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단편] 학교폭력

''학교폭력 가해자의 대부분은 학교폭력 피해를 당해 본 경험이 있다.''

 

출처도 불분명한 통계가 나열된 학교폭력 관련 책자를 쓰레기통에 던져 버리고

 

나는 기지개를 펴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단순한 행동에도 반 애들은 곁눈질하며 나의 행동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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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이 되기 전까지의 학교 생활은 그야말로 동물의 세계 그 자체다.

 

웬만하면 성인에 비해 처벌수위가 매우 낮기 때문에

 

학생들은 본능이 이끄는 대로 행동할 때가 많다.

 

그러므로 학교라는 야생에는 포식자와 피식자가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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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별명은 '악마'다. 나는 그 별명을 좋아한다.

 

선천적으로 피지컬이 좋지 않았던 때문인지

 

나는 포식자가 되기 위해 정신적인 괴롭힘을 선택했다.

 

처음이 힘들어서 그렇지 명성이 쌓이면 이 쪽이 훨씬 더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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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관계와 수치심, 이 두 가지 항목에 집중했다.

 

이 정도 나이의 소년, 소녀는 누구나 이런 쪽에 민감하다.

 

선을 넘지 않으면서 인간관계를 파탄내거나 수치심을 들게 하는 것은

 

아마도 타고난 재능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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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라는 야생에는 호랑이가 없다. 기껏해야 늑대 정도가 있을 뿐이다.

 

무리 행동을 하는 그들은 서열에 민감한 탓에 약점에 취약한 점이 있다.

 

선배들에게 얻어 터지고 화장실 솔로 얼굴을 문대지면서도

 

비굴하게 잘못을 비는 동영상 정도로 늑대들은 내 앞에 고분고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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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랑까진 여자애들을 다루는 것은 복잡하면서도 쉽다.

 

그녀들에게는 불신의 씨앗을 뿌리고 따로 관리를 하지 않더라도 그 씨앗을 잘 키운다.

 

서로를 불신하면서 나에게 고급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나는 내키는 대로 이슈를 제공하면서 그녀들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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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노트가 홱 하더니 갑작스레 들어 올려졌다.

 

교복을 풀어 헤친 틈 사이로 몇 십만원이 넘는다는 티셔츠가 보인다.

 

번쩍 하더니 뺨이 살짝 부어 오르는 듯 뜨겁다.

 

"야 시발, 좇밥새끼 망상글 게시판에 올려야겠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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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사물함이 있는 뒷편 게시판에 내 노트의 일부가 찢겨 게시되었다.

 

"니 손으로 떼면 진짜 뒤진다. 이 시발새끼야."

 

나는 쉬는 시간마다 엄청 피곤하다는 듯이 자는 척을 했다.

 

가끔 뒷통수를 때리는 사람도 있지만 곤히 잠들었다는 듯이 미동도 하지 않았다.

2개의 댓글

2023.09.11
0
2023.09.12

ㅠㅠ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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