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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개붕이가 쓰는 술 이야기 - 깔루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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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개붕이들, 오늘도 누가 해달래서 깔루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

 

깔루아 역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리큐르의 하나로, 깔루아 밀크라는 칵테일은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술을 마시게 해주는 마법의 음료로 이름높아.

 

다만 바에서 먹는 건 별로 추천하지 않는데, 굳이 바에서 안 먹고 집에서 먹어도 맛이 똑같은 걸 비싸게 내고 마시지 말라고 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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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6년에 세상에 처음 나온 깔루아는 맥시코에서 만들어진 술이야.

 

럼을 베이스로 아라비카 커피콩과 설탕을 넣어서 만든 리큐르지.

 

깔루아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시장에 딱히 큰 인기를 끌지 못했어.

 

깔루아 자체는 달달하고 커피맛이 나지만, 사람들이 술을 굳이 커피맛이 나게 먹어야할 이유를 찾지 못했던 것도 있고, 갈증을 해소해주지도 못하는 음료 였기 때문에 맥시코에서는 그냥 그저그런 술 중 하나로 팔려왔지.

 

하지만 1962년, 존스 버먼이라는 고미술품 수집가에 의해서 수입되기 시작했어.

 

존스 버먼은 콜럼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하기 이전에 미대륙에 있던 유물을 수집하는 양반이었는데, 주로 남미쪽 유물 수집을 했지.

 

그러다가 깔루아라는 술을 발견하고 마셔보고는, "이거 미국에서 먹힐거 같은데?" 라는 마음으로 수입을 시작했어.

 

그와 동시에 자기 취미를 적극활용했지.

 

위에 사진에서 처럼 남미지역의 고대 유물 이미지와 함께 메소 아메리카 이미지를 전면에 내새우면서 광고한거야.

 

가만히 생각해보면 고대 남미랑 커피가 무슨 상관이냐, 커피 원산지는 중동이고 깔루아는 1936년에서야 만들어진 술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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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마케팅은 미국에서 대박을 쳤고, 꽤나 많은 유사품들이 저런 이미지를 광고에 내새우기도 했어.

 

옛날에 남대문에서 눈탱이 맞은 사람들이 많을 카팔리라는 술도 마찬가지지.

 

아즈텍이나 마야가 커피랑 무슨 상관이냐고 도대체.

 

 

 

 

 

 

 

하여튼 존스 버먼은 이 깔루아 수입으로 인해서 대박을 쳤고, Mr Kahlua라는 별명을 얻기까지 할 정도였지.

 

그리고 그와 함께 1949년에 개발된 칵테일, 블랙러시안이 본격적으로 미국에 소개되면서 큰 인기를 구가하게 돼.

 

블랙러시안은 지금도 깔루아를 대표하는 칵테일의 하나로 그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어.

 

 

 

 

 

 

 

 

깔루아는 현대의 바텐더들에게는 그렇게 큰 사랑을 받지 못하는 리큐르 중 하나기도 해.

 

일단 너무 달고, 맛이 커피로 한정되어 있다보니 뭘 하든간에 커피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거든.

 

하지만 과거에는 달랐지, 커피 맛 술이라는 것 자체가 별로 없었던 시기에는 일단 깔루아를 넣고 보는 칵테일들이 많았거든.

 

블랙 러시안과 깔루아 밀크를 필두로 굉장히 많은 트위스트들이 나오고, 1980년대에 딕 브레드셀이라는 유명한 바텐더가 만든 에스프레소 마티니에도 깔루아가 들어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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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프레소 마티니

 

 

 

 

에스프레소 마티니는 칵테일 역사에도 꽤 중요한 칵테일 중 하나로 언급되는 칵테일이야.

 

원형은 보드카를 베이스로한 블랙러시안이지만, 거기에 에스프레소를 넣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었지.

 

이전까지는 에스프레소를 칵테일에 넣는다는 생각 자체를 한 적이 없었거든.

 

보드카와 에스프레소, 그리고 단 맛과 커피 맛을 더 보강해줄 깔루아를 넣고 쉐이킹을 해서 만들어진 칵테일은 가볍고 부드러운 거품을 만들어냈고, 그 위에 커피 콩을 3알 올리는게 그 시그니쳐가 됐지.

 

커피콩이 3알인데는 삼부카라는 리큐르에 커피콩을 넣던 것에서 유래 된 걸로 보여.

 

각 콩은 부, 행복, 건강을 상징한다고 해.

 

 

80년대 후반에 등장한 에스프레소 마티니의 인기 힘입어 깔루아는 계속해서 승승장구했지.

 

물론 깔루아에 아성에 도전하는 커피 리큐르들도 많았어.

 

 

블루 마운틴 원두를 이용한 티아 마리아

 

커피 리큐르의 고급화를 꿈꿨던 일리큐어

 

산미가 강한 커피를 베이스로 한 카페 보르게티

 

주류 시장에 잠깐 눈돌렸다가 없어진 스타벅스 리큐어.

 

최근에 조금 뜨고 있는 미스터 블랙

 

하지만 여전히 커피 리큐르계의 정상은 깔루아야.

 

 

우리는 여기서 시장에서 선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가 있지.

 

 

 

 

 

 

 

 

 

하지만 깔루아 역시 2000년대를 넘어서는 다양한 바리에이션을 생산하고 있어.

 

시장이 변해가면서 깔루아가 가진 매력이 점점 고루한게 되가서, 새로운 시도에 여러가지 도전하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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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루아 말차.

 

처음 나왔을 때는 한국에서도 꽤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켰던 말차맛 깔루아.

 

일본가서 이거 사와야 된다고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는데, 사실 일본가면 이 계통에서는 에르메스 녹차 리큐어 미만 잡이기 때문에 롱런을 못했어.

 

이것 말고도 헤이즐넛, 모카등의 바리에이션이 있었고, 2020년대에 들어서 한 깔루아가 등장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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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깔루아 민트 모카야.

 

민트 초코라고 안쓰고 민트 모카라고 이름 붙인 점에서 마이너스지만, 노-블하고 고오급 디저트 민트 초코의 맛을 내는 리큐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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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도 민초하실?

 

 

 

 

 

 

 

 

 

 

 

 

 

 

 

 

 

 

 

 

 

 

 

 

 

 

그럼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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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올려둠

18개의 댓글

커피콩에 담금주해서 유사품으로 먹는중...

생각보다 쓸데가 없엉

0
2023.11.17
@개드립하면안됨

너 혹시 내 친구냐

똑같은짓 하고있던데

0
@Hakat

0
2023.11.17

생각보다 즈언통있는 리큐르였네 개추

0

많은 잔에 대해서도 설명가능하오십니까

0
@그레고리하우스

무슨 잔 어떤 설명 얘기하는겨

1
@지나가는김개붕

많은잔들 소개 샷잔 글랜캐런잔 하이볼잔 언더락잔 등 어떤술을 어떤잔에 먹는지 어떤음용방법이있는지 형님가게는 무슨잔 쓰는지 등등? 잔에 역사가 있음 풀어줘도 좋궁요

0
2023.11.17

개추

0
0
2023.11.17
0
2023.11.17
@에그마요

ㄱㅅㄱㅅ

집에 놀러오는 사람들 웰컴 드링크로 깔루아 밀크만한게 없는거같음

우유로 위장보호도.. 되겠지?

0
2023.11.17

깔?루

0
2023.11.17

개붕아 글읽는거 허락해줘서 고마워~ 영상 만들어 봤으니까 한번 구경하러와!

https://youtube.com/@world_all_word

1
TvT
2023.11.17

베일리스도 그렇고 칼루아도 그렇고 왜 민초맛이 이렇게 구하기 힘든지..

0
2023.11.17

깔루아밀크 블랙러시안을 처음 먹어봤을때의 충격을 잊을수없다

바텐더가 날 잘못된 길로...

0

카페인과 알코올은 서로 상극에, 몸에서 상반된 반응으로 빠르게 몸을 망가트리는 주적이니 착한 알중은 피하자

0

깔루아 도수 점점 낮아지는게 괘씸해

0
2023.11.18

난 깔루아 민초맛보다 칠리초코맛이 너무 충격이더라... 그거 산지 5년이 넘었는데 아직 다 못 먹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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