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얘들아. 저번에 왔던 약대 아재야.

 

읽을거리 판에도 인기글이 있는지 몰랐는데 따봉 많이 받아서 인기 글에 올라갔더라고 ㅋㅋㅋㅋ

 

 

그래서 오늘은 또 다른 글을 준비했어. 바로 돼지감자 얘기야.

 

 

 

 

 

개붕이들은 아직 당뇨가 있을 나이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당뇨병 환자들한테 되게 유명한 작물이 있어.

 

바로 위에 사진에 있는 돼지감자(영어로는 Jerusalem artichoke라고 해)인데, 이게 당뇨에 좋다면서 엄청 떴었거든.

 

 

 

 

그래서 저걸 가루로 먹고, 물에 끓여서 약초물(?) 같은 것을 내어 마시고 이런 분들이 엄청 많았는데.....

 

사실 돼지감자는 저런 식으로 당뇨에 도움이 되는게 아니야.

 

 

 

알고보면 좀 황당한 이유인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딴 얘기를 잠시 할게.

 

 

 

 

국사 시간에 안 졸고 수업을 잘 들은 개붕이라면 임오군란에 대해서 한 번 정도는 들어봤을거야.

 

 

임오군란은 이렇게 일어났어.

 

명성왕후와 그 친인척들이 나랏돈을 열심히 빼돌리다보니, 군인들 월급날인데 마침 잔고가 바닥이 난거지.

 

 

그래도 월급(당시엔 쌀로 월급을 줬어)을 주긴 줘야 하니까, 이 인간들이 기발한 방법을 생각했어. 

 

 

쌀에다가 모래랑 쌀겨(벼 껍질)를 섞어서 그걸 월급이라고 줘버린거야.

 

 

당연히 빡돌아버린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켰고, 어찌어찌 수습하려다가 청나라 군대가 들어오고 나라가 막장이 되는 계기 중 하나가 됐는데....

 

 

 

사실 돼지감자가 딱 이거랑 같은 논리야.

 

 

 

생각해보면 되게 간단해. 

 

 

 

똑같이 쌀밥 한 공기를 먹어도, 거기에 쌀겨가 반이나 섞여있으면 실제로는 쌀밥 반 공기만 먹은거겠지?

 

 

돼지감자라는 작물도 비슷해.

 

 

 

얘한테는 감자나 고구마처럼 전분이 엄청 많은게 아니라 소화가 안되는 '이눌린'이라는 물질이 많거든.

 

 

 

그래서 밥 대신 돼지감자를 먹으면, 혹은 감자 대신 돼지감자를 먹으면 같은 부피인데도 탄수화물이 엄청 적은거야.

 

그러니까 포만감은 있으면서도 탄수화물이 적어서 밥대신 먹으면 결과적으로 밥을 덜 먹게 되는거란 말이지.

 

 

 

결국은 밥 대신 샐러드를 먹으면 (밥을 덜 먹게되니) 당뇨에 좋다는거랑 별 차이가 없단 말이야.

 

 

 

 

 

그런데 이걸 가루로 내서 약처럼 먹는다던지, 아니면 물에 끓여서 그 약초물(?)을 먹으면 효과가 있을까?

 

 

당연히 아무런 효과가 없어. 뭔가 특별히 당뇨에 좋은 성분이 있어서 좋은게 아니라, 그냥 소화 안되는 불순물이 많아서 당뇨에 좋단거거든.

 

 

 

일부 한의사들은 돼지감자가 냉한 기운이 있어서~ 어쩌구 하면서 개소리를 하는데,

 

 

식사 꼬박꼬박하면서 돼지감자까지 추가로 먹으면 되려 탄수화물을 추가로 먹는거라 당뇨에 더 나빠.

 

 

 

주변에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당뇨에 좋다고 돼지감자 막 사고 그러면 꼭 말려.

 

 

돼지감자를 밥 대신 먹을거 아니면 효과 없다고.

 

 

 

 

그렇다고 개드립 글을 보여드리면 좀 그렇겠지? 

 

내용은 위에 적은거랑 큰 차이 없는데, 블로그에는 더 격식있게 적어놨으니까 요걸 참고하면 좋을거야.

 

당뇨 특효약 '뉘반지기'를 아시나요

https://brunch.co.kr/@coldtongue/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