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삼한과 예맥은 다른 민족이다

1 도입

 

우리는 흔히 삼한을 두고 마한, 진한, 변한이 백제, 고구려, 신라로 발전하였다고 믿고있다

이는 고대부터 중국은 물론 중세 이후 한국인 또한 동일한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조선후기 실학자들은 삼한과 예맥에 대한 다른 구분을 하게 되었고 둘은 별개의 민족이었다는 것을 현대 연구자료는 나타내고 있다.

 

 

2 구분 - 예, 맥, 한

 

2-1 맥족 국가

 

= 고구려, 백제

중국 문건에서 맥족이라 하면 대개 고구려를 뜻함

 

 

2-2 예족 국가

 

= 부여, 두막루, 동예, 옥저

반농반목 민족

 

 

2-3 한족 국가

 

= 마한, 변한, 진한

신라, 금관국, 목지국 같은 소국들이 있음

 

 

3 상세

 

3-1 예와 맥의 관계

 

예濊는 요하의 상류, 연변지방에 주로 살았는데 예인의 대표적인 국가로 부여가 있다.

부여는 고구려보다 강성한 국가였으나 선비족에 의해 멸망하여 동쪽(동부여), 남쪽(동예)으로 밀렸고, 후일 광개토대왕에 의해 동부여와 동예 모두 고구려에 완전히 병합되었음

맥貊은 예인보다 서쪽에 살았던 부족인데, 이후 고구려가 건국되고 맥은 고구려를 지칭하는 단어가 되었음

고구려와 동계국가인 백제도 맥이라고 불렸고, 고구려와 백제를 일컬어 양맥이라 부르기도 하였음

 

동예는 부여의 후계, 혹은 동계 국가라고도 할수있음 

사실상 모든 예족을 맥족 대표 고구려가 흡수한 셈.

 

그러나, 고구려는 졸본부여의 후계국임을 생각하면 예맥의 구분이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

위서 동이전에 의하면 예족은 호랑이를 모시고 제사하는 풍습이 있었고

맥족은 곰에게 제사하는 풍습이 있었음.

때문에 고구려에 의한 예맥의 통합이 민간설화로 남은게 곧 단군신화가 아닐까? 하는 뇌피셜이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제기되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예맥의 문화로는 온돌이 있음

이는 한족들은 공유하지 않는 문화

 

동예 지도

동예 지도

 

한편, 李玉은 예족과 맥족은 중국 산서성·하북성 방면에 각각 거주하다가 점차 동으로 이동해 왔다고 보았다. 기원전 3세기 무렵 길림의 장춘, 농안 방 면에 먼저 정착하고 있던 예족은 이후 맥족에 밀려 南遷하고, 다시 고조선에 의해 쫓겨났는데, 그것이 곧 『漢書』 卷6 武帝紀에 등장하는 濊君 南閭 집단으 로, 이 濊의 일부가 맥족에 흡수되어 기원전 2세기 무렵에는 새로운 종족인 예맥이 성립했으니 그것이 곧 고구려족이라고 보았다.7)

조영광, 초기 고구려 종족 계통 고찰 - 예맥족을 중심으로 -(2010) 경북대

 

 

3-2 한韓과 예맥의 관계

 

대충 예맥이 어떤 민족인지 느낄때쯤 "그럼 한韓은 뭔데?"하는 생각이 듦

 

삼국시대 한과 예의 존재양상을 잘 보여주는 예가 〈광개토대왕비〉에 보이는 ‘新來韓穢’이다. 광개토대왕은 정복한 한강유역의 구백제민을 城 단위로 편제하였는데, 종족명을 붙인 경우는 58성 가운데 6성에 지나지 않았다. 이것은 한강유역의 한족과 예족이 일정 지역에서 종족성을 유지하며 존재하고 있었지만, 두 종족 간 융화가 진행되고 있던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보이는 예, 영동예, 영서예를 종래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서쪽지역은 영서예, 동쪽지역은 영동예로 파악하였지만, 『삼국지』와 낙랑 목독(木牘)에 근거하여 낭림산맥을 중심으로 서쪽지역은 영서예, 동쪽지역은 영동예로 이해하였다. 산과 내 등 자연지형을 중심으로 생활하였던 예족은 수렵과 어로를 중요한 생업으로 하고 있었다. 결국 영동과 영서가 해양 어로와 수렵·하천 어로를 계기로 생업환경이 분화되면서 지역적으로 구분되어 인식되기에 이르렀다.
삼국시대에 예족과 한족은 생업환경을 달리하면서 존재하였으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생업을 공유하기 시작하였다. 예족은 산과 하천을 무대로 사냥과 어로 등의 생업을 통해 생존하고 있었는데, 이러한 예족 지역에 벼농사 등 농경을 기반으로 성장하던 한족이 들어오면서 예족과 한족은 생업환경을 함께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예족과 한족이 융합하는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으며, 한족과 예족은 종족적으로 구분되기보다는 점차 백제인, 고구려인으로 융화되어 나타나고 있었다.

 

김재홍, 生業으로 본 韓과 濊의 종족적 특성(2015) 국민대

 

 

한韓은 예맥과 구별되는 별개의 집단인데

삼국사기에 '신라 6촌의 주민들은 본디 조선 사람이다' 라는 구절이 있고, 중국 사서에서도 조선국 준왕이 위만에 의해 축출당해 남하하여 진(辰)국(=마한 건마국, 전북 익산시)을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에게는 흔히 마한, 변한, 진한으로 대표되는 삼한으로 잘 알려져있고

유명한 삼한 국가로 가야 제(諸)국이나 신라, 목지국이 있다

 

맥족 세력이 고구려 후계 경쟁에 밀려 한반도 남쪽으로 내려와 백제를 세우고, 마한 국가들과 교역하면서 한과 예맥이 섞였다는 연구가 있음

 

신라가 고구려나 백제를 상대로 맥이라고 부른 기록이 있으므로 한과 예맥은 구별되는 민족이라고 할 수 있음

 

국강상광개토경호태왕이 살아 계실 때에 교(敎)를 내려 말하기를, "선조 왕들이 오직 멀고 가까운 지역에 사는 구민(舊民)들만을 데려다가 무덤을 지키며 소제를 맡게 하였는데, 나는 이들이 점점 몰락하게 될 것이 염려된다. 내가 죽은 뒤 나의 무덤을 편안히 수묘하는 일은 내가 몸소 다니며 약취해 온 한인(韓人)과 예인(穢人)들에게만 맡겨서 무덤을 지키고 소제하게 하라.

 

광개토대왕릉비에서도 한인과 예인을 구별하는 대목이 있음.

 

 

4 결론

 

고구려 - 맥족

백제    - 맥+한

신라    - 한

 

물론 이 처럼 딱 잘라 말할 수는 없음. 삼국은 서로 영토를 교환해가며 각축전을 벌였기 때문

그 과정에서 수많은 인구가 뒤섞였음을 고려하면 삼국시대 후기로 갈 수록 삼한과 예맥은 동질성을 띠게 되었다고도 볼수 있다

 

또한, 삼한의 소국은 백제, 신라로 통일되고 중국의 사서에서 삼한을 (마한, 진한, 변한) -> (고구려, 백제, 신라)로 기록하면서

삼한은 한반도 남부의 소국들이 아닌, 고백신 삼국을 지칭하게 되었다

(그러나, 고거전 배경 시대인 11세기 요나라, 송나라의 기록에서 삼한을 고백신이 아닌 한반도 남부 소국들로 지칭하는 문건도 남아있음)

 

신라 입장에서 삼한통일은 한족이 맥족을 굴복시킨 사건이 되는것

 

어쩌면 진정한 한민족의 발생, 통합은 고려에서 태동된것이라고 볼 수 있음

고려는 후삼국을 재통합해서 삼한일통의 명분을 쥐었을 뿐 아니라 스스로 고려라고 칭하던 발해의 유민을 흡수함으로써 고구려의 정통성잇는 후계 위치를 공고히 하였기 때문이다

 

 

 

요약

 

1 삼한과 예맥은 구별되는 민족

2 삼국시대가 진행되면서 서로 섞임

 

+ 한국 고대사는 사료가 적어서 그냥 이런 주장이 있다~ 수준으로 보면 댐

9개의 댓글

2023.12.18

민족이라는게 뭘까? 근데 세나라 다 고조선과 관련이 있고 언어도 서로 통했다는 거 보면 완전히 남이라는 인식은 안가졌을 거 같음. 광개토대왕릉비의 약취해 온 한인(韓人)과 예인(穢人)들에게만 맡겨서 무덤을 지키고 소제하게 하라.는 구절도 의미심장하고

0
2023.12.18
@촠촠초코볼

ㅇㅇ 한족도 고조선의 동검, 토기, 거주방식과 같은 문화를 공유함.

고조선 유민이 남하하면서 그들의 문화나 언어가 삼한에 흡수된것이 아닌가 함

0

고구려가 약탈경제라고 고딩때배웠는데 밭농사가 주력임?

0
2023.12.18
@말차로제개고기탕후루

예랑 맥을 구분해놨지만 둘은 큰 차이 없슴

초기 고구려는 목축위주의 유목국가에 더 가까움

0
2023.12.18
@말차로제개고기탕후루

정착화된 기마민족이라고 역사학자 누가 그랬는데

 

그래서 경제 구조가 약탈 농사 투트랙으로 진행되다 보니 다른 유목민과는 국가 발전 형태가 달랐다고

0
2023.12.18

나도 몽골 침략 이후부터는 삼국부흥운동이 사라졌으니 민적통합은 고려시기라고 생각됨. 몽골인이 고구려백제신라 유민 상관없이 평등하게 핍박해주면 없던 동질감도 생길듯ㅋㅋㅋ

0
2023.12.18

이게 요즘 최신 연구임? 고고학적으로 확인됨?

실학자들이 연구 오류 일으켰을 확률 없음? 실학자들만 하더라도 기자조선 있다고 지랄지랄 한것만 아는데..

논문 보고싶은데 출처좀..

2
2023.12.19
@퍼리바게트

고대역사는 기록이 적어서 학자들마다 하는 얘기가 다르고 여러 가설들이 존재함

 

이게 사실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이런 주장도 있구나 생각하고 넘기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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