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재미로보는 미국 암흑가 에피소드 #4: 허먼 로젠탈 사건 후일담

허먼 로젠탈편 지난이야기 1: https://www.dogdrip.net/217682702

                                  2: https://www.dogdrip.net/217696136

                                  3: https://www.dogdrip.net/217727821

 

 

 

허먼 로젠탈.jpg

 

뒤통수를 친 찰스 벡커를 물귀신에 성공한 참피 로젠탈 센세.

그가 암흑가에 빅엿을 날린 후 관련된 인물의 후일담을 알아보자.

 

 

빅 팀 설리번.jpg

암흑가의 대부 빅 팀 설리번

허먼 로젠탈에게 끝까지 자비를 베풀었던 그는 중증이던 신경매독의 악화로 1912년 9월 요양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자신을 암살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편집증에 시달렸고 1913년 8월 말 요양원을 빠져나와 거리를 떠돌다 죽는다.

그의 장례식에는 친인척 뿐만이 아니라 25000여명의 군중이 함께했다고 한다. 부패한 정치인이었으나 스스로도 가난한 어린시절을 보낸 만큼 살아생전 빈자에게 많이 베풀고 진심으로 공감한 공덕이었다.

이후 그의 모친의 고향 이름을 따 만들어진 켄마 거리에서 금주법 시대 암흑가 최고의 럭키 가이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는 언젠가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

(오늘날 총기 소지 면허법, 설리번 법의 최초 제안자이기도 하다)

 

 

찰스 휘트먼.jpg

공화당 검찰총장 찰스 휘트먼

찰스 벡커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뒤 그는 이 여세를 몰고 뉴욕 시장이 되고자 하였다. 그러나 공화당 공천에서 탈락하여 실패.

이후 뉴욕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하게 된다. 국가 재정 개혁과 공무원 봉급에 관심을 가졌으며  임기 동안 뉴욕주 경찰을 창설한다.

1918년 주지사 재선에 도전했으나 태머니 홀에게 패배한다.

패배 후엔 조용히 살다가 1947년 뉴욕시 맨하탄에서 사망한다.  

 

 

윌리엄 게이너.jpg

정의로운 시장 윌리엄 게이너

부패 공직자 집단 태머니 홀과 빠르게 손절한 그는 무능한 뉴욕시 공직자들을 전문가 집단으로 교체하고 사적 후원과 족벌주의를 근절했다.

그는 뉴욕경찰과 태머니 홀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경찰에 의해 부당하게 감금된 이들을 구제하기 위해 이와 관련된 수백 통의 편지를 썼다. 그러나 윌리엄 게이너의 개혁을 당시 뉴욕시민들은 지나치게 과격하다 생각했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무지에서 고결한 영혼으로 올바름을 세웠으나 알아주는 이는 많지 않았다. 1913년 9월 고독한 싸움에 힘을 다했는지 뉴욕 시장 재임중 의문사한다.   

이후 기자 H.L.맨켄은 윌리엄 게이너가 미국 정치사에서 매우 희귀한 인물이라 평했다.

 

 

뉴욕 경찰.png

깡패나 다름없던 뉴욕경찰

찰스 벡커의 은행계좌가 만 천하에 공개돼 암흑가와 뉴욕경찰의 유착관계가 양지에 드러났다.

뉴욕 경찰은 허먼 로젠탈 사건의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윌리엄 게이너의 집도 하에 본격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이후부터 뉴욕경찰은 끔찍한 범죄집단에서 이탈해 오늘날 우리가 아는 공무원의 성격으로 변해간다.

 

 

태머니 홀.png

민주당의 부패한 정치인 집단 태머니 홀

허먼 로젠탈 사건 이후 뉴욕경찰-태머니 홀-갱과 마피아의 세 기둥에서 뉴욕경찰이 이탈한 뒤로 그들도 변화를 강요받았다.

 

맨하튼_멘하탄_뉴욕_지도_구역_한글_맵타쿠_호텔타쿠.jpg

 

1898년 이후 중심부인 맨하탄에서 브루클린 퀸즈 등으로 연결되는 다리가 생기면서 뉴욕 광역시가 형성된다.

이는 태머니 홀의 가장 큰 힘 중 하나였던 이민자들의 몰표를 받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또한 선거 당일 투표 전에 반드시 본인 서명이 있어야 한다는 법령이 만들어지며 부정선거를 저지르기가 어려워졌다.

허먼 로젠탈 사건 이후 태머니 홀은 경찰과 자신들을 믿고 양지에 버젓이 나왔던 암흑가의 건물들을 단속하기 시작한다. 이후 암흑가는 사람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뒷세계로 영역이 축소되었다.

그러나 부정선거, 이민자 몰표라는 큰 힘을 잃어버린 태머니 홀은 검은 돈 마저 포기할 수는 없었다. 누군가 경찰 대신 자신에게 돈을 수금해줄 인물이 필요했다.

빅 팀 설리번 만큼 영향력있고 허먼 로젠탈만큼 멍청하지도 않으면서도 잭 겔리그처럼 강단이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은 아래에 등장하는 딱 한 명 뿐이었다.

 

 

아놀드 로드스틴.jpg

천재 도박사 아놀드 로드스틴

"뇌(똑똑한)." 아놀드 로드스틴은 빅 팀 설리번 사후 그의 자리를 대체할 인물로 태머니 홀로부터 선택받았다.

금주법 시대에 불어닥칠 변화를 가장 먼저 캐치하고 최고급 위스키를 유통하여 큰  돈을 벌었으며 마약, 밀수 등의 사업에 관여하였다.

그 자본을 바탕으로 그는 하나의 범죄은행이 되었으며  향후 15년 사이 활동한 갱이나 마피아 중에서 직간접적으로 그의 호의를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의 손에서 금주법 시대를 종결짓고 모든 마피아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 탄생하게 되는데 이는 언젠가 다룰 기회가 있을 것이다. 

1928년 마피아계의 세계대전이라고 할 수 있는 카스텔라마레세 전쟁의 여파에 휘말려 생을 마감한다. 

 

 

------------------

 

3부작으로 완결지으려고 했는데 끝맺음이 미비해 보여서 후일담을 추가했습니다.

 

댓글 중에 알 카포네에 관련한 내용을 다뤄달라는 요청이 있었는데 

이 양반이 해놓은 짓이 워낙 화려하고 다양해서 금주법 시대 에피소드에 들어가면 종종 시카고 아우트피트에 관련해서 언급되는 걸 보시게 될겁니다.

 

허먼 로젠탈 사건은 분명 뉴욕 암흑가에 빅엿을 날린 사건이긴 했으나 괜히 말려든 잭 겔리그 정도를 제외하면 뒷세계 인사에 죽창을 꽂진 못했기에 실망하신 분들이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다음은 이를 감안하여 뉴 올리언스 쪽에서 일어난 죽창쇼 에피소드로 돌아오겠습니다.

 

 

12개의 댓글

2019.07.22

와 존잼이네요 설명 분량 내용 둘다 존나 적절한듯 글 진짜 잘쓰시네 ㅊㅊ

0
2019.07.22
@tillerstein
0

소재가 신선한데 내용편집도 매우 조은 거시에오

0

와! 보드워크 엠파이어!

0
2019.07.22

이집 글 잘쓰네

0
2019.07.22

개꿀잼

0
2019.07.22

라과디아 이야기와함게 그사이에 있었던 일도 써주세여 개꿀잼 ㅠ

0
2019.07.22
0
2019.07.22
0
Baj
2019.07.22

관련 영화나 미드없으려나

0
2019.07.24

재밌당 근데 "뇌(똑똑한)"보다 그냥 "브레인"이라쓰는게 더 와닿을거같아

0
2019.07.27

전공이 미국역사에요??

국내 교양서 정도론 정리가 안되는 이야기들인데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08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4 FishAndMaps 9 2 일 전
12407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2 Mtrap 2 1 시간 전
12406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3 지나가는김개붕 1 2 일 전
12405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3 일 전
12404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0 Mtrap 10 3 일 전
12403 [기타 지식] 칵테일의 근본, 올드 패션드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5 지나가는김개붕 13 4 일 전
12402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2부 21 Mtrap 14 3 일 전
12401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1부 13 Mtrap 20 4 일 전
12400 [역사] 군사첩보 실패의 교과서-욤 키푸르(完) 1 綠象 0 2 일 전
1239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체포되기까지 28년이... 1 그그그그 6 4 일 전
12398 [역사] 아편 전쟁 실제 후기의 후기 3 carrera 11 5 일 전
12397 [과학] 경계선 지능이 700만 있다는 기사들에 대해 36 LinkedList 9 5 일 전
12396 [역사] 미지에의 동경을 그린 만화 8 식별불해 5 8 일 전
12395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두 아내 모두 욕조에서 술을 마시고 익사했... 그그그그 2 8 일 전
12394 [기타 지식] 서부 개척시대에 만들어진 칵테일, 카우보이 그리고 프레리 ... 3 지나가는김개붕 5 9 일 전
12393 [유머] 웃는 자에게 복이 오는 삶 10 한그르데아이사쯔 7 9 일 전
12392 [기타 지식] 모던 클래식의 현재를 제시한 칵테일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4 지나가는김개붕 2 10 일 전
1239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공소시효만료 11개월을 앞두고 체포된 범인 그그그그 3 10 일 전
1239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범인으로 지목받자 딸에게 누명을 씌우려다... 그그그그 4 11 일 전
12389 [기타 지식] 브라질에서 이 칵테일을 다른 술로 만들면 불법이다, 카이피... 5 지나가는김개붕 1 11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