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코로나19: 엔데믹은 무해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국어 번역)

두줄요약: 제목이랑 부제 ㄱㄱ

 

코로나19: 엔데믹은 무해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장밋빛 가정들은 공공보건을 위협한다 - 정책 입안자들은 향후 수년의 향방을 결정하기 위해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

Aris Katzourakis, 2022년 1월 24일

 

"엔데믹"이라는 단어는 팬데믹에서 제일 많이 오용되는 단어 중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많은 잘못된 전제들은 부적절한 안일함을 부추겼다. 이(엔데믹)는 코로나19가 자연히 소멸될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전염병학자로서, 풍토병(엔데믹) 전체적인 빈도가 일정한 감염병을 의미한다 -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 상황이다. 더 정확히 하면, 이는 이 병에 걸릴 수 있는 사람들의 비율이 바이러스의 "재생산지수", 즉 모든 사람들이 이 병에 걸릴 수 있는 상태에서 한 명의 감염자가 전염시킬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의 숫자와 균형을 맞추는 지점이다. 그렇다, 감기는 풍토병이다. 라싸열, 말라리아, 소아마비도 풍토병이다. 천연두도, 백신이 박멸시키기 전에는 풍토병이었다.

다른 말로 하면, 병은 풍토병인 동시에 광범위하고 치명적일 수 있다. 60만명 이상의 사람이 2020년에 말라리아로 죽었다. 천만명이 결핵에 걸렸고 150만명이 죽었다. 분명히 풍토병은 병원균이 진화의 결과 순해져서 우리의 삶이 "평범"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진화 바이러스 학자로서, 정책 입안자들이 엔데믹이라는 단어를 핑계로 거의 전혀 대처를 하지 않으려 하는 모습이 불만스럽다. 세계적인 보건정책은 로타바이러스 C형간염, 혹은 홍역 풍토병을 안고 사는 것 이상의 무언가이다.

 

한 감염병이 풍토병이 된다는 것은 그 병이 안정화되는 데 얼마나 걸릴지, 혹은 확진자가 얼마나 될지, 치명율은 얼마나 될지, 그리고 어떤 집단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취약할지에 대해서는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안정화도 보장하지 않는다: 2019년 미국의 홍역 유행처럼, 풍토병도 눈에 띄는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 보건 정책과 개인 행동은 코로나19 엔데믹이 많은 가능성 안에서 어떤 모습을 취할지 결정할 것이다.

 

2020년 말 알파 변종이 등장해 전파되고 얼마 되지 않아, 나는 감염을 억제하지 않는다면 바이러스의 진화는 빠르고 예측 불가능할 것이며, 더 위험할 수 있는 다른 생물학적 특성을 지닌 더 많은 변종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후로, 공중보건체계는 훨씬 전파력이 높고 강력한 델타 변종을 상태로 고전했으며, 지금은 면역체계를 우회하여 재감염과 돌파감염을 일으키는 오미크론 변종이 존재한다. 베타와 감마 변종도 매우 위험했지만, 이들은 많이 퍼지지 않았다.

 

같은 바이러스라 할지라도 엔데믹, 유행성, 그리고 범유행(팬데믹) 질환이 될 수 있으며, 이는 대중의 행동, 인구 구성, 감염에의 취약성과 면역성, 그리고 변종의 출현 등에 달려있다. 세계의 서로 다른 조건들에서 더 성공적인 변종이 진화할 수 있으며, 이들은 새로운 유행의 씨앗이 될 수 있다. 이 씨앗들은 지역의 정책 결정과 감염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조건으로 한다. 한 지역이 어떤 수준의 유병률 혹은 치명률에서 균형을 이루었든, 이는 외부에서 다른 특성의 변종이 들어옴으로써 흔들릴 수 있다.

 

물론 코로나19는 세계 최초의 팬데믹이 아니다. 면역체계가 지속적인 감염에 대응하도록 진화한 것도, 그리고 우리의 유전체에 고대의 감염으로 인해 생긴 바이러스의 유전자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도 그러한 진화의 전쟁의 증거이다. 어떤 바이러스들이 스스로 "멸종"되었다 해도, 그 전에 높은 치명율을 기록했을 수 있다.

 

바이러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순해진다는 장밋빛 오해가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며, 바이러스의 진화는 그 독성이 순해지는 방향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고, 이는 바이러스가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기 전에 대부분의 전염이 일어나는 SARS-CoV-2(코로나19 바이러스)의 경우 특히 그러하다. 알파와 델타 변종이 중국 우한에서 발견된 최초의 변종보다 더 매서웠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1918년 인플루엔자 팬데믹은 두번째 대유행이 첫번째보다 더 치명적이었다.

 

진화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군비경쟁을 인간의 쪽으로 유리하게 돌릴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첫번째로, 우리는 게으른 낙관주의를 버려야 한다. 두번째로, 우리는 사망, 장애, 질병의 수준을 현실적으로 예상해야 한다. 확산을 줄이는 방향의 목표는 바이러스의 전염이 새로운 변종의 위험성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세번째로, 우리는 가용한 강력한 무기를 세계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이는 효과적인 백신, 항바이러스제, 진단 테스트 그리고 공기 중 전염을 마스크, 거리두기, 환기와 여과로 줄이는 방법에 대한 더 나은 이해이다. 네번째로, 우리는 더 넓은 범위의 변종에 효과적인 백신을 개발하는 데 투자해야 한다.

 

더 위험하거나 더 전염성 있는 변종이 더이상 등장하는 것을 막는 제일 좋은 방법은 무분별한 전파를 막는 것이며, 이는 공중 보건에서 복합적인 개입을 많이 필요로 하고, 이에는 백신에의 평등한 접근이 중요하게 포함된다. 바이러스가 더 많이 복제될수록 문제 있는 변종이 등장할 가능성은 커지며, 이는 전파율이 제일 높은 곳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다. 알파 변종은 영국에서 제일 먼저 발견되었으며, 델타 변종은 인도에서, 그리고 오미크론은 아프리카 남부에서 발견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전파가 극심했던 곳들이다.

 

풍토병화가 순할 것이며 피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은 틀린 것을 넘어, 예측불가능한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는 질병의 기간을 몇년이고 인류가 견뎌야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 그보다는 우리가 이 바이러스가 계속 우리의 손아귀를 벗어날 수 있게 내버려두면 나쁜 일이 얼마나 더 많이 벌어질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다. 그러고 나면 우리는 그러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다.

 

ㅊㅊ: https://www.nature.com/articles/d41586-022-00155-x

Aris Katzourakis, 2022, COVID-19: endemic doesn’t mean harmless, Nature 601:485

옮긴놈: 개붕이

5개의 댓글

번역 감사하다

1
2022.04.05

치명률 팍 올랐으면ㅋㅋ

0

구체적인 대안이랄 게 딱히 없어서 아쉬운 글이네. 대안이라고 제시한게 지금까지 한 거랑 크게 다른 게 없잖아.

1
2022.04.06
@그건로그라이크아님

상당히 구체적으로 예상하고 현재 대응을 우려하고 앞으로의 대안을 제시중인데 뭘본거지

2
@착한말착한말

네 말이 맞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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