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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철학이란 무엇일까? 철학과 페미니즘, PC

 

 

평소와 다름없이 평화롭게 개드립을 즐기는 일요일 오후

나는 조금은 슬픈 게시물을 보고 말았다.

 

 

화면 캡처 2022-08-21 153317.png

(이 사람들을 욕할 마음은 없기 때문에 닉네임은 가렸다)

 

 

비단 이 분들의 문제라고만 생각하지는 않는다. 애초에 문제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한 때 철학을 배웠던 사람으로서, 조금은 가슴 아파지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정말 세상에 문과는 필요 없을까?(끝났을까?) 그리고 철학과는 페미니즘과 pc를 만들어 낸걸까?

 

안타깝게도 이 질문에 대해 yes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것이 현실이다.

철학? 그거 뜬 구름 잡는 소리 아냐? 라던가, 지적 우위성(그것도 단순히 책을 많이 읽거나 어렵고 이해 안가는 단어를 많이 사용할 뿐인)을 앞세워 변변찮은 논변으로 사람들을 무시하고, 갉아먹고, 우월한 양 행세하는 고압적이고 싸가지없는 철학가의 모습, 그게 현대 철학의 스테레오적 모습일 것 같다.

 

뭐, 부정하진 않겠다. 고등학생 ~ 대학교 신입생 정도 되는 친구들이 철학을 시작할 때 남들과는 다른 지적인 자기 모습에 취해있는 경우를 많이 봤고

윤00 씨나 페미니즘, PC 등의 사상이 도통 알 수 없는 단어나 어휘를 사용하여 지들끼리 아는 얘기로 낄낄거리며 세상을 어떻게 하려는 모습도 봤다.

 

그러나 질문 자체에 대한 대답은 no일 수 밖에 없다.

우선 페미니즘 이야기로 가볼까? 페미니즘은 '굶고 있는 철학과들이' 만들어낸 작위적이고 자본지향적인 사상이 아니다.

오히려 시작은 여성이 천대받던 시절, 여성 또한 동등한 인간이며, 남성과 동등한 권리를 지닌다고 주장하던 지극히 정상적인 사상이다.

물론, 현재는 그것이 변모하여 남성보다 여성이 우월하다던가, 남성은 모조리 잠재적 범죄자라던가와 같은 급진적인 사상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굶고있던 철학과 학생들이 여기여차해서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아니, 현재의 급진적인 페미 사상을 말하는 건데요?"

뭐 좋다. 그러나 이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오해하는 것은 '철학을 대단한 것인양 생각'하는 것이다.

 

즉, 자기모순에 빠져있다고 봐도 좋다. 대체 뭔 소리냐고?

앞서 말했듯, 철학에 비판적인 사람은 철학의 고압적인 태도나 싸가지 없는 모습을 싫어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그와 동시에 철학을 '철학하는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만 같다.

이건 틀렸다. 철학이란 삶 그 자체, 좁게는 삶의 태도에 관한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뭐 하라 뭐 하라 한 것, 쇼펜하우어가 뭐 하라 뭐 하라 한 것은 그 자신들의 세계 인식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과 동일하다.

그러나 그런 '삶의 태도'는 비단 철학자들만이 지닌 것이 아니다. 여러분도 여러분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이 있지 않은가?

가령, 자기 전에는 반드시 오줌을 눠야지, 라던가 아침에 일어나면 꼭 된장국을 먹어야지, 라던가와 같은 간단한 것에서부터,

이런 이런 생각을 지닌 사람은 피해야지, 라던가 이런 이런 상황이 되면 꼭 이렇게 저렇게 행동해야지, 와 같은 예언적인 것까지.

이러한 삶의 방식은 삶에 대해 본인이 지닌 특정한 태도에서 비롯되어 구성되는 것이다.

 

가령 '한 명을 희생시키더라도 100명을 구할 것이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수를 포함한 전체의 동질적인 행복보다는 다수의 좀 더 큰 행복을 귀중하게 생각하는 것이고, 이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그 사람의 삶 속에서 구성되어 온 자기 만의 세계 인식과 그 인식 속에서 삶에 대한 가이드라인, 즉 삶의 태도를 지니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부류에 있는 세계 인식과 태도를 간단하게 부르기 위해 '공리주의'라고 정의하기로 약속한다. 이것이 바로 철학이다. 즉, 여러분은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만으로 이미 철학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철학함은 철학과나, 철학가들의 것만이 아니다. 이미 삶을 구성하는 것, 나름의 태도나 논리, 그것도 아니라면 어떤 감정을 지니고 살아가는 것 자체가 철학함이고, 자신만의 철학이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철학'. 나는 이 말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 누구나가 자신만의 철학이 있고 그것이 부딪치는 세상 속에 우리는 살고있다.

자신의 사상이 한 집단의 지배적인 규율로 채택되는 것으로 인간은 우위에 오를 수 있다. 왜냐고?

자본주의는 돈 많은 사람이, 공산주의는 돈 없는 사람이, 페미니즘은 여자가, pc는 성적 다양성을 지닌 사람이 주장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물론 돈 많은 부자가 복지를 말하고, 돈 없는 사람이 자본주의를 외치고, 남자가 페미니즘을, 이성애자가 pc를 말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이 부분은 좀 더 복잡한 논의를 필요로 하지만, 이것 역시 자신만의 '철학'과 관련되어 있음은 틀림이 없다.)

즉, 자신의 조건을 인지하고 그 조건에 의해 자신이 어떠한 간섭이나, 피해를 받지 않길 원하고, 더 나아가 그 조건이 최상의 조건이 되길 바라는 것이 인간이고, 그것이 물리적인 삶과 연결되는 정신적인 삶의 방식이다. 즉 물리 세계만큼이나, 정신 세계에서도 전쟁이 매일 같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페미니즘이나 pc 사상이 꼭 철학가에게서 비롯되었다는 말은 잘못되었다. 물론, 철학가들에 의해 그러한 사상이 집대성되고 정리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철학가, '철학과'의 업에 해당한다. 즉, 일이란 말이다.

모두가 살아가는 것만으로 철학을 행한다. 그렇다면 철학을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하는 일은 무엇일까?

 

잠시 재밌는 얘기를 하자면, 처음 듣는 사람도 많을텐데 세상에는 '과학 철학'이라는 것이 있다.

마치 불확정성 원리나 다세계 해석을 들먹이며, '인간이라는 관찰자가 개입하는 것으로 세상의 확률이 정해진다!'라고 주장할 것 같은 이 유사 과학적 네이밍의 철학은 실은 현 시대 과학을 철학적으로 비판하는 것이 목적인 학문이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패러다임' 또한 과학 철학에서 비롯된 말이다. 현 시대의 과학이 바르게 나아가고 있는지, 혹여나 인간, 혹은 시대에 의해 편향적으로 해석되거나 나아갈 길을 잘못 찾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 시대의 지배적인 계조(패러다임)에 의해 오인되고 무시되고 있는 정보들은 없는지 반성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무척이나 논리적이고 수학적이여서, 객관적이기만 할 것 같은 과학에도 인간이 행함으로 인한 오류는 발생한다. 그렇기에 과학 철학이 존재하는 것이다.(물론 이 과학 철학에도 비판적인 과학자들이 있고, 쓸데없이 끼어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지만 과학이라곤 배워본 적도 없는 골방철학가들이 과학에 끼어드는 것이 아니라, 과학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요컨데, 순수 과학철학자보다는 과학자이면서 과학철학가인 경우가 더 많다.)

 

자, 이제 '철학'에 또다른 의미에 대해서 여러분은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철학은 '세계 인식'이라던가 '삶의 태도' 뿐만이 아니라 '반성' 또한 포함한다.

과학 철학의 경우엔 '반성'의 의미가 대부분임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세계 인식과 삶의 태도, 반성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즉, 철학가의 업은 '세계 인식', '삶의 태도'의 생성도 있지만 기존 철학의 '반성'에도 있다.

온고지신이라는 말을 아는가? 더 나은 철학을 위해, 더 나은 세계 인식을 위해, 더 나은 삶의 태도를 찾기 위해 이미 존재하는 철학을 분류하고, 공부하고, 해석하고, 이해하고, 비판하는 것, 그것 또한 철학이다. 그렇기에 철학과에서 고대 철학가들을 배우는 것이고 그렇기에 "뜬 구름 잡는 소리"를 공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공부는 꼭 '좋은 것'만 할 수는 없다. 나쁜 것, 옳지 않은 것,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공부해야 한다. 우영우도 좋은 케이스만 참고하지 않는다. 정의가 몰락한 것만 같은 판례를 참고해야 진정한 구원의 논리를 찾을 수 있다. 철학가가 극단적인 페미니즘과 극단적인 pc를 정리하는 것 또한 그것과 다르지 않다. 물론, 극단적인 페미니즘과 극단적인 pc에 몰두하는 철학가들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현대에서 사상은 '제조되는 것' 보다는 '구성되는 것'에 가깝다.

 

여러분은 철학이 삶의 태도라고 한 나의 말을 기억할 것이다. 같은 삶의 태도를 지닌 사람들은 으레 규합하기 마련이다. 그것이 '사상'이고 '사조'이다.

당장 현대라고 할 것도 없이 소피스트들이 있고 스토아 학파들이 있다. 페미니즘과 pc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런 '태도의 추종자'들이 규합하고 힘을 얻기 위해서는 그 시대의 흐름과 맞아야 한다.

즉, 페미니즘이라는 철학은 언제나 있어 왔다. '여성도 남성과 같은데..' 라는 생각을 한 사람이 과거에 한 명도 없었을까?

플라톤이 이데아를 말했을 때 사람들이 개무시하지 않은 이유는 당대 그리스의 특성으로 인해 그렇게 뜬 구름 잡는 소리를 해도 되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혁명이 성공한 것은 혁명이 성공할 수 있는 시대였기 때문이고, 사상이 규합된 것은 사상이 규합될 수 있는 세상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여자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대들어도 되는 시대라 그렇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니다. 여성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사회이고, 높여야 했던 사회이기 때문에 페미니즘이 성공했고, 극단적으로 변모한 몇몇 분포들이 나타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즉, 페미니즘이건 pc이건, 그것을 만들어낸 것이 '굶주린 철학과' 학생들이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이 (어떤 의미로던) 성공하고, 시대에 편린을 남긴 것은 철학과 학생들이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리고 작위적으로 만들어낸 사상이 보란듯이 성공했다면, 그것은 오히려 시대(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지는 세상의 흐름과 다수의 인간들이 조합된 결과)가 원했기 때문이다. 순전히 운일 뿐이라도, 그 운이 지속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목적이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성공한 데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다. 그리고 그 이유를 찾는 것 또한 철학의 업이다.

 

철학도들을 위한 변명이 길었다. 그리고 위의 두 질문 중 문과에 대한 이야기를 마저 하자면, 문과는 절대 끝나지 않는다.

여러분이 보는 모든 것에는 문과의 정신이 서려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만화? 문과다. 소설? 문과다. 영화? 문과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 아니냐고? 법리? 문과다. 정치? 문과다. 더 나아가 과학도 문과랑 연계된 방식으로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자율주행에서 사고 발생 시 어떤 생명을 우선시 할 것인가, 이것은 윤리학의 문제이고 완전 자율화 AI의 프로그래밍 또한 문과의 도움이 가미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다. 문과를 올려치기 하는 것이 아니라, 문 이과 모두가 존재해야 세상이 적당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럼 문과를 하는 이과생을 뽑으면 되자너 ㅋㅋ" 맞는 말이다. 그래서 문이과를 통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문과' 자체가 끝난 것은 아니다. 이과에 기생된 형태로 존재하더라도 그것은 '이과'의 발전이 더욱 중요하고 이과 인력이 더욱 필요한 사회이기 때문에 그렇다. 문과와 이과의 조화, 그리고 알력 관계는 언제나 있어왔고 반전되어 왔다. 언젠가 과학의 발전이 눈부시게 이루어지고, 더 이상 일반인이 신경쓸 필요가 없는 '특이점'에 가까운 사회가 된다면(사실 이미 어느정도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여러분은 스마트폰의 자세한 작동 원리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가? 그것을 몰라도 스마트폰으로 웹툰을 읽고, 유튜브에서 영화를 보지 않는가?) 세상의 중심은 다시 문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더 이상 과학 기술이나 자본에 신경쓸 필요가 없으니 재밌는 웹툰을 읽는 게 중요하고, 기계만 아는 '공돌이'보단 감성을 아는 '문돌이'가 낫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이것은 물론 망상이다. 그러나 양쪽 모두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는 점을 이끌어 내기 위해 예시를 취했을 뿐이다.

 

말라 비틀어진 소크라테스로 살지, 살찐 돼지로 살지는 본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여러분은 생각하며 살아가는 이상 돼지가 될 수 없다. 결국 여러분 모두 자신의 선택과는 무관하게 철학을 하고 있다.

덧글에서 각축장이 벌어지는 것 또한 '철학함'이다.

 

그리고 말라 비틀어진 소크라테스와 살찐 돼지가 실제로 있다면 서로를 돼지라고, 무식하다고 욕하는 것이 아니라

돼지는 소크라테스에게 밥을 조금 나눠주고, 소크라테스는 그런 돼지에게 지혜를 나눠주는 것이 진정으로 건전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

바로 이것이 나의 '철학'이다.

 

 

 

p.s. 철학이 어려운 용어를 쓰는 것은 수학자들이 뭔말인지 모르겠는 어려운 공식이나 어휘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주로 실직선 위의 점 또는 십진법 전개로 표현되는 수 체계가 아닌 복소수라고 표현하지 않고 그냥 허수(i)라고 표현하는 것이 간단하듯,

인간 행위의 윤리적 기초를 개인의 이익과 쾌락의 추구에 두고, 무엇이 이익인가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행복이라고 하며, 도덕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목적으로 하는 최대행복의 원리를 따라야 하는 사상에 따르면이라고 하지 않고, "공리주의에 따르면" 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간단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려운 어휘만 주구장창 쓰는 사람은 그냥 허세 부리는 것에 가깝다. 철학을 배우지 않은 사람과 얘기할 때 어려운 어휘를 써야할 이유는 전혀 없다.

대화에도 도움이 안되고, 이해시키는데 더 오래 걸릴 뿐이다. 이런 사람들은 뽐내기 좋아하는 '바보'다.

 

 

15개의 댓글

2022.08.21

각개 개인이 생애 내내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하는 반성적인 사유로서의 철학(함), 인류 차원에서 옳고 그름과 사회적인 방향성을 결정하기 위해 계속되어야하는 탐구/합의 활동으로서의 철학연구는 물론 계속되어야 한다고 봄. 그러한 철학에 대해서는 아무도 끝났다는 소릴 안하지.

문과는 죽엇다, 철학은 끝낫다. 이런 말 할 때 말하는건 (과)를 붙이면 쉬움. 철학(과)는 끝났다. 위에 적은 철학의 필요성과 별개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시민이자 근로자로 살아갈 대다수의 인간들에게 시간과 등록금을 바쳐 철학을 전공하는것은 개인의 경쟁력에 도움이 별로 안 되는 일인 게 팩트잖아. "삶의 지혜"나 "인생철학" 정도로 말할 수 있는 사상 형성에는 전공지식까지 필요하지도 않고, 필요하다면 그 정도는 유튜브나 교양 강의 같은데서 쉽게 들을 수 있음. 좋은 대중철학서나 인문학 강연도 워낙에 많이 나와있으니 그 정도 지식이면 충분하지 않나. 세상이 필요로 하는 철학자의 수에 비하면 철학과 학생의 수가 아직도 너무 많은거야.

철학(과)의 죽음은 철학 전공지식이라는 것이 한 현대 한국인의 삶에서 4년과 수천만원을 투자해서 획득할 가치가 있는가? 에 대한 답이 DEFINITELY NO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나오는 소리일 거라고 생각함. 나도 어린 시절 니체뽕에 차서 철학 열심히 했었지만 목구멍에 풀칠하고 살아가려니 참 부질없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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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Ajerci

본문보다 댓글이 낫다. 징징거리는 글에서도 현학스러움이 느껴진다면 겉멋이 든거지. 이해가 쉽고 잘 읽히는 좋은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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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Ajerci

철학도로서 대부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동의하기 힘든 부분도 있어.

우선 철학은 개개인의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부분 .. 약간은 순서가 바뀌었달까

애초에 경쟁 사회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했다면 애초에 철학과로 지원하지 않는 것이 맞아

경쟁 사회 이면, 혹은 그 너머를 목표로 하거나 아니면 경쟁과 관련 없는 특수한 조건, 가령 금수저라던가와 같은 상황에 있는 사람들만이 철학과에 지원하는 게 옳다고 생각해(현대에서 철학으로 돈 벌기 어려운 건 사실이니까)

 

무엇보다 어떤 어떤 과가 죽었다, 어떤 어떤 학문은 폐지되어야 한다와 같은 발상은 조금 위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우생학을 과목에 접목하는 것도 우습지만, 철학은 사유 및 학문의 기초로서 모든 문화와 학문들에 반성으로서 작용할 수 있지.

곧 누군가는 철학을 해야한다는 의미이고 그보다도 철학이라는 것 자체가 폐지되더라도 결국 언젠가는 다시 요청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이야.

그걸 위한 철학과라고 생각해. 경쟁 사회라고 경쟁 사회에 불필요한 학문을 없앨 수는 없지(뭐 .. 순수 학문을 폐지시켰다고 오질나게 욕 먹는 게 무섭고 + 철학과 학생들이 돈을 달달하게 바쳐주는 대학들의 입장도 있겠지만).

 

소프트뱅크였나? 서버 오류가 나지 않아서 서버팀 직원들을 전부 잘랐대. 사실 서버팀이 계속해서 유지 보수를 했기 때문에 서버 오류가 나지 않았던 것인데 말이야.

나도 철학을 대단한 것인양 취급하고 싶지는 않아. 물론 삶의 방향성을 얻기 위해서 모두가 철학함을 배우는 자세는 중요하겠지. 그러나 그건 개인의 판단일 뿐이야. 누군가는 책이 중요하다고 하고, 누군가는 행동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처럼. 누군가에겐 경쟁력보다 철학이 중요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개인의 호오보다 세계의 발전이 중요할 수도 있겠지.

 

어느 정도 로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건 맞아. 그러나 로망이 없으면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매몰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 언젠가 살찐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대단하게 여겨지는 시기가 올 수도 있겠지.

나부터도 철학으로 먹고 살고 있지 않으니까, 그 시대는 로망이라고 생각해. "빙 돌려 말하지만 결국 시대 탓을 하고 있는건가?"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yes야. 그러나 너도 철학에 빠졌던 이유가 그것이잖아. 로망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어. 그렇지 않다면 우리 모두 공돌이가 되어 있거나,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좋은 의견 고마워. 철학도를 만나서 반가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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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티비보이나옹

지엽적인 문제인건아는데 요즘같은 시대에 팩트확인안하고 글쓰면 글 전체의 신뢰도가 내려감. 소프트뱅크가 뭐하는 회사인지는 알고 서버운영팀썰을 갖다붙이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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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1

윗댓이 정확하게 짚었네

철학 역사 사회학

국문 영문 등의 문학은 죽지않지만

비상경 문과는 죽었음

솔직히 아무런가치가없다고 본다

 

전공으로 해서 4년 배울 것들이 아님. 본문처럼 일상에서 사용하는 정도로, 교양으로 접해야 하는것들임

40년을 공부하면 가치가 있을지도 모르나

4년은 4개월배운사람에 비해 머리에넣은것은 좀더있겠지만 유의미한 뭔가가 생기지 않는듯

오히려 어설프게 매몰되어서 시야가 좁아지는 경우도 많고

 

대학원을 좀더 활성화하고

학부수준은 점점 소멸 및 통합되어가는게 맞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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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석분

가치라고 하는 건 경쟁 사회에서 철학을 공부했다고 하는 것의 가치에 대해서 말하는 거겠지.

윗댓에도 말했지만 철학 자체가 로망처럼 취급되는 현실이니까 부정할 수는 없겠어. 하지만 경쟁력만의 측면으로 볼 필요도 없을 것 같아. 먹고 사는 게 제일 중요하지만, 우리는 하고 싶은 걸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

결국 밸런스의 문제같아. 문제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그 밸런스에서 너무 저평가될 수 밖에 없다는 것.

 

사실 철학이 필요한 지점은 현실에서도 꽤 많아. 그러나 네 말대로 학부생 수준의 지식만 갖춘 사람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나 단체는 없지.

 

아무래도 이미지나 돈벌이의 문제 때문에 대학에서도 철학과는 쉽게 건들지 못하는 것 같아. 순수 학문에서 지고한 위치를 가진 철학을 어떻게 한다는 건 큰일날 문제니까. 그렇다고 돈벌이 수단으로만 악용하는 것 또한 취업 사관 학교가 되어버린 대학에서 할 짓은 아니겠지. 언젠가 철학의 시대, 문과의 시대가 다시 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당장은 아닐테니까, 대학도 그 밸런스를 잘 잡아야 될 것 같아.

 

그리고 이런 현실에서 철학과를 택하는 사람들도 잘 생각해야겠지. 어떻게 철학을 타 학문과 융합시킬지 .. 사실 그 부분은 대학이든 교수든 엄청 신경쓰고 있고 실제로 많이 나아지고 있는 부분이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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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티비보이나옹

대학이란게 존재하기 이전부터 철학은 존재해왔으니 그런 위치가 적당함

굳이 정원을 할당받아야만 목숨줄이 이어지는 과는 아니겠지

누구도 찾지않게된다면 그건 그대로 마땅히 옳게된거고

 

지금은 수요에 따라 공급이 이루어지는게 아니라 공급을 고정해놓고

자신,자아,세계,사회 등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순수한 20살들을 꼬셔서 전공하게만들고 백수를 양성하니

정말 하고싶은걸 하러 온 애들이 아니었는데도 돌이킬수없는 상황을 만들어버린거지

 

경쟁력없는 문과를 하고싶어하는 애들이 있다면 걔네들을 위한 길이 따로 있게될거고 걔네가 알아서 찾아가게끔 하면 될 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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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철학은 철강재료학의 약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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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좋은 글 같아여..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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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철학은 상식에 의문을 던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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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대한민국 문사철의 문제는 그 분야에서 쉽게 떠오르는 인물들이 사회참여에 관심이 너무 많았다는점임. 당연히 대중 노출도가 높은사람이 사회참여가 많은건 거의 동어반복같지만, 그들의 소위 학문적 업적이라는걸 보면 인류 수준에는 말할것도 없고 한국 내에서도 그냥 자기 분야 해석 딸딸이 수준의 연구로 나 권위자요 철학가요 사상가요 거들먹거렸다고 생각함

 

그 결과 소위 학풍이라는것도 아주 좆같고 고유의 명맥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는 형태였다고 생각함. 서구철학은 원류가 서구에 있으니 한국에서 아무리 해봐야 주류 학계에 진입할수 없고 그러면 결국 교수는 아주 고급 번역가밖에 안됨. 동양철학의 새로운 해석이나 연구는 동아시아 각자의 나라에서 존나게 해봐야 결국 상호교류 부족하고 존중의 영역밖에 존재하지 않는 딸딸이활동임. 내가 소위 철학가나 철학도들을 그냥 싫어해서 졷같이 표현하는것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순수 인문학의 천장이라는게 정해져있다는 얘기가 하고싶어서 썼다.

 

그러면 천장이 정해진 학계에서 자기자리라는걸 잡고나면 철학가 사상가 인문학자 등등 이런 타이틀을 달고 대중들을 상대로 인문학이 필요하다 인문학의 위기다같은 순수학문이나 근본사상을 강조하는 얘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천장이 막혀있으니 대중들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선동활동으로 흐르게 되는것이다.

 

지도층의 방향성에 대해 인문학을 들먹거리며 개입하려고 한다. 인문학적 토양이 없기때문에 몰염치와 죄악이 발생한다고 한다. 그저 사회의 문제를 지적하기 위해 동원되는 우스운 학문이 되어버린다.

 

인문학적 사고는 중요할수도 있다. 인류의 사고가 변화하고 사상들이 명멸하는 사이에서 지성의 발전이 일어난다. 근데 대한민국에서는 그런 거창한 이야기를 걸어놓고 결국에는 개고기를 판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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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2
@한림

뭐 결국 내가 하고싶은 얘기하고 맥락은 같다고 생각해

나는 생 자체의 철학은 누구나 하고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소위 말하는 학문으로서의 철학은, 단지 철학 뿐 아니라 뭐든 그것이 요청되는 것은 결국 시대에 의해서라고 믿어

현 시대는 철학이 전혀 요청되고 있지 않을 뿐이고 그래서 철학가든 사상가든 공허한 표현들, 의미없는 주장들만 하고 있어

결국 시대 탓이라는 말이 맞아 아무도 원하지 않는 철학을 강요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가 없으니까

지하철 좌판상 마냥 직접 찾아가서 일갈하고 사라고 감정 감성에 호소하는 것 밖에 안돼

밑댓 말도 일리가 있지 자신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그 누구도 증명하지 못하고 증명해도 아무도 귀 기울여 듣지 않아

귀 기울여 들을 수 없는 사회이기도 하지만 귀 기울여 들을 만한 내용이 없기도 해서니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을 뿐이야

 

그러나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난 자신을 증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필요한 시점이 되면 자기 자신을 증명할 필요도 없이 요구되기 마련이야

나는 인류가 변혁할 필요도, 변혁하기 위해 어떤 정신 작용을 이룰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

그게 그냥 누가 밀어넣는다고 해서 되는 일일까? 전혀 아닌 걸 모두 알잖아

때가 되면 이루어질테고 그 때 준비가 된 사람들만이 그 흐름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겠지

지금 자기 자랑하고 큰 소리로 떠드는 철학들은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때가 아니니까

 

지금의 철학은 그냥 삶의 계도로서 존재하는 정도가 알맞아

삶 자체와 반성으로서의 '개인적인' 철학이 중요한 시대이니까

그러나 언젠가 다시 학문으로서의 철학이 요청되는 일도 있겠지

그 때는 아무도 모르고 지금 떠들고 있는 사람들은 한 마디도 할 수 없는 새로운 철학이 생성될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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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3
@한림

나는 학문이 자기존재를 유지하기 위하여 증명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안함. 그냥 인류 지성의 도서관에 꽂혀있는 책 한권이 내가 이 도서관에 남아있을 필요를 증명할 필요는 없지. 다만 문과계통 순수학문은 천장이 정해져있는 특성상 눈이 다른곳으로 돌아간다는 얘기임.

 

대한민국의 철학은 정치와 사회참여 대중선동의 형태로 증명을 해왔던거라고 생각함. 나는 그 꼴을 아주 싫어할 뿐이고.

사실 어느나라든지 철학이나 사상계의 스타들이 큰 인기를 얻고 강연을 하면서 명예와 권위를 얻고 확대재생산 되는건 있을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에서는 사실은 정치를 하고싶었던 새끼가 아닐까? 싶은놈들이 나와서 자기가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도 사회평론하듯이 아무소리나 지껄임.

 

80년대~90년대 학번 세대가 이제 학계의 주류라고 할때, 그 세대의 주류학문은 법/상경/공학이었다고 하면 비주류는 문사철이었음. 그리고 이 문사철을 하는 80세대들이 대한민국의 문과 순수학문을 격하시켰다고 생각함. 세대와 대학문화 학문적 업적에 대한 이야기는 예를 들어가면서 하면 끝도없으니 그냥 나는 그새끼들이 좆같은놈들이라고 생각한다 정도로 끝내도록 하고

 

원글쓴이가 말한 개인이 삶의 주체로서 자기의 철학을 갖는것이 이미 모두 철학에 닿아있는것이고 철학은 삶의 계도로 존재하면 된다는 얘기는 정론이라고 생각함

 

근데 글쓴이가 사용한 모든 철학이라는 단어를 생각이라는 단어로 치환해도 별 차이가 없는 그냥 시작부터 별로 하나마나한 소리임. 학문이라는것은 필요증명을 할필요가 없다. 필요증명은 누구에게 해야하느냐? 그것을 업으로 하여 그것을 하면서 돈받는 새끼들에게 해야한다. 그리고 꼭 그것을 그새끼들에게 배워야 하는가?라는 점을 증명해야한다. 이 논의에서 왈가왈부하게 되는 포인트가 학문 자체의 필요성과 학문하는새끼들의 필요성을 구분하지 않아서 생기는 일임.

 

정말 세상에 문과는 필요 없을까?(끝났을까?) 그리고 철학과는 페미니즘과 pc를 만들어 낸걸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면 당연히 no가 맞겠지. 이성과 논리 생에 대한 사유체계가 필요없다는게 말이 됨? 당연히 필요하지. 페미니즘과 pc를 철학과가 연구하는 철학가들이 만들어냄? 그것도 아니지. 왜 허수아비를 패냐. 이 문제에서 짚어야 하는 대상은 "철학이랍시고 본인의 사고를 전파하려는 새끼들의 구성과 그새끼들의 주된 사고내용"임 왜냐? 학문은 스스로 존재하지만 사람들에게 그 학문이 와닿을때는 그 학문을 한다는 새끼들을 통해서 이루어지니까. 그리고 그새끼들은 사실 세계 어디서나 특정 사상에 경도되어있음. 자기 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해체주의자가 되어야 하니까. 지금 사회가 안정적이고 문제가 없다고 보면 그새끼들에게 무슨 숟가락 꽂을 자리가 있겠어 ㅋㅋㅋ

 

원글쓴이의 말은 맞아. 철학은 필요해. 근데 철학을 업으로 하고 전공으로 하는 사람이 지금 있는 규모만큼 필요한지는 의문이다. 그런거 해봐야 절반 이상이 좆같은새끼들한테 졷같은태도나 배워서 나올것인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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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3

현재 발생하는 철학의 위기는 예전에도 철학자들이 경고를 했다고 생각함. 철학의 문제점은 이전의 칸트 혹은 비트겐슈타인이 말했듯이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말하려 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듦. 물론 칸트는 신, 영혼과 같이 쉽게 말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나름 여지를 남겨 놓고 비트겐슈타인도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 침묵해야 한다고만 했지 그러한 것들을 부정한다고 말하진 않았지만…

이 둘이 말하는 것이 결국 이론 혹은 사변주의적인 철학에서 벗어나 삶의 실천으로서의 철학의 가능성을 말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철학은 이론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철학 자체로 의미을 지니기 위해선 실천과 떨어질 수 없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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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4

문과는 누구나 아는 것을 어렵게 설명하고

이과는 아무나 모르는 것을 쉽게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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