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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개붕이의 위스키 이야기 - 탈리스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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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개붕이들, 오늘 할 위스키 이야기는 탈리스커에 대한 이야기야.

 

댓글로 누가 써달라고 해서 써줌.

 

탈리스커도 어제 썼던 라프로익 만큼이나 유명한 위스키라서 정보가 워낙 많은데, 오늘은 이런저런 걸 정리해서 써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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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스커는 흔히들 기타 섬지역(islands)라고 불리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위스키야.

 

스코틀랜드 본토와 아일라 섬을 제외한 다른 섬들을 모두 퉁쳐서 아일랜즈라고 하는데, 2010년부터 그냥 다 하이랜드로 퉁친다고 하더라.

 

근데 몇 십년을 아일랜즈라고 하다가 하이랜드라고 하면 사람들이 바로 받아들이나? 아마 한동안은 기타 섬지역으로 분류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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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중에서도 탈리스커 증류소가 위치한 곳은 하이랜드 옆에 있는 스카이 섬이라는 곳이야.

 

사진으로보다시피 자연경관이 개쩔어서 여름에는 스코틀랜드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지.

 

탈리스커 증류소는 이 섬 가운데 있는 카르보스트(Carbost)라는 마을에 위치해 있어.

 

이 자그마한 섬마을에서 The Old Inn이라는 펍과 함께 지역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지.

 

뭐 증류소도 결국 공장이다보니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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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스커 증류소는 1830년대에 세워진 증류소야.

 

정식 오픈은 1831년이지만, 설립 자체는 1830년이지.

 

200년도 전에 생긴 증류소인만큼, 여러가지로 다사다난 한 사건이 많았어.

 

여기저기 팔려다닌 건 이전의 글을 읽어봤으면 사실상 디폴트값이라고 봐야하고, 1948년에는 불이나서 증류소가 날아간 사건도 있었지.

 

위스키 저장소는 멀쩡했는데, 그거 말고 곡물 저장소와 오크통 저장소에 불이나서 전소했다고 하더라고.

 

위스키 저장소에 불이 났으면 그거 참 장관이었을텐데...

 

여튼, 불에 탄 탈리스커 증류소는 1960년이 되서야 완전히 재건되었고, 그 이후로 지금까지 우리들에게 일용할 위스키를 선사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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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스커의 오피셜 제품 라인은 탈리스커 10년, 18년, 25년, 30년 등이 있어.

 

이외에도 스톰, 다크 스톰, 스카이, 57° 노스, 포트 뤼게 등의 다양한 라인업이 있지만, 우리가 가장 흔히 보는 건 탈리스커 10년이지.

 

사실 탈리스커는 00년대 이전까지는 탈리스커 10년과 18년만을 오피셜하게 생산하고, 나머지는 가끔 내놓는 증류소였어.

 

하지만 00년대 초반 이후로 25년이라던가 30년을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지.

 

18년급 제품부터는 연간 한정 판매를 하기 때문에 쉽게 만나볼 수 없는데, 탈리스커 18은 옛날부터 명주로 유명했어.

 

10년과는 전혀 다른 숙성감을 가진 맛 때문에 팬층이 많은데, 안타깝게도 국내에서는 거의 볼 수 없거나 있어도 금방 사라지는 제품이지.

 

바에서 보이거나 어디에 뜨면 사라, 두 번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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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스커의 가장 큰 특징은 광고 문구인 Made By Sea처럼, 바다가 만들어낸 위스키라는 거야.

 

많은 사람들이 탈리스커를 마시면서 느끼는 건, 스모키한 피트향 말고도 바다 같은 약간의 짠 맛이야.

 

이건 섬지역이나 바닷가 몰트 위스키들의 특징인데, 사용하는 피트를 바닷바람에 말리고, 저장고에 바닷바람이 들어오면서 생기는 맛이야.

 

똑같은 처리를 하더라도 다른 지역에서 숙성을 하면 그 맛이 안나오는 이유랄까?

 

그러다보니 흔히들 해산물과 궁합이 좋다고 하는데, 솔직히 나는 모르겠어.

 

위스키를 왜 음식이랑 같이 먹죠??? 술은 술만 마시기도 바쁩니다 가 내 기본 마인드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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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누가 보여줬는데, 딱히 신뢰감이 가지는 않는 짤이지만, 이런 짤이 만들어질 정도로 탈리스커는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피트 위스키야.

 

피트계의 문지기랄까?

 

맛도 좋고, 가격도 꽤나 저렴한 편이라서 피트를 처음 입문하는 사람에게는 자주 추천되고, 칵테일을 만들 때도 자주 쓰는 몰트 위스키지.

 

근데 이새끼들이 가격을 야금야금 올려서 이제는 또 그렇게 싸지도 않더라.

 

옛날에는 5~6만원으로 살 수 있었는데 젠장.

 

그래도 지금도 다른 싱글 몰트 위스키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니까 관심이 있다면 꼭 바에서 한 잔 마셔보고 사도록 해.

 

피트랑 안 맞으면 사놓고 애물단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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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그렇고, 탈리스커를 가장 널리 알리게 된 1등 공신은 다른 것보다도 이 탈리스커 페퍼 하이볼이 아닐까 싶어.

 

일본에서 시작된 걸로 알려진 이 방식은 탈리스커로 만든 하이볼 위에 후추를 살짝 뿌려서 먹는 방식인데, 2015년쯤 한국에서도 잠시 유행한 적이 있어.

 

탈리스커가 가진 묘한 바닷가의 풍미와 스모키함에 후추가 가지고 있는 풍미가 합쳐져서 꽤나 재미있게 마실 수 있는 하이볼이지.

 

만들기도 쉽고.

 

흑후추를 사용하는 게 기본이고, 핑크 페퍼를 쓰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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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뿌리면 좆망하니까 뿌리지 말고 홀 페퍼 사서 갈아서 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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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스커를 이용한 칵테일을 하나 더 추천하자면, 초크 앤드 스모크라는 칵테일을 추천하고 싶다.

 

꽤나 심플하고 맛있는 칵테일이야.

 

치나라는 아티초크 리큐르와 탈리스커를 1:1로 섞고, 거기에 소금 한꼬집, 심플 시럽 3~4ml, 오렌지 껍질을 넣어서 스터라고 빙빙 돌려서 섞어준 다음에 오렌지 껍질로 장식해서 마시면 되.

 

의외로 심플해보이지만 만드는데 약간의 요령과 테크닉이 필요한 칵테일이라서 바에 가서 주문할 때는 그 사람이 그 칵테일을 모른다 싶으면 시키지마.

 

뭐 테크닉이라고 해봐야 간단한 건데, 생각보다 많이 저어줘야 한다는 거야.

 

치나라는 술 자체가 물과 닿으면 닿을 수록 향이 피어오르는 편이라서 일반적인 칵테일 보다 더 많이 얼음을 녹여야 하지.

 

이 칵테일을 만든 사람은 그 과정에서 손실되는 바디감을 시럽을 살짝 넣어서 보강한거고.

 

껍질을 넣을 때도 그냥 넣기 보다는 한번 껍질을 짜서 넣는 과정이 있으면 좋아.

 

소금은 칵테일이 가지고 있는 단맛과 풍미들을 한층 더 잘 느끼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맛소금 쓰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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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리스커는 오랜 기간 동안 굉장히 많은 팬을 보유한 위스키야.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에도 탈리스커 25년이 등장했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이라는 스코틀랜드의 시인도 자기가 생각하는 술의 왕 중 하나로 탈리스커를 꼽기도 했어.

 

뭐 탈리스커, 아일레이, 그리고 글렌리벳이라고 한거보면 그냥 취향이 버번 캐스트인듯.

 

여튼 피트에 입문하자고 하는 개붕이가 있다면, 마트나 편의점에서 보이는 탈리스커를 한 병 사서 마셔봐.

 

잘 맞는다면 오래도록 좋은 친구가 되줄거고, 잘 안맞으면 잘 맞는 친구한테 기부해.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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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브룩라디랑 옥토모어에 대해서 써봄.

 

쓸 거리 좀 던져주라 이거야.

22개의 댓글

2023.12.01

라이위스키 했나

0
2023.12.01

굳 ㅅㅅㅅㅅㅅㅅ

0

아이리시 위스키 함 해주소

0
2023.12.01

스카치가 아닌 유럽위스키 궁금해요

0

뜬금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중에라도 카발란도 함 알려주세요~

0
2023.12.01

탈리스만도 하냐 믄서 잘 못보고 들어옴..ㅡ.ㅡ

0
2023.12.01

개붕텐더님. 제가 위스키는 잘 모르는뎁쇼..

사실 술 자체를 잘 모름. 맥주는 또 기네스만 먹음..

 

암튼 저번 명절에 누가 주길래 조니워카 블랙을 선물받아서

하이볼 해먹으면 맛있다길래 하이볼을 만들어 먹었는데 넘 맛있더라구요.

인생의 절반 손해봤다. 신세계다.. 했는데..

 

근데 다먹고 마트가서 이건 뭔데 싸냐? 하고 조니워커 레드를 사서

하이볼을 말아봤는데 이건 그.. 특유의 향이 엄청 옅게 나더라구요?

소주냄새만 겁나 나고..

 

??? 이게뭐지??? 하고 짐빔도 사서 말아봤는데 이건 블랙의 그 향이 아예 안났고

윌리엄필도 싼맛에 하이볼 하기 좋대서 사봤는데 이것도 그 향이 안났어유..

 

그 블랙 향이 나는걸 고를라믄 뭘 사야 됩니까유?

 

마트갈때마다 사서 조니워커 블랙만 지금 집에 4병 재놨는데 ㅋㅋㅋㅋ

이거말고 이 향 나는 다른것도 먹어보고싶어서 그래유

 

피트한 향이라는게 그게 그건가유?

0
@NanoTFT

죄다 다름, 조니워커에서 나는 건 피트향이라기 보다는 스모키함에 가까움, 피트는 좀 더 요오드 용액 느낌이 있어, 탈리스커가 조니워커에 들어가서 그런 스모키함이 나는 건데 피트향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가장 좋은 건 마트나 바틀샵가서 스모키한 위스키 추천해달라고 하는거

 

블랙이 마음에 들었으면 그린도 한 번 도전해보고, 좀 더 강렬한 걸 원하면 저렴한 가격대에서는 스모키 스캇, 싱글 몰트 중에는 라가불린 16

0
2023.12.01
@지나가는김개붕

감사합니다 성님.. 스모키를 찾아야 되는거네요..

0
2023.12.02
@NanoTFT

더블블랙도 추천드립니당

0

바 가니께 탈리스커 스카이? 한 5미리정도 서비스로 줘서 마셔봤는데

 

냄새는 내취향아닌디 막상먹으면 막 그렇게 나쁘지도않더라

0

맛소금에 오뚜기 순후추ㅋㅋ ㅅㅂ ㅈㄴ찔렸네

그 저가 위스키에 msg한알 타면 맛있다는 썰은 어케 보시나용

0
2023.12.02

영국왔는데 뭐 사는게 좋겠니 개붕쿤

0
2023.12.02

탈리스커 신청한 개붕이임 ㅋㅋ

감사감사~!! 브룩라디 옥토모어도 기대 되넹 ㅋㅋ

0

하이볼 좋아해서 위스키 이것저것 사먹었는데

항상 샷으로는 넘 맛없어서 못먹음,,

 

근데 이번에 누가 미야기쿄 그란데라고 사온거 샷으로 마셨는데 넘 맛있는거,,,

달달하니 쓴맛 적은게 넘 좋았음,,

비슷한게 모가 있을가요,,

0
@치즈불닭마카롱

글렌드로낙이나 달모어?

0
2023.12.02

탈리스커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라가불린이 더 맛있었음 ㅎㅎ

근데 최근에 베트남 보드카 넵머이 40도짜리 맛있드라 가격도 저렴하고 한국도 비슷한 술 나왔으면 좋겠다

 

0
@은하수별바다

가격이 2배지요

0
2023.12.02

하아.. 탈리스커 처음 사서 먹어보곤 '웩 이걸 왜 돈주고 먹어!'

했다가 며칠 지나면 그 이상한 피트향이 생각나고...

어느새 다 마셔버리고 빈 병 향만 맡고 있음 ㅋㅋ

 

0
2023.12.02

탈리스커 채고

가격이 올라도, 그돈에 그만한 만족감을 주는놈이 없다 ㅠㅠ

0

걍 6만원값어치 수준. 가격변동없고 품질좋은 라프로익은 신이야!!!!

0
@오리온촉호파이

7~8만원 하던게 10만원이 넘어가는데 무슨 변동이 없엉....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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