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바텐더 개붕이의 위스키 이야기 - 라프로익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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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개붕이들, 오늘은 라프로익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려고 해.

 

누가 써달라고 해서 써주는데, 사실 라프로익에 대한 정보는 워낙 많아서 굳이? 하는 느낌이 있지만.

 

그래도 써달라니까 써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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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로익 증류소의 모습

 

 

라프로익은 아일레이 섬에 있는 증류소야.

 

이 증류소는 남쪽 해안가의 만에 위치하고 있는데, 그래서 이름도 거기서 따와서 라프로(Loch), 게일어로 만을 뜻하는 단어와 Proaig이라는 지명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이름이야.

 

번역하자면 넓은 만 옆의 아름다운 습지라는데 그냥 프로익(습지가 있는 지역 이름) 옆에 라프로(넓은 만)라서 라프로익인거임.

 

근데 넓은 만을 의미하는 breid-vik이라는 노르웨이어에서 온 단어라는 이야기도 있어. 사실 영국의 본토를 제외한 섬들은 옛날에는 바이킹들이 주로 거점으로 삼았던 곳이라서 꽤나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지.

 

라프로익 증류소의 설립일자는 1815년이야.

 

병을 보면 설립일자가 써있어서 아 누가봐도 얘들 이떄부터 만들었구나, 라고 알 수 있는 부분이지.

 

이 증류소는 Alexander Johnston과 Donald라는 양반이 1815년에 설립한 이후로 150년 가까이 존스턴의 가문에서 운영을 해왔지만, 집안에 마가 꼈는지 뭔지 1954년에 이 집안은 대가 끊겨.

 

마지막에 남아있던 창립자의 후손인 Ian Hunter가 사망한 이후로 증류소의 관리자에게 권리가 넘어가고, 다른 회사에 팔리게 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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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부터였던가? 라프로익 증류소를 세운 존스턴 가문의 마지막 사람인 이안 헌터를 기념하기 위해서 라프로익 이안 한터 시리즈가 나오기도 했지.

 

지금 5번 시리즈까지 나왔고, 각각 1번은 25년, 2번은 30년, 3번은 33년 4번과 5번은 34년의 숙성을 기간을 거친 희귀한 몰트 시리즈야.

 

내가 시발 저거 한국에 런칭했을 때 샀어야했는데, 그때 샀으면 200으로 사는건데 아이고오오오

 

 

 

 

 

 

 

 

뭐 하여튼

 

 

 

 

 

 

그 이후로도 대부분의 위스키 증류소들이 그렇듯이 다사다난한 사건을 겪으면서 이리 팔리고 저리 팔리던 라프로익은 2011년부로 미국의 빔 사에게 팔리게 되.

 

짐 빔으로 유명한 그 회사 맞아. 꽤나 규모가 큰 기업인 만큼, 여기서 한동안 정착하지 않을까....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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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쨘!

 

빔과 산토리가 합병되었습니다!

 

그렇게 빔사의 라프로익은 빔 산토리의 소유가 되지.

 

아 참고로 빔 산토리랑 산토리는 같은 회사지만 다른 회사야.

 

산토리는 일본 내수에만 집중을 하고, 빔 산토리를 세워서 세게 시장을 공략하고 있거든.

 

옛날에 세가가 일본이랑 미국이 같은 회사지만 다르게 운영한거랑 비슷한 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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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프로익은 아일레이 위스키의 대표주자인 동시에 흔히들 피트 3대장으로 꼽히는 술이야.

 

한국 한정이긴 한데, 사실 옛날에 들어오는 아일레이 몰트 위스키가 라프로익, 아드벡, 라가불린 정도고 나머지는 뜨문뜨문 들어오거나 보모어 같은 쩌리여서 그런거지만.

 

아일레이 섬 몰트 답게 강한 피트향이 매력적인데, 단순히 스모키한 것 만이 아니라 꽤 달달한 향을 숨기고 있어.

 

개인적으로 마시다보면 은근히 빵이 구워질 떄 나는 달달한 향이 올라오는데, 초콜릿 향이 도드라지는 아드벡과는 꽤나 차이가 있지.

 

또, 개인적으로 라프로익의 피트향은 빠르게 치고 빠진다는 느낌을 받아.

 

아드벡은 여운이 길게 남는 반면 라프로익은 강하게 오고 빠르게 사라진다고나 할까?

 

 

 

 

 

뭐, 이런 특징 때문에 라프로익은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 친절한 술이 아니야.

 

스모키한데다 강한 요오드 향은 이 술의 별명을 소독약, 목초액으로 만들었지.

 

그때문에 고전을 하던 라프로익이지만, 의외로 팬 층은 꽤나 많고, 확고했지.

 

이걸 본 라프로익 증류소 측에서는 자신들의 술을 판매하는 광고 문구이자, 명문을 하나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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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phroaig—love it or hate it, there's no in between

 

라프로익 - 사랑하게 되거나 증오하게 되거나, 그외에는 없음.

 

 

 

 

개인적으로 위스키 광고 문구 가운데서 가장 좋아하는 문구야.

 

나는 이 문장만큼 라프로익, 더 나아가서 피트 위스키를 잘 설명하는 문장이 없다고 생각하거든.

 

안 맞는 사람은 절대 안 맞지만, 한 번 맛을 느껴버린 사람에게는 계속해서 찾을 수 밖에 없는 향기로운 위스키

 

라프로익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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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나도 참 좋아하는 술이야.

 

한창 마시고 다니던 시절에는 어느 바에 위에 보이는 라프로익 10년 캐스크 스트렝스가 있다는 소문에 찾아갔다가 SMWS 라프로익이어서 실망했던 기억도 있지.

 

개붕이들한테 익숙한 건 라프로익 10년이겠지만, 기회가 되면 15년도 찾아서 마셔봐. 단종되긴 했는데, 일본 같은데 가면 가끔 보여.

 

18년 같은 경우도 2016년에 단종됐어.

 

이새끼들은 숙성을 안하나? 싶을텐데, 정작 25년이랑 30년은 잘만 판다.

 

25년은 옛날에 한 병에 5~60만원 따리로 구해서 마시던 술이었는데, 이제는 100만원이 넘어가는 걸 보면 선듯 손이 가지는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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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최근에 수입 되서 종종 보이는 하트브라더스의 피티드 위스키인데, 병색깔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라프로익으로 추정된다.

 

가성비 좋고 50도라서 위스키를 좋아하는 개붕이라면 집에 하나쯤 쟁여둬도 괜찮을 거야.

 

뭐 알 사람은 이미 다 알겠지만.

 

마셔보고 맛이 별로네? 라고 생각들면 살때 가격을 생각하자. 이마트 트레이더스 가면 45000원정도로 살 수 있더라.

 

아, 바이럴은 아님.

 

근데 이거 쓴거 창수형한테 보여주면 한병 주려나...?

 

 

 

 

 

 

하여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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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쓸 거 누가 추천 좀...

15개의 댓글

2023.12.01

올드 파 했냐?

0
@풀샷

할배불알 아웃

0
2023.12.01

아참. 술의 도수에 대해 정리 좀 해줘...

 

한국식 도수

볼륨 등등

 

요즘은 그냥 16.5도나 16.5퍼센트 도수나 같다고 대충 혼용 하던데 전문가님의 설명을 듣고 싶다.

0
@풀샷

한국식 도수는 뭐여 16.5도가 16.5% 도수 줄여 말한걸텐데? 도수는 프루프랑 %만 알면 되고 잉글리시 프루프 같은 건 없어져야함

0
2023.12.01
@지나가는김개붕

그게 말여.. 예전 소주는 좀 달랐다고 알고 있거덩.. 요즘은 그냥 혼용이라 같은거라고 하지만..

0
2023.12.01
0
2023.12.01

라프로익 1967 먹어보고 싶다.... 아니 구경이라도...

0
2023.12.01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탈리스커 해주세요~

0

옥토모어 펀치! 옥토모어 펀치! 옥토모어 해주세요

0
[삭제 되었습니다]
@구화지문설참신도

1번 그건 바라기보다는 펍에 가까움, 물론 외국에서 바는 그냥 술집이긴 한데, 펍이랑은 조금 다르달까?

2번 대부분의 좋은 호텔에는 바가 있고, 이건 외국일 수록 거의 당연한 거임. 다만, 호텔바라고 전부 좋은 바인가 하면 그건 아닐수도 있음.

질문 - 사실 일본에서도 몇몇 위스키 씹덕이 아닌 이상 딱히 신경은 안씀, 물에 따라서 다른게 있긴 하지만 한 잔을 넘어가는 순간부터는 별로 큰 의미 찾기도 힘들기도 하고...다만 깊이 들어가면 위스키 만드는 수원지 물로 마시는 사람도 있다.

0
2023.12.01

라프로익 쿼터캐스크 너무 맛있더라. 무슨 땅콩스러운 맛도 나고... 피트위스키에 버번위스키 약간 섞인 느낌이라 해야하나. 존맛임 ㅋㅋ

0
2023.12.01

옥토모아 얘기

해줘

0
2023.12.04

소독약을 술이라고 파네??

0

라가불린 슬더스 게임에 보스몹 이름으로 나와서 정겨운데 이거 얘기도 들어보고 싶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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