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없었고 재산도 각자 관리해서
집만 우리 부모님께서 해주신 거라 나는 집에 그대로 살고
전처만 나가는 거로 합의 봤자. .
숙려기간만 갖고 깔끔하게 헤어졌다.
대학 CC였는데 아직 친한 친구들 말고는 아무도 알리지 않았다.
못 알리겠더라. 회사에도 뭐라고 알려야겠지 싶더라.
근데 전처는 아닌 가보더라. 주변 사람들이 어느 날 부터 와이프 안부를 안 묻더라.
2년 연애 했고 1년 동거하고 1년 결혼 생활했다.
첫 눈에 반했고, 내가 만약 결혼이라는 걸 한다면 무조건 얘겠구나 하는 느낌이 왔었다.
그래서 쪽팔려서 못 알리겠더라.
결과론적으로 보면 애초에 결혼을 물러야할 징조가 있긴했다.
연애때
나만 보면 히죽히죽 웃던 애였고, 나 몰래 자취방에 와서 방 싹치워주고
밥에 반찬까지 해놓고 가더라.
그럼에도 어쩌다 못 지운 전 여친 흔적 때문에 몇날 며칠을 갈굼당했는지 모르겠다.
만나는 횟수가 줄었다고 화냈기도 했다. 어느 날부터 친구랑 게임한다고 혼났다.
동거를 했다.
내가 취직하고 바빠지니까 만나는 시간을 내기 힘들어서 아에 들어와 살라고 했다.
며칠씩 지내다 가다 하다가 어머니께 말씀드리고 조부모님께도 말씀 드렸다.
전처는 집에서 취업 준비하면서 집안 일을 했다.
디자인 회사라서 여초였는데 여자가 많아 의심을 했다.
집에 가면 회사에 있었던 일들을 하나하나 다 보고해야했다.
그리고 정말 변기에 오줌 튀는 것 만으로도 싸웠다.
20L짜리 쓰레기 봉지 사와야하는데 10L짜리 봉지 사왔다고 혼났다.
매일매일 싸웠고 밤에 미안하다고 싹싹 빌면서 어쨌든 풀었다.
가끔 싸워서 집에 안 들어온다고 그랬는데 그러면 자기 집이 아니라
우리 부모님 집에 가서 잠자고 오더라.
결혼을 했다. (동거까지 하고 왜 이혼 하냐고 저번에 댓글 달려 있던데...)
전처가 대기업 취직을 하면서 식을 올렸다.
처가 쪽은 처음에 내가 맘에 안 들었는데 사람 성품보고 결혼 시켰다고 얘기하더라.
초봉이 4년차 내 연봉이랑 비슷했다. 어쨌든 그 문제는 아니었다.
전처가 새벽에 출근해서 밤 늦게 퇴근을 했고
상대적으로 널널한 내가 하나씩 다하더니 결국 모든 집안 일을 다했다.
일이 힘들다니까 아무 말도 안했다.
서로 하루에 얼굴보고 30분 대화가 전부였고 성관계도 점점 줄었다. 주말에는 뻗었다.
일이 익숙해지니까 슬슬 퇴근하고 와서 푸념을 늘어놓더라.
그리고 잔소리가 다시 시작되더라.
잠자리를 가져보려고 건들면 건들지 말라고 화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임계점에 왔고 내가 화를 냈다.
잔소리가 기분 나빠져서 하는 소린데 내가 그 말을 어떻게 가만히 듣고만 있냐?
라면서 3년 만에 처음 화를 냈고 어느 날은 핸드폰 집어 던지는 내 모습도 발견하게 되더라.
대화가 점점 없어졌고 각방도 썼다.
아내가 이혼하자더라.
나는 세상 대부분 부부들이 이러다가 풀리고 나중에는 애만 보고 산다고 말했다.
나는 아직 20대인데 친구들이랑 어울리지도 못하고 주말에 집에만 있고 이게 사는 거냐면서 얘기하길래
알았다고 이혼하자고 했다. 몇 줄로 끝냈지만 이 싸움이 두 달갔다.
숙려기간 동안 전처는 짐을 뺐고
그때만 해도 이혼이 실감나지 않았다.
그리고 도장찍은 날 플스4 샀다.
집 치울 이유도 사라져
정말 20대때 처럼 살았다.
외롭냐고 물어보면 그런 건 없었고 후회도 없었다.
정말 나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니까.
근데 그 뒤로 머리가 너무 아프고 어지러워서 병원에 갔다.
동네 병원에서 못잡는다더라 그래서 대학병원에 가서 CT를 찍었다.
혈압이 145까지 올라갔고 그 사이에 머리 아프고 어지러워지는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이따 결과 보러 가는데.. 솔직히 30대 중반에 겁이 난다..
3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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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너무 길어서 안읽음 ㅋ
3줄 요약이라도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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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5년됬는데 아직도 재활치료 받으러댕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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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뇌출혈터졌을때3천나왔는데중환자실비랑수술비 간병인반년쓰니까 3천다 날라가더라다날라가고 그뒤에 적그마나뿌셔서 썻다ㅋㅋㅋㅋㅋ
큰병걸리면 병원비도병원비지만 간병인비용이 제일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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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사실 숨길필요가 없어 지금 이순간에도 전처는 너는 씹새끼로 만들면서 뒷땅까고있을수도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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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해도 이혼은 얼마든지할수있지 요즘은 더 가능성이 높아지고
동거때는 헤어지고싶으면 언제든지 가능했지만 결혼 후는? 집은 어떻게 정리하고 재산분할은 어떻게하고
자식까지 있다면? 스트레스가 동거시절보다 수십배 빠르게 치솟겠지 그치만 쉽게 헤어지지못해서 높게 치솟은 스트레스는 떨어질줄을 모르고
몸 관리 잘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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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한달 뒤에 멀쩡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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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현여친 진짜 얘만한 애는 두번다시 만날 기회없을것같아 붙잡고 결혼까지가고싶은데 지금여친이랑 비슷해서 물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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