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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맛의 칵테일, 그래스호퍼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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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거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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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할 술 이야기는 그래스호퍼, 메뚜기라는 특이한 이름을 가진 칵테일에 대해서 해볼 생각이야.

 

꽤나 옛날에 만들어져서 디스코 시대에 대유행하고, 이제는 전 세계에서 사랑 받는 칵테일 중의 하나지.

 

국내에서도 꽤나 많이 팔리는 칵테일이지만, 호불호가 있는 칵테일이야.

 

이 칵테일의 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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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민초맛 칵테일이기 떄문이지.

 

개드립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호불호를 갈리게 하는 민트초코

 

그 맛을 가진 칵테일인 만큼, 역시나 호불호가 많이 갈려.

 

그럼 지금부터 이 칵테일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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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칵테일이 처음 만들어진게 어디인지는 논란이 좀 있어.

 

일단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미국 뉴올리언스 프랑스인 거주구역에 있던 Tujague's(투재그스라고 발음한다고 함)라는 레스토랑에서 시작되었다고 해.

 

이곳은 1856년에 문을 연 역사와 전통이 있는 레스토랑이고, 1918년 이 식당의 주인이었던 Philip Guichet이 당시 있던 칵테일 대회에 나가서 수상했던 칵테일이라고 하지.

 

당시에는 딱히 유행을 하지 못했고, 이 식당에서 주로 파는 칵테일의 하나였지만, 1950~60년대에 들어서 미국 남부를 중심으로 유행하기 시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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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칵테일의 진정한 전성기는 1960년대 후반, 디스코의 유행과 맞물려.

 

디스코의 유행으로 미국 전역에는 춤추고 술을 마시는 디스코 클럽이 유행했고, 이곳에서 판매하는 칵테일들은 대부분 만들기 쉽고 단맛이 나는 칵테일들이 유행이었거든.

 

개중에서 그래스호퍼는 그 니즈에 딱 들어맞는 칵테일이었지.

 

크렘 드 민트

크렘 드 카카오

헤비 크림

 

이 3가지만 있으면 대충 섞어도 맛있고, 극단적으로 쉐이킹을 하지 않고 휘핑기로 돌리기만해도 괜찮은 맛이 나는 칵테일이었거든.

 

덕분에 그래스호퍼는 디스코 시대를 대표하는 칵테일의 하나로 불리기도 하지.

 

이렇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덕분에, 남부지역의 칵테일이었던 그래스호퍼는 남부, 미국을 넘어서 전 세계에서 팔리는 칵테일의 하나로 우뚝 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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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초코 맛의 칵테일의 세계적인 유행.

 

그런데 의외로 우리가 아는 민트초코라는 아이스크림이 만들어진 건 1973년이야.

 

말하자면 민초보다 이 그래스호퍼의 유행이 더 먼저였다고 할 수 있는거지.

 

사실, 민트와 초콜릿의 조합은 그전부터 유명했던 조합이었어.

 

카카오가 신대륙에서 발견된 이후, 유럽으로 들어올 당시부터 있었던 역사와 전통의 조합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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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초콜렛의 주재료가 되는 카카오는 신대륙이 원산지지만, 당시에는 단 맛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씁쓸한 가루였어.

 

특유의 풍미는 있지만, 쓴맛이 강해서 그대로 먹을 수는 없고 음료의 형태로 주로 마셨는데, 쓴 맛을 가리기 위해서 민트를 더했던 것이 그 시초지.

 

계피나 민트, 기타 허브들을 통해서 쓴맛을 중화시키려고 노력했고, 이 방식은 설탕과 지방을 통해서 달달한 초콜릿이 만들어진 이후에도 애용되는 조합이었어.

 

물론, 민트의 맛을 강조하기 보다는 약간의 향을 주는 용도였지만 말이야.

 

그래스호퍼는 거기에 착안해서 나온 칵테일이었고, 민트와 초콜릿이 주는 2중주를 극대화한 칵테일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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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민트와 초콜릿의 맛의 조합은 유명하게 만든건, 1940년대에 등장한 페퍼민트 크림이라는 과자야.

 

민트와 초콜릿 크림을 이용해서 만든 이 과자는 특유의 맛 떄문에 매니악한 팬층을 불러일으켰고, 미국 걸스카우트의 인기 간식이 되었지.

 

여기서 착안한 걸 스카우트 쿠키라는 이름의 칵테일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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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극혐하는 민트 초코 아이스크림의 유행은 1973년, 마릴린 리케츠라는 영국의 대학생이 만든 민트 로열이라는 아이스크림이 시초지.

 

하지만 보시다시피, 그전부터 민츠와 초콜릿의 조합은 있었고, 저 아이스크림은 그 유행의 기폭제에 지나지 않아.

 

민초를 까려면 좀 더 옛날, 유럽인들부터 까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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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그래스호퍼는 민트초코의 대유행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마셔왔던 술인만큼, 굉장히 많은 변주가 있는 칵테일이야.

 

아이스크림을 더해서 만든 쉐이크형태의 칵테일부터, 푸스카페라는 스타일로 층층이 쌓은 타입.

 

위에 오레오쿠키를 미친듯이 넣은 칵테일까지.

 

맛 자체가 민트 초코를 베이스로 크림이 더해져서 굉장히 부드럽고, 도수도 높지 않아서 달달한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특히나 인기가 있지.

 

개중에는 민트초코는 싫지만, 그래스호퍼는 좋다 라고 하는 사람도 있어.

 

어쨌든 간에 술로 만들어진 것이다보니까, 술맛 때문에 민초만큼 강하게 오지 않기 때문일지도 몰라.

 

 

 

 

 

 

 

 

바에가서 마지막으로 달달하면서 깔끔한 마무리를 하고 싶다면, 이 칵테일을 주문해보도록 해.

 

민트 초코를 좋아한다면 더할 나위 없고, 싫어한다고 해도 한번 쯤 시도는 나쁘지 않을 거야.

 

민초 아이스크림보다 훨씬 역사가 있는 칵테일, 그래스호퍼야.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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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의 댓글

2024.02.08

민초맛 ㅅㅂ 꼭 마셔봐야지.ㅇㄷ

0
2024.02.08

처음먹는거 가이드 보고나서 개붕이 글 정독중인데 너무 재밌다 좋은 글 고마워

0
LP
2024.02.09

기주를 뭘쓴지 모르겠는데, 이게 크림맛에 알콜 부즈가 올라와서 너무 역하더라 민초 좋아하는데

0
2024.02.09
@LP

당연하지만 우유나 크림 비율 높히면 더 마시기 편함

0
2024.02.09

이게 왜 미국에서 너드의 상징이 된걸까

0
@Ausfaller

빅뱅이론 때문에

0
2024.02.09
@지나가는김개붕

ㅅㅂㅋㅋㅋㅋ

0

고딩때 전공이 관광경영이었고

동아리가 칵테일 동아리였음

수업도 칵테일 수업이 있었고

 

칵테일 수업때는 한잔 만들어서 40명이 나눠먹음 ㅋㅋㅋ

동아리활동땐 하루에 10잔도 더먹은듯

그라스호퍼는 가장 먹기 힘들었던 칵테일중에 하나였음

마티니도 힘들었었는데

지금은 제일 좋아하는 칵테일중에 하나임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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