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이나모리 가즈오의 원리원칙

일본 경영의 신이라고 일컬어지는 이나모리 가즈오는 27세에 교세라를 창업했다.

 

하지만 이전 직장에서 일개 세라믹 기술자에 불과하던 그는 회사 경영에 대해서는 어떤 지식도 경험도 없었다.

 

창업은 했지만 그는 어떻게 해야 회사를 잘 경영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렇게 고민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론은 바로 '원리 원칙'이었었다. 즉, '인간으로서 무엇이 올바른가?'라는 것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그것은 특별한 것들이 아니었다.

 

'거짓말하지 않기', '정직하게 행동하기', '욕심 부리지 않기', '남에게 폐 끼치지 않기',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하기'처럼 어렸을 때부터 부모와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인간으로서 지켜야 마땅할 도리, 즉 인생을 살아가는 데 선험적으로 알고 있는 '당연한 규범'에 따라 회사를 경영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이나모리 가즈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pg.130

 

그는 인생과 경영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였다. 아주 기본적인 원리원칙을 따른다면 회사 또한 큰 엇나감 없이 경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어떤 스타트업 대표님에게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어본적이 있다.

 

그 대표님은 망설이지 않고 '신뢰'라고 하였다.

 

신뢰야 말로 사업의 근간이고, 신뢰가 없는 회사와는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조금 손해보는 한이 있더라도 신뢰를 지키는 것이 낫다는 것이었다.

 

최인호의 <상도>에서도 임상옥은 장사의 기본을 '신용'이라고 한다. 신용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의 믿음을 바탕으로 망해도 재기할 힘이 있고, 신용이 없다면 거짓으로 한순간은 잘 되더라도 결국에는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신뢰를 쌓아올리는 가장 간단하면서 확실한 방법이 바로 이나모리 가즈오가 얘기하는 '원리원칙'이다.

 

원리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고지식해 보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믿음을 준다. 이 사람은 계속 이 원칙을 지킬 것이라는 믿음. 이 사람은 속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욕심 부리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믿음을 저버린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

 

자재를 빼돌려 부실 공사를 하여 무너진 건축물,

인체에 안전하다고 하였지만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고통 받게 만든 화학약품,

최근까지도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유제품 회사와 제빵사.

이들은 원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모두 망했거나 망해가고 있다.

 

사소한 원칙을 지키는데서 오는 그 믿음이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믿음을 만들어 주고, 비즈니스를 만들어 준다.

 

원칙을 지키는 모든 기업이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원칙을 지키지 않는 기업은 지키는 기업보다 오래가지 못할 가능성은 크다.

17개의 댓글

익게에 한동대 이야기적은 개붕이니?

0
2022.11.20
@야전상의입는남자

한 번 더는 좀 읽어보고 있습니다ㅎㅎ

0
@두레곤

바로 알아챘네 ㅋㅋㅋ

이나모리 가즈오는 진짜 대단한 사람같다

0
2022.11.20

요 아저씨가 쓴 회계경영도 재밌더라

0
2022.11.20
@감정평가사

그거 샀는데 앞 부분만 조금 봤어ㅋㅋ 감가상각 이런 보면 회계팀 죽어나가는 소리하더라... 회계 쪼끔 공부해본 사람으로써 두려움...

0
2022.11.20
@두레곤

나도 그거 보고 와 시발 회계경리들 갈려나가겠네 싶었음 ㅋㅋㅋㅋㅋㅋ

0
2022.11.20
@감정평가사

아 세법이고 머고 필요 없다고ㅋㅋ 내가 보고 싶은대로 만들라고

0
2022.11.20

내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분임

0
2022.11.20
@nesy

나도 이분 책 다 사서 읽고 컬렉션 만드는 게 목표야ㅋㅋ

0
2022.11.20
@두레곤

ㅎㅎ 나는 요즘 가끔씩 '왜 리더인가'읽고 있음.

예전에 읽었던 '카르마 경영'에서 내 가치관을 세우는 데 아주 큰 영향을 받았음. ㅎㅎ

0
2022.11.20
@nesy

그리고 혹시 사업경영이나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도전자'라는 책을 아주 강추함.

이나모리 사장님 포함해서 20여명의 팀이 일본 최고 오래된 대기업 NTT에 맞서 싸운 이야기임 ㅎㅎ

1
2022.11.20
@nesy

오오오 고마워 다 꼭 한 번 읽어볼게 이나모리 사장님 책을 조금씩 쪼개서 음미하면서 글 써보려고 하고 있어! 도전자는 내용 소개만 봐도 흥미진진하구먼ㅋㅋㅋㅋㅋ

0
2022.11.20

소선이 대악을 낳고 비정이 대선을 낳는다는 부분이 인상깊었어

2
2022.11.20
@4차혁명맨

두번째 읽는 중인데 첫번째에 본 기억이 없네 유의해서 볼게! 좋았던 부분 공유해주니까 넘모 좋다

0
2022.11.20
@두레곤

ㅋㅋ나도 이양반 책 여러권읽었어서 그 책이 맞는지 모르겠다

0
2022.11.21

김상옥 x 임상옥 o

0
2022.11.21
@내적귀인

오 고쳤습니다 ㄱㅅㄱㅅ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20 [기타 지식] 아무리 만들어봐도 맛이 없는 칵테일, 브롱스편 - 바텐더 개... 2 지나가는김개붕 1 6 시간 전
12419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上) 5 綠象 3 1 일 전
12418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보돔 호수 살인사건 2 그그그그 2 1 일 전
12417 [기타 지식] 일본에 의해서 만들어진 칵테일들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 2 지나가는김개붕 5 2 일 전
12416 [기타 지식]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사면 안되는 이유? 10 대한민국이탈리아 20 2 일 전
12415 [역사] English)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3 FishAndMaps 5 2 일 전
12414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그녀는 왜 일본 최고령 여성 사형수가 되었나 10 그그그그 9 4 일 전
12413 [기타 지식]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국내 항공업계 (수정판) 15 K1A1 23 5 일 전
12412 [역사] 인류의 기원 (3) 3 식별불해 6 5 일 전
1241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 그그그그 4 7 일 전
1241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3 그그그그 7 9 일 전
12409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21 ASI 2 9 일 전
12408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9 FishAndMaps 15 12 일 전
12407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21 Mtrap 8 10 일 전
12406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5 지나가는김개붕 1 12 일 전
12405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13 일 전
12404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1 Mtrap 13 13 일 전
12403 [기타 지식] 칵테일의 근본, 올드 패션드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5 지나가는김개붕 14 14 일 전
12402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2부 22 Mtrap 14 13 일 전
12401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1부 13 Mtrap 20 14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