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WS 2000
어딘가 미래적으로 생긴
오늘의 주인공
오늘은 이 들고다니는 포에 대한 이야기
1차 대전에
탱크라는 무기가 생기면서 시작된 기갑전은
보병 무기에 대전차 무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이 대전차 무기 중에는
대구경 탄환으로 보병이 얇은 장갑을 뚫을 수 있도록하는
대전차 소총이란 물건도 생겼는데
이 대전차 소총은 2차 대전이 본격적인 기갑전 양상으로 흘러가
전차들의 장갑이 확 두꺼워지면서 전차를 상대한다는 임무에서는 내려왔지만
위력 자체는 인정받아 전쟁이 끝난 후에도 계속 살아남아
경장갑 차량 뿐만이 아닌
헬기라거나
보병이 숨은 엄폐물을 때려부수는 등의 일까지 하게 되었고
이를 우리는 대물 저격총이라 부르게 된다
이 대물 저격총이란 개념이 생기고
한참 여러 총기의 개발이 이루어지던 1980년대
여기에 도전장을 낸 한 회사가 있었으니
어지간한 게임들에서 외형만으로도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AUG 소총을 만들어낸 슈타이어 사였다
AUG만 봐도 알겠지만
이런 미래적인 모습의 총을 잘 만들던 슈타이어답게
이들은 굉장히 색다른 선택을 하였고
그로인해 탄생한 것이 IWS 2000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IWS-2000은
길이 - 1.8m
총열 길이 - 1.2m
무게 - 18kg
작동 방식 - 롱 리코일, 노리쇠 회전식
사격 방식 - 반자동
사용탄 - 15.2 X 168mm 날개안정분리철갑탄
탄창 - 5발 박스 탄창
스코프 - 10배율 스코프
사거리 - 유효 1000m, 최대 2500m
이런 성능으로 만들어졌는데
여기서 정말 압권인 것은 바로 저 사용탄환이었다
원래는 12.7mm 분리철갑탄을 사용하려 하였으나
막상 만들면서 보니
이 분리철갑탄이라는게
2차 대전 당시에 쓰인 전차포였던
17파운더 포를 극악의 명중률로 유명하게 만든 탄종이었을 정도로
정확도가 영 꽝이었던지라
겸사겸사 구경도 늘리고 분리철갑탄에서 한차원 더 진화한
날개안정분리철갑탄을 적용한 15.2mm 탄을 새로 개발해 넣은 것이었다
기존의 대물 저격총들의 경우
.50 BMG탄 등의 구경빨로 밀어붙이는게 대세인데
이 녀석은 그걸 거슬러서
탄 안에 들어있는 5.56mm 텅스텐 탄자를 1400m/s가 넘는 속도로 쏘아버려
1000m에서 균일압연강판 40mm를 관통하는 성능을 보여주었는데
이는 개발 당시에 존재하던 대다수의 장갑차를
정면에서 뚫어버릴 수 있는 위력이었다
이런 관통력을 실현하기 위해 이 녀석은 구조 또한 일반적인 총과는 달랐는데
일단 탄자를 날리는 특성상
강선을 통해 회전을 먹이면 되려 정확도와 관통력이 떨어지기에
무강선 총열로 제작되었으며
15.2mm 날탄의 무식한 작약량에서 오는 반동을 잡기 위해
일반적인 총이 쓰는 쇼트 리코일과는 반대인,
총열, 노리쇠가 통째로 탄피 길이보다 더 길게 이동하며 반동을 줄이는
롱 리코일 방식을 택하였고
그 상태에서 총의 길이를 줄이기 위해 불펍 방식을 채택,
심지어는 총열 끝의 머즐 브레이크마저
견인포의 그것을 참고삼아 만들 정도였으니
대충 종합해보면
그냥 휴대용 미니 활강포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이렇게 참신한 방식으로 만들어진 IWS-2000이었으나
이 녀석은 나오자마자 세상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버려지고 말았는데
저 날탄을 위해 좀 많은게 희생된 것이 문제였다
일단 무게부터가 심했던 것이
바렛 M82 등의 일반적인 대물 저격총들이 14kg 대인 마당에
이 녀석은 18kg이나 나갔다
(AUG처럼 플라스틱을 많이 발랐음에도 그 정도였다)
거기에 탄 또한 15.2mm 구경이었다보니
자연스럽게 12.7mm 탄보다 들고다닐 때의 부담이 더 컸으며
전체 길이마저도 1.8m로 사람 한 명만한 길이여서
도저히 가벼이 들고다닐만한 물건이 아니었다
(총열을 분리해서 다닐 수는 있었다고 한다.)
기껏 개발해낸 15.2mm 날탄도 흥행을 막는 문제덩어리였는데
관통력은 어느 정도 나와주었으나
15.2라는 듣도보도 못한 숫자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G11의 무탄피 탄이 보여준 것 그대로
생산과 보급 모두 돈이 깨지게 하는 독자 규격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났다
더군다나 이렇게 날탄을 통한 장갑 관통에 올인했다보니
무강선 총열로 만들어버렸고
이에 맞춘 날개안정고폭탄 등의 기타 탄종은 개발도 안했다
1000m에 40mm 장갑 관통이란 숫자도 허수에 가까웠던 것이
개발 당시의 장갑차들을 뚫을 수는 있었어도
어차피 걔들도 추가 장갑을 주렁주렁 달면 땡이었고
거기까지 가면 저런 18kg짜리 총이 아닌
7kg짜리 RPG 등의 대전차로켓이 나서야할 때였다
민간용으로 팔지도 못하는 것이
누가 동물 잡는데 18kg짜리 총을 쓸까
그냥 적당히 나무와 쇠로 만들어진 엽총 하나 들고가서 쏘면 되는데
결국 IWS 2000은
무언가 있어보이는 기술은 잔뜩 넣었으나
최종 결과물은 그냥 1차 대전에서의 대전차 소총에 가까운 물건이었고
나오자마자 세상의 냉혹한 평가에 휩쓸려
아무도 채택하지 않은 채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당연히 몇 정 만들어지지 않은 프로토타입들도 창고 구석탱이에 쳐박혔고
그나마 한 대만이 겨우 꺼내져
스코프, 탄창, 노리쇠가 제거된 후
슈타이어 본사에 덩그러니 놓인 채 쓸쓸하게 손님을 맞이하는 중이다
차회예고
놀랍게도 전투기다
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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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ogdrip
쓰다 말았누?
보라뚱이
짤려부렀으야? 잠만
보라뚱이
땨랸
구이몬태그
머쪄
햄치즈휠렛버거세트
로망이 넘치는 총 IWS 2000
후장파괴전문
와! 이유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