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바텐더 개붕이가 쓰는 술 이야기 - 아쿠아비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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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개붕이들, 오늘 할 술 이야기는 아쿠아비트라는 술에 대해서 할거야.

 

아마 이 술은 아는 개붕이가 별로 없을거야,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북유럽의 술이거든.

 

굉장히 생소하기도 하고, 매체에서의 등장도 별로 없지.

 

비정상회담에서 노르웨이 사람 니콜라이가 언급한게 기사 하나 정도만 나는 수준이야.

 

한글로 아쿠아비트를 치면 술보다 많이 나오는 게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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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포세이돈 원래 이름이 아쿠아비트더라, 나도 오늘 처음 암.

 

이거 아는 개붕이들은 동년배나 이제 40줄 접어들텐데, 오늘 아침에도 건강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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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아쿠아비트는 주로 북유럽, 그중에서도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주로 만들어지는 술이야.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같은 국가들에서 주로 생산을 하지. 그리고 그 지역들과 붙어있는 독일 쪽에서 만들어.


aquavit 라는 이름의 뜻은 생명의 물이라는 뜻으로, 위스키의 어원인 우스게바하, 브랜디를 증류한 원액인 오 드 비 등과 같은 뜻을 가지고 있지.

 

이건 대부분의 초기 증류주들이 가지고 있는 별명이야.

 

처음에 만들어진 증류주들은 마시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약, 혹은 현자의 돌을 만들기 위한 매개체로 만들어졌지.

 

농담 같지만 진짜야, 연금술의 발전과정에서 발견된게 증류기술이거든.

 

 

 

 

 

 

 

 

 

이 술의 생산은 15세기 경부터 시작되었다고 하고, 기록상의 등장은 1531년, 덴마크 성의 영주였던 양반이 로마 카톨릭 대주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처음 기록되었어.

 

아마 그 전에도 마시고는 있었겠지만, 기록물로 발견된 건 이때가 최초야.

 

거기서도 이 술은 약으로 소개되고 있어. 사람이 내부적으로 가질 수 있는 모든 질병에 도움이 된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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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술의 주 재료는 주로 곡물이야, 기록에 따르면 처음에는 와인으로 만들었다지만, 와인 가격이 비싼 관계로 곡물로 대체했고, 지금은 감자로도 만들어.

 

또한 처음에 약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인지 몰라도, 단순히 곡물만 사용하는게 아니라 다양한 허브들을 더해서 술을 만들지.

 

가장 기본이 되는 건 딜, 그리고 케러웨이야.

 

북유럽 지역에서는 흔하디 흔한 허브라서, 서양 요리에 관심이 있거나 책을 본 개붕이라면 자주 보는 허브일거야.

 

이외에도 카다멈, 큐민, 아니스, 고수, 펜넬 등을 사용하기도 하지.

 

최소 알코올 도수는 37.5%고, 숙성을 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해.

 

여러가지 허브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진이랑 비슷한 느낌이 있지만, 진보다는 좀 더 다채로운 허브향이 특징이지.

 

북유럽에서는 주로 크리스마스나 축제 때 식사 전에 마시는 용도로 사용하는데, 보통 차갑게 해서 한번에 털어마시는 방식을 선호한데.

 

노르웨이는 빼고, 얘들은 주로 숙성된 아쿠아비트를 마셔서 상온에서 천천히 마시는 걸 선호한다는 군.

 

하여튼 북유럽에서는 굉장히 대중적인 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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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을 비롯해서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8월 첫째주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전통축제인 크라프트스키바(Kräftskiva), 일명 가재축제에서 와인과 함께 주로 소비되는 술이기도 해.

 

가재축제는 말처럼 그 동네에서 식용가재가 나오는 철부터 왕창 잡힌 가재를 먹는 파티인데, 스웨덴이나 이쪽 사람들이랑 안친하면 방문도 못하는 파티라고 하더라.

 

 

 

 

 

 

 

북유럽...초대 받지 못한 사람은 오지 못하는 축제...어?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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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비트에는 여러가지 브랜드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건 노르웨이에서 만들어지는 리니에 아쿠아비트야.

 

숙성을 하는 아쿠아비트고, 라벨에 그려진 배가 인상적인 술이지.

 

이 술은 숙성을 좀 특이하게 하는 걸로 유명해.

 

바로 오크통에 실은 채로 배에 태워서 숙성을 하는 걸로 말이야.

 

리니에라는 단어 자체가 선이면서, 동시에 적도를 뜻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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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에서 생산 되는 이 술은 오크통에 넣은채로 무역선에 실린 채 적도를 두번 왕복해야지만 마실 수 있는 술이야.

 

오크통에 실린채로 배 안에서 파도에 흔들림을 통해서 숙성을 한다는 걸로 유명하지.

 

다른 아쿠아비트들이 다 그런건 아니고, 이게 유일하다시피 한데, 그 특이함 때문에 가장 유명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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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아쿠아비트는 독일에서 만들어지는 봄멀룬더가 유일해.

 

아시아 지역에서는 워낙에 마이너한 술이고, 칵테일이나 이런 쪽으로는 자주 사용되지 않는 술이다보니 상대적으로 찾아보기가 힘들어.

 

하지만 세계적으로는 2010년대 후반부터 각광받고 있는 술이야.

 

전통적이면서 새로운 술을 찾는 트렌드 덕분에 여러지역의 바텐더들이 새로운 칵테일을 만들 때 선호하면서 조금씩 인기를 끌고 있지.

 

실제로 북유럽이나 독일 말고도, 2010년대에 들어서 미국, 영국에서도 아쿠아비트를 생산하기 시작했거든.

 

 

 

 

 

 

 

 

 

 

아쿠아비트의 맛은 설명하기가 힘든데, 진과 비슷하지만 좀 더 허브향이 나고, 리큐르라고 하기에는 스피릿에 가깝거든.

 

마시다보면 가끔 야채 맛이 나는 것 같기도 해.

 

가끔 새로운 술이 땡기는 개붕이라면 한 번쯤 찾아보는 게 어떨까?

 

혹시나 이걸 샀는데 어떻게 처리하지? 싶은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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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킹 뮬 해먹어.

 

아쿠아비트 45ml, 라임주스 15ml, 진저비어 쭈왁쭈왁 넣어서 마시면 시원하고 좋다, 친구들한테 해주기도 편하고.

 

북유럽의 기상을 느끼고 싶다면 얼려서 한잔씩 털어마시라구!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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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판이 메인이다.

6개의 댓글

2023.11.26

똘이장군!! 좋은글 고맚다

0
2023.11.26

진이랑 느낌 비슷하면 이것도 토닉타먹으면 맛있으려나

0
2023.11.26

개츄.. 나도 마셔볼래

0
2023.11.26

미묘한 향... 진이랑 느낌이 비슷.. 이거.. 봄베이.. 송충이..

0
2023.11.26

배에 넣어서 숙성하는 술이 더 있는줄은 몰랐네. 엄청 옛날에 위스키 배럴을 배에 넣고 호주까지 왕복해서 병입한건 봤었는데

0
2023.11.27

뮬 시리즈

있는 거 : 술 진저비어

없는 거 : 동으로 된 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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