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대해 알고 싶을 때가 있다. 주식을 할 때 기업이 뭘 하는지도 모르고 사는 건 이상한 거 같은데 도대체 얘들이 뭘 하는지 어디서 알아야 하지? 싶을 때나 그냥 얘들은 뭘로 돈 버나 궁금증이 들 때, 아니면 회사 일로 다른 기업을 알아봐야 할 때가 있다. 

 

궁금증은 대체로 (1) 얘들은 지금 어떤 사업을 하는지 (2) 돈을 어떻게 버는지, 아니면 (3) 나중에 뭘 하고 싶어 하는지 정도다. 나무위키나 회사 홈페이지, 혹은 뉴스 기사 검색을 통해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제대로 찾아보기 위해서는 사업보고서를 찾아보아야 한다. 

 

아주 간단하게, 한미일 3국 기업들의 사업보고서, 재무제표, 연간보고서를 어디서 찾아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국내 기업 : DART에서 확인한다

미국 기업 : SEC EDGAR에서 확인하거나, 회사이름 + 연도 + Annual report로 검색하여 annual report를 열람한다

일본 기업 : EDINET을 확인하거나, 일본 회사이름(or 영문 회사이름) + 연도 + 統合報告書(연합보고서) or Annual report로 검색하여 annual report를 열람한다. 만약 재무제표만 찾고 싶다면 '관보결산 데이터베이스(官報決算データベース)'에 일본 회사명을 검색한다.

출처 입력

 

사실 국내나 미국 기업, 일본 기업 공시에 대한 부분은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다. 중요한건... 일본 기업 리서치시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관보결산 데이터베이스라는 사이트다. 이 내용을 공유하고자/소개 본 포스팅을 작성한 것이라, 다른 내용은 깊게 다루지 못하였다. 추후에 다른 글을 통해 사업보고서 읽는 방법/팁 등에 대해서 더 이야기해보고 싶다.

 

국내 기업 리서치

 

국내 기업에 대해 알아보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DART(링크)에 들어가면 된다. 링크에 접속할 경우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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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속 검색창에 알고 싶은 기업의 이름을 입력하고 검색을 눌러주면 된다. 종목코드(=티커)를 아는 경우 종목코드를 입력하면 되는데 회사명을 입력해도 잘 나온다. 다양한 검색 조건을 세팅할 수 있는데, 회사가 무얼 하는지 / 매출은 얼마가 나오는지 등 대략에 대한 리서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공시 유형 : 정기공시, 정기 공시 중 : 사업보고서를 확인하면 된다.

 

기간은 자동으로 최근 1년이 설정된다. 이보다 예전 공시자료가 보고 싶다면 열람을 원하는 기간을 입력해주면 된다. 검색 버튼을 눌러주면

 

위와 같이 검색 조건에 부합하는 공시자료인 2021년 사업보고서가 출력된다. 눌러서 보고서를 읽으면 된다. 

기업에 대해 빠르게 알기 위해 내가 읽는 방법은..

 

(1) 보고서 좌측에 <목차>를 읽고, 궁금해 보이는 부분만 먼저 발췌독 하기 

(2) 뭐가 중요한지 잘 모르겠으면 <회사의 개요> <사업의 개요> <연결재무제표>만 읽기

(3) 원하는 사업부 정보만 찾고 싶다면, <사업의 개요>에서 ctrl+f 를 눌러 "사업부" "부문" "부분" "조직" 등으로 검색하여 사업부가 어떻게 쪼개져 있는지 확인한 뒤, 문서 전체 검색 통해 해당 사업부 이름 검색해 보기

(4) 재무제표는 매출 > 영업이익 > EBITDA > EBIT 살피기, 가능하면 5~10개년치 재무제표를 정리하여 변화 추이를 살피기 & 궁금한 사업부에만도 마찬가지로 진행하기

 

이렇게 읽고 나면 이 회사가 무얼 하는 회산지/돈은 어떻게 버는지/나중에 무얼 할 예정인지 감을 잡을 수 있다.

DART에 모든 기업들의 정보가 이렇게 올라와있지는 않다.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과, 상장되어있지 않더라도 기업의 규모가 충분히 큰 기업(외감대상)의 정보만 DART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약 dart에 없는 기업들에 대한 리서치가 필요하다면 (1) 해당 기업 홈페이지 확인 (2) 뉴스 기사 검색 등 진행해야 한다.

 

해외 기업 리서치를 해보면 우리 공시체계가 얼마나 선진적인지 알 수 있다... 내용의 측면에서는 물음표가 있더라도(이게 정말 맞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쓴건가..??->그래 회계사들과 기업관계자들을 믿자!...) 형식적으로는 다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선진적으로 느껴진다. 

 

 

미국 기업 리서치

 

미국 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해야 할 때는 SEC EDGAR(링크)에 검색하면 나온다.

 

원하는 기업 명 / 티커를 검색하면 기간 내에 SEC에 제출된 문서들을 열람할 수 있다.

 

이 중 우리가 원하는 내용을 간단히 살필 수 있는 자료는 10-k이다. DART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연간 사업보고서와 대응되는, 1년에 한번 발행하는 사업보고서다. 만약 분기별로 확인하고 싶다면 10-q를 열람하면 된다. 노란색 글씨로 적혀있는 "browse filing types" 를 눌러 원하는 문서를 지정할 수 있다.

 

 

이렇게 열람된 10-k의 목차이다. 대체로 business, Financial statements를 읽으면 무슨 사업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버는지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양이 방대하고, 기업별로 보고서의 큰 얼개는 같지만 양식과 내용 작성이 상이하다는 점이다. 아래는 미국의 석유사 phillips 66의 10-k다.

 

위에 보았던 apple의 10-k가 business, risk factors, staff comments, properties 순서의 목차를 가지고 있는 것과 달리 phillips 66의 10-k는 buisness와 properties가 합쳐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실 10-k를 전체 다 읽거나 / 발췌독 하는 게 가장 정확한 기업 분석의 시작이겠지만 분석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아니라면 하기 어려운 일이다. 어떤 부분이 중요한 부분인지 확인하려면 그래도 대체로 다 읽어는 봐야 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그래서 더 추천하는 방법은 구글링으로 Annual report를 찾는 것이다. 미국은 1929년부터 모든 상장기업들의 연간 보고서 발행을 의무화 했다. 연간 보고서는 10-k와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는데, 더 축약적이고 일반 주주 친화적이다. 그래픽과 주석 등을 활용하여 가독성이 10-k보다 높고 중요한 부분은 highlight가 되어 있어 간단하게 기업을 이해하는 데에 크게 도움이 된다.

 

찾는 방법은 (1) 기업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홈페이지 메뉴에서 Investor relations 관련 메뉴를 눌러 직접 annual report 찾기 (2) 구글에서 그냥 기업이름 + annual report + 원하는 연도 검색하기 두가지 방법이 있다. 추천하는 건 (2)번 방법이다. 왜냐면 기업별로 IR 자료를 배치해 놓은 곳이 정말 많이 다르고, 오래된 annual report를 보이지 않게 처리해놓았거나 / 최근에 홈페이지 리뉴얼을 했다면 최근 annual report도 날려먹어놓은 곳들이 왕왕 있기 때문이다. 한 두 기업 리서치 할 때는 상관 없는데, 여러 기업들을 / 시계열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이런 해매는 시간도 아깝기 때문에 구글링이 더 효과적이다.

 

일본 기업 리서치

 

사실 이 부분을 쓰기 위해 시작한 글이었다. 미국이나 한국 상장기업(or 준하는 기업)들의 경우 인터넷에 공시하는 체계가 존재하고, 체계에 감사 내용을 업로드하지 않더라도 뭐하는 회사인지 press research 등을 통해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공개된 자료가 정말 많다. 그런데 일본 기업들은 그렇지가 않다. 일본어로 일본 웹(야후 재펜, 구글 재펜)에서 리서치를 해도 손에 꼽을 만큼의 자료만 나온다.

 

SEC, DART에 대응하는 EDINET(링크)이 있기는 한데, 모든 상장사/외감기업들의 데이터가 공개 의무가 없는 것 같다. 검색했을 때 나오지 않는 내용이 더 많다. 큰 기업들의 정보도 없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크지 않은 기업에 대한 리서치를 해야 할 때는 더 골치가 아프다. 건실한 중견기업들이 정말 많은 일본 상황을 고려해보면 두배로 머리가 아프다. 찾을 수 있는 정보가 거의 없다. 

 

이를테면 폐식용유 수거 기업에 대해 조사한다고 생각해보자. 국내 기업 중, 낙원유지라는 회사는 어떤 기업들의 폐식용유를 수거할까? 홈페이지에 들어가거나, 뉴스 검색하면 백이면 팔십은 다 나온다.

 

근데 일본 기업들의 경우 전혀 그렇지 않다. 홈페이지에 어떤 기업들과 거래하는지 같은 건 당연히 일체 나와있지 않다. 뉴스 검색해도 당연히 나오지 않는다. 궁금한 정보가 있으면 메일로 물어보세요, 담당자가 직접 전화드립니다. 같은 정보 뿐이 얻을 수가 없다. 

 

일본 대부분의 지역을 커버하는 큰 업체인데도 원하는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다. 기사도 없다. 

 

dart같은 사이트에 찾아볼 수 있는 내용도 없고, 뉴스 기사도 없고, 홈페이지에도 원하는 내용이 없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뭐라도 찾아야 한다.

 

(1) 재무제표는 관보결산 데이터베이스 라는 사이트에서 찾아보자(링크)

기업들의 재무제표들을 모두 모아둔 데이터베이스 사이트이다. EDINET에는 나오지 않는 기업의 정보들도 대부분 발견할 수 있다. 여기가 있으면 재무 관련 리서치는 문제 없이 진행할 수 있다.

(2) 정부 기관 / 규제 키워드와 함께 리서치

진짜 골때린데, 기업-정부(기관)가 함께 엮여있는 산업일 경우 정부측에서 관련 내용을 기관 홈페이지에 공개하거나 press release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기업명을 중심으로 리서치하기 보다, 함께 엮인 규제 법안 등과 함께 검색할 경우 예상치 못한 정보를 발견할 수 있다. 

(3) 그냥 기업 명 + annual report(統合報告書) 검색하기. 큰 기업의 경우 쉽게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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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기상천외한 리서치가 필요할 때도 있다.

헝가리에 LG와 토레이가 세운 합작법인은 도대체 어디서 원료를 수급해 올까? << 이런 리서치를 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럴 때는 당연히 한국어, 영어, 일본어(토레이가 일본 기업이니까)로 리서치를 한 다음 아무것도 안나오면 헝가리어로 리서치를 한다.

 

헝가리어로 리서치할 때는 구글 번역기 영>헝가리어 번역을 사용하고 + <<헝가리 구글>>에서 리서치를 진행하자!!

아무 생각 없이 주소창에 헝가리어로 검색하여 구글로 넘어가면 한국 웹사이트뿐이 볼 수 없다.

해당 국가 언어로 리서치할 때는 해당 국가 구글을 꼭 사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