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남들만큼" 의 고원

"대학, 대기업, 공무원, 남들이 선망하는 성공같은 것들을 당연하다시피 떠듬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어도 대한민국이 커트라인을 높게 잡아놓으니까


상식적인 경쟁 이상으로 사람들이 부딪히고 그동안 쏟아부었던 시간과 돈, 마음을 생각하면


커트라인 아래의 삶을 받아들이기 힘듬"

 

개드립 - 2030이 자살하는 이유는 모두가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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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이 낮거나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자살사망률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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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일 생활 10년이 넘은 재외국민이다. 독일서 대학도 다니고 직업생활도 하면서 독일 풍습에 많이 익숙해졌고, 주로 독일에 거주하면서 한국에는 일이년에 한 달 정도 머물다보니 독일의 풍습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반쯤은 외부자의 입장에서 우리나라를 보게 되곤 한다. 

 

내가 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이나 "남들만큼" 에 매우 예민하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대체로 그런 것 같다. 

 

예컨대 옷가게에서 옷을 살 때 점원이 권해준 물건을 손님이 낯설게 여기거나 어색해 하면 매우 자주 나오는 말이 "요새는 다들 그렇게 입어요", "요즘은 이런거 많이들 입어요" 다. 그 말을 들으면 손님들은 다소 안심하는 기색을 띠는 것 같다. 

 

내가 무슨 일을 어떠어떠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어머니에게 말할 때, 처음에 그게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도 그냥 수긍하기로 결정하시면 꼭 하시는 말이 "그래 뭐 요새는 다들 그렇게 많이 한다더라" 이다. '다들', '많이들' 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야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자기최면을 걸듯 그렇게 읊조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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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하고싶은 데 형편상 하지 못하는 경우 사람들이 가슴을 치며 하는 말도 "남들 다 하는데 왜 나만!" 같은 것이다. 인스타그램 등을 보면서 남들이 뭐 하는지 관찰하고, 자기도 따라해야 된다고 느끼는 경우도 매우 많은 것 같다. 남자들의 경우 흔히 자동차 쪽, 여자들의 경우 호텔 및 리조트 투숙이나 의류 및 가방 등의 잡화류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남들만큼', '남들 하는 대로', '보통', '평범' 해야 한다는 압력이 있다. 

 

여기에 한 중요한 요소가 추가되어 그 압력이 강화되는데, 삶의 방식에 있어 옳고 그름이 대체로 명확하다는 생각, 그리고 반드시 옳은 방식으로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 누가 옳은지를 가리기 위해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경우가 매우 흔하다. 그러면 사람들이 달려들어서 무엇이 올바른지 열성적으로 옥신각신한다. 그 인민재판 같은 과정에서 그릇된 행동을 했다고 판결받은 사람이 받는 사회적 지탄의 강도가 매우 강한 편이다. 물론 이런건 우리나라 사회의 좋은 점일 수도 있는데, 이 경향이 앞서 말한 '남들만큼' 이랑 결합하면 남들만큼, 남들처럼, 보통만큼은 '반드시' 해야한다는 강한 압력이 된다. 

 

그리고 여기서 "남들만큼, 보통", 그렇게 불리는 선이 대단히 높다. 

 

그래서 정말 기이한 상황이 만들어지는데, 분명 '남들만큼' 이면 해당 항목에서 평균 또는 중위값에 해당하는 정도에 근사하면 될텐데, 그게 아니라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수준이 '남들만큼' 으로 호명된다. 상당히 높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남들만 못한, 보통보다 못한 상태로 취급되고 만다. 소득, 직업 안정성, 얼굴생김새, 키, 패션센스 등등이 대체로 다 그렇다. "남들 다 해년마다 해외여행 나가는데...", "남들 다 외식하면  한 끼에 10만원씩은 쓰는데...", "남들 다 인서울 4년제 가는데...", "남들 다 외제차 타는데...", "남들 다 프로포즈로 샤넬백에 1캐럿 다이아반지 받는데...", "남들 다 대기업 공기업 가는데...", "남들 다 사짜 직업 가진 남자 만나 결혼하는데...", "남들 다 서울에 아파트 한 채는 있는데...", "남들 다 재산 5억은 있는데...", "남들 다 남들 다..." 모든 분야에서 '남들만큼' 을 달성하기란 기적에 가끼운 일이다. 

 

남들만큼, 보통수준을 달성하지 못했을 때 갖게되는 박탈감, 비참한 기분은 매우 강한 것 같다. 그러면 자신이 남들만큼, 보통수준을 달성한 한두 가지의 부문에서 자존감을 최대한 뽑아내고자 하게 되는 것도 당연한 흐름일 거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자기가 "남들만큼" 내지는 그 이상을 성취했다고 여기는 부문에서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은근히 무시하게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쟤들보다 낫다' 같은 생각을 은연중에 하게 되는거고, 그런 생각을 몇몇 부문에서라도 하지 않으면 자존감을 지탱할 수가 없는 절박한 사정이 있는 것이다. 이걸 사람들이 다들 알고 있으니 항상 남들이 나를 보면서 '그래도 쟤보단 내가 낫네' 라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 하게 될 거다. 

 

노력해야 이룰 수 있고, 노력하면 이룰 수 있고, 무릇 사람이란 노력을 해야한다는 노력 이데올로기가 첨가되면 사람들은 제각각 본인이 보통 이상을 이뤘다고 생각하는 부문에서 자신의 노력을 자찬하고자 하게 되고, 이루지 못한 이들을 노력부족으로 낙인찍고 싶어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노력 이데올로기가 매끄럽게 작동하려면 경쟁이 공정하다는 전제가 성립해야 하며, 이때문에 사람들은 선다식 시험 같은 객관적으로 보이는 평가기준에 집착하게 된다. 공정한 시험이 사람들이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는, 정치인들이 사수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요소가 된다. 이른바 메리토크라시다. 

 

이러한 세태를 예전에 이택광이라는 문화평론가가 "평등의 고원" 이라는 말로 묘사한 바 있다. 고원이 바로 '남들만큼' 의 수준이다. 한국 사회에서 평등에 대한 논의는 이 고원 위에 올라와 있는 사람들만을 둘러싸고 이루어지고, 고원 아래와 고원 위 사이의 격차는 주목받지 못하는데, 진짜 중요한 건 고원 위와 아래의 격차라는 것이 그의 진단이었다.  고위 공무원의 입시 부정을 두고 "사실 남들도 다 XX네 집처럼 하는데 너무 야박하게 굴지 말자" 고 말하던 고원 위 거주민들의 모습이 한 예가 아닐까? 의사나 교수 지인들 통해서 자식들한테 연구원이나 인턴 자리 턱턱 마련해 주는 이들 보다는 그렇게 못 하는 사람이 훠얼씬 많지만 그런 사실은 없는 것처럼 취급된다. 공론장에서 고원 아래의 삶은 외면당하거나, 빈민구제라는 형태로 보살펴야 할 불쌍한 인생으로 취급될 뿐이다. 사람대접 받고 살려면 고원 위로 가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보니 다들 이 고원 위에 올라서기 위해 처절하게 발버둥치고, 그 각축장에서 개인이 받는 압력은 지독하게 강하다. 고원 위로 기어오르는 와중에도 많은 이들이 지쳐서 차라리 떨어져 죽기를 선택하고, 이미 고원 아래에 떨어진 이들 중 상당수는 비참하게 살기보다 한강물에 빠져 죽기를 택한다. 고원 위에 올라선 이들, 혹은 올라섰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대개 고원 아래의 사정에 대해 굉장히 냉담하게 마련이다. 자신도 "공정한 경쟁" 속에서 "노력" 을 통해 기어올라왔으니 고원 위의 혜택은 정당한 보상이며, 고원 아래의 비참은 타당한 처벌이라 여기는 것이다. 

 

최근 이 처절한 세상에 추가된 새로운 칼날이 "누칼협? (누가 뭐뭐 하라고 칼들고 협박했냐? 의 준말)" 인것 같다. 내가 보기엔 누칼협 자체가 하나의 칼이다. 저마다 고원 위로 기어올라가 보겠다고 나름대로 가능성 보이는 루트를 잡고 기어올랐던 것인데, 그 루트가 생각보다 나빠서, 혹은 예전과는 달라져서 불만을 가지면 들려오는 소리는 누가 그 루트 고르라고 칼들고 협박했냐는 말이다. 이 말은 그냥 찍 소리 말고 닥치라는 뜻일 뿐이다. 누가 그 루트 고르라고 칼들고 협박했냐고 하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다들 나름대로 고심해서 고른 루트이지 않은가. "네가 선택한 뭐뭐다. 악으로 깡으로 버텨라" 도 사실 같은 맥락의 말이다. 다들 제 코가 석자고, 자기도 힘드니까 남들이 힘들단 말을 하면 듣기 싫어하는 것 같다. 다들 뭔가를 힘겹게 짊어지고 있어서 주변에 누가 힘들다고 하면 너만 힘드냐고 날선 핀잔을 던지게 된다. 

 

이 지옥은 대체 어떻게 해야 개선될 수 있을까? 답이 안 보인다. 

 

이건 단지 한국사람들이 원래 본질적으로 그런 성향을 갖고있어서, 라고 퉁치고 넘어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독일 사회의 분위기에 익숙해졌지만, 그런 나도 한국에 와서 서울을 돌아다니면 금방 이 압박감을 느끼게 된다. 물론 서울엔 고원 위와 아래가 공존한다. 하지만 어쩐지 고원 위의 압박이 내 주변 공기를 무겁게 채우는 느낌이다.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며 이런 저런 일처리를 할 때면 듣게되는 "대중교통 타고 오셨어요?" 나 "자차 없으세요?" 라는 말이 내 나이쯤 되면 자가용을 끌고다녀야만 한다는 압박 처럼 느껴지고, 번화가에 나가면 사람들이 하나같이 아주 공들여 옷 입고 치장한 모습들이라, 독일에서 생활할 때와는 달리 나도 세련된 옷을 사입고 머리를 꾸미지 않으면 업신여김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친척들이나 부모님 지인의 자녀들 소식을 둘어보면 비정규직이 대충 3할, 실업자 신세가 대충 3할인 것 같은데, 그러면 이런 상태가 보통으로 취급되어야 할텐데도 이런 상태가 아주 딱한 것으로 취급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된다.

 

물론 백수나 비정규직으로 지내는 게 좋은 상황은 아니다. 고원 아래의 비참에 해당할 것이다. 문제는, 이것이 각 개인의 못남 (예컨대 노력부족) 에 의한 것으로 치부된다는 점이다. 다수 사람들의 실질적인 "보통" 상태가 좋지 못하니 이것을 사회 전체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이 나아가기보다는 그저 각 개인이 그 상태에 대한 책임을 오롯이 지고 있다고 여기는 경향이 훨씬 지배적인 것 같다. 

 

나는 종종 내가 한국인도 아니고 독일인도 아닌 것 같아서 내가 진정으로 있을 곳이 어디인지 혼란스럽곤 한데, "평등의 고원" 을 생각하면 한국에 사는 게 무섭다. 하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면 언제까지고 독일에 있을 수도 없을 것 같고.... 속이 복잡하다.

 

 


P.S - 비교 삼아 독일은 어떤지 써 달라는 개붕이가 있어서 쓴 내용 추가 

 

내가 사람들과 어울려본 바, 한국처럼 "남들만큼"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표현을 거의 들을 수가 없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신경쓰면서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딱하다고 여길 거라고 생각해. 근데 이것도 단순히 좋기만 한 게 아니고, 남들을 신경쓰는 사람을 업신여긴다는 점에서 한국에는 없는 다른 종류의 압력을 생성하는 것 같아. 무슨 얘기냐면, 한국에서는 남들보다 못한 사람을 깔본다면, 여기서는 남들을 신경쓰는 태도를 보이면 그런 경우를 주체적이지 못하다고 깔보는 식으로 사회적 압력이 작용하는 것 같다는 말이야. 이건 남들을 신경 많이 쓰는 다소 소심한 타입의 사람에게는 스트레스일 수도 있을 것 같아. 대다수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안좋게 생각하니까, 남들 앞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소심함을 보이지 못하고, 어떻게든 본인도 "내 갈 길을 간다!" 타입의 인간인 것 처럼 연기를 해야 한다는 그런 종류의 압력을 느낄 것 같거든.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비판하는 쪽으로 기우는 것 같아. 이건 이것대로 단점이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좀 자기애적인 것 같거든. 사람들(군중)은 우매하고, 나는 우월하다는 식인 거지.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이 개인의 정신건강에는 확실히 더 나을지도. 우리나라에서는 술자리나 식사자리 등에 사람들이 몇몇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대중의 뜻을 거스르는 이야기는 잘 하지 않잖아? 오히려 대세를 긍정하면서 너무 비판적인 태도는 보이지 않으려고 신경쓰지. 근데 역으로 독일에서는 사람들이 몇몇 모이게 되면 대중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 좀 점잖은 사람들은 직설적인 표현은 안 쓰지만, 입이 좀 편한(?) 사람들은 쉽사리 대중을 향해 바보(Idiot)라는 단어를 쓰면서 비난해. 다들 저마다 세상 사람들을 바보취급하면서 저 잘난 맛에 살아. 반면에 한국 사람들은 스스로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대중을 바보 취급하지 않아. "대중-사람들-남들은 바보야!" 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삶의 목표를 '남들만큼' 으로 삼을 수도 있게 되는 거겠지. '남들' 이 바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남들' 을 따라하려고 애쓸 리 없잖아? 개드립 어느 글의 댓글란에서 어떤 게이가 프로포즈할 때 800만원 썼다고 하던데, 그걸 본 어떤 게이는 그정도는 해야하는건가 하면서 걱정하더라고. 그리고 이렇게 반응하는 한국인이 아주 드물진 않을거라고 봐. 800만원은 너무 큰 감이 있지만, 200만원 정도로 간다면 여친을 둔 많은 남자들이 그정도는 써야하는 건가... 라고 심각하게 고민하겠지. 그게 바보짓이라고 생각하면 그런 고민 안 할 거 아냐? 근데 그렇게 생각하게 되지 않지. 오히려 반대로 내가 따라가야 할 것 같은 초조함을 느껴.  

 

사족: 왜 독일 사람들의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다수의 행동을 비판하는 쪽으로 기울었는지에 대해 내가 현재 품고 있는 생각을 좀 써 보자면, 나는 일단 한 사회에 통용되는 사상이란 글로 쓰여지면서 오랜 세월동안 존중받아온 생각들일 거라고 봐. 예컨대 우리나라에서 통용되는 사상들은 상당부분 조선시대에 식자층이었던 사람들이 토론하고 글로 남긴 이야기들에서 비롯됐잖아. 독일을 비롯한 서구 사회에서도 이 틀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 그런데 중국에서 기원해 조선에서 (어쩌면 중국 본토보다도 더) 꽃핀 유교-성리학 사상은 백성이 무지렁이일지언정 천하의 근본은 백성이라고 말하고, 또 조선 조정은 성리학 사상으로 백성들을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는 국정기조를 가지고 있었어. 이 가르침이란 다른아닌 윤리였는데, 이 윤리는 기본적으로 인간이 본래적으로 가진, 또는 가져 마땅한 선한 성질을 밝히는 작업을 통해 세워졌단 말이지. 본래적으로 가진 선한 천성이라면 당연히 못 배운 백성들이라도 근본적으로 품고는 있는 성질로 간주되었고, 지식인들의 사명은 이를 일깨우고 더 크게 함양하는 데 있었을 거야. 이런 기조에 따라 쓰여진 글들은 근본적으로는 백성(사람들)을 존중하면서 신분을 떠나 모두가 인간이라면 무릇 따라 마땅한 바른 삶을 논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을 거야. 조금 과감하게 말하자면 '대중의 관습적 행동을 대체로 긍정하면서' 그중에 일부 악습은 빼고 좋은 것들을 추려서 더욱 보급하려고 했단 말이지. 그리고 우리가 오늘날 조선에서 널리 읽힌 글이라고 알고 있는 다양한 것들이 실제로 이런 내용이지. 소학, 명심보감이나 저자로는 공자, 맹자 등등. 

 

그런데 서구 사회를 보면, 소크라테스 때부터 시작해서 이 사람들의 전통은 대중이 반성적 고찰 없이 그냥 습관적으로 따르고 있는 행동 양식을 어떤 '근본논리' 같은 것에 기초해 비판하려고 하는 형식을 띠고 있어. 그리고 이 '근본논리' 가 학자마다 저마다 조금씩 다른 거지. 치열한 반성적 사고를 통해 근본이 되는 어떤 진리를 발견하고, 이것에 기초해서 '근본 원리를 발견한 똑똑한 나님' 이 '여기까지 생각을 못 한 바보같은 너희들' 을 철저히 비판하는 식이라는 말이야. 말하자면 '대중은 기본적으로 틀렸고 바보다, 왜냐하면...' 과 같은 패턴을 보인다는 거지. 그리고 이런 흐름이 서구 사회에서 텍스트화 되고 (글로 쓰여지고), 널리 퍼져나가면서 표준적인 사고방식으로 서서히 자리잡아 간 거지. 그래서 저마다 똑똑한 내가 멍청한 남들을 비판한다는 식의 사고패턴에 은연중에 익숙해지는게 아닐까 싶어. 중세에는 기독교 때문에 잠시 그런 흐름이 주춤하는 것 같지만, 근세에 이르면 다시 종교마저 철두철미하게 비판하고 파괴하는 흐름이 나타나잖아? 현대에 이르면 이런 흐름이 극에 달하여 많은 철학자들이 "모든 것을 낱낱이 비판하고 분쇄했다면, 우리는 이제 무엇에 근거해 우리의 사상을 이루어야 할까?" 라는 화두를 궁구했다고 알고있어. 

 

동북아와 유럽의 사상에 대한 분석은 내가 한 게 아니고, 한윤형이라는 작가님께서 쓰신 걸 참고한 건데, 내가 보기에 아주 그럴싸한 설명인 것 같아. 

 

종합하자면, (1) 남들을 따라하지 않고 자기 주관에 따라, 개성있게, 뚝심있게 살아야만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과 이에 따른 사회적 압력이 존재하고, (2) 대체로 저마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편인 것 같아. 이게 개개인의 정신건강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 대신 자기가 이미 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은 덜하게 되겠지. 한국은 이게 너무 과해서 탈인 것 같고.

 

38개의 댓글

2022.09.05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거랑 비슷하네.

1부터 10까지가 있으면 5를 평균으로 잡아야할텐데 우리는 보통 3을 평균으로 잡고 있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4부터의 인간에 대해서는 니가 능력이 부족해서 그딴식으로 사는거니깐 대가를 치루라고 비웃는 사회

하지만 말이야, 우리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능력이 부족해서 그딴식으로 사는거라면 그건 구성원의 잘못이 아니고 우리사회의 잘못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진짜로 평범한 5의 인간이 비참하게 사는게 당연하고 상위의 인간이 그걸 비웃는게 마땅한 일인걸까.

평범한 것은 죄가 아니고 평범한 사람들은 죄인이 아니라고 생각해. 하지만 우리사회는 평범함에 대해서 능력부족이라며 죗값을 치루라고 하는 것처럼 보여. 우리는 벌을 받기 위해 사는게 아닌데 말이야

한국사회는 이제 본격적으로 능력주의라는 이데올로기에 빠져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이 사회 대다수를 위한 것이 아님이 분명해 보이지만 말이야

6
2022.09.06
@골방철학가

큰사고 한번안치고 무탈하게 초중고 대학까지 잘졸업해서 전형적인 5의 인간에게 사회가 주는건 니가 한게 없으니 좆소나 가지 뭐 어쩌라고 라는 답변이니 뭐 어쩌겠냐.. 거기에 만족하며 살던가 자살하던가

1
2022.09.06
@아호다

좆소수준이 너무 낮으니 전반적으로 삶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을 하고싶음. 너무 위만 바라보지말고 아래도 한번씩 바라보면 좋겠음. 그래야 공무원이나 좆소썰에 대해서 누칼협 소리 안나오지..

1
2022.09.06
@골방철학가

너말이 맞음 좆소의 수준이 너무낮고 미래가 불투명 해서 좆소끼리 목소리를 내려 하면

니가 노력안해서 그모양 그꼴인걸 왜 남탓을 하냐? 누가 좆소 가라고 칼들고 협박함? 이지랄 이니...

근데 방금 윗줄의 생각이 한국사회의 주류 의견인거 같아서 개선될 여지가 없어보임..

 

출산율 박살나는 것도 뭐 이것에 직결되있다고봄 니삶이 그모양 그꼴인데 누가 애 낳으라고 협박함?

 

그러니 ㅇㅇ 협박 안함 안낳음 신경 ㄴㄴ...

1
@골방철학가

상위 30 프로가 최소고

상위 10프로가 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엄철 많지 최소가 30 프로면 70 프로가 박탈감 느끼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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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5

독일사람들은 진짜 이웃끼리 서로 감시하고 신고하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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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5
@DuaLipa

난 그런거 못 겪어봄

 

근데 자전거길 아닌데로 자전거 타고 가면 할머니가 야단치고

 

새들한테 먹이주지 말라고 돼 있는 곳에서 먹이주면 할머니•아주머니가 야단치고

 

그런 일들은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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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DuaLipa

할머니들이 심심하시면 창밖 내다보고 있는건 ㄹㅇ맞긴함

0
2022.09.06

평등의 고원이라. 비참함을 겪고 있는 나로서는 약간의 위안이 되네. 압박을 견디기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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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투움바바리안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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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직접 쓴 글임? 글 좋네.. 공감 많이간다

3
2022.09.06
@튼튼하고건강한몸

내가 썼지

공감 된다니 기분이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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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글잘썼다 많이 공감됨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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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닉네임바꿈

칭찬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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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반대로 독일은 이런 면에서 사회분위기나 마인드인지도 알려줄수 있으면 좋을듯 좋은글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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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로그아웃

추천감사

 

나중에 시간 여유 될때 대댓글 써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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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로그아웃

내가 사람들과 어울려본 바, 한국처럼 "남들만큼"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지는 않은 것 같다. 그런 표현을 거의 들을 수가 없어.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어떻게 사는지 신경쓰면서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딱하다고 여길 거라고 생각해. 근데 이것도 단순히 좋기만 한 게 아니고, 남들을 신경쓰는 사람을 업신여긴다는 점에서 한국에는 없는 다른 종류의 압력을 생성하는 것 같아. 무슨 얘기냐면, 한국에서는 남들보다 못한 사람을 깔본다면, 여기서는 남들을 신경쓰는 태도를 보이면 그런 경우를 주체적이지 못하다고 깔보는 식으로 사회적 압력이 작용하는 것 같다는 말이야. 이건 남들을 신경 많이 쓰는 다소 소심한 타입의 사람에게는 스트레스일 수도 있을 것 같아. 대다수 사람들이 그런 모습을 안좋게 생각하니까, 남들 앞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소심함을 보이지 못하고, 어떻게든 본인도 "내 갈 길을 간다!" 타입의 인간인 것 처럼 연기를 해야 한다는 그런 종류의 압력을 느낄 것 같거든.

 

기본적인 사고방식이 많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비판하는 쪽으로 기우는 것 같아. 이건 이것대로 단점이 있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데, 좀 자기애적인 것 같거든. 사람들(군중)은 우매하고, 나는 우월하다는 식인 거지. 하지만 이런 사고방식이 개인의 정신건강에는 확실히 더 나을지도. 우리나라에서는 술자리나 식사자리 등에 사람들이 몇몇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 대중의 뜻을 거스르는 이야기는 잘 하지 않잖아? 오히려 대세를 긍정하면서 너무 비판적인 태도는 보이지 않으려고 신경쓰지. 근데 역으로 독일에서는 사람들이 몇몇 모이게 되면 대중을 비판하는 이야기를 많이 해. 좀 점잖은 사람들은 직설적인 표현은 안 쓰지만, 입이 좀 편한(?) 사람들은 쉽사리 대중을 향해 바보(Idiot)라는 단어를 쓰면서 비난해. 다들 저마다 세상 사람들을 바보취급하면서 저 잘난 맛에 살아. 나는 대중을 바보취급하지 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지적 수준이 더 높다고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 한국 사람들 스스로 한국 사람들은 대체로 똑똑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대중을 바보 취급하지 않아. "대중-사람들-남들은 바보야!" 라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삶의 목표를 '남들만큼' 으로 삼을 수도 있게 되는 거겠지. '남들' 이 바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남들' 을 따라하려고 애쓸 리 없잖아?

 

종합하자면, (1) 남들을 따라하지 않고 자기 주관에 따라, 개성있게, 뚝심있게 살아야만 한다는 식의 사고방식과 이에 따른 사회적 압력이 존재하고, (2) 대체로 저마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편인 것 같아. 이게 개개인의 정신건강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 같아. 대신 자기가 이미 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은 덜하게 되겠지. 한국은 이게 너무 과해서 탈인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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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메롱매롱

오 뭔가 한국같은 "남들만큼"에 대한 압박은 없는데 또 "남들보다 우월한 나"에 대한 마인드가 있네. 남들이 보는 나에 대한 것을 신경쓰는 사람들은 확실히 스트레스 받을만한 환경이고. 역시 조금 다르긴 하지만 사람 사는데 다 비슷하긴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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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독일 어디살아? 독일 문화는 좀 궁금해서 한번쯤 가보고 싶은데 베를린 제외하고는 좀 뭔가 보수적이라 그래서 낯설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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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늑대칭쿠

중서부 지역에 살고있어 ㅎㅎ 관광하는 정도라면 아무데나 가도 문제없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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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메롱매롱

실제로 사람들이 감정표현 절제하는 편임?? 독일여자랑 데이트하면서 그 친구는 독일이 시스템은 잘 갖춰져 있어도 꼭 마냥 사람살기 좋은 나라는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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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늑대칭쿠

북독일은 감정표현이 절제된 편이라는 데에 독일 사람들이 대체로 동의해. 그리고 중서부 지방은 사람들이 좀 열린 편이고, 장난기도 있는 성향이라는 데에 대체로 동의하고, 남부, 특히 바이에른 쪽 사람들은 콧대높다는 선입견이 바이에른 이외 지방에 퍼져있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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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공감한다 스스로 지옥을 만들어서 제 발로 들어가는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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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블라인드보면 이 글이 더 적나라하게 적용되는듯

직업 학벌 급나누기, 보통~~이렇지않냐는 등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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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나라군대

'누칼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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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굿 더 써줘

나는 개인적으로는 워낙 아웃사이더형(extraordinary가 맞으려나) 사람이라서 저런 평균에 속하라는 외압이 익숙치는 않은데,

다른 사람들은 많이 느끼나보네.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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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령수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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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재미있게 봤고 설득력도 있는거 같음.

 

개인적으로는 한가지 더 붙이자면 한국인들은 자신이 특별하게 대접받기를 원하지만, 또 특별하다는 낙인(?)은 부담스럽다고 거부하고 은은하게(?) 대접받고 싶어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음.

 

예컨데 OECD에서 중산층의 범위는 중위소득의 75~200% 정도로 잡는데 1인 기준으로 200~500만원 정도가 여기에 해당됨. 그런데 연봉 2400~6000받는 사람들 중에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

 

다들 실체가 불분명한 '서민'이고, 소득 상위 10%에 속하는 사람들도 자신을 상류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더 높은 1%, 0.1%를 보면서 이들을 기준으로 삼으려고 함.

 

하지만 상위 10% 사람들이 정말 '서민'에 가까운 대접을 받으면 불쾌해하는 경우가 많음.

 

이건 본문에서 말하는 '평등의 고원'과 '남들만큼 하자'는 부분이 섞여있는게 아닌가 싶음.

 

자신들이 궤도에 올라있는 만큼 그에 걸맞는 대접은 받고 싶지만, 동시에 남들에 비해서 너무 튀어보이면 공격을 받기 쉬우니까 그때는 '서민'이라는 방패 속으로 숨는거지.

5
2022.09.07
@비마조추

고맙다

그리고 어느정도 맞는 말일것 같다. 경제적으로 상위 10%에 속하는 사람들을 거의 만나본 일이 없긴 하다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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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나 인생 절반 이상 해외 살았는데 구구절절 졸라 공김한다! 이런 류의 글 올라올 때마다 꼭 '해외 어디나 다 똑같다 사람사는 데 다 똑같다'식의 댓글 달리는거 보면서진짜 기가 찼는데....좋은 글 써줘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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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7
@어깨무릎

좋은 반응 있으니 기쁘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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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8

남들 만큼 해야지를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회사적 틀이라고 말하고싶음

그 틀에 어느정도 맞춰줘야하는 강박이 작용하는거고

근데 남들만큼 해도, 사회적 틀에 자기를 맞춘다해도 결국은 또 다른 남들만큼이랑 틀이 끝도 없이 존재한다고 생각함

이런 강박에 벗어나서 온전한 개인으로 행동하면 한국에서는 개인주의라는 말 대신 이기적인이라는 단어를 들을수 있어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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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8
@acolumn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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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9

와 글 너무 잘썼다 진짜 양질의 글이었어 어디 칼럼 연재해도되겠다 싶을정도로.. 너무 고맙다 ㅋㅋㅋㅋㅋ

평소에 책 마니읽었어??? 독일애들 책마니읽는것같던데 이런 고찰은 스스로 여러 주제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자기 생각을 다듬어야 나오는거겠지?

1
2022.09.09
@응슷응찡

칭찬 고맙다

어릴때부터 책을 평균보다는 좀 많이 보는 편이긴 했어

 

그리고 이 글은 개드립에 처음 올렸을 때는 지금보다 많이 투박했는데, 올린 후부터 계속 하루에 한두번은 고쳐나갔어. 기본적인 골격과 내용은 그대로 있지만 흐름을 매끄럽게 하고 세부사항을 다듬어나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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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에 대한 평가가 독일과 한국에서 다르다는게 좀 인상깊음

이에 대해 난 독일 같은 국가는 대중이 모여서 한 짓이 히틀러 만들기 이런거고, 반대로 한국은 민주화가 되었다

이런 역사적 맥락으로 따져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면 한국도 반대로 대중의 이름으로 개씹지랄하면서 사람 죽이고 매장한 사례가 넘쳐나고 독일이라고 대중이 악한 짓만 했겠냐 생각해보면

그냥 사람들이 대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양국에서 대중이 한 선한 일과 악한 일 중 각자 원하는 쪽에 더 주목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음

유독 한국(일본)권에서 집단지성이니 민의라느니 이런 말을 죽도록 좋아하는것도 비슷한 연관이 있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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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3
@제발글좀읽고답글달아줘요

대중이 모여서 히틀러를 만들어냈다... 그러게, 어떻게 보면 내 말에 배치되는 현상이네. 내 논리를 사수하기 위한 논리적 꼼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잘났다!' 하는 마인드를 가졌는데, 그 시절에 묘하게 국민 다수가 공유하던 1차대전 후의 패배감, 그리고 그당시 널리 퍼져 있었던 민족주의 의식과 맞물려서 '나' 를 '민족' 과 동일시하면서 '우리 게르만 민족만 잘났고 그 밖에는 사실 다 멍청이들이야!' 로 흘러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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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5

잘 읽었다.

요즘 내가 사는 모습이 영 마음에 안들고 울적했는데...

...아.. 모르겠다... 암튼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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