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자동차의 이모빌라이저에 대해 알아보자

미국에서 현대기아차를 간단하게 털어서 훔쳐가는 이른바 '기아 보이즈' 챌린지가 사회적 문제라는 글을 보고 간단히 정리해봄

 

이모빌라이저(Immobilizer) 는 이름처럼 '차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장치' 를 뜻함.

차키 손잡이 부분에 작은 칩이 들어 있어서, 이 칩과 자동차 측의 안테나가 통신하여 정상적인 키임이 확인되어야만 시동이 걸리도록 하는 장치임.

 

2616853355D11BA516.jpeg

이모빌라이저가 있는 차는 이렇게 시동을 걸 때 이모빌라이저 체크등이 들어오고, 이모빌라이저의 인증이 완료되어야 연료 공급을 시작함. 키가 인식되지 않으면 스타트 모터만 잠시 돌다가 시동이 걸리지 않음.

 

이모빌라이저는 각각 고유값을 가지고 함부로 복제할 수 없도록 암호화되어 있으므로 공업사나 열쇠집에서 새 키를 등록할 때에도 전용 진단기를 통해 새 키의 정보를 입력하는 절차를 거쳐야 함.

 

만약 이게 없으면? 등록되지 않은 키여도 아예 키가 없어도 시동을 걸라는 신호가 들어오기만 하면 시동이 아주 잘 걸리겠지?

 

 

 

 

일반적으로 비 스마트키 차량의 돌리는 시동 레버는 크게 2~3개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음.

 

시동이_걸리지_않을_때(자동차키).jpg

 

첫 번째로 제일 바깥쪽에 키 손잡이에 있는 이모빌라이저 칩을 인식하는 코일이 있음. 마치 교통카드를 인식하듯이 이 코일이 유도 전류를 보내서 이모빌라이저를 인식함. 당연히 이모빌라이저 미적용차량엔 없음.

 

두 번째는 이그니션 락 스위치. 자물쇠 메커니즘이 있어서 키의 홈이 맞아야만 키를 돌아가게 만들고 차량 전원부와 직접 연결되어 ACC, ON 상태와 엔진 스타트 모터를 작동시키는 START 포지션을 작동시킴.

 

마지막으로 가장 깊숙이에는 MSCL (Mechanical Steering Wheel Lock) 이라는 핸들 잠금 장치가 존재함. 키를 LOCK 포지션에 두면 핸들 샤프트에 두께 1CM 정도의 핀을 걸어서 키가 꽂혀 있지 않으면 핸들을 못 돌리게 하는 것임. 이 MSCL 장치는 대개 핸들 샤프트에 리벳이나 특수 나사로 박혀 있어서 핸들을 내리지 않으면 제거하기가 힘듬.

 

근데 문제가 무엇이냐 하면 겉 부분의 이그니션 락 스위치는 그냥 분리가 됨. 거기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이그니션 락 스위치의 6핀 커넥터 핀 배열을 거의 전 차종이 똑같이 공유함.

이그니션 락 스위치와 MSCL을 잇는 부분은 그냥 사각형 금속 막대기 하나라서 여기에 USB 케이블 끝부분이나 펜치 등 MSCL을 돌릴 수 있는 장비만 준비하면, 그냥 돌려서 핸들락을 해제하고 시동을 걸고 튈 수 있음.

 

114990752.2.jpg

(기아 보이즈들의 친절한 튜토리얼 영상에서 발췌)

 

정리하면 차 문을 어떻게 뜯어 열고 핸들 키박스쪽 하우징 분리하고 이그니션 락 스위치를 뺀 다음 MSCL 해제하고 영화처럼 선 합선시켜 시동걸면 그냥 끝임. 이모빌라이저만 있었어도 가장 중요한 시동이 절대 안 걸리는데...

 

스마트키 차량은 스마트키의 작동 방식상 (근거리 통신 대신 RF 통신으로, 차내에 설치된 3개 남짓의 안테나로 차키가 실내에 있는지 인증함) 반드시 이모빌라이저가 있으므로 이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음. 핸들락도 ESCL이란 전자식 방식을 쓰므로 해제하기 더 힘듦. 당연히 순정옵션의 경우를 얘기하는 거고 사제 스마트키면 똑같이 위험함.

 

 

 

차도둑 아니고 카센터 직원도 아니고 그냥 내 차에 스타트버튼 개조하려고 이것저것 찾아봤던 개붕이의 변임을 밝힘. 현직자 보기엔 틀린 정보가 있을 수도 있다.

 

미국같은 차 도난 잦은 나라에 이모빌라이저를 옵션으로 팔다니 여러모로 대단하네..

7개의 댓글

2022.08.18
[삭제 되었습니다]
@주렁주렁

ㅇㅇ... 이런 이유로 내 차 작업할때도 원격시동은 포기하고 순정 스마트키를 살리는 쪽으로 작업함

 

08년식 쏘나타 트랜스폼인데 이게 스마트키이긴 한데 기존 이그니션 스위치 방식에서 키구멍만 플라스틱 레버로 대체되어 실내에 키가 인식되면 돌려서 시동 거는 방식이거든. (포르쉐에서 쓰던 방식) 근데 이게 잔고장도 심하고 제조사도 망해서 추가 부품생산이 없대서 기존 경보기, 이모빌라이저 시스템을 살리고 레버만 버튼으로 교체하도록 작업함. 업체에 맡기면 대부분 귀찮아서 기존 스마트키 통째로 운전석 밑에 박아넣고 경보기 리모컨 사용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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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8

잼게 읽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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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8

e모빌라이저가 아니엇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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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8

나는 관련업계 종사자인데도 잘 몰랐는데 이번기회에 잘 알아간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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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9

이모빌을 차안에 박아버리면 도난방지 기능을 포기하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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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9

오토바이에 먼저 많이들 적용됬던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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