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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개붕이의 위스키 이야기 - 달모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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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개붕이들 오늘 할 위스키 이야기는 달모어에 대한 이야기야.

 

사슴이 참 인상적이라서 바틀을 본 사람들은 사슴이야기만 하는 그 술이지.

 

국내에서는 미묘하게 인기가 없지만, 킹스맨이랑 저 사슴의 강렬한 존재감 떄문에 한 번 보면 기억하게 되는 위스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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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모어 증류소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에 위치한 증류소야.

 

1839년 알렉산더 매터슨이라는 사람이 스코틀랜드의 알네스라는 마을에 차린 증류소지.

 

이전 글을 봐왔으면 알겠지만, 이 증류소도 참 다사다난해.

 

창립 이 후 운영을 나름 잘해왔는지, 1867년에 앤드류, 찰스 메켄지라는 사람에게 매각되고 이 사람들에 의해서 사슴 문양이 도입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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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슴 문양의 도입에는 마케팅 적인 측면이 컸어.

 

사슴 사냥은 당시 영국 귀족들에게 최고로 선호 되는 스포츠였고, 잡은 사슴을 박제하는 건 그들의 취미였지.

 

여기서 착안해서 만들어진 사슴 문양은 사슴 사냥을 하는 귀족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방식이었을거야.

 

덕분에 이 증류소는 순조롭게 운영되어 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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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917년, 영국 왕실 해군이 이 증류소의 옆 부지를 매입하면서부터 문제가 생겼지.

 

해군이 땅을 산게 무슨 문제냐고?

 

이 새끼들이 이 옆에 땅을 산 이유는 기뢰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서 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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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맞다.

 

 

 

불을 댕기면 타오를 정도로 독한 술을 만드는 공장 옆에 폭탄 공장이 지어졌다.

 

이러면 너희들은 뭐가 생각나?

 

 

 

 

 

 

 

 

 

 

 

 

1920년, 겨우 3년만에 기뢰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고, 그 여파로 달모어 증류소도 같이 날아갔어.

 

이 여파로 달모어를 소유하던 사장은 영국 해군과 5년 이상 법정 싸움을 이어 나가야 했지.

 

사고는 쳤지만 책임은 회피하는 모습이 사뭇 영국이 아니라고 할 수 가 없어.

 

영국해군의 전신이 뭔지를 생각해보면 더욱 납득이 가는 부분이야.

 

대단하다 영국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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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부띠끄라는 독립병입자 회사에서는 그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서 저런 위스키를 출시하기도 했어.

 

근데 이건 티배깅 아니냐? 뭐 100년 전일이지만.

 

 

 

 

 

 

 

 

 

 

 

 

하여튼 그 이후로도 소유주는 한동안 처음으로 이 증류소를 인수했던 메켄지 가문의 소유였는데, 1960년에 Whyte & Mackay라는 블렌디드 위스키 회사에게 넘어가게 되.

 

Whyte & Mackay는 달모어의 주요 고객 중 하나였는데, 얘들이 만드는 블렌디드 위스키의 핵심 몰트가 달모어였거든.

 

항상 사오던 게 마음에 안들었는지, 아예 증류소를 사버리는 패기를 보여줬지.

 

이것 때문에 달모어는 꽤나 오래도록 12년 외의 제품은 거의 판매를 하지 않았어.

 

그 이상 숙성시킨 원액은 대부분 자기들의 블렌디드 몰트 원액 공급을 위해서 사용됐어.

 

그랬던 달모어가 15년 이상의 제품을 런칭하기 시작한건 2007년부터야.

 

꽤나 전통이 있는 증류소지만, 막상 고숙성 제품들은 뒤늦게 나오기 시작한거지.

 

물론 하이엔드 숙성 제품은 가끔 나오기는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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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이 조금 재미있는게, 2007년은 화이트&맥케이가 유나이트 스피릿츠라는 인도 기업에게 매각 된 해거든.

 

아마 달모어의 본격적인 런칭도 이 그룹의 결정이 아니었을까 싶어.

 

영국 기업일 때는 원액 공급만 하다가, 인도에게 넘어간 다음에 런칭하다니 역사를 생각하면 꽤나 아이러니한 부분이야.

 

 

 

 

 

 

 

참고로 달모어는 꽤나 재미있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지금처럼 위스키의 가격에 거품이 끼기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위스키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어.

 

2005년에 달모어 62년이 5만 8천달러라는 가격에 경매에서 낙찰되면서 위스키 경매 기록 상 가장 비싼 가격(그 당시에는)에 팔린 술이었지.

 

참고로 이 술은 6년 뒤에 가격이 4배정도 뛰었어.

 

이정도면 투자 가치로 부동산 그런거 뺨치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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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에서 이 양반이 이 위스키 향을 맡으면서 최고의 술이지, 라고 했다가 반갈죽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때 나온 술이 이거야.

 

전 세계에서 12병뿐인 술이면서 동시에 1868년에 생산된 원액이 들어있는 싱글 몰트 위스키지.

 

응? 62년인데 왜 1868년이냐고?

 

이게 통 하나에서 나온 술이 아니라 1868년, 1878년, 1922년, 1926년, 1939년 이렇게 다섯 개의 통에 있던 원액을 블렌딩해서 만들어진 술이거든.

 

싱글 몰트 위스키는 같은 증류소에서 만들어진 술이면 스까도 괜찮아, 대신 섞으면 그 중에서 가장 년수가 낮은 술의 년수로 맞춰질 뿐이지.

 

참고로 이 술 중 한병은 코펜하겐의 한 바에서 한국인이 따서 골든벨을 울렸다는 소문이 있어.

 

증권가 사람이었는데, 100억대로 엑싯하고 그 자리에서 축하주로 가장 비싼 술을 땄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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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하여튼 여기에서 재미를 조금 봤는지, 2010년에는 달모어 64년 트리니타스라는 제품을 출시해.

 

이번에는 딱 3병만을 출시해서 16만 달러 정도의 가격에 경매에서 낙찰이 됐지.

 

이 기록은 영국 경매장에서 10만 파운드라는 가격에 낙찰되면서 최초로 10만 파운드를 넘은 위스키로 남았어.

 

인도 부자 놈들의 생각이라는 건 참 무시무시해.

 

이후에 달모어 증류소를 소유하고 있던 화이트&맥케이는 인도회사인 유나이티드 스피릿츠에서 필리핀의 얼라이언스 글로벌 그룹으로 넘어가지.

 

달모어 증류소는 영국인의 손에서 인도인에게, 그리고 지금은 필리핀 사람들의 소유가 된 기구한 운명의 주인공인거야.

 

 

 

 

 

 

 

 

 

 

 

 

 

 

 

 

화이트&맥케이의 마스터 블랜더이자 달모어의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마스터 블랜더는 개붕이들이라면 몇 번 봤을 올바른 위스키 마시는 법의 주인공인 리처드 패터슨이야.

 

화이트&맥케이의 마스터 블랜더로 오랜시간 근무해왔고, 세계적으로 명성을 가지고 있는 마스터 블랜더지.

 

마스터 블랜더의 역할은 숙성이 된 위스키들을 섞어서 균일한 품질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있어.

 

매번 다른 퀄리티가 아닌 일정한 퀄리티의 위스키를 마실 수 있게 하는 핵심 기술자라고 할 수 있지.

 

이 아저씨는 위스키 마스터 블랜더인 동시에 시가 애호가이기도 한데, 여기서 시가와 어울리는 위스키를 만들어내자 라는 생각을 하고 달모어 시가몰트라는 위스키를 발매하기도 하지.

 

 

 

 

 

 

 

 

 

 

 

 

 

 

 

달모어의 맛은 전형적인 쉐리느낌이 강렬한 위스키야. 하지만 순수하게 쉐리만 쓰느냐 하면 그건 아니야.

 

아메리칸 화이트 오크 버번 캐스크와 곤잘레스 비야스라는 쉐리 와인 캐스크 두가지를 같이 사용하는데, 쉐리의 뉘앙스가 강한거지.

 

발베니하고 비슷한거라고 보면 되.

 

맛도, 향도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고 단 맛이 도드라지는 편이라 입문용으로도 나쁘지 않지.

 

이제 위스키를 마시기 시작했다면 한 번 쯤 찾아볼 만한 술이기도 하니까 한 번 마셔봐.

 

그리고 이 위스키가 들어간 술 중의 하나가 있는데, 그건 편의점에서도 꽤나 쉽게 볼 수 있는 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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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가면 2만원 안팍에 살 수 있는 클레이모어의 핵심 몰트 중 하나가 달모어지.

 

뭐 블랜디드 위스키니까 그렇게 큰 만족감은 없겠지만, 그냥저냥 하이볼 타서 마시기에는 괜찮은 술이니까 한 번쯤 츄라이 츄라이.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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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가게 위치 물어보는데, 딱히 밝히고 싶은 마음은 없음.

 

힌트만 주자면 서대문구 어디쯤이니까 혹시나 싶으면 찾아봐.

 

서대문구에 다른 가게들한테도 도움될려나 이러면.

15개의 댓글

2023.12.05

광택 가득한 사슴뿔... 글 잘 읽었소

0
2023.12.05

달모어 너모 비싸

0
2023.12.05

달모어 맛이 너무 비어있어

0
2023.12.05

위치 알려줘! 한번 가보고 싶단 말이야

0
[삭제 되었습니다]
@구화지문설참신도

술은 기호품이라 함정이 없다 내 취향에 별로여도 다른 사람한테는 맛있을 수 있음…

0
2023.12.05

아 그리고 블렌디드 위스키도 해줘! 조니워커라던가, 발렌타인이라던가

0
2023.12.05

개붕아 진짜 바 위치 힌트좀 주면 안되노..?

0
2023.12.05
0
2023.12.05

서대문구에 유명한 바라... 빨간 양복 좋아하시나요

0
@뇌없는몽상가

그 아조씨 아님

0
2023.12.08
@지나가는김개붕

ㅋㅋㅋㅋ 그 아재 책쓴게 생각나서 혹시 싶었어

0
@뇌없는몽상가

그리고 안유명함

0
2023.12.05

달모어의 진가는 미친듯한 캐스크 쓰까, 꽤나 균일한 qc, 정직하게 돈을 쓰면 쓸수록 맛있어지는 가격비례 정책

근데 너무 비싸다 쉬부럴탱탱~

0
2023.12.10

어 서대문구?ㄷㄷ 근처인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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