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상담 판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라섹하러갔다가 인생 현타온게 고민

d4098b14 2020.07.11 761

시력이 워낙 안좋긴 한데 그래도 렌즈빨로 버티다가 주변에서 하도 라섹하면 좋대서 큰맘 먹고 검사&수술하러 갔어.

 

근데 각막 내피세포 검사중에 간호사가 갸우뚱 하더니 재검을 해야된다네. 눈 다친적 있냐 가족 중에 안과질환있냐 묻다가 의사쌤에게 갔는데..

 

유전병이 있다더라, 평생 몰랐던.

물론 갖고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발현되는 경우는 드물다고는 하는데 다행히 우리 직계 중엔 나만 발현된듯.

각막 내피세포가 2천개 이상은 되야 수술하는데 난 1천개도 안된대. 라섹은 커녕 백내장 생겨도 수술 못하고 내피세포가 계속 줄어드는 병이라 나중엔 실명할 가능성이 크고(약 50세정도 예상한다더라,지금 30대니 10몇년쯤 남은셈) 각막 이식밖에 답이 없대.

 

앞으로 3개월에 한번씩 검사받으라고 하고, 오늘은 검사비 안받는다고 집가서 쉬시면 된다더라.

 

그러고 집에 오는데...

갑자기 화가 나더라구.

진짜 착하고 성실하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남한테는 너그럽고 나한테는 엄격하게 대하며 술 담배 안하고 몸에 안좋은 짓 안하고 운동 식습관 기타 케어 등 시간과 돈 아끼지 않으며 관리해왔다고 생각했는데

 

몇년 전엔 운동하다 쓰러져서 검사받았더니 심장이 기형이라고 하고 내가 팔삭둥이라 그런지 전체적으로 장기들이 작고 약한편이라 하고 얼마전엔 혈뇨가 나와서 병원 갔더니 신장하고 간에 문제가 있다 하고 이번엔 눈이 먼다고 하네?

 

사실 눈 말고도 지금 몸이 굉장히 안좋아. 몸에만 들어가는 돈이 한달에 100이 넘어. 그러다보니 나중에 정말 40,50되면 내 몸이 버틸 수 있을까 싶다.

 

수능 끝나고 오늘까지 십수년 동안 일 쉰적 없이 돈벌며 학교 다니고 미친듯이 일해서 지금은 사업하면서 어느정도 기반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정도면 괜찮은 인생이라고 생각하려는 찰나에 씨주랄 내 몸뚱이가 나한테 씨게 태클을 걸어버리네.

 

술도 안/못 마시고 평소에 독서랑 일말고 취미도 없어서 스트레스도 어찌 풀어야 할지 모르겠고 그냥 멍하다.

 

화가 났다 슬펐다 멍했다 그래.

 

어디 달리 하소연할데도 없고 해서 개드립에나마 글남겨본다.

 

모두 미리미리 건강검진 잘하고 건강 잘챙겨..

나도 서른살까진 진짜 체력과 건강은 상위 몇퍼라고 생각했어..

 

아프지 말아라 모두.

22개의 댓글

327513c3
2020.07.11
0
d4098b14
2020.07.11
@327513c3

ㅠㅠ

0
cc9b09b4
2020.07.11

ㄷㄷ 블락이즈커밍

0
c9ad7935
2020.07.11

나도 라식하러갔다가 원추각막이라고 실명각이랬는데 3년뒤에 재검받으니깐 아니라더라. 처음 진단받고 충격받아서 너의 마음 이해해

0
d4098b14
2020.07.11
@c9ad7935

고마웡 ㅎㅎ..

나도 병원계속 가봐야겠다!

0
efb981f5
2020.07.11

인생은 불공평해

0
d4098b14
2020.07.11
@efb981f5

ㅇㅇ안공평하다고 계속 생각은 했는데 방심할 틈을 안주네 ㅎㅅㅎ

0
db3fa751
2020.07.11

대부분 병은미리 알게되면 다행이네

이거는 시발 ㅋㅋ

0
d4098b14
2020.07.11
@db3fa751

이것도 뭐 모르고 닥치는것보단 다행이라고 생각하려공 ㅎㅎ..

0
002d7424
2020.07.11
[삭제 되었습니다]
d4098b14
2020.07.11
@002d7424

다행히 보험은 좀 있다..눈 실명하면 후유장해 인정비율도 높더라공

0
b1536c8c
2020.07.11

쉬ㅣ바 자살하고 싶겠다

0
3945ae14
2020.07.11
[삭제 되었습니다]
7ed6aee5
2020.07.11
@3945ae14

렌즈삽입해. 아는 동생도 라식 라섹 둘다 안되는 눈이라 삽입술 했는데 대 만족하더라

0
d4098b14
2020.07.11
@3945ae14

난 아~무 수술도 못한대 어차피 실명할거라 ㅎㅎ..

0
e5cc83b0
2020.07.11

세줄 요약이 없어서 그냥내림

0
d4098b14
2020.07.11
@e5cc83b0

그게 귀찮은 놈이 댓글은 쓰네 ㅋ

0
e5cc83b0
2020.07.11
@d4098b14

잘못한건 알아야지

0
d4098b14
2020.07.11
@e5cc83b0

병신인가..

0
d4098b14
2020.07.11
@e5cc83b0

내가 무슨 댓글을 써도 넌 본문 안읽겠지만 진심 너 죽이고 싶었음..제발 상황 좀 보고 까불어라

0
002d7424
2020.07.11
[삭제 되었습니다]
d4098b14
2020.07.11
@002d7424

ㅇㅇ어차피 저 병원 멀어서 가까운 서울대병원 가보려고..고맙당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5177 독서실 삼색팬 예민? 5 cca9c5d7 7 분 전 25
405176 회사가 얼마전에 노조가 생겼는데 가입하는게 맞나.. 6 a9354c9c 9 분 전 26
405175 웹툰 추천받음 6 5c3bfa19 13 분 전 20
405174 결혼 남자 예물 8 29057a1d 14 분 전 41
405173 만약 지인이 암이라면?? 7 ae9816b3 34 분 전 94
405172 크레아틴 먹는 사람? 6 03d5d15d 37 분 전 74
405171 사귄지 15일째인데 내가 예민한거냐 이거... 6 9dc2a4e9 1 시간 전 303
405170 와이프때문에 어이없는데.. 20 9ae450a6 1 시간 전 342
405169 아니 진짜 더는 못 참겠다 ㅋㅋ 37 eb582a78 1 시간 전 431
405168 가족 때문에 진짜 기분 개 더럽다. 1 75719f68 1 시간 전 136
405167 연인사이? 정신똑바로차려 ㅁ친새끼들아 1 0f7b80b7 1 시간 전 203
405166 짝녀랑 밥먹고 옴 6 19ec410c 1 시간 전 163
405165 남친한테 했던 거짓말로 신뢰 잃은게 고민 33 2c957090 2 시간 전 467
405164 헤어지자는 말 자주 하면 안된다는게 사실인가보다 2 cfad9dd2 2 시간 전 186
405163 직장 부조금 질문 7 ac93de20 2 시간 전 54
405162 암만봐도 adhd같은데 정보좀 알려주세요 ㅠㅠ 1 792d7feb 2 시간 전 63
405161 아부지가 자꾸 엄니한테 혼남 7 c2cf9b59 2 시간 전 134
405160 헬스하다 현타옴.. 17 68e5233b 2 시간 전 265
405159 옷찾는중인데 도와주실수있을까요? ㅠㅠ 13 e9032d6a 3 시간 전 180
405158 내가 좀 뒤틀린 인간인게 싫은데 한편으로는 이해가 돼 11 a51bb04b 3 시간 전 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