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칵테일의 트렌디한 이야기를 해볼까해.

 

한국에서는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서는 나름 인기를 끌고 있는 칵테일 재료가 있어.

 

심지어 그 재료가 순수한 한국산이라는 게 특히나 재미있는 점이지.

 

정작 한국에서는 칵테일을 만들 때 이걸 쓰면 "음식 가지고 장난쳐? 뭐하는 짓거리야." 라는 말이 나오는 재료라는 점이 특히나 말이야.

 

 

 

 

 

 

 

이 유행은 외국에서 요 몇 년간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외식 키워드인 한식 다이닝과도 연관이 있어.

 

외국 레스토랑에서는 퀄리티 있는 술을 서빙하는 게 기본이고, 단순히 와인 뿐만이 아니라 트렌디한 칵테일을 갖추는 것 역시 요즘 외식업의 흐름이지

 

미국 내에서도 한식당이 꽤나 늘면서,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한식이 아니라, 한식에 기반을 둔 파인 다이닝 식당들도 꽤나 주목을 받고 있어.

 

이건 건강을 생각하는 미국인들에게 한식에 들어가는 야채가 많다는 이유로 꽤나 유행을 했다고 하는데, 그 기반에는 KPOP등 여러가지로 한국 문화가 많이 알려진 것도 한 몫 할거야.

 

 

 

 

 

 

 

 

 

하여튼, 이런 레스토랑에서 내는 칵테일들은 단순히 일반적인 칵테일들을 내서야 경쟁력이 떨어지지.

 

어디에서나 파는 술은 안정감이 있지만, 새로운 레스토랑에 와서까지 그 전부터 마시던 술을 찾지는 않는단 말이야.

 

그래서 이런 다이닝 바에서는 주로 그 식당에 맞는 재료를 사용한 칵테일들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아.

 

일본 음식이 유행하자, 유자나 녹차 같은 일본산 재료들이 칵테일 계에 유의미한 접근을 한거처럼 말이지.

 

그리고 이런 바에서 판매하는 칵테일에 사용된 이 재료는 그 특이함 때문에 입소문을 탔고, 그게 가진 매력 때문에 다른 곳들로 조금씩 퍼지고 있지.

 

이전까지 찾을 수 없는 여러가지 풍미를 한 방에 주는 이 재료.

 

 

 

 

 

 

 

 

 

고추장이야.

 

 

 

 

 

 

구라치지 말라는 말이 입에서 먼저 나오겠지만, 맨 위에 있는 칵테일의 붉은 색도 고추장이 만들어내는 색깔이거든.

 

고추장은 의외로 해외에서도 나름 유명한 식재료야.

 

 

넷플릭스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하신 정관스님 같은 경우는 사찰음식의 권위자로, 해외에서 더 유명한 분이지.

 

이 분 덕분에 한국에서 만드는 장이라는게 외국인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고추장은 생각보다 많이 수출되고 있는 식재료거든.

 

그리고 우리는 여기서 고추장의 특성을 알아볼 필요가 있어.

 

 

 

 

 

고추장의 맛은 매운 맛이 나는 걸 베이스로, 단 맛과 짠 맛, 감칠맛, 그리고 숙성에서 오는 묘한 스모키함을 주기도 하는 식재료지.

 

한국음식하면 고추장을 쓴다는 선입견이 있을 정도로 한식에서는 뺴놓을 수 없는 3가지 장 중의 하나야. 나머지는 당연히 된장이랑 간장이지.

 

이 고추장의 맛에 주목한 건 외국에서 일하는 한국인 바텐더들, 그리고 한국을 여행 온 적이 있는 바텐더들이야.

 

다만 단순히 고추장을 사용하면 술에 섞기가 힘든 만큼, 고추장을 이용해서 시럽을 만들어서 사용하지.

 

만드는 것도 간단해, 고추장하고 물, 설탕을 섞어서 녹여주면 되니까.

 

이렇게 만들어진 시럽은 칵테일에 숨김 맛으로 매운 맛과 은은한 짠 맛, 그리고 스모키함을 더해줘.

 

 

 

 

 

 

베를린에 있는 팔로마 하우스라는 가게의 대표 음료는 고추장 팔로마야.

 

데킬라를 베이스로 고추장 시럽, 만다린 나폴레옹이라는 오렌지계의 리큐르, 라밍주스, 자몽 소다가 들어가는 팔로마라는 칵테일의 변형이지.

 

고추장 맛이 나는 데킬라 향의 자몽음료야.

 

상상이 잘 안가지?

 

 

 

 

 

 

 

 

 

 

고추장이 쓰이는 데는, 실제로 외국에서는 고추를 이용한 칵테일들이 제법 있어서 인 것도 있어.

 

고추가 가진 매운 맛이 칵테일의 새로운 킥이 되어주는 데, 이걸 이용하는데는 복잡한 시럽화 과정이 필요한 반면에 고추장은 그냥 녹여주면 어지간한 노력을 들인 시럽보다 더 복잡한 맛을 가진 시럽이 되거든.

 

고추장이 가지고 있는 특성은 매운 맛이 난 뒤에 희미하게 단 맛이 남는다는 거야.

 

이것 때문에 클래식한 칵테일에 이 시럽을 사용하면 굉장히 재미있는 변주를 일으키지.

 

혹시나 궁금한 개붕이들은 집에서 한 번 시럽을 만들어봐.

 

설탕 한컵, 고추장 반컵, 물 한컵 정도의 비율로 섞어서 체로 한 번만 걸러주면 완성이야, 쉽지?

 

집에서 데킬라나 위스키에 이 시럽을 한 스푼 정도 섞어주고, 자몽소다나 단 맛이 나는 음료를 섞어서 친구들한테 한 번 줘보도록해.

 

 

 

 

 

 

 

 

 

물론 아직 한국에서는 이런거 주려면 니가 술이나 음식을 잘 만든다는 선입견이 필요해.

 

그런거 없이 그냥 주면 뭐하는 짓이야 이새끼야 하면서 욕을 먹을 수 있으니까 주의하도록.

 

 

 

 

 

 

 

 

 

오늘은 여기까지

 

 

이런 건 사람들이 관심 별로 없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