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남자가 외모를 꾸며야 하는 이유

 

남자는 능력이다, 남자는 와인이다 이런 말이 한창 돌았던 적이 있음.

 

후자의 경우에는 스스로를 와인이라고 믿으면서 익어간다기보다는 썩어가는 남자들을 보고 같은 남자들도 비웃으면서 거의 사장되고 있지만

 

전자의 경우에는 남자들 중에는 물론이고 여자들 중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여전히 있는 게 현실이지.

 

그치만 그렇게 따지면 대학, 직장이 분명하게 상위권인 남자들조차도 연애를 못하고 쩔쩔매는 사람들이 많은 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사실 가부장제적 사회에서는 [남자는 능력, 여자는 외모] 이런 말이 분명히 통용되는 게 맞는 건 사실이야.

 

가부장제 사회라고 하면 너무 편파적인 시각이고, 정확히는 '남녀 성역할이 철저히 분리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남자의 역할은 돈을 벌어오고 가정을 유지하는 것이고, 여자의 역할은 내조를 철저히 하면서 자식들 잘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여자의 외모는 뭐 그렇다 쳐도 남자는 일단 능력으로 그 가치가 판가름이 났었거든.

 

그렇지만 지금은 남녀의 성역할이 어느 정도 붕괴되었잖아? 당연히 남자의 능력은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었지.

 

 

 

 

....라고 하는, 이런 진부하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 말 따위를 하려는 건 아님.

 

남자의 능력이 왜 안 중요해? 남자 능력은 분명 중요함. 통계가 그 사실을 증명해.

 

남자의 소득이 높을 수록, 결혼율이 높아짐. 한국은 남성의 능력이 눈높이에 맞지 않아도 관대하게 여자들이 넘어가주는 국가가 절대 아님.

 

그렇기 때문에 연애는 하다가도 남성의 능력이 여자 본인의 원하는 삶을 유지할 정도로 높지 않다면 결혼까지는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따라서 남성의 능력은 분명 중요하다. 

 

라고 한다면, 외모를 꾸며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연유는 꽤나 실질적인 부분에 있음.

 


 

 

 

우선 사람이 이성을 만나게 되는 방식은, 결국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뉨.

 

하나는 동질한 내집단 속에서 만나거나, 하나는 완전한 외집단의 사람과 교류하거나.

 

소위 말하는 '자만추'가 내집단에서 만나는 것. '인만추'가 외집단 사람과 만나는 것, 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음.

 

가령 보통 사람들의 연애에서, 이성을 어떻게 만나서 어떻게 연애하게 됨?

 

혹자는 친구나 주변사람에게서 어울릴 것 같다고 자신의 친구, 또는 지인을 소개받아서 서로 만나 본 결과 사귀게 된 경우도 있을 것이고,

 

혹자는 학교,직장 또는 거기 소속된 동아리나 친목 모임 내에서 알게 되어서 호감을 쌓아간 결과 만나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며,

 

혹자는 헌포나 클럽 같은 데서 우연히 만나서 눈이 맞았는데 그 인연이 길게 이어져서 사귀게 되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임.

 

남자가 번호를 따서 만나는 경우도 물론 있을 것이고... 어플로 우연한 만남을 갖게 되는 것도 있을 것이고...

 

위의 첫 번째는 자만추, 뒤의 여러 개는 모두 인만추에 가깝겠지.


 

여기서 바보라도 알 수 있는 것. 

 

인만추에는 외모가 중요할까? 중요하지 않을까?

 

당연히 중요함. 왜냐면 자기가 학생증, 명함을 들고다니는게 아닌 이상 남자의 능력이 좋은 걸 상대는 모르거든.

 

애초에 자기 능력을 이성에게 PR을 할 방법이 없고, 노골적인 방법으로 드러내는 건 너무 천박해 보이지.

 

물론 의치한, 서울대 또는 의사,변호사 급으로 뛰어나다면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고작 연고,서성한대(~상위 5%) 대기업,공기업,공무원따리 '주제에' (상위 ~15%)

 

그런 걸 드러낸다는 건 대단하다는 생각보단 애잔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게 만들지.

 

그렇기 때문에 인만추에는 외모가 제일 중요함. 능력은 일단 외모로 허들을 넘은 다음에 펼칠 수 있는 거임. 큰 고추 같은 거지.

 

 

 

그렇다면 자만추에는 외모가 중요할까?

 

물론, 자만추에는 외모보다 성격이 더 중요할 거임. 하지만, 능력보다는 외모가 더 중요하지.

 

어째서일까?

 

자만추는 보통 내집단에서 일어나기 때문임. 내집단이라는 것은 동질성을 뜻하고, 사회는 재미있게도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

 

같은 회사는 말할것도 없고, 같은 대학 출신이면 보통은 비슷비슷한 수준의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비슷비슷한 진로를 택하거나, 그런 식임.

 

누군가는 서른 살에 정규직을 취업한 친구가 손에 꼽는데 누군가는 주변에 이름 있는 대기업을 못 간 친구가 더 적은 게 그런 이유이지.

 

심지어 외집단과 교류하는 방식에 속하는 소개팅 조차도...어찌 생각하면 내집단의 다른 구성원이 가진 내집단에 속하기 때문에

 

내집단 사람에게 소개받은 사람도 보통 내 능력을 내세우기에는 애매한, 크게 보면 비슷비슷한 부류인 경우가 많다는 거임.

 

 

 

남자들에게는 유감스럽지만, 이성을 고를 때 여자의 본능은 남자를 경쟁시키는 것에 있다.

 

경쟁에서 이긴 남자는 가장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을 한다는 거지.

 

즉, 남자는 경쟁에서 이겨야 함.

 

그런데 그 경쟁이 세상에 대한 경쟁일까? 아님. 인간의 세계관은 그리 크지 않음. 특히 여성들의 경우에는 더욱.

 

따라서 여자는 '내가 있는 이 바운더리 내에서 가장 괜찮은 사람'을 찾는 것이지,

 

'여기서는 좀 별로지만 밖에 나가면 잘 나가는 사람' 따위를 원하지 않는다는 거야. 이건 본능의 영역임

 

 

 

그런데, 애초에 만남의 환경 자체가 비슷비슷한 능력을 전제하기 때문에 능력으로는 차별화를 할 수가 없음.

 

그 다음부터 차별화할 수 있는 건 외모라는 거지.

 

물론 집이 잘 살거나 못 살거나 같은 외적인 요인들도 거기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기본적으로는 외모가 제일 중요하다는 거.

 

뭐 지내고 지내다 보면 외모보다는 결국 자기랑 맞는 성격이랑 더 어울리게 되어 있는 것은 맞는데

 

보기 좋은 사람한테 눈길 한번 더 가고 눈길 한번 더 가면 정 한번 더 가듯이

 

본인이 외모관리를 잘 하면 상대가 나랑 안 맞아도 호감을 느끼고 성격적으로 맞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은 건 자명함.
 

 

 

여기서 그런데 외모관리를 잘 한다고 하는 것은 여자들이 말하듯 면도 잘 하고, 깔끔하게 다니고, 이딴게 아님.

 

말했지만 여자는 남자를 경쟁시킴.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 또는 승리점 근처에 도달해있는 사람을 주목한다는 거지.

 

옷도 기깔나게 센스있게 빼어입고 '와 대단하다'수준으로 가야지 이제 '괜찮다'가 되는 거지,

 

후줄근하지는 않아도 그냥 적당적당히 TPO에 맞게 잘 차려입고 잘 씻고 깔끔하게 다니는 정도만 하면

 

그냥 무난맨, 아무런 이성적인 호감도 느껴지지 않는 병풍 1이 됨.

 

즉, 1등 또는 그 언저리를 노리지 않고 그냥 평균치만 해야지 이런 사고방식으로는 그냥 병풍 1에 불과하다 이거임.

 

단지 이렇게 말하면 남자들은 꾸미라고 듣는 거에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는 걸 알고 여자들 본인이 욕 먹을까봐 돌려 말하는 것 뿐이지

 

실제로는 '외모관리를 잘 한다'는 '외모를 특출나게 잘 꾸미는 사람'이라는 말이라는 뜻.

 

 

 

내일 출근해야 되니깐 자야겠다

 

가독성 수정은 담번에 하는걸루

32개의 댓글

2024.01.10

너무 길어서 못봤지만 유익한 글이네요

2
2024.01.10

요약 : 능력 있는 남자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고 현대에서는 외모를 꾸미는 것이 우선 순위에 높게 위치한다

0
2024.01.10

알았어 혼자 살면 되잖아

0
2024.01.10

대충 차은우가 웃고간 글이네요

1
2024.01.10

외모도중요해능력도중요해

이런ㅅㅂ

0
2024.01.10

그냥 적당히 깔끔하게<<이것만 하면됨 수염깍고 스킨로션 선크림 바르고 살쪘으면 빼고 말랐으묜 운동해서 좀 키우고

1
2024.01.10

내 요약 : 둘 다 중요하다(능력 + 외모)

1
2024.01.10

이러니 결혼율이 바닥을 치는구나

6
2024.01.10

내집단에서 이루어지는 커플도 남자가 외모 가꾸는 데 특출나지 않은 경우가 많음

그냥 여자가 '남자가 외모를 가꾸는지 본다'는 건 여자 본인 기준의 외모 '마지노선'에 부합하냐를 보는 거 같음

0
Ada
2024.01.10

어렵다어려워

0

맞는말인데 존나 기깔난 외모단장이 필요하다? 이건 틀렸음 쉽게말해서 기본이 탄탄해서 기본기 위주로 꾸민걸 훨씬 좋아함

0
@명란젓먹고싶네

그건 결국 완얼, 완키라는말밖에 안됨

근데 사실이긴함

1
2024.01.10

서성한대에 "대"는 어디인가요?

0
2024.01.10
@통통통7971

대학교요

0
2024.01.10

이제 꾸미는 법도 써주는거죠?

0
2024.01.10

30대 들어서니까 이성을 유혹하기 보단 생존을 위해 운동이 필요하더라.

0
2024.01.10

국가는 하루빨리 블라인드 소개팅을 주선하라!!!

0
2024.01.10

제목과 본문의 결론도 일치하지 않는 글에다가, 무리 안에서 경쟁한다고 전제해놓고, 절대적으로 기깔나게 꾸며야만 인정받는다 는 말도 모순이고. 알맹이가 전혀 없는데?

3
2024.01.10

뭐든지 평균이하는 되면안되더라

0
2024.01.11

읽지는 않았지만 당연한거죠

0
2024.01.11

이거 열심히 쓴 쓰니한텐 미안하지만 이런 똥글 자제해라. 거의 먼지의 모양 고찰에 관한 사유 수준의 글.

 

그리고 현실적으로도 멀끔히 지저분해보이지만 않음되고 이딴거 깊게 생각하고 사는거보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까를 고민하는게 백배 낫다.

3
2024.01.11
@와이로와

읽판에 이런 똥끌이 올라오다니...

3

극남초 커뮤에 이런거 올려봤자 사람들은 무시함 ㅋㅋ 비비 바르기만 해도 피부 정리되고 훨씬 낫다고 해도 게이<<< 라고 치부해버리는데ㅋㅋㅋ 그래놓고 연애 시장이 어쩌구 노력도 안해보면서 신세 한탄하는 꼬라지 보면 기가참

1
@간식안좋아하는사람

근데 그정도로는 효과없는게 맞긴해

0
2024.01.11

병풍 1인 외모의 상태에서 여유가 필요해. 여유라는 게 결국 자존감 자존심 이런 거에서 나오거든.

0
2024.01.11

그러니까 그경쟁이 이제 피곤함

0
2024.01.11

굳이...하는생각이긴함

20대때야 의욕이 있었는데

30대 되니까 그냥 귀찮음

0
2024.01.12

동물들도 수컷들이 암컷보다 화려한데 왜 외모 꾸미는 걸 무시하지?

0
@이응이응이응

이런 이야기는 적절치 않은 그런 것은 종의 개별 특성마다 다른 거라서 그렇지 않은 동물도 많이 있기 때문에...

글 서두에 말했듯이 지금은 세상이 변했지만 남성의 이성으로써 매력도가 외모보다는 생계부양능력이 더 중시되던 시절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있었고 지금도 없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에 외모가 별로 중요치 않다는 생각에도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거임.

 

0
2024.01.12

남자가 얼굴 좀 생기면 범죄자여도 쫒아댕기는 여자들 있는거만 봐도 뭐

0
2024.01.12

경쟁얘기도 맞는얘기고, 외관이 중요한게 맞는 얘기긴 한데,

가장 중요한건 외모를 가꾸는 이유가 이성에게 어필하기 위함임이 절대 티나면 안됨.

 

여자들은 대부분 오히려 남자가 너무 꾸미면 별로라고 생각함.

여자들은 '남자가 외적으로 이성에게 어필하려고 노력하는 그자체' 에 무의식적인 거부감? 짜침?이 있음.

화장품을 바른다던지, 옷을 차려 입는다던지, 성형을 한다던지 하는게 이런것들이겠지.

 

여자에게 어필되는 '남자 외모 가꾸기'는 딱 운동해서 적당한 근비대로 남자다운 바디셰잎을 만들고

깔끔 무난 하게 차려입고 항상 몸 청결을 유지하는 정도라고 봄.

 

단, 이러한 모든 노력은 이성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노력이 아니라 그냥 하는 거여야함. 여자한테 잘보이려고 운동하고 잘 씻는게 아니고, 원래 그 남자가 운동을 좋아하고 원래 깔끔한...

 

그 이유는 그냥 결론만 말하자면

남자는 으레 여성스런 여자한테 끌리듯이, 여자는 남성스런 남자에게 끌리고

각 성별이 이성에게 '이성적인 매력'에 끌리기 때문임

0

비비나 화장품 쳐 바르고 댕기면 죽여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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