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4
보는 순간
엥? 이거 이름 잘못 붙인거 아녀?
싶어지는 오늘의 주인공
오늘은 이 made in SOVIET 이야기
1차대전을 거치면서 소련은
나름대로 자신들이 써먹을 대형 폭격기를 설계하고 제작하였다
대표적인 것이 2차대전 당시에 개발한 이 Pe-8인데
문제는
이렇게 만들던 대형 폭격기 계보가 Pe-8에서 끊어져버린 것에서 시작되었다
왜 끊어졌냐 하면...
이 X놈이 쳐들어왔기 때문
독소전을 겪으면서 SVT-40과 같이 새로 선택해서 교체하던 신무기들부터
창고에서 썩으려고 하던 구형무기까지 모조리 들고 올 정도로
실로 처절하게 싸운 그들은
그 대가로 그동안 개발 중이던 무기들의 개발 자료들 다수를 분실하고 말았다
어떻게든 수습해서 전선을 고정시켜놓은 소련군은
이 뒷감당을 어찌할지 고민하면서
미군에게 B-29의 랜드리스를 요청하기도 하나
미군도 바보는 아니었던만큼 단칼에 거절하며 한대도 넘겨주지 않으려하였다
그러나 역사는 실로 기막히게 꼬여버려
그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먹잇감이 오게되니
미군이 태평양 전쟁을 치르던 중
1944년부터 일본 본토 폭격이 진행되면서
7월, 8월, 11월에 B-29가 각각 1기씩 소련 영토에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던 것
여기서 소련의 선택이 실로 기막혔는데
당시 소련은 일본과 1941년의 조약을 통해 상호 중립국이었던 관계로
일본과 전쟁을 벌이다가 넘어온 미군기들은
국제법상으로 소련 맘대로 지지고 볶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거꾸로 독소전에서는 미국과 동맹 관계였긴 했지만
이 둘간의 격차의 경우 기체만 압수하고 승무원들을 적당히 좋은 곳에서 묵게 한 후
이란을 통해 무사히 송환시켜주는 것으로 퉁쳐버리며
우연찮게 몇 대의 B-29를 얻게 된 것이었다
승무원들을 통해 이 B-29들을 시험차 날려본 소련군의 반응은
시방 이게 뭣이더냐?
로 요약이 가능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그 전까지 개발하던 Pe-8 같은 물건들은 비교하는게 실례일 정도로
격차가 너무 컸던 것
그렇게 B-29를 놓고 어떻게 할까 고민하던 순간
스탈린 원수가 투폴레프 사에 직접 강림하사 조용히 읊조리니
2년 준다
배껴
이를 들은 투폴레프 사 직원들은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이 B-29들을 나사 하나 남김없이 모조리 뜯어다가 전부 역설계하기 시작했다
사실 보통이었다면
수치들을 재고 잘 그리면 어떻게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난이도는 진짜배기 지옥이었으니
이 B-29들은 미국에서 만들어졌던만큼
모든 부품이 인치로 계산되어 만들어져
미터법을 쓰던 소련이 건드려보니
오차가 생겨 미묘하게 안맞는 일이 엄청나게 많이 벌어지고
거기에 이들을 구성하는 재질까지 모조리 분석해야하는 이중고까지 겹쳐져버렸다
여기까지 보면 다 알겠지만 스탈린의 요구는
단순한 베낌이 아닌 최대한 근접한 성능으로
미국처럼 잘 써먹을 복제품을 양산하라는 요구였기 때문
이런 난이도에도 불구
투폴레프 사는 그의 요구대로
단 2년만인 1947년, 스탈린이 원하던 복제품을 내놓는데 성공하니
그게 바로 Tu-4 폭격기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Tu-4는
전장 - 30.18m
전폭 - 43.05m
전고 - 8.46m
엔진 - Shvetsov ASH-73TK 복열 18기통 공랭식 성형엔진 4기 + 슈퍼차저 (2,400마력)
전비중량 - 47,000kg (최대이륙중량 63,600kg)
최대속도 - 558km/h
상승고도 - 11,200m
항속거리 - 6,200km
무장
누델만-수라노프 23mm NS-23 기관포 - 2연장 원격 포탑 X 4
누델만-수라노프 23mm NS-23 기관포 2문 - 꼬리 포탑
각 폭탄창에 9톤 이하의 각종 폭탄
이런 성능으로 완성되었는데
보면 알겠지만
몇가지 요소를 빼면 거의 똑같이 만드는데 성공했다
실패했던 부분들도 정말 어쩔 수 없었다 이해가 갈 지경인 녀석들이었는데
그게 무엇이었냐면
바로 엔진과 보조연료탱크였다
B-29가 가지고 있던
라이트 R-3350-23/23A 복열 18기통 공랭식 성형 엔진
이 엔진은 2,200 마력이라는 최강급 힘을 뿜어내는 신형 엔진이었지만
힘을 대가로 냉각이 제대로 안되는 문제가 발생하는 바람에
미군에서 아예 75시간마다 엔진 통째로 갈아서 쓰는
무식하기 짝이 없는 천조국스러운 방식으로 굴린 엔진이었는데
미국조차 이렇게 굴렸으니
소련의 경우에는 하다하다 결국에는 이 엔진을 복제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방법은
다름아닌 마개조
자신들이 사용하던 M-25 엔진의 설계를
9기통에서 18기통으로 확장시켜 출력을 올리는 방법을 택했고
이는 성공적으로 먹혀들어가
2,400마력까지 내뿜는 경이로운 성능을 보여주게 된다
다만 이 기름먹는 하마를 받쳐줄 보조연료탱크의 복제에 실패해
최대 항속거리에서 B-29에 비해 많이 떨어지게 되고
자잘하게 들어가면
기총좌의 화기관제 시스템도 복제하지 못해 알아서 쏘라고 냅두는 수준이었지만
그래도 어떤가
이미 항속거리를 제외한 종합적인 폭격, 비행 성능에서 B-29를 따라잡았으니 말이다
결국 이렇게 복제에 성공한 소련은
1947년 8월 3일에 모스크바에서 열린 항공기념일 퍼레이드에서 첫 선을 보이고
프로펠러 등에 개선을 거친 후 1949년 본격적으로 배치되었다
당연히 이를 본 미국은 경기를 일으켜버렸고
존재를 알자마자 방공망 개선에 힘을 쏟게 된다
그들이 이 Tu-4를 두려워한 것에는
일단 이 루스키들이 이걸로 핵폭탄 싣고 편도비행으로
미 본토를 자폭공격하면 어쩌나하는 걱정과
만약 그렇게 되었을 때 저 Tu-4들을 제대로 구분할 수 있겠냐는 걱정이었다
Tu-4는 복제품이었던만큼 외형은 완벽에 가깝게 같아서
오죽하면 압수한 B-29에 새겨진 총탄이 스쳐지나간 흔적까지
모조리 복제되었다는 카더라가 돌 정도였기 때문
그러나 이렇게 화려하게 데뷔한 Tu-4는
얼마 지나지 않아 한계를 맞이하고 마는데
바로 6.25 전쟁을 통해 이들을 요격할 전투기들이
본격적으로 제트엔진으로 넘어갔기 때문이었다
특히나 소련 자신들도
MiG-15를 굴려 B-29들을 때려잡으며
아 우리들도 저기서 더 나아간 폭격기를 개발해야겠다
라는 점을 깨닫고 바로 Tu-4를 개발하며 다시 얻어낸
대형 폭격기 설계기술을 통해
1952년 Tu-4의 후계를 이을 대형 폭격기를 만들게 되니
그것이 바로 Tu-95 되시겠다
참 신기하게도
미군 또한 6.25를 통해 B-29의 한계를 깨닫고
B-17, B-29에서 이어지는
포트리스 시리즈의 후속작을 만들어 1955년에 날렸는데
그게 바로 B-52로
각각 서방과 소련의 대표격 대형 폭격기로 라이벌이 되었고
더욱 기묘한 것은
누가 라이벌 아니랄까봐
도대체 뭐가 먼저 은퇴할 지 모를 정도로
양측 다 정말 질기게 굴리고 있다는 점이다
차회예고
가늘고 길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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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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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호모즈
ㅊ
주사랑예수
조따큰 헬기 조따 이상한 흰색괴조
죠나단 죠스타
간만에 아바생각나네
남자간호사
부두뽕에취한다
Violett
불타는돌고래
클립소리 하앜..
프레데리카
일굶은국문과
Enlil
주사랑예수
년 된 고인물
JSP
소요산비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