이가 크거든.

 

근데 잭콕은?

 

어디든 그냥 기본 잭 다니엘스에 코카콜라야.

 

그렇기 때문에 바에서 잭콕을 마시는 건 별로 추천하지 않아.

 

우리 가게는 그래서 아예 잭 다니엘스 자체를 가져다 놓지를 않았어.

 

굳이 여기까지 찾아서 왔다면 잭콕 말고 다른 걸 먹어보라는 의미도 있고, 비싼 돈 주고 잭콕을 먹지 말라는 의미였거든.

 

 

 

 

 

근데 가끔 술취한 아재들이 잭 다니엘도 없어? 에잉 하면서 야지 부리면 빡친다.

 

 

 

 

 

 

 

 

 

 

 

하여튼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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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판올

26개의 댓글

2023.11.19

자기야 책써봐

0
2023.11.20

술붕추

0
2023.11.20

나 잭다니엘스 먹고 2년간 위스키 안먹엇다. 왤캐 향이 독하고 구리냐 이거.. 짐빔먹고 다시 위스키 파는중

0
@골방철학가

콜라 타먹는거랑께

0
2023.11.20
@골방철학가

하이볼로 잭만한게 없드랑 ㅋㅋ

0
2023.11.20
@골방철학가

우리나라에서나 비싸지 미국에선 싸구려 맞음 ㅋㅋㅋ우리나라 초록병이랑 비슷한이미지

0

바형 혹시 우리나라 바역사도 좀 알려줄수있나? 오래된 바들 소개라던지

0
@그레고리하우스

글 찾아봐 전에 쓴거 있음

0
@지나가는김개붕

오 봤는데 못봄 ㅋㅋ눌르기만하고 안읽었나봄 ㄱㅅ요

0
@지나가는김개붕

형 궁금한게 생겼는데 바에서는 잔술로 팔자나 근데 소분해서 파는건 불법으로 알고있는데 바에서 잔술을 포장해간다는 개념으로는 못사가는건가요?

0
@그레고리하우스

본인이 준비해오면 괜찮은데 바에서 따로 바이알병 준비해주면 불법

0
@지나가는김개붕

정확히는 내가 따라주면 안되고 내가 잔에 따른 걸 손님이 준비한 바이알 병에 직접 따르면 ok 던가

0
@지나가는김개붕

아하 조삼모사네 ㅎㅎ답변 감사합니당

0
2023.11.20

잭다7 여전히 가격대비 괜찮은 술이라 생각하긴하는데 ㅋㅋ

sbbs랑 해즈맷 두개 콜라 타서 마셔봤는데 개맜있더라 역시 도수가 깡패

0
2023.11.20

토닉워터는 어느게 우리 나라에서 제일 가성비 좋음?

0
2023.11.20
@명륜진상갈비

걍 만만한게 진로토닉아님?

0
@달콤한호빵

진로토닉은 쓴맛 가미된 사이다지 토닉워터라고 할 수 읎다

0
2023.11.20
@지나가는김개붕

헉 그렇구나 제로토닉사서 마셨는데 ㅋㅋ 다른거도 사봐야겠네

0
@명륜진상갈비

가장 만만한건 캐나다 드라이, 가격대비 성능비로는 피버트리

0
2023.11.20

아 어쩐지 잭 다니엘 니트는 존나 별로더라

0
2023.11.20

영업인 마인드로 보면 마진율 높아서 주문하면 그랜절 박고 팔아야하는게 잭콕아니냐? 맛없다고 하면 잭콕이 원라 그런 맛입니다 하고 맛있다고 하면 데헷 제가 테네시주에 잭콕말이 연수 다녀왔다능 하면 되는거잖아

1
@발냄세

그러기 싫은뎅, 딴거 줄거얌

0
2023.11.20

오늘 캪시 치킨에 줵대녈 마셔야징

펩시제로 에 말아 먹어도 잭콕으로 인정?

0
@배똘

난 팹시 좋아하지만 잭콕은 코카콜라다

0
2023.11.20
@지나가는김개붕

ㅠㅠ

0

솔직히 잭콕 맛있긴함...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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