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여드름 치료제 솔직 후기

안녕~ 현재 기벡을 열심히 공부하는 수능준비 고삼 급식충이야!

태풍때문에 기숙사에서 쫒겨나 강제로 집에서 이렇게 쉬면서 뒹굴게 됐지! 그러던 도중 여느때와 같이 한 달치 약을 사던 도중 글을 써볼까 하는 생각이 났지 뭐야.

사실 나도 처음 약을 복용하려할 때 생각보다 진솔한 경험담이 없어서 불안함이 꽤 컸거든. 인터넷을 뒤지다보면 부작용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기도 했고.

그래서 나처럼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이 글을 올려!



사실 여드름치료제는 여러 종류가 있어. 항생제, 호르몬제, 피지억제제 등등 있고 각자 역할이 다르지!

역할 하나하나를 알아보기엔 내 전문지식이 너무 딸리고.. 일단 내 여드름의 역사부터 알아보고 갈게~

나같은 경우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여드름이 많이 났었어. 특히 중학교 2~3학년은 피크였지.

나한테 외모를 가꾼다는 삶은 별로 와닿지 못했어. 거울은 거의 안보며 친구들이랑 농구하고 게임하고.. 뛰어놀기 바빴지.

안그래도 심한 여드름들인데 신경도 안쓰니까 상태는... 꽤 심각했어.

그러다보니 결국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약을 복용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어. 부모님은 처음에 말렸지. 어차피 크면 다 없어지는건데 뭐하러 약먹느냐고, 부작용이 생기면 큰일난다고 등 굉장히 많은 걱정을 하셨지.

아무래도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가장 크게 부각되는 점이 부작용이기 때문에 더 그러신 것 같아.

하지만 어쩌겠어. 사춘기 아들이 나중보단 지금이 외모에 신경을 더 쓸 나이고 부작용보다 지금 이 여드름을 가진 얼굴이 더 무섭다고 고집부리며 결국 허락을 받아냈지.

그렇게 처음 간 피부과에서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를 처방받았어.

얼핏 기억나는 건 여드름으로 인해 염증이 심하게 올라와있어서 먼저 이 약들로 가라앉혀야 한다고 하셨던 것 같아.

이 약들을 처음에 복용할 땐 아무런 변화도 없었어.

일주일을 먹었는데 진짜 하나도 모르겠더라.

결국 처방받은 2주일치 약을 다 먹은 후 다시 찾아가서 약효과가 있는게 맞나요? 라고 물어보려 했는데 진료실 들어가자마자 의사분이 '좀 호전 되긴 했네요'하며 먼저 아가리부터 봉인시키더라고.

하지만 여전히 염증이 더 있어서 2주일치만 더 먹으라해서 결국 또 2주간 약을 먹었어.

여기서 항생제도 그렇지만 특히 스테로이드제는 건강에 꽤 영향을 많이 미치는 녀석이야. 의사분도 처방하면서 얘네는 한 달 이상 먹으면 몸에 안좋으니까 하루하루 잘챙겨먹어서 단기간에 끝내버려야 한다고 하셨어.

아무튼.. 그렇게 한 달간 약 복용이 끝나고 난 고대하던 피지 억제제를 처방받았지... 바로 로아큐탄!

요놈이 흔히들 여드름치료제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녀석일거야. 바로 피지분비 자체를 억제시켜 얼굴에 가뭄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것!

항생제와 동시 복용시 위험이 커서 마지막 복용 3일 후부터 피지억제제를 하루 두 알씩 먹기 시작했어.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제는 여드름 자체에는 별로 효과자체를 못느꼈어. 붉은게 가라앉았는지도 잘 모르겠더라. 솔직히 굉장히 실망 많이했어. 약이 직빵이라던데 이건 뭐 변화도 없고 시간낭비한 느낌이 들었거든.

근데 피지억제제는 이틀먹자마자 입술이 말라 비틀어지더라. 바세린을 달고 살았어.

여러 후기에선 피지억제제를 먹으면 초기에 피부가 뒤집어진다고 하더라고. 내 피부도 예외는 아니었어.

복용한 지 이주일쯤 될 때 진짜 한 번에 확 올라오더라. 보는 애들마다 왜그러냐고 할 정도로 도독도독 올라오고 피부도 굉장히 붉어졌어.

아마 여기서 많이 놀래서 여러 후기들을 찾아봤는데 후기들에서 보통 다들 뒤집어졌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안심하고 꾸준히 복용하며 상태를 관찰했어.

5주차까지는 붉은 기가 여전히 남아있고 여드름도 여전했지.

근데 7주차가 됐을 때 한 번 뒤집어지며 꾸준히 났던 여드름들이 생각보다 쉽게 가라앉았어.

8주차가 되던 날 처음으로 난 내 볼에 여드름이 없는걸 경험했어.

모든 여드름이 가라앉은거지!

10주차가 되던 날 친구들이 피부가 엄청 좋아졌다고 다들 말해줬어.

그 이후로 여드름은 한달에 하나정도 나다가 올해 4월부턴 한 번도 내 얼굴에 여드름이 있던 적이 없었어.

사실 여드름은 없어도 그 전에 났던 흉터들과 색소침착은 여전히 남아있어. 색소침착은 여드름이 안나다보니 자연히 호전됬지만 흉터는 계속 박혀있더라고.

지금은 선크림을 바르면 어느정도 괜찮은 피부가 돼. 아직 볼쪽은 여전히 빨갛고 흉터가 져있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훨씬 나아진건 사실이지.

개인적으로 여드름때문에 고민한다면 피부과를 지속적으로 다니며 관리받기보단 그냥 약을 먹는걸 추천해.

인터넷에 나와있는 부작용들은 사실 부작용보단 약의 효과라고 보는게 더 옳아.

입술이 많이 튼다. 온 몸이 건조해진다 등등 이런건 약 효과 자체가 피지억제제인데 당연히 온 몸의 피지가 억제되는건 당연한 처사 아니겠어?

그 외에 임산부가 복용하면 기형아를 낳는다.. 임산부는 감기약도 안먹으려하는데 이런 극단적인 약을 복용하는 것도 좀 그렇지?

물론 그렇다해서 이 약이 위험하지 않은건 아냐. 이 약의 부작용 중 굉장히 드물게 우울증을 동반한다고 되어있어.

사실 공부로 스트레스를 받던 지난 5월에 심각하게 하루하루가 우울했던 적이 있어. 친구들도 그렇게 밝고 잘놀던 애가 조용하고 이어폰으로 노래만 들으니 심각하게 걱정하더라고.

결국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은 결과 현재 복용중인 여드름 약이 우울감을 증폭시키는 영향도 끼칠 수 있다는거야.

하지만 내가 운이 좋은건진 몰라도 1주정도 더 지나다보니 자연스레 다시 원상태로 돌아왔어. 지금 생각해보면 그 울적한 기분이 어떤 동기도 존재하지 않은 채 갑작스레 생겼거든.

아마 지금 복용중인 약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싶어. 하지만 뭐, 여드름이 없다는데. 그런 일에도 불구하고 난 계속 복용했어.

아마 내가 쉽게 호전된 것 때문에 이런 부작용들을 쉽게 보는 점도 있긴 할거야. 근데 내 의견은 좀 달라.

그런 힘든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다시 복용할 정도로 여드름이 사춘기에는 더 큰 스트레스라는 점이야. 여드름 자체가 씻다보면 더 신경쓰이고, 면도도 마음대로 못하며 터지면 꾸준히 패치를 붙여야해.

무엇보다도 보기에 굉장히 흉하지. 드러난 외모를 중요시하며 가꾸기 바쁜 10대들에게 여드름은 우울증보다도 심각한 병이 아닐까 싶어. 그렇기에 난 복용을 계속했고.

난 지금 여드름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약을 복용하는 걸 추천해.

작년과 비교해서 얼굴이 깨끗하니까 자신감도 더 생기는 것 같더라고. 괜히 여드름이 심하게 난 곳을 의식하는 일도 없어지고.

난 정말 넘넘 만족하고있는 중이야. 한달에 처방전 포함 17000원가량 드는데 1년이면 25만원 채 안되지. 여드름용 화장품을 꾸준히 사거나 피부과에서 관리받는 것보다 더 경제적이고 효과도 직빵이야.

여드름이 고민인 사춘기 친구들도 부모님과 진지한 상담해봐!

새벽에 핸드폰으로 쓰다보니 두서가 없는 것 같네.
일어나서 컴퓨터로 다시 수정할게~

52개의 댓글

2018.09.01

약 먹기 이전에 자기 피부에 맞는 제품 찾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함. 고1이였나 고2때 까지 여드름 정말 심했었는데 이자녹스에서 파는 알로에 들어간 수딩 젤? 하여튼 그거 바르니까 갑자기 싹 없어짐. 나 같은 경우에는 알로에 성분 자체가 맞는 거 같더라고. 성인된지 훨씬 지났는데도 다른 제품쓰면 이틀 후에 바로 여드름 올라오더라.

0

로아큐탄만 먹으면 쌍코피가 터져 나가서 못먹음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415 [기타 지식]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사면 안되는 이유? 5 대한민국이탈리아 11 10 시간 전
12414 [역사] English)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3 FishAndMaps 1 13 시간 전
1241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그녀는 왜 일본 최고령 여성 사형수가 되었나 10 그그그그 7 2 일 전
12412 [기타 지식]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국내 항공업계 (수정판) 15 K1A1 23 3 일 전
12411 [역사] 인류의 기원 (3) 3 식별불해 6 3 일 전
1241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 그그그그 4 5 일 전
1240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3 그그그그 7 7 일 전
12408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21 ASI 2 7 일 전
12407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9 FishAndMaps 15 9 일 전
12406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21 Mtrap 8 7 일 전
12405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5 지나가는김개붕 1 9 일 전
12404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11 일 전
12403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1 Mtrap 13 10 일 전
12402 [기타 지식] 칵테일의 근본, 올드 패션드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5 지나가는김개붕 14 11 일 전
12401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2부 22 Mtrap 14 11 일 전
12400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1부 13 Mtrap 20 11 일 전
12399 [역사] 군사첩보 실패의 교과서-욤 키푸르(完) 1 綠象 1 10 일 전
12398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체포되기까지 28년이... 1 그그그그 6 12 일 전
12397 [역사] 아편 전쟁 실제 후기의 후기 3 carrera 13 13 일 전
12396 [과학] 경계선 지능이 700만 있다는 기사들에 대해 34 LinkedList 11 13 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