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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개붕이가 쓰는 술 이야기 - 압생트 그리고 파스티스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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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이번에 이야기 할 술은 압생트와 파스티스에 대해서야.

 

압생트는 한국에서도 이제는 유명한 술이지.

 

항상 이 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반 고흐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데, 거기에 대한 낭설도 있으니까 천천히 읽어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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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녹색 요정, 혹은 녹색 악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압생트는 1792년, 피에르 오르디네르라는 이름의 스위스에 거주하던 프랑스 의사에 의해서 만들어졌어.

 

그 시기에 만들어진 허브 술들이 그렇듯이, 이 술도 처음에는 약으로 만들어진 술이지.

 

웜 우드(쓴쑥)를 기반으로 회향과 아니스등을 더해서 만들어진 이 술의 제조법은 피에르 오르디네르가 Henriod(뭐라고 읽는 지 모르겠음)라는 자매에게 제작법을 알려줬고, 당시 군인이던 듀비트(Dubied) 소령이 1797년에 그 자매에게 제조법을 구매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시작되지.

 

당시에는 듀비트 소령이 군인이었던 전적을 이용해서 군납용 약으로써 판매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아들 메르셀린과 사위 앙리 루이 페르노와 함께 Dubied Père et Fils라는 최초의 압생트 증류소를 만들어.

 

그리고 납품이 잘되서 인지 1805년에는 사위의 이름을 딴 메종 페르노 필스(Maison Pernod Fils)라는 회사를 세우는데, 여기가 짜세야.

 

이렇게 만들어진 압생트는 1840년대까지 프랑스 군대에 말라리아 예방약으로 납품됐어.

 

말라리아도 예방할 겸 도수 높은 술도 마시는 행복한 성과를 누린 프랑스 군인들은 이 특이한 압생트의 맛에 빠졌고, 전역한 뒤에도 압생트를 찾기 시작하면서 천천히 압생트는 그 입지를 넓혀갔지.

 

1860년대에 들어서는 압생트의 인기가 늘어나면서 프랑스에서는 오후 5시를 녹색시간이라고 부르며 압생트를 마시는 유행이 생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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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생트의 인기는 노동자 계급부터 부르주아를 가리지 않고 유행처럼 번져나갔지.

 

그와 함께 원래 압생트를 생산하던 페르노 말고도 다른 회사들이 생겨나고, 1880년대를 넘어서자 대랑으로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가격 자체가 저렴해지면서 더욱 펴져나가게 되지.

 

거기에 한 가지 더 호재가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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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도스 때도 설명했던 희대의 미식 벌레 필록세라야.

 

당시 프랑스의 연간 와인 소비량은 50억리터였는데, 이 필록세라 때문에 생산량의 90%가 날아가버리면서 저렴했던 압생트가 그 자리를 꿰찬거야.

 

이러한 압생트의 인기는 비단 프랑스만이 아니라 프랑스와 연관된 나라들에서도 유행해. 

 

스페인, 영국, 체코, 미국등등.

 

특히나 프랑스 이민자들이 많았던 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에선는 압생트를 이용한 최초의 칵테일 세자렉(Sazerac)이 만들어지기도 했어.

 

그리고 당시의 인싸 중의 인싸라고 볼 수 있던 문학가들과 돈이 별로 없어서 저렴한 술을 찾던 화가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지.

 

에밀 졸라, 헤밍웨이, 랭보, 피카소, 에드가 드가, 모딜리아니, 고흐, 오스카 와일드, 루이스 캐럴, 에드가 엘런 포등이 압생트를 좋아했던 걸로 유명해.

 

 

 

 

 

 

 

 

 

하지만 이렇게 잘나가던 압생트는 1900년이 넘어서자 점점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지.

 

원체 도수가 높은 술인데다 이게 유행하니까 이걸 마시고 사고치는 사람들이 늘어난 거야.

 

그리고 필록세라를 극복하고 돌아온 와인 업계는 압생트가 자기들의 위치를 위협하는 걸 깨닫고는 이 걸 눈여겨봐.

 

 

 

 

 

 

1905년, 프랑스의 장 랑프레이는 농부가 가족을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 과정에서 압생트를 마시고 일을 저지른거지.

 

그걸 본 와인 관계자들은 이거다 싶었는지, 여러 신문에 로비를 하지.

 

"압생트는 당신을 미치게 만들고 범죄자로 만들고 간질과 결핵을 유발하며 수천 명의 프랑스인을 죽였습니다. 그것은 흉포한 남자의 짐승, 여자의 순교자, 유아의 타락한 존재로 만들고 가정을 와해시키고 파괴하며 나라의 미래를 위협한다."

 

라고 말이야.

 

참고로 이 장 랑프레이가 마신 압생트는 두 잔이야.

 

그리고 이 양반은 평소에 하루에 집에서 만든 일반 와인보다 독한 와인을 2리터나 마시던 알코올 중독자였지.

 

이런 사실을 무시하고, 모든 언론은 이게 다 압생트 때문이다는 논조의 기사를 냈어.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기레기 손에 놀아나는 건 어쩔 수 없는데, 옛날에는 더 심했지.

 

 

 

 

 

 

그리고 이 과정에는 당시에 유행하던 기독교적 보수주의의 영향도 컸어.

 

알코올 중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알코올 금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었거든.

 

실제로 미국에서는 그 후에 금주법이 제정되기도 했지.

 

유럽에서는 특히나 독한 술에 대해서 더욱 엄격했는데, 와인업자들은 괜한 불똥이 자기들한테도 튈까봐 당시 가장 유행하고 잘 나가던 압생트에 모든 책임을 전가해 버린거야.

 

농장에서 만드는 와인은 안전하고, 공장에서 만드는 압생트는 위험하다. 라고 말이지.

 

와인은 2천년도 전부터 마셔왔는데 문제가 없었고, 요즘의 문제는 전부다 높은 도수의 술 때문이다, 라는 게 당시 와인업계의 성명이었어.

 

그리고 당시 유럽 골수 강성 기독교도들은 와인도 마음에 안들지만 독한 술은 더욱 마음에 안들었고, 정치인들은 그걸 보고는 옳다구나! 하고 금지법을 제정하기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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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정에서는 프랑스의 저명한 의사였던 발랭탱 마냥이라는 사람이 한 실험을 통해서 압생트의 위험성을 주장하지.

 

압생트를 마시고 생기는 알코올 중독 증세는 다른 술들의 증세와는 다르다고 말이야.

 

그 문제는 압생트에 들어가는 허브 중 쓴쑥에 있었어.

 

실제로 쓴쑥은 옛날부터 다량 섭취하면 광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진 허브야, 그래서 그 의사는 이 쓴쑥의 고농도 추출물을 쥐에게 주사했고, 쥐가 발작을 일으키며 죽었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지.

 

덕분에 압생트를 많이 마시면 환각상태에 빠지고, 그 결과 사람이 난폭해진다는 결론에 도달해.

 

 

 

참고로 이 양반은 골수 국수주의자였고, 자문화 중심주의자였어.

 

전-통 있는 와인을 밀어내고 압생트가 유행하는 꼴을 싫어해서 이런 실험을 한거지.

 

 

 

 

하여튼 이 실험의 결과가 발표되자 각국에서는 난리가 났고, 결국 1906년 벨기에와 브라질을 시작으로 1909년 네덜란드, 1910년에는 스위스가, 1912년에는 미국, 1914년에 프랑스등 여러 나라에서 압생트는 제조 및 판매가 법적으로 금지되.

 

스위스에는 헌법으로 압생트의 제조를 금지해버리지.

 

이로 인해서 압생트는 2005년에 스위스를 시작으로 2011년 프랑스가 해금이 될 때까지 유럽내에서 생산이 안되게 됐어.

 

스페인이나 몇몇 나라 빼고, 걔들은 그게 뭐? 하면서 계속 만들었더라고. 다만 만드는 레시피가 이전과는 달라서 전통성이 없다고 취급해.

 

 

 

 

 

 

 

참고로 이 환각을 일으키는 성분은 튜존은 실제로 환각을 일으키긴 했어.

 

하루에 튜존이 함유된 압생트를 400리터 정도 마시면 환각작용이 일어나서 사망할 가능성이 있었지.

 

개붕이들도 환각 작용을 보고 싶으면 요즘 다시 생산하는 압생트를 400리터니까 대충 압생트 60병 정도를 하루에 마셔보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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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

 

지금도 압생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이 양반이 압생트 먹고 환각 상태에 빠져서 귀를 잘랐다는 낭설이 도는데, 그거 그냥 정신병에 알코올 쳐먹으면 일어나는 일이야.

 

반 고흐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고, 그래서 당시에 유행하고 값싸던 압생트를 열심히 마시던 정신병자 알코올 중독자였어.

 

걍 이 인간이 프랑스가 아니라 러시아에 살았으면 보드카 먹고 귀를 잘랐을 것이며 현대 한국에서 살았으면 소주 마시고 귀를 잘랐을 거야.

 

그러니까 괜히 뽕차가지고 압생트 마시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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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생트를 마시는 방법으로 한국에서 잠깐 유행했던 것 중 하나는 사진처럼 압생트를 뿌린 각설탕에 불을 붙여서 녹여 먹는 방식이었는데.

 

사실 이건 전통적인 압생트 음용법이 아니야.

 

주로 체코등 보헤미아 지방에서 마시는 방식으로, 프랑스나 스위스쪽에서는 사도로 취급해.

 

근데 한국에서는 불을 붙인다는 임팩트 때문인지 이 방식이 유행했고, 아직도 가끔 이렇게 주문하는 사람들이 있어.

 

한국 사람들 불쇼 참 좋아해.

 

 

 

 

 

 

 

 

 

 

 

 

 

 

 

 

 

 

 

 

하여튼, 이렇게 압생트가 금지되자 압생트 생산업자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지지.

 

증류소랑 인프라는 있는 만드는 술이 법적으로 금지되니까 회사가 망할 지경인거야.

 

그래서 법적으로 금지 된 쓴쑥을 빼고 압생트를 만들어.

 

그걸 압생트라고 부를 수가 없으니까 파스티스(Pastis)라고 이름 붙여서 판매하지.

 

프랑스어 pastiche(파스티슈, 모방하다)에서 따온 걸로, 압생트를 모방해서 만든 술이라는 뜻이야.

 

참고로 당시에 압생트만 금지 된게 아니라 그냥 40%도 이상의 알코올 자체가 금지되서 35~39%정도의 도수로 생산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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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생트의 대체제를 찾던 사람들은 이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원래부터 압생트를 만들던 페르노 필스는 이 술 덕분에 회사의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지.

 

그리고 마르세유 지방에서 생산되던 또 다른 파스티스 회사인 리카와 합병하면서 회사의 이름을 변경해.

 

그게 지금의 대형 주류사 페르노리카의 기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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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는 그냥 페르노, 리카 이 두 술의 이름을 합친거야.

 

참고로 한국에도 페르노리카 코리아라는 지사가 있는데 이 새끼들은 원래 수입하던 페르노와 리카를 수입 안하고 있지.

 

생각할 수록 빡치네, 근본 없는 놈들.

 

 

 

 

 

 

 

 

 

 

 

 

 

하여튼 파스티스는 이후에 유행이 줄어들었지만, 이전부터 마시던 프랑스 남부를 중심으로 그 명맥을 이어오지.

 

마르세유라던가 니스 같은 남부 프랑스 지역을 가면 여름에 이 파스티스를 탄산수나 차가운 물에 타서 마시는 문화가 있어.

 

아니스 계통의 리큐르들의 특징은 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물에 닿으면 투명하거나 녹색인 술이 유백색으로 변하는데, 그 상태인 술을 마시는 거야.

 

사실 원래 압생트도 물 타서 마시는 거였고.

 

이 계통의 술이 가진 민트 같으면서도 싸한 맛 때문에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치약 같다면서 질색하는 경우도 있지만, 한 번 맛 들리면 중독되는 맛이지.

 

그것 때문에 계속해서 이어져 온게 아닌가 싶어.

 

 

 

 

 

 

 

 

 

 

 

참고로 압생트도 그렇고 파스티스도 전체적으로 남부 프랑스에서만 주로 소비됐어.

 

프랑스 북부지방은 옛날부터 꼬냑, 아르마냑, 칼바도스가 꽉 잡고 있어서 저런 술이 필요가 없었지.

 

남부에 비해서 추운 북부지방이라 도수 낮게 물타서 먹는 것도 별로 안 좋아했고.

 

그래서 실제로 프랑스 사람들도 북부지방 사람한테 파스티스 보여주면 난 그거 싫어한다고 말하더라.

 

남부애들이나 먹지 북부에서는 안 먹는다고.

 

프랑스 놈들도 지역감정 무시무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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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유처럼 생긴게 바로 파스티스의 전통적인 음용법인 파스티스 워터야.

 

리큐르 답게 단 맛과 함께 아니스와 회향 특유의 알싸한 향을 즐기는 음용법이지.

 

아마 처음 마셔보는 사람은 양치하고 입 행굴 때 나는 맛이랑 거의 동일하게 느낄 텐데, 익숙해지면 은은한 단 맛과 향신료의 맛에 빠질 거야.

 

하지만 민트초코도 용납 안되는 한국 사회에서는 아마 유행할 일이 없겠지...

 

 

 

 

 

 

개붕이들도 언젠가 기회가 되면 한 번 도전해보길 바라면서 이번 글은 여기까지 쓸 께.

 

요즘 쓰는 글은 개드립 못 가서 조금 슬프지만, 오늘은 장사가 조금 잘 되서 조금은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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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도 올려둠

5개의 댓글

2023.11.01

사제락 마시쪙

0
2023.11.01

뭔가 라크랑도 비슷한 점이 있는 술이구만

0
2023.11.01

사제락좋아

국내에서 진짜 압생트 못구해서 그냥 압생트55쓰는데 칵테일용으론 별차이없는듯

0
2023.11.01

프랑스가서 투명한 압생트 사서 마셔본적 있는데 괜찮았었음

0
2023.11.01

페르노드 물타서 마셔봤는데 나랑은 진짜진짜 안맞더라 너무 맛없어서 꾸역꾸역 마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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