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요약

1. 개붕이 회사에서 버려진떼껄룩 발견

2. 시간이좀 지나도 그자리 그대로있고 맘에 밟혀서

3. 다른떼껄룩가족에게 인계함

 

 

 

 

 

아침에 7시반쯤 출근해서 회사안에 걸어가는데 

 

멀리 작은털뭉치가 있길래 뭔가싶어서 보러갔더니 

 

손바닥만한 아기떼껄룩이 눈에 흙이 붙어있던데 뭐암튼 눈도못뜨고 가만히 웅크리고있었음

 

그래가지고 가까이 가보니까 뭔 소리가 들린건지 인기척이 느껴졋는지 

 

빽빽 거리면서 울기 시작함 

 

솔직히 끝까지 책임질 자신이 없고  사무실에 들고가서 살려보려고 돌봐줄 짬도 안되기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지만 일단 그냥 두고 일하고 있었음 

 

그러다가 11시경에 현장에 또 내려가볼일이 생겨서 내려갔는데 아직 그자리에 가만히 웅크리고 있더라고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데 숨을 쉬는지 안쉬는지도 안느껴질만큼 그대로 굳어있길래 

 

죽었구나 생각하고 돌아갔음 

 

 

15시30분경 맘에 밟혀서 다시 한번 가보니  내 발소리를듣고 또 몸을 일으켜 

 

울기 시작하는데 그때 생각이 든것이  요렇게 작은것도 살아보고싶어서 

 

눈도 안보이는데 웅크리고 있다가 무슨 소리만 옆에서 들리면 자기좀 봐달라고 울어대는구나 

 

찡한 마음이 들던중  계열사 사무실 밑에 상주하는 고양이가 있는데 

 

임신경험이 많고 지금도 얼마전 새끼를 낳아서 기른다는걸 들은 기억이 나서 

 

사무실로 가서 차 끌고 일단 출발해봄 

 

 

진짜 이렇게작음 .. 미친 

 

첨에 차 옆자리에 두고 가려는데 앞도안보이고 무서운지 

 

자꾸 움직이고 떨어질거같길래 눈에 붙은 흙을좀 떼줄라고 손으로 살살 털어보니 

 

한쪽눈은 어찌어찌 뜨더라 

 

 

그러고 계열사 사무실 계단밑에 공간에 가니깐 

 

떼껄룩 가족이 있어서 거기에 일단 살포시 둬봤다 

 

어미가 와서 물거나 때리면 어쩌나 싶어서 지켜봣는데 

 

신기하게도 어미는 와서 냄새를 좀 맡다가 살짝 핥아 주기도 하고 

 

완전 적대하는건 아닌거같길래 난 사무실로 복귀했음 

 

 

 

 

 

잘 돌봐주면 좋겠는데 

 

낯설어서 방치하는지 나중에 다시 보던지 해야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