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장진호 전투 트리비아. "모든것이 얼어붙었다"

* 이하 모든 내용은 나무위키에서 발췌, 편집하였습니다
* 전투개요는 길고 숫자도 많고, 생략합니다. 장진호 전투에 관련했던 트리비아를 작성하였습니다.

"새벽빛이 지평선을 넘었다. 해병은… 자신의 숟가락을 들고, 캔에 들어있는 서리를 뒤집어쓴 콩 한쪽을, 캔에서 꺼내기 위해 계속 찔렀다. 그의 장갑을 낀 거의 완전히 굳어버린 손가락으로는 숟가락을 계속해서 붙들고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일이었다. 그는 콩 하나를 떼내어, 천천히 입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가만히 서서, 그게 입 안에서 녹을 때까지 기다렸다. 내가 어떤 소원이라도 있다면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볼 때도, 그는 미동도 없이, 공허한 눈으로 서있었다. 그 뒤 그의 입이 열리고… 그리고 그의 눈이 회색으로 밝아가는 하늘을 향하며, 그가 말하길, '내게 내일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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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진중이던 연합군은 유담리(장진호 서안 유담리)를 향해 진격하던 11월 초부터 내리는 눈을 맞았다. 장진호 주변의 12월 평균기온은 영하 11.6도인데 전투가 본격화된 1950년 12월부터는 심심하면 영하 35도를 내리 찍어 미군과 중국국을 습격했다. 2차대전당시 동계전투 관련 가장 유명했던 스탈린그라드 전투와도 비교할 수 없었는데, 전투기간 내내 한두번 정도 영하 30도를 기록했던 스탈린그라드와는 달리 장진호는 영하 35도를 밥먹듯이 기록했고,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시속 60km 의 초고속 칼바람이 체감온도를 더 찍어내렸다. 교전으로인한 사상자보다 추위로 인한 사상자가 더 많이 나왔다.

- 석달전. 낙동간 전선에서 38도가 넘는 찜통더위로 방어선에 시체가 썩어나가자, 한국군 1사단과 진지교대를 해야했던 미군은 시체를 안치워주면 전투 못한다고 뻣댕겼다. 그러나 정확히 3개월 뒤인 12월. 체감온도 영하 50도의 장진호를 겪으면서 "플로리다좆만한나라가 여름에는 좆나 덥고 겨울에는 좆나 춥고 이개이씨발" 이라고 인터뷰에 답했다. 미 해병대 1사단은, 창설이래 처음으로 4개월동안, 혹서기와 혹한기에 모든 전투를 치루는 경험을 하게 된다.

- 진지구축을 하면 몸에 땀이 나고, 땀이 나면 바로 얼어붙기 때문에 영하 30도(체감 영하 50도)에도 불구하고 옷을 훌떡 다 벗고 작업을 해야했다. 처음부터 벗는것은 아니고, 일을 하면서 한겹씩 한겹씩 벗어서 알몸이 되는거다. 게다가 얼어붙은 땅때문에 야전삽은 쉽게 부러졌기에 깡통에 폭약을 넣고 터뜨리는 급조성형작약탄만이 땅을 팔 수 있는 유일한 도구였다.

- 추위는 사람뿐만 아니라 장비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M1카빈은 가스압이 낮아져 자주 발사 불능이 되었고, 백병전시 개머리판이 쉽게 박살이 났다. 중공군도 추위때문에 미친듯이 방한장비를 껴입었는데, 그게 방탄효과를 내는 바람에 총에 맞아도 잘 죽질 않았다. 기관단총의 경우 수냉식 기관층은 물을 넣으면 얼어붙어버리니까 특수 부동액을 넣거나 아예 그냥 안넣었는데 날이 하도 추워서 과열염려가 별로 없었다. 나중에얼어붙은 냉각수를 녹이려고 소변을 누었는데... 효과는 별로 없었다.

- 추운날씨로 수류탄이 얼어붙어 불발되는 경우가 발생했고, 박격포는 사정거리가 감소했다(추운날씨로 공기밀도가 높아져서)

- 야전전화기 배터리도 추위로 인해 급속히 소진되어, 통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추위가 배터리전자를 생산하는 화학반응을 방해했기 때문이다.

-  C레이션 깡통을 먹으려고 가열했더니 깡통 바닥만 새까맣게 타고, 내용물은 그대로 얼어있었고, 이걸 굳이 먹었던 미 해병들은 그대로 장염과 포풍설사크리를 맞았다. 게다가 야외에서 설사를 한번이라도 하면 항문이 동상에 걸려서 숱한 장병들이 지옥을 맛봤다. 수혈팩과 모르핀도 얼어붙어서, 의무병은 모르핀 앰플을 입안에 넣고 있어야 했으며, 수혈팩은 겨드랑이에 항상 끼어서 얼지않도록 조치해야 했다. 부상자들은 "...좆나게 추워서 사실 지혈은 따로 할필요가 없었어, 피도 얼어붙었거든" 라고 했다. 붕대를 교체하기위해 장갑을 벗으면 바로 동상에 걸렸으며, 상처부위를 보기위해 옷을 자르면 역시 동상에 걸렸기 때문에, 어차피 냉각지혈(?)도 되있는거, 붕대를 돌돌감고 침낭에 쑤셔넣는게 유일한 야전치료방식이였다.

- 추위로 부상자는 잠시만 눈 위에 두면 동사했고, 장병들은 무기력증을 호소했다.

- 중공군 기록에도 장진호의 살인추위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데, 혹독한 추위와 부실한 보급으로 인한 참상은, 기록을 축소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 숨길수 없었다. 신흥리 전투에 참가햇던 중공군 27군 80사단 240연대 5중대는 야간돌격과정에서 미군의 제압사격으로 눈밭에 전원 엎드려서 버텼는데, 이들은 두번다시 고개를 들수 없었다. 엎드려 있는 동안 중대원 정부가 얼어죽은것이다. 미군의 탈출을 막기위해 고지에서 야영을 하며 숨어있던 중공군이 영하 40도로 떨어지는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그냥 다 얼어죽었다.

- 모든걸 얼어붙게 만드는 추위는 전투의지도 얼어붙게 만들었다. 도로 곳곳에 미군이 피워놓은 화톳불에 중공군과 미해병이 함께 불을 쬐다가, 몸이 녹으면 서로 갈길 가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 극심한 추위에 눈이 나빠져, 미 해병대 포병부대가 중국군 보병부대를 100미터 앞에 두고 직접 전투를 벌이기도 했다.(100미터 앞에 보병부대가 접근한것도 파악을 못했던것)

- 미해병대가 중공군의 도청을 우려해 박격포탄을 뜻하는 해병대 은어 투시 룰(사탕이름)을 보급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통신을 받은 받은 부대는 해병대가 아니라서 진짜 사탕을 공수해줬다. 박격포탄 대신 카라멜 사탕을 받은 해병대는 멘탈이 터졌지만, 이 잘못 보내진 사탕은 의외로 전략적 일임을 톡톡히 했다. 전투식량을 얼어붙어 먹지못하는 상황에서 열량공급을 제대로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식량이 되어주었고, 구멍난 연료통에 녹여 붙이면 추위때문에 금방 얼어붙어서 훌륭한 땜질재료가 되어 주기도 했다. 덕분에 미 해병대 박물관 장진호 전투 코너의 마네킹 밑에는 이 카라멜 사탕 포장지가 놓여있다.

- 행정체계도 엉망이였고, 추위때문인지 병사들이 암구어를 까먹는 일이 자주 발생했는데 암구어 대신 "지난 달 월드시리즈는 누가이겼지?" "양키스, 필리스가 4경기 연속..." 라고 대답하는 식으로 대체하곤 했다.

 

- 엄청난 희생과 말도안되는 경험때문인지, 미군 역사상 처음으로 동상에 의한 피해보상금을 책정했으며, 미 해군 순양함 하나는 장진호 이름을 따서 지었다.(타이칸데로급 순양함. 초신호)
 

- 2018년 로버트 넬러 전 미 해병대 사령관은, 주한미군 빼자는 트럼프에게 “한반도는 여름에는 덥고 겨울에는 추운데다 가파른 지형까지 갖추고 있어 훈련하기 좋은 장소인데, 한반도에서 훈련 안하면 어디서 하냐. 혹서기, 혹한기 훈련을 한해에 모두 하면서 이동거리, 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라고 항변했다.

 

4개의 댓글

15 일 전

ㅋㅋㅋㅋㅋㅋ 재밌슴다 잘 보고 갑니다

0
15 일 전

나 왜 다 봤던거지

나무위키 그만 봐야겠다

0
13 일 전

무슨 프로스트펑크 이야기 같네 ㄷㄷ

0
9 일 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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