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스압) 수호지 호걸들의 개민폐짓거리를 알아보자

중국 4대기서 중 하나인 수호지, 폭력적이고 상대적으로 조악한 구성 때문인지 인지도나 작품성은 삼국지나 서유기에 비해 떨어진다고 평가받는다. 실제로도 그렇다.

아마 이 글을 보는 개붕이들도 수호지를 안 읽어본 사람이 꽤 있을...지도?
그래도 수호지는 도적놈들이 주인공인 만큼 깡패들의 롸끈한 손속에서 나오는 재미가 있는 소설이다

고전 문학 특성성 이 수호지도 한 작가가 쓴 것이 아니라 명나라때 시내암이라는 엮은이가 구전되던 여러 판본을 집대성한 것인데 
내용이 도적 무리가 정부권력에 대항하는 것이라 양반들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시내암의 후손들이 대대로 벙어리가 되라는 디버프를 건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보시오.jpg

현대의 조폭미화물. 수호지의 후신격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108명의 두령들은 과거에 봉인되어 있던 하늘의 108 별의 환생이며, 수호지의 대충의 스토리는 다음과 같다.

 

각자의 사정으로 양산박으로 모여든 두령들은 도적질을 하다가

어떻게어떻게 조정으로부터 사면받고 나라를 위해 역적이나 외세와 싸우나 결국 통수맞고 와해된다.   

 

요약 끝


작중 시점이 무능한 황제와 관료들 때문에 망해가는 송나라 말기라 우리의 `의적`게이들은 정부권력을 대신해 정의를 행한다는 구실의 플롯 아머를 입고 있다.  양산박 메인 깃발에 새겨진  체천행도 (替天行道)라는 문구도, 하늘을 대신해 도를 행한다는 뜻이다.

수호지 두령들의 정체(=하늘의 별)를 생각해 본다면, 이들의 도적질은 그릇되기는 하지만 어떤 면에선 천리라고 볼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ㄷㄷ.jpg

나도 반쯤은 하늘의 뜻이니까...이게 맞나? 

 

물론 아니다. 도적미화가 괜히 도적미화가 아니라고 ㅋㅋ 

사실 시대적 배경도 그렇고 수호지 호걸들의 행동양식이 현대인의 감성에는 조금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깊은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주인공의 도덕성보다는 파워업을 선호하고, 엑스트라=파리목숨 인 다수의 웹소설들을 보듯 그런 가벼운 느낌으로 감상하면 좋다

 

 

참고로 저번에 쓴 서유기 소개글(https://www.dogdrip.net/403828927) 에서 잠깐 나온
변신술법의 72지살수와 36천강수가 바로 이 108별에서 따온 것이다.

서유기에선 손오공의 지살72수가 저팔계의 천강36수보다 뛰어나지만 수호지에선 천강36성에 속한 두령들이 90퍼 이상 다 해처먹고 나머지 파이를 72지살성들이 개같이 주워먹는다
마치 우리네 인생과도 같다..

.따흐흑
 

이 108호걸의 지위고하는 하늘에서 떨어진 돌덩이에서 비롯된다.. 걍 108명 다 모여서 연회벌이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비석이 떨어진거임 

고대문자라 못읽었는데 지나가던 도사가 해석해주고 여기서 하늘의 별로서의 서열이 잡힌다.

근데 이거 떨어지기 전부터도 대충 타고난 서열이랑 비슷하게 편제 맞춰서 하고 있긴 했다 ㅋㅋ 

몇몇 예외 뺴고는 서열과 능력이 대충 비레하는 듯 함 

 

 

 

수호지는 기본적으로 양산박이라는 근거지를 중심으로 해서 각종 사건에 얽힌 두령들이 하나하나 양산박으로 모여들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군상극이다.
초반부에는 몇몇 두령들의 행적을 강조하기 때문에 양산박이 이야기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건 중요 인물들이 어셈블한 다음부터이긴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군상극이라고는 하나 특정 인물들의 비중이 상당히 높다. 말이 108두령이지 이중 60명 정도는 첫 등장에 이름과 특징만 보여주고 가뭄에 콩나듯 다음 출연을 기다리는 신세다.

 

은수저.jpg

은수저 지살성들


설정도르 배경따리가 왜 은수저냐 싶지만 타이틀롤에 이름 올리는 것만 해도 상위 10%다
시발년들아

 

 

출연빈도가 높은 핵심 두령들로는 다음과 같은 이들이 있다. 

 

1. 1대 양산박 대빵인 조개 (108두령은 아니다)
-
사실 양산박의 토박이 두령들이 따로 있긴 하나 얘들은 존나 무능해서 이때의 양산박은 힘을 별로 못 썼다
조개를 필두로 한 친조개파 인물들이 입성하고서야 양산박은 비로소 그 흉명을 떨치게 된다. 양산박 중흥의 기틀을 닦은 조개였지만
안타깝게도 108성 버프가 없어 일찍 뒤지고 만다.

77ㅓ억

 

 

카미나.jpg

그렌라간의 카미나. 조개와 비슷한 포지션이다.


2. 2대 양산박 대가리이자 천강성 서열1위 송강

 

호보의(呼保義) 또는 급시우(及時雨) 라고 불린다. 서열 1짱이라 얘만 특별히 별호를 적었다. 나머지는 ㅈㄴ귀찮아서 안적을예정임 ㅎㅎ ㅈㅅ  
굉장한 호인으로 이름높은 위인이지만 작중에서는 딱히 그런 모습이 나오진 않는다. 오히려 ㅂㅅ짓을 몇번 하는 편이지

무력이나 지력이 그닥 뛰어나진 않은데 (도적떼들이나 매료시키는)인품 원툴로 대빵을 먹은 걸 보니 귀큰 돗자리장수놈의 마이너카피로 보인다. 주입식 군자라고 할까
크게 매력적인 놈은 아니다

송강의 동생도 지살성 하위 두령인데 형과 서열차이가 어마어마하다.

 


3. 천강성 서열 2위 옥기린 노준의

 

거의 모든 면에서 송강보다 뛰어나다. 하지만 작중 등장이 늦었고 타고난 수저가 밀려서 양산박 서열 2등에 그친다. 원래 부유한 상인으로 도적질을 할 사람은 아닌데 노준의의 능력을 탐낸 양산박의 피폐조교에 당해 양산박 없이는 살 수 없는 몸이 되버린다..

이 친구도 양산박 때문에 온갖 고초를 겪었다.
연청이라는 bl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초s급 주인바라기 하인이 있다
참고로 연청도 천강성 두령이다.

 

 

4.쌍도끼 흑선풍 이규

 

살인을 좋아하는 미친 싸이코지만 제 노모는 끔찍히 챙기는 내로남불 개새끼이기도 하다.  근데 중국에선 의외로 인기가 많다고 한다
존윅을 연상케 하는 호방한 살인행적 때문인가? 이해가 잘 되진 않는다.
무력도 상당하고 살인도 즐기는지라 하늘이 사람을 벌하기 위해 내린 괴물이라는 어느 도사의 평이 있었는데,
설마 현대 중국에도 이규가..?

 

 

시진핑.jpg

이규의 환생으로 추정. 중국인들을 벌하는 중이다.

근데 왜 한국인까지 같이 때리냐고 씹새끼야ㅋㅋㅋ

 

무력이 뛰어나 호랑이들을 썰거나

손가락으로 이마를 쳐 여가수를 기절시키는 등의 힘을 보여주지만

워낙 빡대가리인데다 말도 안타 갑옷도 안입어

오로지 맨몸에 쌍도끼 두개들고 우라돌격 원툴이라

옆에서 보조해주는 두령들이 없으면 이새끼도 그닥 위협적이진 않다


5. 사악한 범죄조직의 브레인 오용

 

양산박의 책사다. 작중 제갈량에 비유되는데 다른 건 몰라도 못된 꾀나 잔머리로는 확실히 공명급이다
오용 덕에 인생 조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ㄹㅇ  펜으로 사람 죽이는 새끼의 대표적 예시. 양산박 아쎄이들의 `자진입대`를 담당하는 모병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래도 작중에서는 지력 1위로 포장이 잘 된다. 천강성 서열도 3위로 높다

원래 조개의 최측근이었으나 조개가 폐사한 후에는 송강라인을

착실히 따른다. 

권력의 핵심을 보는 눈이라도 있는 것일까?

 

 

 

양산박.jpg

선량한 제 3자의 입장에서 본 양산박 악적들의 모습


그밖에도
으리파 기운 센 땡중 노지심
호랑이를 맨손으로 때려잡은 무송
양산박 기마대의 선발투수 임충 등이 주요 두령으로 꼽힌다.

사실 이 3인조는 수호지의 대표 영웅?으로 윗놈들에게 인지도나 인기가 딸릴 것 없고 개인 에피소드도 많이 받은 초반부 주연급이다.

특히 무송은 또다른 4대기서로 꼽히는 수호지의 스핀오프격인

금병매의 사건에도 얽힌 인물이기도 하다.
근데 귀찮아서 안씀 ㅋ
나무위키가서보셈

 

 

 

주인공들의 꼬라지들에서 대충 짐작이 가겠지만 작중 호걸이라 하면 보통
폭력은 필수 살인은 선택 가슴이 뛰는대로 하면 돼~ 라는 좌우명을 칼같이 준수하는 무뢰한을 뜻한다

 

아모르파티.jpg

아모르 파티를 열창하는 이규

매우 즐거워 보인다

 

 

뭐 전부 다 이런 망나니는 아니고
나름의 사연으로 흑화해 도적질을 하는 안티히어로격 두령들이나 겉으로는 점잖빼는 우리네 사회인같은 타입도 있다

하지만! 사연이 있다 한들 이들이 스스로의 의지로 도적질을 한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힘깨나 쓰는 양반들이 모종의 이유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조지게 되면 조직에 투신하는 경우는 현대에도 종종 볼 수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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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박  억지로 끌려왔어? 아닙니다!!

양산박 도적 이새끼들은 진짜 억지로 온 게 아니다

몇명 빼고...


갱생하고자 하는 노력도 없고!
나 김독자는 실망했다!


하지만 양산박의 두령들 중에도 위의 사람들과는 일선을 긋는 피해자들도 있다.
바로 양산박의 과격한 누명씌우기식 헤드헌팅에 당해 울며 겨자먹기로 도적되기 vs 사형당하기 중 후자를 고른 이들이다.
딱히 선택지가 없었단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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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개같이 사악한 계획은 보통 오용의 대가리에서 나온다

 

오늘은 재수없게 도적놈들과 연이 닿아
선택의 여지 없이 지옥의 이지선다를 강요받은 불쌍한 재원들을 알아보자

 

여담으로 과거 코에이에서 나온 수호지 게임 중

수호전 천도 108성이라는 게 있다

ㅈ고전겜이긴 한데 솔직히 ㅈㄴ꿀잼이니까 한번 해 보셈

전작도 있지만 이게 더 재밌더라

나도 이거 즐길 세대는 아닌데 우연히 보고 하니까 재밌더라

 

1.안도전 (지령성)

 

안도전의 직업은 의사다.
활인술을 베풀어야 할 의사가 도적떼와 붙어먹다니 이새끼 의느님이 아니라 의새아니냐? 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친구는 별 잘못이 없다. 굳이 잘못을 따지자면 친구를 잘못 사귄 죄가 있는데 그게 그렇게 큰 죄는 아니잖아? 

 

안도전은 예전에 장순이라는 놈의 어머니를 치료해 준 적이 있다.

참고로 장순은 헤엄을 존나 잘 친다. 1대1 육탄전으로는 최상위 클래스인 이규도 물에서는 얘한테 진다.  물론 육지에선 좆발리지만

 

시간이 흘러, 장순은 양산박에 스카웃되었고 안도전은 그냥 잘먹고 잘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양산박의 대장 송강이 병에 걸려 오늘내일하게 된다! (노준의 스카웃과 관련된 시점이다.) 

장순은 자기 어머니를 치료해준 신의 안도전에게 생각이 미처  보스를 살리기 위해 그를 데리러 간다.


그런데 안도전은 썸타고 있는 기생도 있었고 도둑들과 한패가 될 생각이 없어서 당연히 거절한다.제정신 박힌 사람이라면 당연히 이래야지 ㅋㅋ 
근데 장순은 초강수로 안도전의 방어를 뚫어버리고 만다.  바로 자기가 묵은 주막 사람들을 모조리 죽여버리고 그 피로 

`범인은 안도전!` 이라고 적어 버린 것! 

 

다잉.jpg

대륙의 다잉 메세지. 
보통 다른 것들이 그렇듯 이것도 구라였다. 

 

 

주막 직원들이 먼저 장순을 통수쳐 죽여버리려 한 전적이 있기에 살인까지는 정당방위라 하겠으나
엄한 사람, 그것도 은인을 이렇게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장순은 은혜를 원수로 갚아버린 천하의 씹새끼가 아닐 수 없다. 
참고로 장순이 썰어버린 사람 중에는 안도전이 좋아하던 기생과 그 어머니도 있었다 ㄷㄷ 

그저..대단하다! 장순!

결국 안도전은 `자발적으로` 양산박에 입성하게 된다. 

메데타시 메데타시 

그래도 안도전은 제법 천수를 누리긴 한다.
나중에 전호(역적1) 토벌에서 잠입요원으로 활약도 하고,
후반부에 108호걸들이 우수수 죽어나가는 대 방랍(역적2)전에서는 의술을 인정받고 황제 옆에 머물러 안전했다. 

후속작인 수호후전에도 등장하니 제법 대우는 받은 셈. 

 

안도전의 의술 중에는 독특한 것을 하나 소개하자면

현대의 박피나 프락셀+토닝 비슷한 시술이 있겠다.

독한 약을 발라 피부를 썩히고 다시 명약을 발라 붉은 새 살은 돋게 한 다음, 좋은 금과 옥을 부수어 새살에 묻혀 색깔을 보한다는 원리다.

부자 곰보 개붕이가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보자

송강은 와꾸에 죄인의 먹칠이 박혀 도시 거동에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안도전의 이런 서포팅에 힘입어 신분세탁에 성공하게 된다.

 

 + 안도전의 짐승 버전인 황보단이라는 말 의사도 있다.

이쪽이 이국종이면 저쪽은 강형욱 힐러폼인 느낌.

(유명 수의사가 누구 있는지 모르겠어서...)

 

 

 

2.금창수 서령 (천우성)

 

서령은 구겸창이라는 독특한 창술의 대가로, 금창반이라는 창술 부대의 사범에다 나름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는 양반이다. 
구겸창은 작중에서 나오는 강철기마부대 `연환갑마`에 카운터격인 무술인데 
이것 때문에 잘나가던 서령의 인생에 먹구름이 끼게 된다. 

 

바야흐로 양산박의 도적질을 좌시하지 못한 송나라는 장군 호연작을 대장으로 삼아 도적놈 토벌에 나선다.
참고로 호연작도 나중에 양산박에 스카웃되는데, 서열로 따지면 무려 7위를 자랑하는 고위 간부다 

암튼 이때는 호연작이 적이었기에 연환갑마 부대로 양산박을 ㅈㄴ 개처바르고 있었다. 양산박 무리들이 한창 똥줄이 타고 있을 무렵

누군가가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 누군가는 바로 이번 에피소드의 주역이자 `개십호로쌍놈의새끼` 인 탕륭이다. 탕륭은 지살성 찌끄레기로, 서령의 사촌동생이다.
도적떼 친구들을 위해 사촌형의 인생을 조지기로 결심한 탕륭은 바로 실행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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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격언을 충실히 이행하는 탕륭좌 

 

 

탕륭은 서령이 아끼는 보물 갑옷을 미리 훔쳐낸 다음에, 은근슬쩍 서령에게 갑옷이 보고 싶다고 말해  서령에게 분실 사실을 인지시킨다.
그리고 도둑이 누군지 알 것 같으니 같이 쫒아가자는 구실 하에 서령을 양산박 쪽으로 유인한다.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어, 서령은 양산박 근처 주막에서 약 탄 술  (몽혼약이라고 하는데, 단골 수준으로 등장한다. 브론즈 탑들이 서로 만나면 인사로 점화를 거는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을 마시고 혼수상태에 빠진다. 

물론 이 작전 와중에 많은 양산박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다. 도둑질의 스폐셜리스트, 마약주점의 운영자 등등.. 여백이 부족해서 이들의 이름은 적지 않겠다. 어차피 얘들은 지살성 중에서도 맨 밑에 위치한 좆밥들이기 때문에 몰라도 된다 ㅅㄱ 

서령이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양산박 한가운데 있네?  게다가 서령의 가족들까지 양산박에 같이 `모셔져` 있었다 

인의를 아는 대협 송강은 서령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좋은 말로 구슬리지만, 가족까지 납치해온 마당에 이게 다 뭔 소용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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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의 속마음

자신의 별호대로 호보의잇~ 한번 외치면 서령의 가족들은 인수분해될지도 모른다

 

 

그 행간을 읽은 서령은 눈물을 머금고 양산박에 합류하게 된다. 
그의 도움으로 송강 무리는 호연작의 연환갑마를 격파하고 그 세력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게 된다. 

어찌 보면 가족도 멀쩡하고 나름 해피엔딩으로 끝난 편이다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사회적 위치, 상당수의 재산도 날렸지만 아무튼 해피엔딩이라고 ㅋㅋ  

 

 서령도 제법 대우를 잘 받는 편이다.

송강의 최측근으로 양산박의 호슨배님격인 명궁 화영이라는 놈이 있다. 무슨 행사가 있거나 하면 얘는 은창을 들고 송강 옆에 시위하고 서 있는데, 그 반대편에는 서령이 서 있는 것이다.

이 화영이란 놈은 송강을 ㅈㄴ 따라서 송강이 뒤질때 같이 약먹고 죽는다.  참고로 이규랑 오용도 같이 뒤진다.

송강게이는 저승길 동기를 많이 만들고 싶었던 모양이다

 

 

3. 미염공 주동 (천만성)

 

양산박 때문에 인생을 가장 심하게 조진 사람 중 한명이다. 수호지를 보면서도 상당히 안타까웠던 녀석이기도 한데, 우리 주동의 인생역정을 알아보자.

주동은 관우와 닮은 생김새, 탐스러운 수염 때문에 미염공이라고 불렸다. 기마 관련된 관리 일을 하는 그는 다른 천강성 중 하나인 뇌횡과 동향 사람이자 절친한 사이였는데, 뇌횡이 싸지른 똥을 커버해주다가 그 죄로 귀양을 가게 된다. 참고로 송강도 이쪽 동네 사람이라 주동을 좀 안다. 
(노모를 모셔야 한다고 사람 죽인 뇌횡을 놓아줌)

 

 

계집아이.jpg

계집아이 관우. 주동은 얘랑 비슷하게 생겼다.

 

 참고로 관승이라고 계집아이의 후손 설정을 단 다른 호걸도 있다.

주동도 서열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얘는 무려 천강성 서열 5위의 초고위 무장이다.

서열 123위는 아까 소개한 대로고, 서열 4위는 공손승이라고

도사놈 하나 있다. 즉 전투인원 중에서는 관승이 서열이 제일 높다는 것. 임충(6위)과 더불어 양산박 기마병력 최강의 원투펀치라 할 만하다.

 

 

  그래도 주동의 사정을 안 귀양지의 고위 공무원은 그의 의협심을 높이 평가해 주었다. 그 와중에 공무원의 어린 아들이 주동의 수염을 좋아하기도 해서, 주동은 그 아들의 보모 겸 호위 역할을 맡게 된다. 주동도 어린아이를 좋아하는 성격이었다고도 하고 .

이대로 계속 살면서 죄값 치르고 형기를 마쳤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주동에게는 불행하게도 어찌어찌 양산박에 정착한 뇌횡과 송강, 그리고 사악한 꾀주머니 오용이 주동을 스카웃할 생각에 가득차 있던 것이다.
그들의 계책은 바로! 살인머신 이규를 투입하여 지부(공무원)의 아이를 납치하는 것이었다!

 

 

일단 점멸이.jpg

나에게 계획이 있어. 일단 이규가 살인을 해야 하는데...

 

지부의 아이를 납치해 도망간 이규. 그 사실을 알고 주동은 이규를 따라간다.
근데 이규 이 병신새끼는 주동이 보는 앞에서 지부 아들의 목을 잘라버린다. 내가 본 이문열 평역 수호지에서는 대가리를 쪼갠 삽화로 되어 있었는데, 목을 자르나 머가리를 박살내나 별 차이는 없어 보인다 ;;

아이고

개빡친 주동은 당연히 이규를 찢어죽이려고 하나 화풀이를 해 봐야 이미 칠대지옥 맨 밑바닥에 처박힌 자신의 인생은 되돌릴 길이 없었다. 
아! 그날의 수줍고 아릿했던 양산박의 개씹썅꾸릉내나는 사악함이여! 

 

주동은 의리파에 인정 많은 대협 타입인데, 자기를 믿고 아들을 맡긴 지부에 대한 그의 미안함이 얼마나 컸을까 상상할 수 없다.
머리가 쪼개져 죽은 아이에 대한 가엾은 마음은 더했을 것이다. 

흑흑
양산박 개새끼들 

 

그래도 이 계획을 입안,결제,실행한 오용과 뇌횡, 송강과 이규는 싹 다 주동보다 먼저 삼도천을 건너니 이 사실이 심심한 위로라면 위로라 할 수 있겠다.

 

 

 4. 성수서생 소양 (지문성)

 

소양은 이름대로 서생이다. 수호지 등장인물치고 봉술 한 가락 못하는 사람이 없긴 하지만 아무튼 소양은 기술직에 가까운 사무직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특기는 유려한 서체, 그리고 타인의 필체를 흉내내는 기술이다.

물론 그 자체로는 아무 문제없는 훌륭한 기예지만 묘하게 도둑놈들이 탐낼 재주기도 하다 ㅋㅋ

아! 문서위조! 훌륭한 절도수단이지

 

그리고 앞선 수 가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이렇게 뭔가 특출난 점이 재수없게 레이더에 걸리면 양산박에 `자진입대` 하게 된다는 말이다. 

 

소양 아쎄이! 이 글을 봤다면 희망을 버려라! 이미 1.08초 전 오용 군사님과 이규 도적님이 출발하신 지 오래다!  

 

 

희망을 버려라.jpg

오도나룻배를 타고 소양을 납치하러 가는 양산박 대원들


소양이 스카웃된 이유는 사실 송강의 씹트롤짓 때문이다.
송강이 술처먹고 반역의 의미를 내포한 시를 벽보로 붙였다가 들켜서 관아에 압송된 것이다.  이런 병신이라도 상관이니 구해야지 ㅋㅋ

 

강주의 채구지부(송강을 잡아 가둔 곳의 관리)는 자신의 아버지이자 상관에게 송강의 처벌을 어찌할지 문서를 보내는데 
이게 또 양산박의 손에 들어간다. 오용은 송강을 구하기 위해 공문서 위조를 하기로 했다. 당연히 위조의 전문가가 필요하겠지? 
이게 소양이 간택된 경위다. 

 

여느 때와 같이, 양산박 패거리는 비문을 써달라는 씹구라를 쳐서 소양을 밖으로 끌어낸 다음 집에 불을 질러버리는 아주 클래식한 기법을 사용한다. 물론 공갈협박이 동반되었음은 쉽게 짐작 가능하다
뒤지기 싫었던 소양은 양산박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 
참고로 이때 소양과 함께 옥비장 김대견이라는 도장 전문가도 같이 끌려간다. 공문서에는 날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아주 자일리톨 통에서 껌 빼먹듯 예사로 일반인들의 인생을 망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근데 소양이 위조한 공문서는 가짜임이 들통나 결국 이 작전은 실패하게 된다. 킹리적 갓심이긴 하지만 아마 소양은 개좆같은 도적새끼들에게 강제로 협력하는 것이 질려 일부러 글씨를 휘갈겨 썼음이 분명하다. 
나같아도 그랬겠다 개새끼들아 

 

아무튼 그렇게 하여 소양(과 김대견)은 비전투요원 기술직으로 양산박에 말뚝을 박게 된다. 그리고 둘다 후방요원이라 수호지 끝날 때까지 생존하고  후수호전에도 등장한다.

안도전도 그렇고 보통 후방병력들이 오래 살아남는다. 어찌보면 당연한 건가?  

 

 

 

후방.png

본인이 복무했던 50사단. 대구경북을 지키는 수호자이다.

물론 좆같았지만 다른 전방부대에 비해선 그래도 편하긴 했을 것이다 

 

 

오늘의 교훈.

전쟁났을때는 후방부대에 배치되기를 기원하자 

 

 

 

 

 

끝 

 

  


 


 

17개의 댓글

2022.05.13

양산박 만화로 재밌게 봤는데

0
2022.05.13

수호지는 고우영 만화로만 봤지만 그 특유의 폭력성 땜에 다시 안보게 되더라.

0
2022.05.13

수호지는 애들이 너무 또라이임ㅋㅋ

결말도 배드엔딩이고

0
2022.05.13

수호지는 너무 별로구먼

0
2022.05.13

다음에는 수호지의 스핀오프 금병매에 대해 써주시구료

1
2022.05.13

이거 심심하면 박도들고 달려갓던거같은데 인육팔고 술마시고

0
@통합물류

대충 양산박 주요 지부 중 하나가 인육으로 만두 빚어서 파는 주막일 걸

0
2022.05.13

이문열 수호지 보면

노지심이 개고기 뜯어먹고, 술취해서 사람패는 장면을

예술로 표현해놓음

0
2022.05.13

나라와 시대가 미쳐있으면 사람도 미쳐야 대접받는다는게 수호지의 교훈임ㅋㅋ

고구같은 ㄱㅅㄲ들이야 그렇다쳐도 108형제단 중에서도 정상적인 인간이 별로 없음ㅋㅋ

그나마 정상적인 인재들도 누명쓰고 산적단 합류해버리는 북송!

그 인간백정 산적단 사면하고 귀순시켜서 반란군이랑 싸우게 하는 북송!

나라꼬라지 잘돌아간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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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우리 아이돌 호삼랑 어디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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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수호지 학교다닐때 재미있게 봤는데 지금와서보니 걍 깡패새끼들 범죄자소굴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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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3

ㄹㅇ 인육만두 ㅆㅂ 이규 이새끼 술쳐먹고 어부 그물털다 개트롤짓해서 빠져죽을뻔하기도 하고 개 코메디가 따로없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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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4

사조영웅전 vs 수호지

 

수호지는 너무 중구난방이라 읽다가 매번 포기함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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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라 뭉쳐라 강철사단 용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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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5

글 존나 웃기게 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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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8

환상수호전으로 접했는데 원본이 훨씬 재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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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1

양지 어디감 ?

이 양반도 나름 뇌물운송 책임자로 뚠뚠한 자리 얻고 나름 잘먹고 잘살려다 긴빠이 당한 양반인데

 

(끝내지 말고 계속 연재'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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