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재미로보는 미국 암흑가 에피소드 #5: 뉴올리언스 죽창파티 사건편 上

 

허먼 로젠탈 이야기: https://www.dogdrip.net/217959067

 

허먼 로젠탈 사건으로부터 시간을 되돌려 19세기 말

 

NEW-NEWO.png

뉴욕시로부터 약 2103km

 

new orleans past.jpg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오를레앙의 처녀' 잔다르크의 별칭에서 나오는 오래된 도시의 이름을 딴 '새로운 오를레앙'.

옛 프랑스 점령지이자 해적 거점이기도 했던 무역항구. 

 

당시 이곳의 암흑가를 양분하는 두 세력이 있었으니.

 

마트랑가 패밀리 마크.jpg

마트랑가 패밀리-조셉 마체카 연합과

(Matranga family-Joseph Macheka)

 

프로벤자노.jpg

프로벤자노 패밀리였다.

(Provenzano family)

 

마트랑가와 프로벤자노 두 패밀리간의 적대관계는 대서양 건너 이탈리아에서 부터 시작된 뿌리깊은 악연으로 서로 같은 하늘을 이고는 살아갈 수 없는 사이였으니...

 

어느 한쪽이 죽지 않는 한 끝나지 않을 싸움이었다.

 

그럼에도 큰 문제가 터지지 않았던 것은,

 

조셉 마체카.png

조셉 마체카(Joseph Macheka 1843~1891)

 

마트랑가와 연합한 외부인 협력자 조셉 마체카가 프로벤자노 패밀리에 유화적이었거니와

 

쥬제뻬 에스포지토.jpg

빈센초 레벨로(Vincenzo Rebello)

 

이탈리아계 이민사회에서 영향력이 있던 빈센초 레벨로가 두 사이의 중재자를 자처했기 때문.

그러나 평화는 1881년 7월 5일 오전 10시, 뉴올리언스 성당에서의 일로 큰 변환점을 맞이한다.

 

 

 쥬제뻬 에스포지토.jpg

"신실한 이탈리아인이라면 예배를 빠질 순 없지."

 

데이비드 하네시.jpg

"안녕하시오."

 

쥬제뻬 에스포지토.jpg

"하하, 안녕하십니까."

 

페이퍼 타올.jpg

"아, 페이퍼 타워리요기잉네?"

 

쥬제뻬 에스포지토.jpg

"......, 뭐라구요?"

 

데이비드 하네시.jpg

"자네의 본국이신. 이테뤼 사법부의 협력을 받고이찌."

 

쥬제뻬 에스포지토.jpg

"여태까지 날...미행한고야?"

 

데이비드 하네시.jpg

"물논. 그리고 자눼의 본명이 쥬제페 에스포지토인 굿도 알고이찌."  

 

쥬제뻬 에스포지토.jpg

"다, 당신 누구야?

 

데이비드 하네시.jpg

"너 잡으러 온 경찰이지 누구긴 누구여ㅋ."

 

그렇다,

 

쥬제뻬 에스포지토.jpg

쥬제페 에스포지토(Giuseppi Esposito 1843~1902)

 

빈센초 레벨로라 자칭하던 남자의 정체는 바로 쥬제페 에스포지토(Giuseppi Esposito).

과거 시실리 섬에서 활동한 레오네 갱의 No.2로  영국 귀족을 납치해 몸값을 요구했으나 몇차례 거절당하자 귀족의 귀를 잘라버린 경력이 있는 흉악범이었던 것이다.

 

영국국기.png이탈리아.png

 

귀족상해에 대한 영국의 강력한 항의에 외교문제로 번지자 이탈리아 정부는 역량을 총 동원하여 시실리 섬으로 쳐들어가 레오네 갱을 박살냈고 쥬제페 에스포지토는 자수 후 이송과정에서 운좋게 탈출, 미국 뉴올리언스로 숨어들어와 빈센초 레벨로란 가명으로 살고 있었던 것.  

 

데이비드 하네시.jpg

데이비드 헤네시(David Hennessy 1858~1890)

 

허나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끈질긴 추격 끝에 몽타주와 위치를 넘겨받은 뉴올리언스의 젊은 경찰(형사) 데이비드 헤네시가 오전 예배를 나가던 쥬제페 에스포지토를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이탈리아 이민사회에서는 데이비드 헤네시를 뇌물로 회유해 보려 했으나 그는 단칼에 거절하고 쥬제페 에스포지토를 이탈리아 본국으로 송환시킨다.

당시 23살이었던 데이비드 헤네시 형사는 이 사건으로 뉴올리언스의 스타가 되었다.

1888년 새로 뉴올리언스 시장에 당선된 죠셉 세익스피어의 호의를 얻어 그는 경찰 총책임자까지 오르게 된다.

 

여하튼 흉악한 범죄자를 잡음으로써 정의는 실현되었으나 이로써 암흑가의 균형은 흔들렸다. 

 

쥬제뻬 에스포지토.jpg

중재자 쥬제페 에스포지토의 상실로

 

마트랑가 패밀리 마크.jpg프로벤자노.jpg

 

오랜 세월 서로에게 칼을 갈아온 마트랑가 패밀리와 프로벤자노 패밀리의 전쟁의 막이 오른 것이다.

시작은 프로벤자노 패밀리의 총성으로 부터였다.

 

사격i.jpg

1886년 마트랑가 측 사람 하나를 히트

1888년 쥬제페 마트랑가를 살해

 

마트랑가 패밀리 마크.jpg

마트랑가 패밀리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수세에 몰렸다.

보스 살바토레 마트랑가는 힘이 부치는 걸 느꼈는지 아들 안토니오, 찰스 마트랑가에게 전권을 맡기고 뒤로 물러난다.

 

 

부두.jpg

그러던 1890년 5월 5일 부두, 늦은 밤

 

 

모르는 사람.jpg

안토니오 "토니" 마트랑가(Antonio "Tony" Matranga ?~? - 사진 없음ㅈㅅ;;)

 

살바토레 마트랑가를 이어 새 보스가 된 안토니오 마트랑가는 부두에서의 일을 끝내고 마차를 타고 귀가 중이었다.

 

그때

 

사격i.jpg

도로의 양쪽에서 산탄총과 라이플을 든 자들이 나타나 마차를 향해 무차별 공격을 가한다.

순식간에 총탄세례가 마차를 벌집으로 만들고 경찰이 오기 전 암살자들은 제빠르게 흩어졌다.

 

허나 천운이 마트랑가 패밀리에게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jpg

안토니오 마트랑가는 죽지 않았다. 한쪽 다리를 절단해야만 했으나 조직의 계승을 하기엔 충분했다.

 

찰스 "백만장자 찰리" 마트랑가(Charles "Millionaire Charlie"  Matranga 1857~1943)

 

마트랑가 패밀리의 보스자리는 동생 찰스 마트랑가가 이어받았다.

 

마트랑가 패밀리 마크.jpg프로벤자노.jpg

안토니오가 죽지는 않았어도 마트랑가로서는 끔찍한 패배였고 프로벤자노 패밀리는 상대측 보스를 불구로 만든 것으로 승리에 취해 기고만장했다.

 

부둣가 안토니오 피격사건은 데이비드 헤네시 경감이 조사를 맡게 된다.

 

데이비드 하네시.jpg

"안토니오 씨 정말 용의자를 못보신겁니까?"

 

모르는 사람.jpg

"못봤습니다."

 

데이비드 하네시.jpg프로벤자노.jpg

"암살자들은 아마 프로벤자노 패밀리 사람일 겁니다. 당신들의 적인데 정말로 못보신겁니까?"

 

모르는 사람.jpg

"예 정말로 못봤습니다."

 

데이비드 하네시.jpg

"흠...."

 

헤네시로서는 용의자로 소환한 프로벤자노 패밀리를 풀어줄 수 밖에 없었다.

알리바이도 있거니와 피해자가 용의자를 못봤다고 하니 어떻게 하려해도 증거가 없었다.

 

마트랑가 패밀리가 무슨 꿍꿍이를 가지고 있는지 그는 짐작하지 못했다.

 

그로부터 한 달 후.

 

모르는 사람.jpg

"음? 으읏.....!"

 

미미!.jpg

"허어어엇!"

 

모르는 사람.jpg프로벤자노.jpg

"갑자기 기억이 돌아왔네요! 범인은 프로벤자노 패밀리입니다!"

 

데이비드 하네시.jpg

"????"

 

모르는 사람.jpg

"아니 뭐하십니까! 어서 범인을 체포하지 않고!"

 

데이비드 하네시.jpg

"저번엔 모른다고 해놓고...."

 

모르는 사람.jpg

"지금 제 말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세세한 건 법정에서 따지자구요!"

 

데이비드 하네시.jpg

"(뭐지 이 ㅂㅅ은)"

 

목격자의 기억이 되돌아오면서 갑작스러운 재판이 시작되고 배심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프로벤자노 패밀리에게 유죄가 선고되었다.

 

프로벤자노.jpg

1890년 7월 19일 콧대 높던 프로벤자노 패밀리는 팔자에도 없는 감옥행에 처해졌다.

 

추진력.jpg

한달간 무릎을 굽히며 확실한 한방을 위해 배심원과 법정을 매수한 마트랑가 패밀리의 전략적 승리였다.

 

허나....

 

 

 

데이비드 하네시.jpg

경찰 총책임자 데이비드 헤네시 경감이 의구심을 품었다.

모든 과정이 너무 스무스하고 빨랐다.

 

왜 마트랑가 패밀리는 여태것 모르는 척을 했던 걸까? 지난 한달 간 그들이 무언가 술수를 부린 게 아닐까?

틀림없이 그랬을 거라는 확신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

 

데이비드 헤네시는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뉴올리언스의 스타가 진실을 쫓아 다시 움직일 때가 된 것이다.

 

 

#5: 뉴올리언스 죽창파티 사건편 中에서 계속...

 

----------

 

*마트랑가 패밀리와 프로벤자노 패밀리 마크는 실제 마피아 가문의 마크는 아닙니다.

*본문의 내용은 약간의 과장과 애드리브가 들어갔을 수도 있습니다.

 

 

-피오렐로 라과디아에 관련된 이야기는 코사 노스트라까지 가야해서 금주법, 시카고 아우트피트, 카스텔라메레세 전쟁 등등 이후에나 나올 거라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 하겠지만 나오긴 나올겁니다.

 

-말씀해주신 대로 아놀드 로드스틴의 별칭은 "뇌"로 번역하기 보다는 "브레인"이라 쓰는 게 좀더 어울리는 것 같네요. 

 

-허먼 로젠탈 사건에 관련된 영화는 없고 이번 뉴올리언스 죽창파티에 관련된 영화는 

벤데타.jpg 1999년작 니콜라스 메이어 감독의 TV영화 <벤데타>가 있습니다.(V 포 벤데타 아님)

 

-전 마피아 역사에 관심이 많을 뿐인 평범한 사학과 생입니다.

 

 

8개의 댓글

2019.07.27

헉헉 더올려주세요...

0
2019.07.27
@아이엠그루트
1
2019.07.27

이런 인재가 대학원에 가면 더욱 양질의 연구를 내놓겠죠?

0
2019.07.27
@오스만유머
0
2019.07.27
@오스만유머
0
2019.07.27

힘이 붙이는 => 부치는

수정 요청드립니다.

 

다음편 기대중!!!

0
2019.07.27
0
2019.07.27

너무 잼있어 ㅡㅜ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52 [기타 지식] 다가오는 여름, 간단하고 맛있는 스페인 태생 칵테일, 레부히... 2 지나가는김개붕 1 14 시간 전
12451 [호러 괴담] 나카노구 여극단원 살인사건 2 그그그그 5 1 일 전
12450 [기타 지식] 친애하는 지도자 각하가 드시던 칵테일, 엘 프리지덴테 편 - ... 2 지나가는김개붕 3 1 일 전
12449 [역사] 광신도, 근본주의자, 사기꾼 2 김팽달 5 1 일 전
12448 [역사] 지도로 보는 삼국통일전쟁 12 FishAndMaps 5 3 일 전
12447 [기타 지식] 영국 해군의 레시피, 핑크 진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8 지나가는김개붕 2 3 일 전
12446 [호러 괴담] 최초로 소년 사건에서 복수의 피고인에게 사형이 동시에 확정 6 그그그그 6 4 일 전
12445 [기타 지식] 바텐더의 기본기라는 오해, 진 피즈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10 지나가는김개붕 5 4 일 전
12444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만점 40점인 사이코패스 평가 점수에서 39점... 2 그그그그 6 6 일 전
12443 [기타 지식] 직구 논란이라 쓰는 직구로만 구할 수 있는 술, 스즈 편 - 바... 5 지나가는김개붕 9 6 일 전
12442 [기타 지식] 한국에서는 유행할 일이 없는 맥시코 칵테일, 미첼라다 편 - ... 8 지나가는김개붕 4 7 일 전
1244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범인을 꼭 알아내겠습니다."라는... 2 그그그그 9 8 일 전
12440 [역사] 장진호 전투 트리비아. "모든것이 얼어붙었다" 4 잔다깨우지마라 10 8 일 전
12439 [역사] 한국의 성장과 서울의 성장 14 쿠릭 4 8 일 전
12438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컨저링 3의 실화 이야기. 악마가 시켰다 그그그그 8 11 일 전
12437 [기타 지식] 당신이 칵테일을 좋아하게 됐다면 마주치는 칵테일, 사이드카... 5 지나가는김개붕 5 11 일 전
12436 [역사] 지도로 보는 올초 겨울까지의 우크라이나 전쟁 13 FishAndMaps 21 12 일 전
12435 [기타 지식] 클래식은 아니지만, 여전히 사랑 받는 칵테일, 갓 파더편 - ... 4 지나가는김개붕 5 12 일 전
12434 [역사] 중화인민공화국 의외의 금기-6.25전쟁(5) 2 綠象 4 13 일 전
12433 [역사] 중화인민공화국 의외의 금기-6.25전쟁(4) 綠象 3 14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