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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율 떡락은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일지도

출생율 동반 떡락으로 경제 위기가 닥쳐온다는 문제가 있지만, 경제는 제껴놓고 문화적, 개인심리적차원에서 볼게. 혼인율 떡락도 하나의 새로운 현상이고, 그 현상도 어떤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거겠지. 이런저런 추측과 분석이 있었고, 부동산 문제랑 청년층의 경제적 상황 문제가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됐는데, 나는 그 원인들 외에 심리적 차원에 대해 얘기해 보고 싶다. 

 

나는 기존에 남자들이 자신이 개인으로서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삶을 살고싶은지 조용히 자기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보는 경향이 적었다고 생각함. 그냥 으레 살아야 하는 방식이 정해져 있었고, 그걸 따라가면 그뿐이었던 거지. 살다가 어떤 문제 상황을 맞딱뜨리면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나는 어떻게 하고싶은가" 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형들, 친구들이 모인 집단 안에서 문제를 논하고 그 집단으로부터 "어떻게 하는게 옳은가" 를 찾아내는 게 기본 대응인 거야. 이런 문화의 근본 자체는 오늘날에도 살아있지. 사회적 문제상황이 있으면 인터넷에서 뭐가 옳은지 사람들이 옥신각신 해서 집단이 동의할 수 있는 옳음을 찾아내려고 하는게 일종의 디폴트 대응이니까. 90년대 문화를 보건대, 난 남성들 사이에서 이런 경향이 더 강했을 거라고 봐. 남자들은 어떻게 사는게 옳은지를 스스로 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자기가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음. 90년대까지는 지금보다 훨씬 남녀의 역할 구분도 강했고 행동방식의 문화적 차이도 강했는데, 90년대에 이미 성인이었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90년대에 십대 성장기를 보낸 사람들의 경우에도 남녀가 섞여 모이면 여자들은 주로 자기 주장을 펼치기보다는 얘기의 물고를 터주는 질문을 던지는 행동 패턴이 우세하고 남자들이 주로 자기가 아는걸 주절주절 이야기하는 패턴이 우세해. "옳음" 속에서 살아가는 남자들이 이거는 이렇고 저거는 저렇다고 단정적으로 이야기를 늘어놓는 동안 "아 그래? 그렇구나. 그럼 그거는 뭔데?" 같은 식으로 추임새나 넣던 여자들은 주절주절 말하는 대신 속으로 생각하는 시간이 더 길었겠지. 여자가 우월하다고 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사람들이 처한 문화적 상황을 말하는 거야. 반면 남자들은 옳음 속에서 살면서 이야기를 하는 입장에 있었고, 남들과 분리된 개인으로서 고립돼 생각을 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었겠지. 이런 특성이 70년대생 이하 남자들이 40쯤 되어 나이나 사회적 위치로 인해 위계에서 높은 위치를 점했을 때 "꼰대" 가 되게끔 이끌었을 거야.  50년대생부터 80년대생까지 이런 경향은 쭉 있어왔다고 생각하는데, 80년대 후반생부터 과도기가 시작되고 90년대생, 2000년대생에 이르면 확연히 눈에 띌 정도로 남자 개인디 처한 상황이 변화한 것 같음. 

 

어떻게 변했냐면, 기존의 문화 내지는 풍습대로 개인으로서 자기 자신에 대해 강한 자각을 갖지 않고 그냥 남들 사는 대로 살아가는 그런 흐름이 방해받게 된 거임. 물론 이 방해에는 경제적 조건이 강하게 영향을 끼쳤겠지만, 나는 그 영향에 의해 유발된 문화적 심리적 상태에 초점을 맞추고자 함. 

 

대략 90년대부터 형성되면서 지금으로 이어져온 남녀관계 문화에서 여자들은 뭔가를 기대하거나 요구하고 남자는 그걸 들어주는 게 통상이었어. 이게 남자들이 통상적으로 따라가던 "보통의 흐름" 이었던 거지. 상견례 다 하고 결혼 날짜까지 잡은 상태에서 하는 "프로포즈" 가 무슨 프로포즈냐, 그냥 프로포즈라고 불리는 이벤트와 고가 선물에 대한 요구를 들어주는 일일 따름이지 않냐, 라거나 하는 생각은, 스쳐지나갈 수는 있지만 진지한 논의의 대상은 아니었을 거야. 그냥 으레 그렇게 하는 걸로 수용되어서 남자들은 그냥 그게 보통이라니까 해줬지. '그래도 결혼 비용은 남자쪽에서 더 부담하는게 "옳지"' 같은 이야기도 그냥 그게 보통이니까 수용되었고. 근데 여성의 경제활동 활성화, 남성 청년의 경제적 우위 붕괴 등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인해서 남자들이 더이상 '그냥 원래 그런 거니까 그렇게 한다' 고 수용하지 못하는 입장이 된 거야. 이 상황 자체에 대한 분석이라든지 관찰은 이미 엄청 많이들 봤겠지. 그러니 생략할게.

 

이 상황이 남자가 으레 해 왔던 역할에 대한 불만이 되어 요사이 몇년간 활발하게 표출되기 시작했지. 믈론 이런 불만이 전적으로  요즘와서 새로 생긴 건 아니야. 된장녀론 같은 형태로, 부담스러운 요구를 하는 여자들에 대한 불만 표출이 이뤄지긴 했지. 남자들은 여자를 원하긴 했지만 여자들이 하는 요구는 원하지 않았으니까. 근데 그러면서도 그냥 으레 그런거니까, 하면서 수용하고 그렇게 살았단 말이야. 

 

내 생각에 오늘날 새롭게 발견되는 경향은 종종 불만스러워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그냥 그런거니까 순응하고 사는 흐름이 상당히 큰 규모로 정체되기 시작한 거야. 대신 자기가 뭘 원하는지를 질문하기 시작하는 거지. 으레 그런 거니까 그렇게... 를 벗어나서, '내가 진짜 이렇게 하고 싶나? 잘 생각해보니까 아닌 것 같은데? 근데 내가 왜 그렇게 하지? 시회 통념상 그게 정석적인 인생의 흐름이니까?' 를 묻기 시작하는 것 같단 거야. 질문이 촉발된 계기는 타성적이지만,  이런 질문은 진정한 개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서 아주 중요한 질문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좋은 흐름이지 읺나 싶음. 근본적인 원인은 경제적 조건의 변화일지라도, 실제 행해지는 구체적인 행동의 직전에는 개인의 머릿속에서 이뤄지는 사고와 결정이 있을 거고, 나는 이 단계가 개인이 자기 자신을 더 분명하게 자각하고 자기가 개인으로서 원하는 게 뭐고 어떻게 살고싶은지 제대로 자문하는 향태를 띠고 있다고 보는 거야. 

 

나도 남자기 때문에 남자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에 좀더 중점을 두게 되는데, 앞서 말한 변화의 결과로 남자들이 내가 정말 이런 저런 사회적으로 "보통" 으로 수용되고 있는 다양한 요구들을 애써 충족시키면서 살고싶은가? 라고 자문하고 있고, 그 중심에 결혼 문제가 있는 것 같음. 결혼 문제에 있어서 이와같은 사고방식이 적용되면 자연스럽게 상황을 '남자로서 내가 응당 해야할 것들을 어떻게든 해내야 된다', 즉, '집 마련 비용을 어느정도는 해야하고, 결혼식 비용을 얼마만큼 부담해야 하고, 프로포즈는 얼마만큼 근사하게 해야하고', 이런 식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나는 이 정도 비용을 부담하면서 이 사람과 꼭 같이 살고 싶은가? 나는 프로포즈라고 불리는 이벤트를 하고 싶은가? 이건 내가 원하는 건가? 상대만 원하는 거 아닌가?' 와 같은 식으로 접근하는 거지. 내가 응당 해야할 일이 있고, 따라야 할 옳음이 있고, 그러니 나는 그걸 하기 위해 애써야한다, 이런 게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게 있고, 상대가 원하는 게 있고, 이제 어떻게 할까, 이런 게 중심이 된다는 거임. 이렇게 됐을 때 비로소 사람은 사회의 정상성에 부응하려고 애쓰는 수백만의 대동소이한 사람들 중 하나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게 뭔지 자각하고 행동하는 개인이 되는 거지. 이제 대화는 남자들끼리 "하, 프로포즈 해야 되는데 반지는 얼마짜리 해야 되고 선물은 얼마짜리 해야되냐?" "야, 내가 딱 정해줌. 반지는 얼마, 선물은 얼마, 이벤트 비용은 얼마. 이게 기준임. 이거 넘으면 허영임." 이런 게 아니라 당사자들 끼리  "나는 결혼하기로 다 정한 마당에 그냥 허울뿐인 프로포즈같은거 하고싶지 않은데" "음, 나는 그런데 그런 이벤트를 받고싶다" 와 같은 양상이 주가 되는게 자연스러울 거고. 

 

한국의 자유주의화가 시작된지는 꽤 오래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단 전체가 동일한 하나의 옳음을 따르려고 하고, "보통" 을 찾으려고 하는 경향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었는데, 지금 남녀관계와 결혼을 둘러싼 상황이 한 번 더 한국의 개인주의적 정신에 도약적인 변화가 생기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싶음. 

 

 

 

41개의 댓글

2022.08.27

읽어봤는데 확실히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음

나도 그냥 돈을 많이 벌고싶었고 그것때문에 해외에서 일하며 빡세게 일해봤는데, 그렇게 살다보니 이렇게 느껴지더라

"내가 돈을 많이 받는건 맞지만 돈 쓸 시간도 없고 애초에 나는 여자나 옷, 음식, 술담배에 관심도 없고 집이나 차에도 관심이 없다. 내가 그 돈 받아서 하는 거라고는 주식하면서 숫자만 바라보는게 전부인데 이게 어릴떄 하던 메이플 경험치쌓기랑 다를게 뭘까? 나는 돈을 많이 벌고싶었지만 그 돈을 벌어서 진짜로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가?"

난 내 의문에 대한 답을 찾지못했고 그래서 결국 그만두게되었음. 그리고 지금도 그 답을 찾고자하는데 못찾고있음..

 

다만, 글 가독성이 너무 안좋아서 읽기가 힘들었다.. 정리좀해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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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골방철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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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방철학가

원래 그 질문이랑 청소년기부터 함께 살 수 있게 해 줘야 하는데, 우리나라 교육이 그런걸 못해주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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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재미있는 관점이긴 한데 굳이 남자/여자 나눠야되냐? 너무 섣부른 가정이 난무해서 신선한 시각임에도 거부감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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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슷응찡

네가 섣부른 가정이라고 보는 점들을 짚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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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그냥 여러 선택지 중에 혼인제도가 남성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게 된 것임.

지금 혼인으로 남성이 얻는게 별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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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헬조선반도

해외에서는 그래서 결혼안하고 동거로 죽 살고 애도 낳고 하는 경우가 있잖아. 우린 아예 연애도 안하고 혼자 사는거고 동거를 한다고 해도 혼인없이 애를 가지는게 죄악시되기도하고 해서 동거기간에는 애를 안낳기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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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화이트칼라

그니까 결혼도 손해고, 동거도 사회적으로 좋은 인식이 아니고, 혼외자도 좋은 인식이 아니니 다 안하는거지. 지원이 없으니까.

연애도 결혼적령기에는 놀이가 아니고 간보기니까 그 시간적, 물리적, 심리적 손해마저 보기싫다는 심리.

즉, 혼인의 법적, 관습적인 기대와 부담이 크니까 선택하지 않는 것.

2
2022.08.27

내가 믿는 관점은 대중은 우리개인이 생각하는것보다 꽤 현명하다는것임. 그래서 이해할수 없는 현상들이 벌어진다고 해도 그 현상들은 사실 자명한 이유들로 인해서 발아지는 자정작용같은거라고 생각함. 그렇기 때문에 현재 출산율 결혼율이 떨어지는것과 연애시장도 얼어붙는것들도 다 사실은 합리적인 이유가 숨어있는것들이고 자정작용중에 벌어지는 과도기같은거라고 생각함. 언젠간 다시 돌아올날이 있을거임. 물론 그 과도기동안에 걸쳐있는 세대는 고통받을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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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칭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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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8
@늑대칭쿠

ㅋㅋㅋㅋ겁나게 희망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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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사회현상이지 뭐..

프랑스가 18세기에 저출산이라고 나라 망한것도아니고

포르투갈이 남자들 싹다 전쟁이나 식민지 끌려가서 안돌아간것도 아니고 사회도 다 자정작용을 하는거라고봄

 

이게 끝나면 더 나은 한국이 되어있을거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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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아몬드봉봉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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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내 생각인데 혼인율 떡락은 자유연애에 따른 부작용인게 틀림 없다.

20대의 연애란게 50%의 남자들은 엄두를 못내는 상황임

대부분의 20대 여성들의 차지는 소위 알파메일이라고 하는 잘생긴 남자들 또는 중상위권 남성들 차지

30대가 된 여성들이 잘생긴 남자의 기준치를 내려봤자 얼마나 내리겠으며 또 경제력까지 봄

(벤츠/그랜져 타다가 모닝/아반뗴 가능?)

 

여성들의 기준치가 높아짐에 따라 여자들도 결혼을 급하게 다운사이징 하는 것이 아니라 안하는 상황이며

남자들도 페미니스트 + 설거지론으로 굳이 결혼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고 있어서 그런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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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남자 어쩌고 하는 순간 바로 스크롤 내림ㅋㅋ 결혼과 출산은 너 혼자 함? 사회의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켜서 문제가 생기는건데 자기 입장만 생각하니 올바른 답변이 나올리가 있나. 남자로서 과몰입하는거 이해는 하는데 사회를 조금 더 크게 봤으면 한다. 정치권에 있는 애들이 너처럼 뇌피셜 기준으로 정책을 짜니까 ㅇㅈㄹ 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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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이거참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히겠지. 나는 다만 그 중에서 남자들의 심리적 차원에 초점을 맞춰 본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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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너무긁으면피남

이제 다시 글을 읽어보니 너는 사회변화에 따른 남성의 의식변화만 생각하지 여성의 의식변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그게 글의 목적이었다면 어쩔 수 없지만). 할 말은 있는데 너가 어린놈 같아서 그냥 넘어간다. 사회생활 하면서 여자도 좀 만나보고 생각의 범위를 크게 잡고 생각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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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이거참

정치권에 있는 애들은 뇌피셜 기준이 아니라

알면서 안하는거여.... 고치고싶은 생각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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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초코아몬드봉봉봉

글쎄...논의과정을 보면 진짜로 몰라서 그러는 것 같던데. 주변인들이 죄다 부자들인데 "왜 결혼을 안하지? 결혼이야 말로 자산증식의 방법아닌가?" 하는 뉘앙스가 느껴져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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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진짜 너무 과하게 남성중심적인 글이다. 심지어 결혼이고 깊은 연애고 경험한 적도 없는 젊은 남성의 글.

그냥 무지성 남녀는 같고, 차별하지 말고 이런 말이 아니라,

본문 읽으면 무슨 남자들은 무슨 군집 생명체인양 단체로 사회 분위기에 맞추어 각성이라도 했는데, 여자는 원숭이들인 양 아무런 발전도 없는 식으로 써놨네.. 여성 심리에 대한 부분은 완전 뇌피셜이고... 이런 글은 그냥 익판에 싸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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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힝

난 오히려 여자들은 남자들과 달리 예전부터 남자보다 훨씬 더 자기 자신의 내면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살고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남자는 여자에 비해 훨씬 덜 그렇다가 지금 와서 개인으로서의 자신의 욕망에 귀를 가울여보는 정도가 커지는 중이 아닌가 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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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너무긁으면피남

1. 그럼 그런 부분을 본문에 좀 적어야 밸런스가 맞고.

2. 여성이 이전에 어땠던 간에 사회적으로 그 카운터파츠가 변화하는데 여성은 아무 변화가 없을리가 없으며 (실제로 요즘 여자들이랑 이야기 해보면 그냥 너가 여자는 이럴거임~ 근데 남자는 이럼~ 이라고 적은 부분의 "여자는 이럴거임~" 부터 다르고, 그러면 네 논지가 무너짐. 비유하자면 요즘 페미들이 6070 어머니 세대의 차별을 들고와서 말하는거 같은 기분임),

3.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결혼은 남녀가 함께하는거임. 너가 아무리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남성의 시선만을 적었더라고, 남성의 관점만 적어서는 혼인율 저하를 설명한다고 말할 수 가 없음. (굳이 말하려면 혼인률 떡락은~ 이런식이 아니라 그냥 남자들의 연애/결혼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다 이게 더 객관적인 제목이지)

4. 그걸 보충해도 너무 뇌피셜(깎아내려는것 보다는 그냥 너만의 이론이니) 그냥 익판으로 가는게 나은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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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힝

1. 내가 남자의 심리를 논하겠다는데 왜 여자에 대해 안 썼냐고 하니 좀 이상함.

 

2. 여자들의 카운터파트로서의 변화, 물론 있겠지. 근데 난 그거에 대해 쓰려고 한게 아닐 뿐임.

 

3. 혼인율 저하를 설명하려고 하는 글이 아닌데 왜 그걸 태클 거냐?

 

4. 알았다.

2
2022.08.27
@너무긁으면피남

1.은 그럼 제목을 바꿨으면 좋겠고.

2.는 너가 남자를 서술할 때 그 변화를 고려하지 않고 옛날 기준의 여성과 남성을 비교하니까....

3.은 제목이랑 엮이면 글의 논점을 모르겠어서....

 

조금 다른 방식으로 말하면, 너의 논지는

=> 남성들이 사회적 요인으로 냉정해졌고, 사회가 강요하는 틀에서 벗어났다, 혼인율 감소가 그 증거다. 라는 건데,

 

이걸 읽은 전체 구조에 대해서 이런 의문이 듬.

a. 다 떠나서 혼인이든 연애는 남자랑 여자랑 짝짝꿍이 맞아야 하는데 남자만 논하는건 진짜 아무 의미가 없음.

(쉽게 말해 남자들이 전부 초식이 되어버렸어요! 라고 해도 여성들이 모두 육식이 되면 밸런스가 맞잖아.

근데 네 논지는 여성들의 변화와 현 상태를 안논하니까 그냥 논리가 성립이 안되는거임.)

b. 혼인과 연애가 주 논지가 아니라 남성의 사회적 시선으로부터의 독립이 주제라면, 연애나 결혼 말고 다른 배경들을 들고오는게 좋을 거 같음. (앞서 말한걸 거꾸로 써먹으면, 여자만 변해도 결혼, 연애 추세는 바뀌는데 그게 남성의 변화에 대한 증거가 될 수 있는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음)

 

결국 그냥 글이 뭘 말하고 싶은지 모르겠고, 읽다보니 남는건 남성 중심적인 느낌밖에 없어서...

네 목적이 그냥 네 의견을 피력하는게 아니라 의견나누기라면 좀 더 글을 가다듬어도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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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힝

번호 붙인 부분은 동의하지 못하겠는게, 나는 이미 혼인율 다운이 왜 일어났는지 설명하려는 게 아니라 혼인율 다운도 어떤 변화를 드러내는 현상으로 볼 수 있을텐데, 그 변화들 중 남자들의 심리라는 부분에는 이러저러한 요소가 있을 수도 있겠다고 말한 거고, 제목도 내가 생각하기에는 중대한 하자는 없는 것 같아.

 

a 부분은 납득이 되는 지적이다. 혼인율 하락은 남녀 모두가 연루된 일이고, 남자의 변화를 드러내는 지표로만 볼 수는 없고, 여자의 변화도 여기 관여하고 있겠지. 단순하게 후려쳤을 때 남자의 변화는 없고, 역으로 남자들은 그대론데 여자가 변해서 혼인율이 떡락한 거라고 할 수도 있을테니까. 여기서는 내가 남자의 변화가 혼인율 하락과 큰 연관이 있다고 가정했다고 봐야겠네. 나는 이 가정이 틀리지 않다고 보긴 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내 가정일 뿐이니까, a 같은 지적은 충분히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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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7

좋은 가설인데? 근데 지금 여자도 똑같다는거. 남자만 그런게 아님. 여성들도 가부장제에서 벗어나 스스로 일하고 독립적으로 살고 싶은 여성들도 많아짐.

네 글에서 남자를 여자로 바꾸고 다듬으면 현 시대의 여성들의 고충도 보일거임.

전에는 남자들이 불쌍하다고 느꼈는데, 요즘은 그냥 우리나라 전 세대가 불쌍하다.

늙어선 빈곤으로 고독사하지, 중장년들은 돈 쏟아가며 아이를 키웠는데 돈 투자대비 효과는 안나오고 위로는 부모님도 모시며 고생하지, 젊은 세대는 공부하면 인생이 필거라고 믿고 공부만 해왔는데 효율 개망이고 노동가치는 쓰레기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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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해도좋아

맞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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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요지는 사람들이 그저 사회의 기준에 맞춰서만 살아가다가 이젠 진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탐구하기 시작했고 그건 좋은 현상이다 라고 하고있는데 예시를 연애결혼으로 들었다고 P들 와서 발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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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8

'평균' '국룰' '보통' '남들만큼'에 대한 무서운 집착, 저기에 도달하지 못하면 도태된 삶이라는 공포.

어떻게 보면 한국인들이 여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지.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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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8

1. 시간이 흐르면서 정상성에 대한 사회적 압력은 둔화된 부분이 있음. 이전에 비해서 현저하게 낮아진 혼인율, 출산율이 이를 나타내줌.

 

2. 그런데 한국인들 자신이 정상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포스트 모더니즘적 사고로 자아 실현을 위한 삶을 사냐면 개인적으로는 의구심이 듬.

 

3. 예컨데 유럽과 미국은 결혼이라는 제도가 반쯤 붕괴어서 혼외출산율이 40~60%에 달하고 다양한 형태의 만남과 가족이 형성되고 있음. 하지만 한국은 남녀간의 결혼이라는 형태 이외에는 출산도 없고, 다양한 가족관계도 형성되지 않음.

 

4.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한국인들은 정상성에 대한 집착은 여전하지만 그 허들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상위 30% 이내 정도만 이것을 충족시킬 수 있고, 이외에는 관계를 형성하지 않는 것에 가깝지 않나 싶음.

 

5. 여자들의 비혼주의/페미니즘이니, 남자들의 레드필이니 퐁퐁남이니 하는 것은 모두 정상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우가 신 포도라고 하는 것에 가깝지 않냐는 거지. 정상성에 대한 집착을 버린 사람이면 굳이 상대방(?)을 악마화 하면서 비난할 이유가 적으니까.

 

6. 설문조사 해보면 결혼/출산에 대해서 20~30대 남자들이 더 호의적이지만, 혼인율을 보면 20~30대 여성들이 더 많이 결혼한 것처럼 (남녀 성비를 넘어서 동일 연령대에 여성이 더 많이 혼인함) 대외적으로 보이고 싶어하는 모습과 실제 원하는 것에는 간격이 있다고 생각함.

 

7. 즉, 한국인들의 정상성에 대한 집착은 변함 없고, 일련의 자아실현이나 개인주의적 성향은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방패에 가깝지 않냐는 거지. 물론, 시간이 더 지나면 정말로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바뀔 수도 있다고 생각함.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회의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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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마조추

네 말도 맞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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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같은 20대를 살아가지만 남자는 군대로 여자는 클럽으로 가는 것부터 멀어지는게 아닌가~

과거의 기준으로 재단하기엔 21세기의 변화는 너무 빠르고 거기에 적응하기 쉽지 않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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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남자들은 여자를 원하긴 했지만 여자들이 하는 요구는 원하지 않았으니까. 근데 그러면서도 그냥 으레 그런거니까, 하면서 수용하고 그렇게 살았단 말이야. -- 이 부분은 쌍방향 관계가 아닌 몸만 원한다고 해석될거같은데.. 그런거 이미 있잖여?

 

읽을 재미는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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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사실혼 문화로 가는게 아닌이상 망해가는건데

뭐가 좋아진단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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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광휘

본문 맨 첫문장을 읽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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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나도 오늘 밥먹으면서 비슷한 생각했는데 ㅋㅋㅋㅋ

지금 부모님 세대(베이비 부모 전후)분들은 남자면 남자다운 행동해야하고 여자도 마찬가지로 여자다운 행동하는게 당연한 시대, 세대 였음.

특히 결혼 생활은 필수적으로 해야하며, 못하는것은 이상하고 개인의 문제가 있는 것이며, 결혼을 했으면 이혼은 절대 안되는 엄청 보수적인 사회에 개인이 맞추었던 시대 였을 거라고 생각함.

근데 부모님세대분들은 정말 행복해서 같이 사는 분들은 몇이나 될까? 자녀 때문에, 암묵적 사회 규칙 때문에 지금까지도 억지로 같이 사시는 경우가 엄청 많을 거라고 생각함.

결국 사회가 발전하면서 구시대적 사회에 개인이 맞추어 행동하는 시대는 끝나가고 개인의 행동이 사회에 얽매이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때가 지금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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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ㅋㅋ 그냥 돈이 없어서 못하는거지. 다른거필요없이 통계보면 알수있음. 고소득층일수록 결혼하는비율이 90퍼센트이상올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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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9

그냥 다른 선진국들처럼 결혼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는거임

애초에 결혼이라는 제도는 사회적으로는 이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손해인 경우가 많음

하지만 국가는 인구 유지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결혼을 하게 할 필요가 있었고

그래서 어쩔수없이 국가적 단위의 세뇌를 해왔던거임

 

남자에게는 결혼을 반드시 해야하는 의무라고 세뇌했고

여자에게는 남편을 떠받들고 존중해야 한다는 세뇌를 했음

그래서 과거에는 남자가 결혼을 안하면 노총각이라고 불리면서 어른 대접을 못 받았고

여자가 남편에게 큰소리를 치거나 밥을 안 차려주면 그 이유를 불문하고 비난받았음

 

하지만 시대가 바뀌고 서양의 가치관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여자가 남편을 무조건 존중하고 따라야 한다는 전통적 가치관이 흔들리기 시작함

여자들은 '서양에서는 안 그러는데 왜 한국에서는 이렇게 하지?' 라고 생각하면서 한국의 전통 가치관을 거부하기 시작했지

하지만 서양의 그 개인주의 가치관이 결국 결혼제도 자체를 붕괴시켰다는건 모르고 있었음

 

남자들은 자기들이 보고 자란대로 성실한 가장의 역할을 수행하려고 했지만

여자들이 너무 많이 변했다는걸 점차 깨닫기 시작함

성실한 가장의 반대편에는 현모양처가 있어야 하는데

요즘 여자들은 결혼은 원하지만 현모양처의 역할은 거부하기 때문에

남자들은 책임만 있고 대우는 없는 불평등을 느끼기 시작한거지

 

그 아픈 부분을 가차없이 공격한게 '그 이론' 임

그동안 어렴풋이 뭔가 이상하다는걸 느꼈지만 애써 외면해왔던 사실을

"너 사기당한거야 ㅋㅋㅋ" 라고 정곡을 찔러버리니까 눈이 뒤집힌거지

 

결국 남자들도 변하기 시작함

과거에는 여자가 다소 계산적이어도 남자가 더 큰 사랑으로 보듬어주면

행복해질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음

 

하지만 이제 그런 믿음은 완전히 사라졌고

남자들은 계산적인 여자와 순수한 여자를 구분하기 시작함

하지만 그걸 구분하는건 쉬운일이 아니었기에

그 의심이 처녀성에 대한 집착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순수한 여자는 이 세상에 없다는 비관주의로 나타나기도 함

 

결국 이 모든 사회적 상호작용이 한국을 서양 국가들이 걸었던 길로 똑같이 이끌었음

그 길의 끝은 결혼제도의 종말임

미래에 한국의 결혼제도는 붕괴에 가깝게 축소될 것이고

가부장적인 가치를 지키는 소수의 결혼부부와

파트너같은 관계를 유지하는 다수의 사실혼 부부로 나뉘게 될것임

이혼율은 급격히 하락하겠지만, 혼외자식은 급격히 증가하게 될것임

2
2022.08.31
@동식

엄숙주의 개조선에서 혼외자식이 늘어나려면 지금 20대가 새로운 메타를 거리낌없이 받아들여야하는데 숫자가 많은 3040들이 오은영 컨설팅으로 대표할수있는 이상적인 부모/부부상을 포기하지 않는이상 쉽지않음 그게 관련이 없을것같은데 사회압력이 높은 한국특성상 뭐가 정상이고 뭐가 비정상인지 눈치를 존나보기때문에 국가적으로 그게 정상이라고 인정하고 지원하지 않는이상 메타는 변할수가 없다.

 

부모상이라는건 위를 보고 배우는건데 부모 살아있는 와중에 그런 형태의 가족이 부모들한테 인정받으려면 최소한 나라에서 인정받았다는 마크라도 있어야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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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1
@동식

결혼제도가 붕괴했다는데는 공감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일본, 대만, 싱가포르, 중국 등의 혼외출산율은 2% 미만으로 OECD 평균 40~50%랑 비교해서 차이가 큼.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 국가들에서 혼외출산율이 급격히 늘어나고 사실혼이 늘어날 것이다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의문임.

 

지금 그렇지 않거든.

0
2022.08.31

긍정적이라는게 본인에게만 긍정적이라는거네 우리나라의 미래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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