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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왜살아야하는가-4. 레프 톨스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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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0장으로 이어져 있는데

10장을 한꺼번에 리뷰하면 다른 사람들한테도 고봉밥이고 나한테도 고봉밥이라서

찬찬히 리뷰해보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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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궁극의 의문이란 삶과 죽음의 의미를 다루는 의문을 가리킨다. 이는 우리 존재의 핵심 파고드는 가장 근원적인 질문이라는 점에서 궁극적일 뿐만 아니라 가장 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라는 점에서도 궁극적이다

 

P 8 궁극의 의문을 이해하는 한 가지 방법은 ‘목적’ 측면에서 의문을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의 삶, 온 우주, 그밖의 모든 것을 바라보면서 이 모든 것이 결국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어떤 목적을 수행하는지 물어볼 수 있다 

 

P10 만약 우리가 죽기 위해 살고 우리 같은 존재가 살 수 있도록 죽는 것이라면 그처럼 계속 반복되는 삶과 죽음의 순환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만약 삶이 죽음으로 이어지고 죽음이 삶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면 ‘이 모든 과정’ 자체는 어디로 이어지는 것일까? 살고 죽는 일의 목적은 무엇일까? 우리는 우리가 사는 이유와 우리가 죽는 이유 각각은 알지라도 우리가 ‘살고 죽는’ 이유는 아직도 알지 못한다 

 

P13 다시 말해 우리는 다른 무언가가 아니라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다른 무언가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의심의 여지 없이 ‘좋은’ 것)을 필요로 한다. 그처럼 내재적인 목적(그 자체가 곧 목적인 수단)만이 우리 인간의 죽음에 대한 도덕적 반감을 누그러뜨리거나 흐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P14 표현은 중요하다. 언어 표현에서 사상을 완전히 분리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표현은 의미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의미를 창조하기도 한다. 표현은 이미지를 불러일으키고 이야기를 둘려줌으로써 세계를 이해하도록 돕기 때문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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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90 

톨스토이는 자신이 찾지 못한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찾으려고 평생 애쓴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온갖 업적과 성공 등 자신이 이룬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는 딱히 중요하지 않다는 집요한 감정에 시달렸다. 자신이 해낸 어떤 일도 '충분히 괜찮지 않다'는 느낌에 시달렸다. '자신'이 충분히 괜찮지 않다고 느꼈다. 자신이 잘못된 말에 돈을 걸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언가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고 느꼈다. 톨스토이가 짧지 않은 인생을 살면서 내내 집착한 문제는 바로 그 빠져 있는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찾아내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면 삶의 방식을 바로잡을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톨스토이는 청년 시절부터 목표를 삶의 목적을 찾고자 했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게 아무 목표나 '부여'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를 찾아야 했다. 아무 목표가 아니라 '알맞은’ 목표를 찾아야 했다. 안타깝게도 어린 톨스토이에게 그런 목표란 찾기 어려운 것이었다. 톨스토이는 불멸하게 될 자신의 영혼을 걱정했으며 따라서 모든 능력을 완벽에 가깝게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더 나아지기를 원했다. 

 

…..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가’라는 삶의 가장 근원적인 질문에 아직 해답을 찾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답을 여전히 찾지 못했다는 사실조차 잠깐 동안 잊고 있었기 때문이다. 

 

 

P192

"무엇이 나쁘고 무엇이 좋은 것일까? 우리는 무엇을 사랑해야 하고 무엇을 증오해야 할까? 삶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며 나는 무엇일까? 삶이란 무엇일까? 죽음이란 무엇일까? 어떤 종류의 힘이 만사를 지휘하고 있는 것일까?" 피에르는 계속 자문했다. 그리고 그런 종류의 질문들에는 답이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어떤 질문에도 답이 되지 못하는 비논리적인 반응만이 나타날 뿐이었다. 그 반응이란 이러했다. “넌 죽음을 맞이할 거고 그러면 모든 것을 알게 되거나 질문하기를 그만두겠지." 하지만 죽는다는 것은 끔찍한 것이었다. ... "모든 것의 끝인 죽음, 그것은 오늘 올 수도 내일 올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영원의 규모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하다.”

죽음이 찾아오면 삶의 거대한 질문들에 해답이 주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때는 이미 늦을 것이다.

 

P194

나이를 먹은 톨스토이가 보기에 삶은 뛰어난 사기꾼이다. 삶이 온갖 유혹을 통해 우리에게서 숨기려고 애쓰는 진실은 바로 죽음이다. 하지만 우리가 충분히 주의 깊이 들여다보기만 한다면 삶이 전부 수작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P195

여태까지 그가 알게 된 사실이라고는 죽음이 나쁜 것이며 불가해한 것이라는 사실뿐이었다. 하지만 죽음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죽음이 삶을 끝내기 때문이며 삶은 소중하다. 죽음에 관해 숙고할수록 삶의 소중함은 극명하게 드러난다. 대개 죽음은 우리가 삶의 가치를 제대로 인식하도록 도와주며 이는 전혀 나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우울증에 빠진 톨스토이는 죽음이 불가피하게 찾아온다는 사실 때문에 도저히 살 수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죽음이 모든 것을 무화시킨다는 느낌을 받았다. 

 

P197

분명 죽음이 언제 찾아오는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죽음이 찾아온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죽음이 찾아온다는 사실 말이다. 이 때문에 심지어 어떤 일도 시작할만한 가치가 없다. 어차피 끝날 일을 왜 시작한다는 말인가? 어차피 사라질 것을 왜 만들어낸다는 말인가?...

레빈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려면 죽음에 관한 생각을 전부 멀리 밀어낸 채 모든 것이 지속될 것이라고 믿는 척하는 수밖에 없다고 결론 내린다. 죽음이 불가피 하다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세계가 무의미하다는 생각, 결국 우리 삶 역시 무의미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진다.

 

P198

모든 것이 필연적으로 끝을 맞이한다는 지식으로부터 우리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진실을 구체적으로 인식하는 대신 추상적으로만 인식하기 대문이다. 

….

우리 모두 우리가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혹은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하기 때문에 우리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도 논리적으로 따라 나온다. 하지만 우리가 이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자신을 그저 일반적인 법칙에 부합하는 하나의 특정한 사레로 바라본다는 뜻이다. 모든 인간이 죽을 운명이라면 나라는 특정한 인간 역시 죽을 운명이다.

웬만해서 받아들이고 싶지 않는 명제다.

 

P199 

이반 일리치는 병든 아이처럼 사랑과 위로를 받기를 원하지만 다른 모두는 그저 자기 삶을 계속 살아가기를 원하다. 이는 당연히 이반 일리치의 절망을 심화시킨다. "그는 자신의 무력한 상황 때문에, 자신이 느끼는 끔찍한 외로움 때문에, 인간의 잔혹함 때문에, 하느님의 잔혹함 때문에, 하느님의 부재 때문에 흐느껴 울었다." 이반 일리치는 자신의 죽음에 대해 달리 할 수 있는 일이없기 때문에 무력감을 느낀다. 그는 외롭다. 끔찍할 만큼 외롭다. 자신이 죽더라도 세상은 상처 하나 없이 계속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도 자신에게 필요한 만큼 혹은 요구되는 만큼 관심이나 이해를 나타내는 것 같지 않다는 점에서 인간은 잔혹하다.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둔다는 점에서 신은 잔혹하다. 그런 상황에서 조차 위안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은 부재한다.

 

P202

<고백록>에서 톨스토이는 우리가 죽음을 마주하기를 피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취하는 네 가지 방법을 열거한다. 바로 무지와 쾌락 주의와 자살과 약함이다. 

 

P203

하지만 톨스토이는 죽음의 현실에 대처하는 이 모든 방법들을 거부한다. 그 대신 톨스토이는 자신의 추론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삶은 사실 전혀 무의미하지 않다고, 적어도'모든' 삶이 무의미한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물론 이성은 정확히 정반대를 가리킨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틀림없이 이성이 린 것이라고 추리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고려하기는 커녕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두려움 없이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살아 있으며 계속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볼 때 그들은 살 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는 것이, 톨스토이가 놓친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삶의 의미에 관해 무언가를 알고있거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법을 발견한 것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우리가 삶을 살 만한 가치가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를 바란다면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주의를 돌려야 한다. 또 우리가 의미있는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바로 그런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모방해야 한다

 

P205

오히려 죽음을 이해한다.<안나 카레니나>에서든《이반일리치의 죽음》에서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죽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진다. 우리가 이해 범주 안에 있는 대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가정하기 때문이거나 실제로 죽음이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고 가정하기 때문일 것이다.

 

P207

따라서 만약에 죽음에 대한 지식이 이승에 존재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특이한 종류의 지식일 것이다. 이성이나 경험에 기반을 둔 지식은 아닐것이다. 톨스토이는 이런 특이한 지식을 가리켜 ‘믿음’이라 부른다. …

믿음은 유한성을 넘어서는 지식이다. 믿음은 유한과 무한 사이를 연결한다. 이 특이한 지식은 우리로 하여금 죽음을 받아들이고 죽음에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 뿐만 아니라 죽음 자체를 찾지 앟을 이유를 제공해준다. 믿음은 우리가 살아 있어야 할 이유를 제공한다. 톨스토이의 주장에 따르면 믿음 없이 우리는 살 수 없다. “믿음은 인간 삶의 의미에 관한 지식이며 결과적으로 인간이 목숨을 끊는 대신 계속 살아가도록 만든다. 믿음은 삶의 원동력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살아있다면 그것은 그가 무언가를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자신이 살아야 할 목적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면 그는 살아가지 못할 것이다.”

….

톨스토이의 생각에 따르면 진정한 믿음이 어떤 모습인지 이해하려면 우리는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 그들이 삶과 죽음을 불평없이 받아들이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P209

그렇기 때문에 <안나 카레니나>에서 톨스토이가 정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콘스탄틴 레빈 역시 삶이라는 시계를 분해하려고 애쓰기를 멈추고 나서야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레빈은 모든 지적 야망과 허영을 포기할 뿐만 아니라 그에 따라오는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세계관, 세계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게 만드는 세계관을 포기한다.

….

이성은 삶의 의미를 밝혀내기는커녕 삶의 의미를 숨기는 데 기여할 뿐이다. ….

삶에 대해 생각할수록 삶은 무의미했지만 삶에 대해 생각을 멈추자 삶은 의미를 얻었다.

 

P211

틀리는 법이 없다는 이 내면의 판사가 하는 말을 들을 능력과 의지가 있는가가 톨스토이가 말하는 믿음의 핵심이다. 교회 당국과 같은 권위 있는 존재가 답을 가장 잘 알 것이라고 추측하면서 그 인도를 따르는 종류의 믿음과는 확실히 다르다. 오히려 톨스토이가 말하는 믿음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지배적인 여론, 교리, 절차, 전통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필요가 있다. 그런 외부의 목소리는 대개 우리 내면의 목소리를 비틀고 가릴 뿐이다. 톨스토이는 이런 내면의 목소리를 신의 목소리와 동일시한다. 신이 인간 영혼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알려준다는 것이다(이런 견해 때문에 톨스토이는 결국 교회에서 파문당했으며 이 판결은 백 년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레빈이 불가피한 죽음 앞에서 삶이 무의미해 보인다는 생각으로부터 마침내 벗어나는 것도 바로 이런 깨달음 덕분이다. 레빈이 찾은 해결책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삶을 사는 것(이성에 따르면 당연한 일이 아니라 다른 무언가, 이성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위해 삶을 사는 것이다. 우리는 그 무언가를 신이라 부를 수도 있고 (결국 같은 얘기지만) 영혼이나 "선"이라 부를 수도 있다. 이성은 우리에게 우리 자신의 배를 채우라고 말한다. 언제나 자신의 개인적인 이익을 앞자리에 두라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진리를 위해, 신을 위해, 선을 위해 살아가는 삶은 확실히 비이성적이다. 하지만 톨스토이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 모두는 우리가 그런 목적을 위해 삶을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마음속 싶이 알고 있다. …. 이런 영적 진리를 모르고 있다면 우리는 “짐승”과 같은 삶을 살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짐승같이 살지 않는다. 적어도 매번 짐승 같이 살지는 않는다. 설령 짐승같은 삶을 살더라도 최소한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톨스토이가 (다소 비현실적일 만큼) 노동자 계층, 그 중에서도 특히 러시아 소작농 계층에서 이상적인 삶의 전형을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하는 이유는 그들이 실존을 위해 일할 뿐만 아니라 다른 모두의 실존을 위해 일하낟고 생가갛기 대문이다. …

어쩌면 그보다도 중요한 점으로 그들은 ‘단순한’ 삶을 살아간다. 톨스토이가 보기에 단순함은 좋은 것이다. 단수함이란 결국 필요하지도 중요하지도 않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운 순수한 상태를 가리키기 때문이다.

 

P223

이 단계의 사랑이 톨스토이가 최종적으로 추천하는 종류의 사랑, 우리가 나타내야 하는 종류의 사랑이다. 바로 비이기적인 사랑, 이타적인 사랑, 기독교의 아가페 agape 사랑이다. 이런 사랑을 실천할 때에만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P225

어차피 현재 상태로 볼 때 인류가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는 딱히 없다. 우리가 모두를 사랑한다면, 모두가 받아 마땅한 방식으로 사랑을 나타낸다면 인류가 존재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도 할 수 있다.

 

P227

특이하게도 톨스토이가 내세우는 주인공들 가운데 네흘류도프만큼 삶의 의미를 찾는 데,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는 데 시간을 적게 투자한 인물이 없다. 그럼에도 네흘류도프는 그저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그리고 내면의 목소리가 인도하는 대로 행동함으로써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는 데 가장 근접한 인물이기도 하다. 즉 선한 목소리를 들었다. 우리에게 무엇이 옳고 그른지, 무엇이 선하고 악한지 말해주는 목소리를 들었다. 이 시점의 톨스토이는 우리모두가 내면에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그저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P229

노년의 톨스토이가 보기에 의미 있는 삶,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삶에 이르는 열쇠는 보편적 사랑이다. 보편적 사랑이란 공감이자 연민이자 용서다. 인류가 맺고 있는 형제자매 관계를 경험을 통해 실제적으로 인식한 사랑이다. 


내가 이해한 내용

톨스토이는 인생에서 삶의 (가치가 있고 알맞은)목표을 찾고자 하는 열의가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죽음'은 삶을 모조리 무의미하게 만들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답을 빨리 내도록 조급함을 만든다.

톨스토이에게 죽음은 부정할 수 없는 끝이나 종착지이며 삶은 그냥 죽음을 숨기기 위한 사기와 같은 수작질이다

이런 고민 끝에 죽음이 불쾌하고 두려울수록 삶이 소중하기 때문이란 걸 알게 된다

그럼에도 톨스토에게는 죽음이 찾아온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여서 어떤 일도 시작할 필요성을 못 느꼈고 삶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충격적인 죽음의 필연성에 사람들이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이유는 구체적으로 인지하는게 아니라 추상적으로만 인식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자기가 죽는다는 명제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일반적인 법칙에 그냥 평범한 사례로 인식한다는 것이고 개별적인 자아가 위협받는다

(언제가 죽겠지 vs 나는 3일 뒤에 죽는다 이런 차이)

일반적으로 이런 죽음의 명제를 마주하는 걸 회피하는 방법은 1. 무지 2. 쾌락주의 3. 자살 4. 약함이 있다

톨스토이는 이런 네가지 방식을 말하면서도 이 방법들을 거부하며 새로운 방법을 제안 하는데

그 방법은 자신의 추론이 틀렸으며 삶은 무의미하지 않다고 설득하는 법이다

왜 이런 결론이 나왔냐면 이성적으로는 삶이 무의미한게 맞긴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자살을 고려하기는 커녕 그냥 행복하게 사는 거보니깐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은 죽음을 오히려 이해하고 있으며 죽음이 두려워할 대상이 아니라고 가정한다.

그러한 가정의 이유는 이성이나 경험에 기반을 둔게 아니라 '믿음'에 기반한 것이다

'믿음'은 유한성을 넘어서는 지식이다. 이런 믿음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게 만들고 죽음 자체를 찾지 않을 이유를 제공해 준다.

이 믿음 때문에 사람을 살아갈 수 있는 삶의 원동력이다. (종교랑 관련된 믿음이 아닌 평범한 노동자가 생각하는 평범한 생활에서 오는 믿음)

평범한 삶의 집중하며 오는 '믿음'이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 톨스토이는 이성적으로 삶을 분석하는 건 의미가 없고 삶에 대해 생각을 멈추고 생활을 해야지만

삶의 의미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평범한 삶에서 오는 믿음은 내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생활하는 믿음이다. 

여론,교리, 절차, 전통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가 믿음이다

이 내면의 목소리는 진리를 위한, 신을 위한, 선을 위한 욕구일 수 있는데 이런 삶에 대한 목소리(욕구)는 비이성적일 수 있지만 그런 목적을 살기를 추천했다

특히 필요하지도 중요하지 않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운 상태 단순함을 권장했다

말년의 톨스토이는 개인에 대한 사랑을 넘어 비이기적인 사랑, 이타적인 사랑, 아가페 적인 사랑을 권장했다(아마 선한 삶이 이런 사랑들로 가득한 삶이라 생각해서인듯)

공감,연민, 용서는 필요하다 


3줄 요약

  1. 생각하면 할수록 죽음은 모든걸 끝내 그런데도 대부분 사람들은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간다.

  2. 이럴 수 있는 이유는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없다는 '믿음'(이건 삶의 원동력), 내면의 목소리 덕분이다.

  3. 죽음과 삶에 대한 고민을 멈추고 단순하게 삶을 살아가고 내면의 목소리를 따라 선하게 살아가면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삶이 된다


가치있는 삶은 어떤 어떤게 가치있고 옳고 선하고 고민하면서 연구하는 삶이 아니라

가슴이 시키는 선한 일을 단순히 하는 생활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렇게 책을 읽고 정리하고 이런게 아니라 ㅋㅋㅋ

생각해보니 대부분 사람들은 그냥 살아간다

그들이 실존에 대해 무지하거나 고민을 안하는 게 아니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왜'라는 질문에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 답변을 해준 느낌이다 

 

1개의 댓글

2022.11.28

요즘 왜 사나 싶은데 함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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