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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살면서 평생 볼 일이 없는 술, 살미아키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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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개붕이들

 

오늘은 너희들이 살아가면서 아마 볼 일이 거의 없는 술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해.

 

이게 뭐 비싸거나, 희귀하거나 그래서 그런건 아니고, 일반적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99%는 살아가면 마주칠 일이 없는 술이야.

 

바로 살미아키 보드카, 혹은 살미아키 리큐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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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미아키는 핀란드가 자랑하는 국민캔디이자

 

세계에서 가장 맛 없는 캔디 1위로 꼽힌 괴랄한 물건이야.

 

흔히들 리코리스라고 부르는 감초사탕의 일종인데

 

최근에는 지구오락실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에 등장한 적이 있지.

 

이 캔디의 맛은....

 

 

 

짜.

 

그리고 써

 

덤으로 이상한 향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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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외국에서 살다온 개붕이라면 이 리코리스 캔디를 봤을 가능성이 있어.

 

민감초라고 불리는 감초의 일종으로 만들어지는 이건 서양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리는 사탕이지.

 

하지만 요리 재료로도 자주 사용되고, 좋아하는 사람도 꽤나 많은 맛이야.

 

화하고 계피나 한약 같은 맛이라고 보면 되는데, 호불호가 확 갈릴거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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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비어의 주 재료이기도 하다는 걸로 한방에 설명할께.

 

모르는 개붕이들은 루트비어를 마셔보면 아 솔의눈은 양반이었구나 할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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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리코리스 캔디가 호불호가 갈리는 맛이라고 하는데, 핀란드의 살미아키는 그 정도를 넘어섰어.

 

리코리스 캔디에 소금을 더한게 살미아키거든.

 

심지어 그냥 소금도 아니야, 살미아키 소금이라고 불리는 염화암모늄의 함유량이 높은 소금을 쓰거든.

 

구리구리한 암모니아 향이 나는 짠 맛에 리코리스라는 감초 계통의 허브 맛의 조합은 핀란드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지.

 

독일에서는 저 살미아키 소금이 들어간 감초캔디에는 경고문구도 적어놔.

 

어린이용 감초가 아니라 성인용 감초라고.

 

애들이 먹고 기함할 정도로 괴상한 맛이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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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일리톨과 산타, 그리고 사우나의 나라인 핀란드에서는 전통적인 캔디로, 어릴 떄부터 먹는 추억의 맛 취급을 받아.

 

전 세계의 사람이 싫어하지만 핀란드가 사랑하는 캔디라는 말도 있을 정도지.

 

그리고 핀란드는 북유럽과 동유럽 그 어디쯤으로 추운 지역인 만큼, 보드카의 소비량이 많은 나라야.

 

덕분에 핀란드의 청년들은 이 살미아키와 보드카를 섞어서 마시는 방법을 만들었지.

 

 

 

 

 

 

 

 

 

이건 내가 하는 가게에 놀러온 핀란드 사람한테 들은 이야기야.

 

걔들은 미성년자 시절에 술을 마시는 일이 많은데, 보드카를 그냥 먹으면 독하니까 보드카에 저 살미아키 캔디를 으깨서 섞어서 하루정도 놔둔 다음에 마신다고 하더라고.

 

뭐 하여튼 그렇게 마시는 게 묘하게 유행을 타다보니까, 아예 처음부터 섞어놓은 술이 나온거지.

 

이런 걸 왜 아냐고?

 

전에 일하던 가게에 한국 여행 온 핀란드 사람이 자기나라 술이라면서 마셔보라고 줘서 알게 됐어.

 

그때 마시고는 이 짭짤하면서 압생트 같은 향이 나는 이 술은 뭐지?

 

라는 생각을 했지.

 

이걸 이용해서 칵테일을 만들어 줄 수 있겠냐는 핀란드 사람의 말에 고민하다가 파인애플 주스랑 드람뷔라는 술, 라임 등을 이용해서 칵테일을 만들어주니까 좋아했던 기억이 있어.

 

 

 

 

그리고 한 3~4년 뒤에 내 가게를 하는데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핀란드 사람이 와서 핀란드에서 마시는 술이 있다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고.

 

그래서 아! 그거구나 하고 다시 떠올렸지.

 

인생의 우연의 연속이야.

 

동시에 가게에 단골로 오는 한국계 핀란드인 손님이 있어서 그 얘기를 하고, 살미아키를 직구해서 핀란드 청년이 말해준 방식으로 술을 만들어서 줬어.

 

진짜 오랜만에 마신다면서 좋아하는 손님을 보면서 꽤나 기분이 좋았던 하루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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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 손님이 핀란드로 귀국했다가 다시 오는 길에 그때 그걸 기억하고는 핀란드에서 살미아키를 사다줘서야. 

 

Pirate coins, 해적의 동전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사탕은 북유럽권에서 인기가 많은 사탕이라고 하더군.

 

간만에 다시 살미아키 보드카를 만들어 봐야겠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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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탕 호기심으로라도 찾아서 먹으려면 각오하고 먹어야 할 거다...

9개의 댓글

2023.12.15

루트비어는 맛있었는데

0
2023.12.15

감초가 익숙하지 않은 단맛이라 저건 생각만해도 이질적이다 ㄷㄷ

 

0
2023.12.15

진짜 살면서 첨들어보네

0

오...

0
2023.12.15

2000년도 중반에 어린이 대공원 사탕가게에서 살마아키를 본거야. 그냥 콜라맛 사탕이겠지 싶어서 몇 개 샀는데 500원 짜리 동전에 소금 묻힌 맛이 나는거야. 그리고 구두향 같은게 은은하게 나는데 딴딴해서 먹기도 힘들었어. 아직도 그때 충격이 생생한데 한동안 내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과장하고 왜곡하고 있었다고 생각했었음... 진짜 있는 사탕이었던거지.

2
2023.12.15

우연찮게 연이 있어서 먹어본 살미야키....웃긴건 핀란드인 지들도 저거 맛없는거 알아서 외국인들이 으웩 이러면 개좋아함

2
@감정평가사

우리나라에서 홍어를 먹일때와 같은 마음인건가?

0
@그레고리하우스

자네 부모가 헬싱키 사람인가?

0
2023.12.19

루트비어가 얼마나 맛있는데 저걸 솔의눈에 비교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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